다시 내년 4월이다. 6·13 지방선거를 끝낸 여야는 전열을 가다듬어 내년 4월 3일 열릴 국회의원 재보선에서 또 한 번의 피할 수 없는 한판 승부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더 이상 선거가 없는 만큼 그 다음 선거는 내년에 치러진다. 내년은 전국 단위 선거가 없는 해로, 한 차례 재보선이 실시된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재판 일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내년 상반기 재보선 규모는 최소 1∼2석, 최다 10석으로 ‘미니총선’을 방불케 했던 올해 재보선만큼 크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2심에 계류 중인 자유한국당 소속 이군현(통영고성)·이완영(고령성주칠곡) 의원 등 2명을 제외하면 모두 1심 재판 중이기 때문에 내년 재보선까지 대법원 확정판결이 나지 않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현재 재판을 받는 의원은 총 10명으로 모두 한국당 소속이다. 2심 재판 중인 이군현·이완영 의원 외에도 원유철(평택갑), 최경환(경북 경산), 김재원(상주·군위·의성·청송), 홍일표(인천 남구갑), 황영철(강원 철원·화천·양구·인제·홍천), 이우현(용인갑), 이현재(하남), 엄용수(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의원 등 8명이 1심 재판 중이다. 2심 재판 중인 이군현 의원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 경쟁 후보가 없어 선거를 치르지 않고 무투표로 당선된 후보는 광역의원 24명을 포함해 모두 89명으로 나타났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선거 무투표 당선인은 광역의원 24명, 기초의원 30명, 기초의원 비례대표 31명, 교육의원 4명 등이라고 13일 밝혔다. 선거 유형별로는 광역의원 선거구 24곳에 24명, 기초의원 선거구 15곳에 30명, 기초의원 비례대표 선거구 28곳에 31명, 교육의원 선거구 4곳(모두 제주)에 4명 등이었다. 지난 2014년 선거와 마찬가지로 무투표 당선인 상당수는 영·호남 지역에서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무투표 당선은 2006년 선거의 경우 광역·기초의원에만 적용하고 광역·기초단체장은 투표자의 3분의 1 이상 득표해야 당선으로 확정됐으나, 2010년 선거부터는 선거 종류와 관계없이 단독(정수 범위 내) 입후보인 경우 모두 적용되고 있다. 지난 2014년 6·4 지방선거에서는 무투표 당선인이 기초단체장 4명, 광역의원 53명, 기초의원 66명, 기초의원 비례대표 105명, 교육의원 1명 등 총 229명이었다. 전문가들은 이번에 2014년 대비 절반 넘게 감소한 데 대해 특정 정당이 절대 우세인 지역구가 줄
인천시가 6·13 지방선거에서 전국 17개 시·도 중 최저 투표율을 기록했다. 1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투표를 마감한 결과, 잠정 투표율은 55.3%로 전국 광역지방자치단체 중 가장 낮았다. 일각에서는 이번 선거를 앞두고 이른바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 가고, 망하면 인천 간다)’ 발언 때문에 인천 투표율이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정태옥 전 한국당 대변인의 인천 비하 발언을 표로 심판하겠다는 여론이 들끓으면서 투표율도 높아질 것이라는 추론이었다. 그러나 이달 8∼9일 사전투표 때보다도 인천 투표율 순위가 더 하락한 점을 미뤄볼 때 ‘이부망천’ 사태가 오히려 투표율을 떨어뜨린게 아니냐는 분석도 일각에서는 나온다. 인천 사전투표율은 17.58%로, 대구·부산·경기에 이어 4번째로 낮았지만 이날 본투표까지 합산하자 꼴찌로 주저앉았다. 특히 정 의원의 비하 발언 때 직접 언급된 인천 중구와 남구는 투표율이 인천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더 낮았다. 남구 투표율은 51.9%로 인천 10개 군·구 중 꼴찌를 차지했고, 중구 투표율은 54.4%로 인천에서 7위를 기록했다. 정 의원은 앞서 7일 모 방송에서 “서울에서 살던 사람들
자유한국당은 13일 오후 6시 방송3사의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탄식조차 없는 침묵 속에 빠졌다. 홍준표 대표, 김성태 원내대표 등 선대위 지도부는 이날 오후 6시가 가까워져 오자 여의도 당사 2층에 마련된 종합상황실로 모였다. 긴장한 듯 연신 땀을 닦거나 손목시계를 쳐다보며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오후 6시 정각, 한국당의 ‘참패’를 예측하는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종합상황실은 찬물을 끼얹은 듯 일순간에 조용해졌다. 취재진의 카메라 플래시와 노트북 자판 두드리는 소리만 들릴 뿐이었다. 홍 대표는 굳은 표정으로 출구조사 자막이 뜬 TV 화면에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 김 원내대표는 눈을 감았다 뜨며 침통한 표정을 지었다. 다른 선대위 지도부 인사들은 입을 꾹 다문 채 허공을 쳐다보거나 TV 화면에만 시선을 고정했다. 홍 대표는 10분가량 출구조사 결과를 설명하는 방송뉴스를 지켜보다 상황실을 떴다. 홍 대표는 ‘한 말씀 해달라’는 기자들에게 “조금 있다가(하겠다)”라고 짤막한 답변만 내놨다. 김 원내대표는 30분가량 상황실에 머물다 자리를 뜨며 기자들과 만나 “참담하고 암담한 심정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