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magazine)의 어원은 ‘창고’ 라는 뜻의 네델란드어 ‘magazien’이다. 이 단어가 잡지(雜誌)로 바뀌어 통용 된 것은 1731년 케이브라는 사람이 런던에서 정보및 오락 제공용으로 만든 정기간행물에 ‘젠틀맨스 매거진Gentleman"s Magazine’이란 이름을 붙이면서부터 라고 한다. 반면 매거진 형태로 발간된 세계 최초의 잡지는 1665년 파리에서 출간된 ‘르 주르날 데 사방’으로 알려져 있다. 내용은 오늘날의 도서목록과 흡사한 초보적인 것이었다. 우리나라에선 1896년 도쿄의 대조선일본유학생친목회에서 만든 ‘친목회 회보’를 효시로 친다. 출판계에선 1908년부터 4년 동안 23호까지 발간된 ‘소년’을 근대 잡지의 원조로 삼고 있다. 때문에 소년의 창간일인 11월 1일을 잡지문화의 새로운 기점으로 잡아 지난 66년 ‘잡지의 날’로 정하기도 했다. 그 후 한국 잡지는 정치사적 기복에 따라 수난을 겪으며 발전해 왔다. 80년 7월 1천4백34종이었으나 지금은 1만 7607여종에 이른다. 덕분에 잡지 산업도 급성장했다, 한국언론진흥재단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정기간행물 산업의 전체 매출액은 2014년 말 기준 1조3754억원으로 집
도롱뇽 /김영준 며칠간 도롱뇽은 길을 잃었다 늘 다니던 길을 잃고 허우적거리다가 그 길 위에서 말라 죽었다 어느 촌로가 흘린 마른 멸치처럼 무더기로 쏟아졌다 산길 오르막에 콘크리트 길을 만든다고 쳐놓은 틀에 갇혀 염천이 그들을 건조하고 있는 동안 내가 생각한 건 고작 멸치 육수뿐이었다 물에서 나오는 즉시 멸하는 작은 짐승 불어터진 국숫발처럼 나도 나의 발걸음도 동강동강 끊어지고 있다 - 김영준 시집 ‘물고기 미라’ 중에서 오늘은 뒤돌아보고 성찰해보자. 내가 모르는 나의 행동이 다른 생명의 길을 막지는 않았는지, 혹은 내가 알고 있었다 할지라도 그 결과를 세심하게 살피지 못해서 다른 사람에게 치명적인 해독이 되지는 않았는지, 그래서 다른 생명이 길을 잃고 말라 죽지는 않았는지, 또 그래서 다른 사람이 나도 모르게 쳐놓은 틀에 갇혀 멸치처럼 마르고 있지는 않은지, 그들이 나의 불민함으로 죽도록 고생하고 있을지도 모르는데 나는 멸치국수의 국물 맛이나 면발이나 고명에 대하여 툴툴거리고나 있지는 않은지, 내가 해주는 만큼 그들이 나에게 주는 게 없다고 인상이나 박박 쓰고는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자. 지금 바로 옆에 있는 사람의 얼굴과 눈빛부터 살
청와대의 인사검증 시스템이 ‘김기식 사태’로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해 정권 출범부터 장관 후보자와 참모진의 연이은 낙마로 190여 일 만에 내각 구성을 마쳐 역대정권 최장 1기 조각이라는 불명예를 떠안은 문재인 정부가 ‘김기식 사태’로 또다시 검증의 난맥상을 여실히 드러냈기 때문이다. 이번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까지 벌써 8번째다. 김 전 원장은 지난 2015년 같은 당 국회의원 20명과 함께 창립 당시 1천만원을 내고 이후 매달 20만원 씩의 회비를 낸 ‘더좋은미래’ 연구소에 2016년 5천만원을 기부한 것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본인의 해명과 버티기, 청와대의 ‘김기식 지키기’에도 불구하고 중앙선관위가 이 같은 ‘5천만원 셀프 후원’이 공직선거법 위반이라고 결론내리자 사퇴형식으로 물러났다. 검찰의 수사 등 법적 판단은 남았지만 재벌 및 금융개혁의 ‘저승사자’란 별명을 들으며 기대반 우려반 속에 ‘금융검찰’의 수장에 오른 김 전 원장은 오히려 그들로부터 역공을 맞으며 임명된 지 18일 만에 사퇴해 최
제주도로 가족여행을 다녀왔다. 4자매와 남편들이 동행했다. 바쁜 일상을 벗어나 2박3일의 여행이었다. 2박3일이라지만 첫 비행기로 출발해서 마지막 항공기로 돌아오는 일정이라 그리 아쉽지는 않은 일정이다. 공항에서 터진 웃음은 여행 내내 계속됐다. 우스갯소리 잘하는 둘째가 기쁨조 역할을 했다. 별 내용 없는 말도 둘째의 입을 거치면 웃음이 되고 즐거움이 됐다. 성격과 취향은 달라도 함께 하는 것이 설레고 즐겁다. 머리가 허연 맏이는 유채꽃 밭에서 요조숙녀 같은 표정을 연출하고 둘째는 각설이 패 같은 포즈와 행동으로 웃음을 선사했다. 나이를 잊고 꽃과 한통속이 되어 즐기는 모습이 노란 나비들 같다. 꽃처럼 터지는 웃음은 여행의 청량제이고 비타민이다. 녹록치 않은 살림 일구고 자식들 키우며 힘겨운 일상을 버티며 살아가는 형제들이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누구의 아내 누구의 엄마가 아닌 그저 내 형제자매이다. 유년으로 돌아가 동생들 업어 키운 이야기며 남자친구 사귀다 아버지께 들켜 쫓겨난 일을 흑백 필름 돌리듯 풀어냈다. 거세게 몰아치는 파도를 보면서 언니는 가슴에 묻은 동생을 떠올렸다. 여동생 넷에 다섯째로 얻은 남동생이 설사병으로 병원을 드나들다가 끝내 목숨을 잃
길을 지나치며 하루에도 몇 번씩 순찰차를 마주치게 된다. 과연 경찰은 어떤 방법으로 순찰하는 지역을 정하게 될까? 지금까지 경찰은 각종 범죄와 112신고 건수 등 통계를 토대로 순찰장소를 정하였다. 그러나 순찰이 필요한 장소는 지역에 거주하고 자주 통행하는 주민들이 잘 알 것이다. 이전의 경찰 중심에서 벗어나 실제로 주민이 필요로 하는 순찰의 필요성을 느끼고, 2017년 9월부터 전국적으로 ‘탄력순찰’을 실시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국민이 원하는 순찰장소와 시간을 조사해 이에 맞게 순찰하는 방식을 실시했다. 우리가 거주하는 곳에 순찰이 필요로 하는 장소가 있다면 ‘탄력순찰’ 희망장소를 다음과 같이 신청해보자. 온라인을 이용하는 방법으로는 ‘순찰신문고’라고 검색하거나 홈페이지 ‘patrol.police.go.kr’에 접속해 순찰을 원하는 장소의 주소를 입력하여 순찰일시 및 사유를 입력하면 신청이 가능하다. 오프라인은 경찰서에서 다중이용시설에 설치하는 탄력순찰홍보 설문 및 지도에 희망시간과 장소를 신청하면 된다. 신청받은 순찰장소는 112신고와 비교분석하여 순찰우선순위를 결
우리나라는 ‘모든 국민은 언론, 출판의 자유와 집회, 결사의 자유를 가진다’고 대한민국 헌법 제21조 1항에서 규정해 집회·시위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다. 경찰청 통계 기준으로 최근 5년간 집회 개최건수와 참가인원은 이슈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으나, 불법폭력시위는 지속 감소하고 집회소음 등 지표도 개선되고 있다. 특히 2016년도 촛불집회는 역대 최장기·최대 인원이 참가한 미증유의 상황이었으나 국민들의 자발적 준법집회 개최의지 속에서 전반적으로 평화롭게 진행되었다. 우리 경찰은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집회관리 기조를 준법보호, 불법예방에서 자율과 책임에 기반을 둔 집회에 대하여는 적극적으로 보장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하여 성숙한 집회문화 정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집회시위의 시작·진행·종결 등 全과정의 질서유지는 전적으로 주최측의 자율에 맡기고, 집회시위의 자율적 개최가 보장되는 만큼, 집회시위 전 과정에서 ‘법질서 준수’와 ‘안전유지’에 대한 1차적 책임이 주최측에 있다는 것이 자율과 책임의 개념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절제
지금과 달리 과거에는 속도위반 고지서에 찍힌 사진 속 차량 보조석에 검은칠을 안 해서 누가 타고 있는지를 알 수 있었다. 이는 부부싸움의 빌미가 되곤 했다. 이후 경찰이 검은칠을 했지만 경찰은 여성인지 남성인지 그 존재를 알고 있다. 이같은 일은 인공지능(AI)의 진화 과정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난다. AI가 꼭 밝혀주길 바라는 일 외에도 너무 많은 일을 동시에 알게 되면서 문제들이 생길 것이다. 신입사원들의 SNS 댓글을 분석해 이념적 성향과 성격을 알려주기도 하며, 회사 내의 AI는 직원들의 동선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타이핑 속도까지 파악하고 있다. 아직은 외국의 사례지만 이는 AI 진화의 과도기에 한국에서도 등장할 일이다. AI가 운전하는 자율주행차와 무인 전쟁로봇이나 드론의 등장으로 윤리적 논의가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자율주행차가 다니는 도로가 인간들이 운전하는 도로보다 안전하며 무인 전쟁로봇이 멀리 날아가는 미사일보다 안전하다. 졸음운전이 사라질 것이고 미사일 조작의 미세한 오류로 무고한 민간인을 죽이는 일이 더 적어질 것이다. 당분간은 자율주행차가 사고를 내거나 자율형 무기들이 사망사고를 낼 경우 관계자들이 책임을 분산하여 질 것이다. 누가 몇
경기지사 후보 대진표가 확정됐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0일 이재명 전 성남시장을 경기지사후보로 낙점했다. 이 후보는 전해철 의원, 양기대 예비후보와 치열한 경합을 벌인 결과 지난 18~20일 실시된 1차 경선에서 당원과 일반 여론조사 모두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으며 승리했다. 이 후보는 당초 열세가 예상됐던 당원 여론조사에서도 두 후보를 눌렀다. 일반 여론조사(2천57명)에서도 이 후보는 과반을 훌쩍 넘는 65.82%의 지지를 받아 당원 및 일반 여론조사 합계 59.96%를 득표해 과반을 넘기며 결선 없이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가 된 것이다. 이로써 본선에 무혈 입성한 자유한국당의 남경필경기지사와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을 벌이게 됐다. 따라서 경기 도민들의 관심도 그 어느 때 보다 뜨겁다. 정치 노선은 다르지만 한때 대선주자로 나선 두 후보가 역시 대선출마의 교두보라 불리는 경기도에서 맞붙는 형국이어서 더욱 그렇다. 사실 두 후보는 후보 확정 이전부터 날선 공방을 계속해 온 전력이 있다. 이런 공방은 청년배당을 확대하는등 성남시에서 추진했던 각종정책을 경기도 전체로 확대해 시행하겠다는 이후보의 대표적 공약을 남지사가 비현실적인 정책이라고 지적하면서 비롯됐
북한이 지난 20일 개최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하고 핵실험·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중단키로 했다. 이와함께 경제건설에 총력을 집중한다는 새로운 ‘전략적 노선’도 채택했다.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의하면 북한은 김정은 위원장이 주재한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채택된 ‘경제 건설과 핵무력 건설 병진노선의 위대한 승리를 선포함에 대하여’라는 결정서에는 “주체107(2018)년 4월 21일부터 핵시험과 대륙간탄도로켓(ICBM) 시험발사를 중지할 것”이라는 내용이 명시됐다. 이는 북한의 자발적이고도 선제적인 조치다. 주요 외신들도 일제히 외신들도 일제히 북한의 발표를 긴급뉴스로 전했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남북 정상회담을 불과 1주일 앞두고 나온 ‘놀라운’ 발표라고 보도했고, 영국 BBC방송, AP통신, 중국 신화통신 등도 관련 소식을 속보로 전했다. 주변 강대국들의 반응도 매우 긍정적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긍정적인 움직임”이라며 환영했고, 중국도 루캉 외교부 대변인 명의의 담화에서 “북한의 이번 결정은 한반도 정세를 한층 더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러시아 역시 환영의 뜻을 표하고 의회는 역사적인 사건으
<속보>예비후보끼리 ‘진흙탕 싸움’(본보 16일자 3면 보도)을 벌이던 더불어민주당 안양시장 후보 4명이 결국 ‘동반 추락’했다. 민주당 경기도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이하 공관위)가 중앙당에 안양시장 전략공천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도당 공관위는 19일 오후 “안양시장 후보를 전략공천 해달라는 의견을 중앙당에 접수시켰다”고 밝혔다, 이는 이날 오전까지 ‘완전 보류’로 의견을 굳힌 후 대안을 모색하던 도당이 지역정서 등을 감안, 후보 선택권을 중앙당으로 넘긴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지역 정가에서는 “올 것이 왔다”며 ‘자승자박(自繩自縛)’이라는 평가다. 이처럼 지나친 경쟁으로 ‘원팀 정신’을 훼손했다는 평가를 받은 4명의 기존 예비후보자가 침몰하자 지역에서는 정기열 현 경기도의회 의장과 강득구 전 연정부지사 대안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여기에 “중앙정치에서 풍부한 경험을 한 A씨를 전략 공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면서 전략 공천 대상자에 대해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기도 공관위 핵심 관계자는 “이번 지방 선거에서 ‘원팀 정신’을 훼손하는 어떤 경쟁도 용납할 수 없다”며 “시민들에게 기쁨을 주는 정치 실현에 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