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몬드 무디(Raymond Moody) 박사는 미국의 한 대학에서 철학 교수로 재직하다가 의과대학에 재입학하여 정신과 의사가 된 분이다. 근무하던 병원에 몇 년에 한 번씩 의학적으로 완전히 사망진단을 받았는데 다시 깨어난 사람이 있었다. 그런데 그들이 죽어 있던 동안의 체험이 비슷함을 알고는 세계에서 그런 임사체험(臨死體驗)의 사례 150건을 모아 일일이 인터뷰하고 그 자료를 분석 연구하여 책을 출간하였다. 1950년대에 그 책이 출간되자 선풍적인 반응을 일으켜 장기간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그리고 그 영향으로 의료인들 사이에서 임사체험연구회란 모임이 조직되어 인간의 사후체험에 대해 연구하게 되었다. 사례 하나를 들어 보자. 알콜중독자가 음주 운전중 마주 오던 차와 충돌하게 되었다. 충돌한 순간까지는 기억하는데 그 후 자신이 운전대에 피 흘리며 쓰러져 있는 모습을 스스로 보게 되었다. 앰뷸런스로 자신이 병원으로 실려가는 모습도 봤다. 얼마 후 어두운 터널 같은 곳을 지나자 밝은 빛이 다가오는 곳으로 나가게 되었다. 그때 사람들의 반응이 두 가지였다. 첫 번째는 그 빛을 본 순간 평생의 부끄러운 경험이 떠올라 멀리 도망을 치는 경우, 두 번째는 빛을 보자 너무
소실점 /김택희 꽃핀자리 환하더니 꽃 진자리 움푹하네 흰 꽃 피웠던 사과의 배꼽 눌려 있네 비탈진 몸짓으로 돌아다보네 애초에서 건너온 시간 돌아앉은 발길들 멀어져 가네 야윈 동행에 봄으로 뻗은 손길 축축하네 - 시집 ‘바람의 눈썹’ 소실점이 무엇인가. 원근법에 따르면 실제로는 평행선이지만 멀리 사라지는 한 점으로 보이는 착시현상 아니던가. 사라진 듯 사라지지 않은 무한의 의미로서 소실점은 생명 순환의 원리와도 일맥상통하리라. 그러므로 시인이 꽃 핀 자리에서 본 환한 경계는 곧 꽃 진 자리의 움푹한 빈 공간과 연결되고 그것은 만물의 태동을 가능케 하는 배꼽으로 치환되어 영원의 생명성을 환기시키고 있다. 그러므로 시인은 사과 꽃이 피었다 진 자리에서 애초의 시간을 보아낼 수 있는 것이다. 사물의 이면을, 자연현상의 이면을 들추어보는 일이 시인의 사명일진대 지금은 야윈 모습이지만 다시 약동하는 축축한 봄의 기운을 유추해냈다고 볼 수 있다. 얼핏 보면 허무의 정한을 담은 것 같은 이 한 편의 시가 잔잔한 울림으로 다가오는 이유이다. /이정원 시인
10개월 전인 지난해 3월 고교 선배로부터 전화가 왔다. 부이사관으로 공직을 퇴직한 선배의 목소리는 아주 다급했다. “집사람이 폐암 4기래! 날벼락을 맞았어. 기도 좀 해주시게~”. “여자가 폐암이면 가스렌지를 평생 써 온 원인이 많다고 들었어요. 우리집도 전기렌지로 바꿨으니 지금이라도 해봐요”. 며칠 뒤 내가 시킨 대로 시집 간 딸 둘까지 주방을 바꿔줬다며 전화를 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었을 듯하다. 그런데 며칠 전 그 선배 부인의 부음을 들었다. 10개월의 투병기간 정성을 다 했지만 호스피스 병동에서 10여 일 남짓 있다가 운명했다는 것이다. 상가에서 본 그의 표정은 무척이나 허망해보였다. 항상 일벌레처럼 일하던 그 선배는 퇴직 후 모처럼 아내와 단란하게 살아가던 중이었으니 더욱 그랬으리라. 30여년을 훨씬 넘도록 같이 부대끼며 살아왔던 ‘옆지기’가 세상을 떠났다는 현실에서 그 선배는 얼른 실감이 나지 않았을 듯하다. 그는 크리스찬으로 부활의 신앙으로 이를 극복하려는 마음을 갖고 있어 다행이다. 나 역시도 몇 년 전 부모님을 잇따라 여읠 때만 해도 전혀 나에게는 닥치지 않을 일이라 생
지난해 12월21일, 충북 제천에 위치한 스포츠센터에서 끔찍한 화재참사가 일어났다. 건물 1층 주차장에서 발생한 화재는 순식간에 건물 전체로 확산됐고 결국 29명의 희생자와 많은 부상자가 발생했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아프고 너무 너무 안타깝다. 이토록 인명피해가 커진 원인으로 여러 가지 문제점이 제기되었지만 무엇보다 스포츠센터 건물 내 비상구의 관리실태가 이번 참사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번 화재에서 3층 남자사우나에서는 손님들과 함께 있던 이발사가 비상구의 위치를 정확하게 숙지하고 있어 비상계단으로 안전하게 대피시켰기 때문에 화를 면한 반면, 2층 여성사우나는 비상구 내부에 물품을 적재해놓은 선반이 있는 등 관리가 부실해 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다. 비상구가 잘 관리되고 있었다면 사람들이 이를 이용해 밖으로 대피할 수 있었고, 큰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비상구는 건물 안의 주 출입구와는 별도로 설치된 비상출입구로 화재 등으로 주 출입구가 막혔거나 대피가 필요할 때 탈출로로 사용된다. 재난 발생 시에 사람들의 생존에 큰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일명 ‘생명의 문’이라 부를 정도로 비상구의 중요성은 절대적이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 ◇경정 ▲감사윤리계장 정혜정 ▲경리계장 박강원 ▲사이버수사대장 김선겸 ▲과학수사계장 한상민 ▲광역수사대장 신정교 ▲대테러작전계장 서민석 ▲의무경찰계장 김학근 ▲교통계장 김성수 ▲정보1계장 김창기 ▲정보2계장 박동석 ▲정보4계장 김정희 ▲국제범죄수사대장 김진홍 ▲의정부서 청문감사관 김연우 ▲〃 생활안전과장 홍태연 ▲〃 여성청소년과장 직무대리 조성실 ▲〃 수사과장 최진영 ▲〃 경비과장 한인옥 ▲〃 교통과장 강경수 ▲〃 정보보안과장 전대호 ▲고양서 경무과장 직무대리 신동열 ▲〃 수사과장 조정미 ▲고양서 경비교통과장 홍재희 ▲일산동부서 112종합상황실장 직무대리 김영주 ▲〃 경비교통과장 임연호 ▲〃 마두지구대장 직무대리 박진기 ▲남양주서 경무과장 이경석 ▲〃 수사과장 직무대리 김오권 ▲〃 경비교통과장 오호관 ▲〃 정보보안과장 이용선 ▲파주서 112종합상황실장 서금희 ▲〃 경무과장 정영식 ▲〃 생활안전과장 직무대리 박동운 ▲〃 여성청소년과장 천양순 ▲〃 수사과장 박석희 ▲〃 보안과장 류인화 ▲양주서 청문감사관 박윤식 ▲〃 생활안전과장 김영규 ▲〃 정보보안과장 김정태 ▲포천서 경무과장 한석희 ▲〃 보안과장 권영식 ▲연천서 정보보안과장 김
존경하는 90만 부천시민 여러분! 2018년 무술년(戊戌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다사다난했던 2017년을 뒤로하고 용맹, 충성, 화합을 상징하는 황금개의 해를 맞아 소망하시는 모든 일이 이루어지고, 가정마다 건강과 행복이 함께하는 희망찬 한 해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되돌아보면 2017년은 남북관계 악화, 중국의 사드 보복 장기화, 살충제 계란 파동, 포항지역 강진 발생 등으로 국내외적으로 혼란과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국민의 힘으로, 시민의 힘으로 대통령을 탄핵하고 새 정부를 출범시켜 도약의 계기를 마련한 뜻깊은 해이기도 합니다. 전 세계 민주주의의 모범으로 시민의 위대함을 느낄 수 있었던 의미있는 한 해였습니다. 깨어있는 시민의 힘이 여실히 증명되는 가운데 우리 부천시의회는 『더불어 사는 행복한 부천, ‘시민공감’ 부천시의회』라는 의정목표 아래, 의정역량을 집중했습니다. 그 결과 시민의 삶의 질 향상과 직결되는 조례안 106건 등 총 187건의 안건을 처리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부천시의회에 보내주신 시민 여러분의 성원에 깊은 감사를 드리며, 무술년 새해에도 부천시의회 28명의 의원은 언제 어디서든 초심을 잃지
자동차 주차문제의 심각성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대도시에서부터 소도시, 군 단위 읍내에 이르기까지 틈만 생기면 자동차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심지어 단속이 비교적 느슨한 지역은 간선도로변까지 주차장을 연상케 할 정도로 차량들이 불법으로 점거하고 있다. 이런 불법 주차 차량들은 교통체증을 유발시키는 주범일 뿐 아니라 인명 사고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번 제천 화재 참사 때도 불법주차 차량 때문에 화재 진압과 인명구조에 애를 먹었다. 따라서 오는 6월 27일부터 화재 진압과 인명 구조를 위한 소방차 통행을 막는 불법 주정차 차량은 제거·이동되는 과정에서 훼손돼도 보상받지 못한다. 국민적 여론을 적극 수용한 개정 소방기본법이 오는 6월 27일부터 시행되는 것이다. 소방관이 훼손책임을 지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이는 모두 주차장이 부족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일이다. 물론 주차장이 있어도 몇 푼 주차비를 아끼기 위해 불법주차를 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가장 근본적인 대책은 ‘차고지 증명제’다. 자동차 구입 시 자동차 주차공간이 확보돼 있다는 증명서가 필요하다. 즉 내 차고지가 있어야 차를 살 수 있다는 얘기다. 지난 1996년 심재덕
다음달 평창 올림픽을 앞두고 북한의 현송월 일행이 남한을 방문했다. 오늘은 우리측 선발대 12명이 금강산으로 향한다. 선발대는 평창올림픽 기간 중 금강산지역에서 열기로 한 합동문화행사와 마식령스키장에서의 스키선수 공동훈련을 앞두고 시설점검을 위한 것이다. 최근 분위기가 좋아진 남북관계에 국민들의 반응은 나쁘지는 않다. 청와대도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에 대해 남북한 화해를 넘어 한반도의 긴장완화와 평화구축을 위한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기대했다. 그러나 우리가 낙관론에만 젖어 있어서는 곤란하다. 호사다마라는 말이 있듯이 장밋빛전망의 분위기는 경계해야 하기 때문이다. 남북 고위급회담을 비롯해 선발대의 교차방문, 올림픽단일팀 구성논의 등 주변 여건은 매우 우호적이다. 남북 간 대화 의지도 강하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안심할 수 없는 상황임을 명심해야 한다. 지난 21일 발표된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의 입장문에서도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결정은 매우 갑작스럽게 이뤄졌다. 불과 한달 전만 해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가슴졸였던 국민들께서 어리둥절하고 당혹스러워하실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래서 김정은의 신년사에서 정말 갑작스레 언급된 대화의지를 그대로 받아들여야
칼새의 행로 /천융희 착지를 모른 채 악천후에도 비상착륙을 잊은 듯 익숙한 기류에 전속력으로 내리꽂는 칼새의 부리를 본 적 있다 시작점과 도착점이 일치하는 행로는 오늘의 표정이다 때론 온몸을 파묻어 쌓아 올린 폐지 더미만 기우뚱 길을 트는데 경로추적이 필요 없는 그를 좁은 골목을 여닫으며 쉴 새 없이 비행 중인 그를 시장 사람들은 칼새라 부른다 먹이가 포착되면 그의 활강은 매우 민첩하다 폐지가 던져지는 끝점마다 어김없이 발견되는 깃털들 그러니까, 일생 바람을 가른 골목과 얼룩진 바닥은 칼새의 더는 물러날 수 없는 최후의 영역이다 일몰 무렵 은행나무 아래 고도를 낮춘 쪽잠의 늙은 사내 깔고 앉은 그림자마저 붉어지는 시간이다 농익은 은행알 툭 바닥을 구를 적마다 희번덕거리는 깃털을 곤두세워 바람의 방향을 조절하는 저 홀로 쫓고 쫓기며 폐휴지 줍는 것도 구역이 있다고 한다. 폐휴지를 가득 싣고 차가 질주하는 길을 역주행하는 리어카를 보면 죽음보다 더 강한 것이 삶에 대한 의지라는 생각을 한 적 있다. 칼새는 이 도시 밑바닥을 훑어 폐휴지를 주워 모은 힘으로 다시 창공을 박차고 오르기를 꿈꾸는 사내다. 칼새를 사내로 하여 삶에 대한 박진감을 실어주는 시인의 상상력은
1980년대는 군부독재 또는 민주화 투쟁의 시절이라 불린다. 당시 대통령이 군부출신이래서기 보다 국가운영방식이 군대식이라는 의미일 것이다. 본고사 폐지와 과외금지 사례를 보자. 당시도 학생들이 대학입시의 중압감에 시달리고 사교육에 매달리는 현상이 사회문제였다. 대학입시를 4~5개월 앞둔 1980년 7월 30일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는 본고사를 폐지하고 과외를 금지했다. 과외로 인한 빈부 간의 위화감을 없애고 수험생들을 입시의 2중고에서 벗어나게 할 것이라 했다. 수년간 과외를 금지하고 단속하여 실제 처벌되기도 하였다. 하지만 이후로도 학생들이 대학입시에서 자유로워졌다거나 사교육이 줄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 그런데 40여년이 지난 현재도 우리의 교육정책은 달라진 것이 별로 없어 보인다. 지난 16일 교육부는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영어수업을 금지하겠다는 방침을 보류하고 1년간 논의 과정을 거치겠다고 발표했다. 대신 유아 대상 고액 영어학원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다. 하지만 2014년 제정된 공교육정상화법에 따라 3월부터 초등학교 1~2학년생들의 방과 후 영어수업은 금지된다. 그렇게 되면 유치원 때는 영어를 공부하다 1~2학년 때는 못하고, 3학년 때 다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