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처음으로 하루 전에 수능시험이 연기된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포항지역의 지진 때문이었다. 가장 큰 피해자 중의 하나가 학교였다. 지진 당시만 해도 정상적으로 수능을 치르겠다던 교육부가 포항교육청 등의 건의를 받아들여 수능시험을 1주일 연기했던 것이다. 포항지역의 수능시험장은 14개다. 이 중에 10개 학교가 외벽에 금이 가고 유리창이 깨졌다. 일부 학교는 파손 정도가 심해 아수라장이 된 곳도 있었다. 그나마 학생들의 큰 피해가 없어서 다행이지만 가슴을 쓸어내리게 한다. 전국 초·중·고교 등 각급학교의 내진설계율은 25%대에 불과하다. 그것도 내진성능 확보율에 불과하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이보다 큰 피해가 발생한다면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다. 내진보강을 완료하는데 유·초·중등학교는 4.5조 원, 국립대학은 0.5조 원 등 모두 5조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 교육부는 안전하고 쾌적한 학교환경 조성차원에서 내진보강 예산을 연차적으로 확대 투입키로 하고 수 천억원의 예산을 지원하고 했으나 국가예산 사정으로 언제 완료될 지는 미지수다. 게다가 아직 사업체계도 확실하게 정립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학교시설의 내진보강을 위한 투자 확대는
<안양시> ◇5급 전보 ▲도시정비과장 김창선 <가평군> ◇5급 ▲세정과장 임대원 ▲보건소장 박정연 ▲민원봉사과장 직무대리 변애협
대방산업개발은 동탄2신도시 C3블록에 주거, 문화, 생활, 업무를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주상복합 대단지 ‘대방디엠시티 더센텀(조감도)’을 분양한다고 19일 밝혔다. 동탄2신도시는 동탄1신도시, 동탄일반산업단지와 함께 약 35㎢ 면적, 분당신도시의 1.8배 규모에 달하는 수도권 최대 규모의 신도시로, 차별화된 입지여건을 바탕으로 다양한 광역교통망이 갖춰지고 있다. 동탄역SRT로는 서울 수서역까지 약 15분대로 이동할 수 있고 동탄순환대로, 지방도318호선, 경부고속도로기흥IC 등 편리하고 빠른 교통망이 형성돼 있어 서울을 빠르게 연결해 준다. ‘대방디엠시티 더센텀’은 동탄2신도시, 북동탄 역세권에 위치하고 있으며 아파트 3개동, 오피스텔 1개동으로, 최저 지하 4층부터 지상 최고 44층으로 이뤄져 있다. 아파트의 경우 56A㎡(231세대), 59㎡B(232세대)로 구성돼 있으며 오피스텔의 경우 22㎡A(원룸, 132세대), 22㎡B(원룸 복층, 96세대), 45㎡A(투룸, 24세대), 45㎡B(투룸 +다락방, 6세대)로 총 721세대다. 전 세대가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소형평형으로 구성돼 있어 높은 인기가 예상되며
제비꽃 꽃잎 속 /김명리 퇴락한 절집의 돌계단에 오래 웅크리고 돌의 틈서리를 비집고 올라온 보랏빛 제비꽃 꽃잎 속을 헤아려본다 어떤 슬픔도 삶의 산막 같은 몸뚱어리를 쉽사리 부서뜨리지는 못했으니 제비꽃 꽃잎 속처럼 나 벌거벗은 채 천둥치는 빗속을 종종걸음으로 달려왔다 내 몸을 휩싸는 폭죽 같은 봄의 무게여 내가 부둥켜안고 뒹구는 이것들이 혹여라도 구름 그림자라고는 말하지 말아라 네가 울 때, 너는 네 안의 수분을 다하여 울었으니 숨 타는 꽃잎 속 흐드러진 암향이여 우리 이대로 반공중에 더 납작 엎드리자 휘몰아치는 봄의 무게에 대적광전 기우뚱한 추녀 또한 뱃고동 소리로 운다 - 김명리시집 ‘제비꽃 꽃잎 속’ / 서정시학 이 지극한 세계를 두고 무슨 말을 하리요. 시집 첫머리에 쓴 시인의 말을 발췌해 대신한다. “늙고 죽고 슬퍼하고 고통에 시달리고 절망에 빠지는 존재인 인간은 아름다운 것과 친교를 맺음으로써 해방될 수 있다”는 구절, 언젠가 책을 읽다가 적바림해 놓은, 부처가 제자 아난에게 말했다는 구절에 새삼 가슴이 먹먹해진다. 수 없이 찢고 지우고 다시 써내려가는 한 줄의 문장, 잠든 혼을 일깨워 쓰는 한 편의 시가
청어는 예전부터 서민에게 친숙한 이름이었다. 값이 싸면서도 맛이 좋고, 그리고 영양가가 풍부해 일반 사람들이 청어를 즐겨 먹어서다. 가난한 선비들이 잘 먹는 물고기라 하여 ‘비유어(肥儒魚)’라고 불릴 정도였다. 청어는 우리나라 연근해에서 많이 잡혀 동해안에선 ‘등어’, 전남에선 ‘고심청어’, 경북에선 ‘눈 검쟁이’ ‘푸주치’라고 불렸다. ‘동국여지승람’엔 이러한 청어가 겨울철 영일만 하구에서 가장 먼저 잡힌다고 기록돼 있다. 경북 포항지역 어민들은 이 청어로 과메기를 만들었다. 과메기의 유래는 여러 가지로 전해지고 있다. 그중 청어의 눈을 꼬챙이에 꿰어 바닷바람에 말려 먹기 시작해 그 어원이 관목(貫目)이라는 주장이 가장 설득력이 있다. ‘목’을 구룡포 방언으로 ‘메기’라고 발음해 ‘관메기’라고 하다가 ‘과메기’로 굳어졌다는 것이다. 영일만 근해에서 많이 잡히던 청어의 어획량이 1960년대 후반 급격히 줄어들고 그나마 잡히는 고기마저 일본으로 수출되자 꽁치가 청어의 자리를 대신했다. 꽁치는 과메기로 만드는 기간이 열흘 이상이던 청어보다 살의 두께가 얇아 사나흘이면 충분할 뿐만 아니라 비린 맛도 거의 없어 일찍부터 일반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그리고 지금까지
삶에서 기쁨과 만족감을 느끼며 흐뭇해짐을 행복이라 한다. 이를 바탕으로 ‘기쁨+만족감=행복’이라는 등식이 성립된다. 기쁨과 환호, 그리고 만족. 이 모두는 결국 자아(自我)에 달려있다. 영국의 철학자 그린(Green, T. H.)은 인생에 있어 궁극적인 목적은 자기 본연의 능력과 개성을 충실하게 발전시켜 완벽하게 이루려 하는 자아실현에 있다고 주장했다. 자아실현을 위해 내달리는 것이 인간의 욕구 아니겠는가. 그렇다면 자아실현을 위한 환경은 마련되어 있는지 의문이 든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행복지수’를 살펴보면 한국은 2011년 24위에서 2015년 28위, 2017년 2월 발표한 순위는 32개국 중 31위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띄고 있다. 유엔의 세계행복보고서(2017 World Happiness Report) 역시 한국의 2014~2016년 행복지수는 10점 만점에 5.84점으로 전 세계 155개국 중 56위에 머물러 있다.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 순위가 28위이니 경제척도와 행복척도는 꼭 비례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알 수 있다. 이에 더해 통계청에 따르면 대표적인 소득분배지표인 한국의 지니계
이 늦은 밤에도 누군가는 잠을 자지 않나 보다. 나처럼 깨어있어 연거푸 소식을 보내오다니. 일박이일 네 번 째 김장을 했다. 밤새 완성한 자작시, 증축한 집을 자랑하고, 숨 막히게 고되다는 그녀의 하소연에 이어 막장봉 산행에서는 힘이 펄펄 넘치다가도 마침내 토론토 시청 앞 광장에서 스카프를 나부끼기까지의 소식들. 끝없는 그들의 데이트 제의에 마침내 굴복, 환하게 웃는 이모티콘 한 장에 몇 줄 댓글을 띄우고서야 잠을 청하는 것이 요즘 내 달달한 데이트의 꼴이다. 시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 내 데이트에는 장점이 참 많다. 일대다수의 만남에도 남을 의식할 필요가 없다. 나이의 제한도 없고 그 상대의 성별에도 개의치 않는 인터넷만 열린다면 그야말로 자유분방한 그들과의 만남. 더하여 데이트 비용조차 준비할 필요가 없으니 이보다 더 경제적 일수는 없다. 온전히 나를 다 드러낼 필요도 없는, 공감코드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만남이 가능한, 바쁘고 정신없는 나에게 어쩌면 가장 적절한 제3의 소통 방법이 아닐까 생각했다. 그런 갖가지 장점에도 가끔씩 불안해지는 건 마치 내가 새로운 형태의 현대판 히키코모리가 될 것 같다는 걱정에 이르러서다. 사회생활에 적응을 못하고 집안에만 틀
부가가치세법상 사업자가 사업과 관련하여 생산하거나 취득한 재화를 면세사업에 사용하는 경우는 재화를 공급한 것으로 보도록 정하고 있으며, 주택의 임대는 면세사업으로 정하고 있다. 즉, 오피스텔을 매입하면서 부가가치세를 환급받은 후에, 주택의 용도로 직접 사용하거나 임대하는 경우는 오피스텔을 자가공급(과세공급)한 것으로 보아 부가가치세를 납부해야 한다. 이 경우 오피스텔의 공급가액은 취득가액에서 연간 10%를 공제한 금액으로 한다. 따라서, 취득한지 10년이 지났다면 면세전용하더라고 추가로 납부할 부가가치세는 없다. 최근 조세심판 사건의 예를 보자. 오피스텔을 주거용으로 임대한 건물주에게 부가가치세를 과세한 사건이었다. 건물주는, “임대차 계약서상 용도표시란과 특약사항에 업무용시설이라는 것을 명시하였고, 계약서에 ‘위 부동산의 용도나 구조를 변경하거나 임대차 목적 이외의 용도로 사용할 수 없다’고 정하였으며, 임차인도 이런 사실을 충분히 알고 계약하였다. 또한, 임차인들이 오피스텔을 업무용으로 사용한다고 믿어 주거용 오피스텔의 재산세보다 높은 세율의 재산세를 납부해왔고, 임대차 계약서상 임차인들이 임대차 계약 목적 외로 쟁점오피스텔을 사용할 경우 계약을 해지한다
붉은 눈 /종정순 던져준 생선이 엉뚱한 데 떨어졌다 느슨하던 목줄이 당겨진다 길게 뺀 혓바닥이 닿을 듯 말 듯 애타는 발길질에 흙바닥이 파인다 헐떡거리는 숨, 흰털을 붉게 적시는 찢긴 발톱, 먹이에서 떼지 못하는 붉은 눈 묶인 말뚝을 빙빙 돌다 그 앞에 주저앉는다 잠들 때까지는 목줄도 혀도 붉은 눈도 궁리가 많다 - 시집 ‘뱀의 가족사’ 붉다, 라는 단어에 주목한다. 단순히 색상을 가리키는 형용사지만 정열의 상징이기도 하고 때로는 불온한 사상의 상징이기도 하다. 이 시에서의 붉음에 대해 생각해본다. 처절한 생의 본능이 느껴진다. 무릇 생명 있는 모든 것들의 가장 원초적 본능인 식욕 충족을 위해 먹이사슬이 존재하고 약육강식이 횡행하고 있지 않은가. 먹이에 닿지 않는 개에게 목줄은 영원한 굴레인 것이다. 그리하여 몸의 온갖 기관을 동원하여 닿으려 하는 저 몸짓에는 단순히 눈의 충혈을 넘어선 어떤 생존의 몸부림 같은 붉음이 느껴지는 것이다. 목줄도 혀도 붉은 눈도 궁리가 많은 그런 날 시인은 저 개와 다를 바 없는 삶의 편린을 읽은 것이다. /이정원 시인
유대인만큼 아이들 교육에 체벌을 적극 활용하는 민족도 드물 것이다. 이들은 아이를 바로잡기 위해 필요하다면 신체에 고통을 주는 체벌도 마다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벌주는 일을 주저하다가 나쁜 사람으로 자라게 하기보다는 체벌이 더 교육적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대인의 체벌에는 나름의 원칙이 있다. 지혜의 원천인 머리에는 절대 손을 대지 않고 아이들을 때리지 않을 수 없게 되었을 때도 도구 사용은 절대 금기 사항이다. ‘오른손으로 벌하고 왼손으로 안아주라’는 격언도 철저히 이행한다. 또 대게 아버지가 체벌을 가하는 ‘악역’을 맡고 어머니는 자애로운 손길과 다정한 말로써 기분을 풀어주는 역할을 한다. 지혜로움이 묻어나는 훈육방법이 아닐 수 없다. 율곡이 쓴 학교모범(學校模範) 이란 책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있다. 잘못을 처음 저지른 학생에게는 회초리로 종아리를 때린다. 두 번 잘못을 하면 여러 사람이 보는 앞에서 꾸짖고 세 번 잘못을 범했을 땐 출세에 영향을 주는 원부에 기록한다. 예부터 체벌을 교육의 기본 수단으로 여겼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체벌은 가정에서도 자녀의 잘잘못을 일깨워 주는 교육적인 기능으로 존재해 왔고 지금도 진행형이다. 그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