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왕조의 도읍지인 한양을 구경하는 역사 교양서이자 가벼운 마음과 산책하는 기분으로 나서도 될 법한 단 하루 동안의 여행서. 한양에서 살던 사람들은 몇 시에 일어났는지, 화장실은 어떻게 이용했는지, 어떤 밥과 찬을 차려먹었는지, 여자들은 어떻게 화장을 했는지, 술은 어디서 마셨는지 등 우리가 여행을 갈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호기심을 충족시켜 주는 실용 여행서라 할 수 있다. 책에는 새벽에서 다음날 새벽까지 만 하루 동안 인왕산에서 출발해서 남촌, 육조 거리, 성균관과 창덕궁, 시전과 피맛길, 북촌, 마포 나루를 거쳐 다시 숭례문 앞에 이르는 여정이 생생하고 세밀하게 펼쳐진다. 여행의 행선지는 한양의 남촌에 자리 잡은 한 양반가. 조정의 판서인 대감마님, 규장각 각신인 장남, 학당의 유생인 막내아들, 안방마님과 며느리, 집안에 거느리고 있는 100여 명에 달하는 노비들의 삶을 모델로 삼아 한양 사람들의 생활과 한양 구석구석의 모습을 속속들이 살펴본다. 이들을 따라 돌아다니다 보면 큰 신발을 신고 다니는 내시, 통행금지 시간에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는 통행증, 기방에 들어갈 때 지켜야 할 예절 등 소소한 일상을 알아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이렇게 눈으로
30년 경력의 자녀교육 에디터인 안드레아 캐스틀레가 자녀교육 전문가이면서 세계적인 가족연구소 패밀리랩(familylab) 독일지부를 운영하고 있는 마티아스 푈혀르트를 인터뷰하면서 나눈 대화 내용을 담은 책. 책에는 아이가 탄생하고 나서 사춘기를 넘어설 때까지 흔히 발생할 수 있는 50가지의 갈등 상황들을 소개하고, 각각의 상황에서 맞는 현명한 솔루션을 제시한다. 특히 한쪽이 일방적으로 희생하거나 혹은 무시당했다고 느끼지 않는, 부모와 자녀 모두에게 의미 있는 솔루션들을 소개하며 아이와 엄마가 함께 행복해지는 방법을 알려준다. 책에서는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가 유독 시간에 쫓기는 상황에서 스스로 외투 단추를 잠그겠다고 고집을 피우는 경우, 여덟 살 아이가 숙제를 엉망으로 하는 경우, 부모가 생각해둔 휴가 계획에 사춘기 자녀가 반기를 드는 경우 등 여러 가지 실제 상황을 다루고 있다. 나아가 행복한 유년기를 결정짓는 것은 무엇인가, 내 아이를 사랑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어떤 부모가 좋은 부모일까, 성공적인 자녀 양육을 위해서는 나 자신과 내 행동방식을 어떻게 변화시켜야 할까 등 더 광범위한 문제들도 다룬다. 저자는 부모는 아이의 행복을 책임질 수
경기도미술관, 경기지역 유망 작가 신작 ‘시간수집자’展 안산 경기도미술관은 내년 1월 24일까지 경기지역 유망 작가 8명의 신작 전시 ‘시간수집자(Time Collector)’展을 연다. 지난 26일부터 진행된 이번 전시는 경기문화재단의 전문예술 창작지원사업인 ‘생생화화’를 통해 선정된 경기지역 유망 작가들의 신작을 선보이는 올해 3회째를 맞는 연례전으로 고창선, 김준, 박은하, 이지영, 이창훈, 장영원, 전명은, 정희정 8명의 작가의 회화·설치·사운드·영상작품 70점이 소개된다. 전시는 무심코 흘러가고 인지하지 못한 시간을 드러내 보여주는 예술가들의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 다채롭고 미시적인 일상의 틈을 살피고 각자의 삶을 돌아보게 한다. 또 작가와 함께하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시간의 소중함을 공유한다. 전시에서 고창선 작가의 신작들은 서로 조합을 이루지 않을 듯한 대상들을 한 데 놓고 그 앞에 관람자를 마주하게 함으로써 각자의 시간 속으로 개입하도록 만든다. 김준 작가는 삶의 한 장소였던 공간이 깊숙이 내포하고 있는 소리를 하나하나 채집해 작가가 아
의정부음악극축제는 1~2일 양일간 오후 8시 의정부예술의전당 소극장에서 음악극학교 졸업공연인 쥬크박스 뮤지컬 ‘삐딱하게’를 선보인다. 음악극학교는 공연예술축제인 의정부음악극축제가 GKL사회공헌재단과 함께 마련한 청소년예술교육 프로그램으로, 지난 7월 공모를 통해 뽑힌 26명의 청소년들이 뮤지컬 제작 전 과정에 직접 참여해 스스로 뮤지컬을 만들어 공연을 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들은 8월부터 12월까지 5개월여 동안 전문 연출가와 무대창작스태프들의 지도 하에 연기 및 제작파트로 분야를 나눠 체계적인 교육을 받았다. 이번 음악극학교 졸업공연 ‘삐딱하게’는 청소년들이 주인공인 뮤지컬 ‘그리스’를 모티브로 한 창작작품이다. ‘그리스’ 이외에 다른 유명 뮤지컬 넘버들도 다뤄지는 쥬크박스 뮤지컬로 다양한 뮤지컬을 한 무대에서 맛볼 수 있다. 이훈 의정부음악극축제 총감독은 “의정부를 비롯한 경기북부지역에는 공연예술분야 진출을 희망하는 청소년들이 많지만, 체계적인 예술교육프로그램이나 전문강사 등 인프라가 부족한 실정”이라며 “경기북부지역 청소년들이 자신의 예술적 재능을 마음껏 시험해 볼 수 있었으리라 생각된다”고 밝혔다. 희망티켓 1천원~1만원.(문의 및 예매: 031
성남아트센터서 내달 20일까지 ‘성남청년작가: 블루 in 성남’展 성남문화재단이 청년·지역 작가들을 위한 다양한 기획전시를 선보인다. 재단은 우선 지역 청년작가들의 작품을 전시, 판매하는 ‘아트마켓-아트路(로)’ 사업의 일환으로 다음달 20일까지 ‘성남청년작가: 블루 in 성남’展을 성남아트센터 큐브플라자 1층에 개관한 청년작가 전용 생활문화공간인 반달갤러리에서 연다. 지난 10월에 이어 두번째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20~30대 청년작가 7명의 실험적이고 참신한 작품을 전시·판매하며, 판매 수익의 전액을 작가에게 전달해 실질적인 도움을 주게 된다. 전시에서는 인간의 원초적 욕구를 유머러스한 방식으로 전달하는 변윤희 작가, 상에서 느끼는 밤하늘의 모습을 작품에 담아낸 윤경희 작가, 욕망하는 자아를 자연에 투영시켜 자신만의 산수를 그리는 한상아 작가, 이지민 작가, 주진아 작가, 최지원 작가, 홍의영 작가의 개성 넘치는 작품들이 선보인다. 재단은 또 지역작가들의 창작 의욕을 높이고, 시민들의 문화예술 향유권을 신장하기 위한 ‘성남미술은행’ 사업도 시작했
인천아트플랫폼 6기 입주 작가인 염지희, 인진미, 임선희 3명의 개인전이 다음달 2일부터 각각 열린다. 우선 2013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국내 다수의 전시에 참여했고, 중국 ‘Beijing Commune, 청년예술 100’을 통해 한국의 신진 작가로 소개된 염지희 작가는 다음달 16일까지 G1동 갤러리에서 개인전 ‘죽음이 다가와 당신의 눈을 가져가리’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죽음이 다가와 눈을 잃고 삶과 죽음의 경계가 사라진 곳에서, 과연 어떠한 희망을 볼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된다. 작가는 분열과 해방, 상실과 획득이 오고가는 역설적인 상황 속에서 삶과 죽음을 뛰어넘어 실존하는 인간의 모습을 콜라주 작품 15여점으로 표현한다. 영화 시나리오 작업과 함께 멀티콘텐츠로서의 다큐멘터리, 설치 미디어 작업을 시각, 마임, 음악 등 다른 장르의 작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다원 예술로 진행하고 있는 인진미 작가는 다음달 10일까지 C동 공연장에서 개인전 ‘시뮬라크룸’을 연다. 전시 제목인 ‘시뮬라크룸’은 어떤 사물이나 현상의 원형이 아닌 복제와 왜곡을
안산문화재단은 다음달 4일 오후 8시 안산문화예술의전당 달맞이극장에서 지역문화 활성화 기획공연 ‘ASAC하게 살아보세! 한마당 in ANSAN’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재단이 지역 공동체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공동체적 연대감을 살릴 수 있는 공연을 보여주고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예진흥기금 보조사업에 응모해 1억원의 공연지원 기금을 확보해 기획됐다. 공연의 1부는 지난 1988년 강변가요제에서 ‘담다디’로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만들었던 ‘이상은 콘서트’로, 2부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뮤지컬 배우 전수경, 이건명 등이 메인보컬로 나서는 ‘뮤지컬 갈라 콘서트’로 나눠 진행된다. 갈라 콘서트에서는 작품성과 흥행성을 인정받은 ‘맘마미아’, ‘오페라의 유령’, ‘레 미제라블’, ‘캣츠’ 등의 세계 최정상 뮤지컬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공연은 무료로 진행되며, 재단의 기획공연인 ‘에릭사티’와 ASAC ‘송년음악회’ 유료티켓 소지자들은 좌석을 우선적으로
아주대병원 소아청소년과는 다음달 18일 오전 11시 본관 지하 1층 아주홀에서 소아알레르기 전문의와 함께하는 ‘식품 알레르기 예방관리’ 공개강좌를 갖는다. 식품 알레르기는 달걀, 땅콩 등 특정 음식에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는 것으로, 영·유아의 약 7%에서 발생하는 흔한 질환이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식품의 종류와 증상이 연령별로 다양하기 때문에 알레르기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아 관리해야 한다. 이날 공개강좌에서는 이수영 소아청소년과 교수가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식품의 종류와 구체적인 알레르기 증상, 예방·관리법에 대해 강의한다. 강의 후에는 자유롭게 질의·응답하는 시간도 마련했다. 누구나 사전신청 없이 무료로 강좌에 참석할 수 있으며, 참가자에겐 소정의 선물을 증정한다.(문의: 031-219-5624) /김장선기자 kjs76@
극단 작은방의 2015년 작품 ‘시간의 난극’이 26~29일 인천 다락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인천문화재단과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지역협력형사업으로 선정된 작품 ‘시간의 난극’은 사건이 되지 못하는 사고, 의미가 되지 못하는 시간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과거로부터 현재와 미래로 무한히 연속되는 시간은 공기처럼 우리와 늘 함께 있지만 그 존재를 인식하기 어렵다. 우리에게 펼쳐지는 일상과 사건, 사고를 시간의 개념으로 접근해 나와 타인, 나와 무관한 사건들과의 관련성을 조명한다. 무대는 마치 대한민국의 시간을 압축해 놓은 듯한 박물관이나 전시장을 연상시키는 콘셉트로 꾸며졌다. 전시장의 그림은 관람객에게 이야기를 걸어오듯 많은 에피소드들이 연속적으로 보여진다. ‘시간의 난극’ 안의 에피소드들은 각각 독립적이지만, 모든 에피소드를 보고 나면 전체를 관통하는 하나의 그림을 만들 수 있도록 구성됐다. 극단 관계자는 “‘시간의 난극’은 50분이라는 짧은 공연시간에도 시간에 대한 명료하고 적확한 질문들과 상황들을 제시하는 폭발력 있는 작품으로 많은 관객들에게 시간에 대한 색다른 연극적 체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평일 오후 8시, 토요일 오후 3시·6시, 일요일 오후 3
남양주 실학박물관은 한국실학학회·한국학중앙연구원과 공동으로 오는 27~28일 양일간 한국학중앙연구원과 실학박물관에서 동아시아 실학을 집중 조명하는 ‘동아시아 실학 국제학술회의’를 갖는다. 이번 국제학술회의는 ‘비판담론으로서의 실학’이라는 주제로 임형택 성균관대학 명예교수를 비롯한 한국학자 10명, 장지안 중국인민대학 교수를 비롯한 중국 학자 7명, 오가와 하루히사 일본동아시아학연구회장을 비롯한 일본 실학연구자 5명 등 총 22명의 한·중·일 실학관련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한다. 회의 첫날인 27일에는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임형택 교수의 ‘실학의 비판담론적 성격’, 중국 장지안 교수의 ‘실학사조 배경에서의 서광계(徐光啓)의 신앙문제에 관한연구’, 일본 오가와 하루히사 교수의 ‘실심실학개념의 역사성과 보편성’ 기조강연이 진행된다. 28일에는 실학박물관으로 자리를 옮겨 ‘동아시아 미래와 신실학’이라는 주제로 실학 포럼이 열린다. 포럼에서는 ‘동아시아 지평에서 보는 한국 실학’을 주제로 한 김시업 실학박물관장의 대표발제가 있다. 실학박물관 관계자는 “25년의 역사를 가지는 동아시아국제학술대회는 2015년 제13차 회의를 맞아 비판담론의 이름으로 동아시아 실학을 재조명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