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특별감찰관 임명 문제를 놓고 당내 의견 수렴에 난항을 겪는 가운데 28일 당지도부가 참석한 최고위원회의에서 친한(친한동훈)계와 친윤(친윤석열)계가 공개적으로 충돌했다. 특별감찰관 후보 추천에 찬성하는 친한계와 이를 반대하는 친윤계가 의견을 조율하기 위한 의원총회 형식을 두고 부딪혔기 때문이다. 친윤계 인요한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화합과 단결’을 강조하면서도 “우리가 조심해야 될 것은 두 가지다. 첫째는 우리가 파괴적으로 서로를 끌어내리는 점을 조심해야 된다”고 언급했다. 이어 “두 번째는 문을 닫고 우리끼리 (의견을 나누는 데 있어) 치열하게 다퉈도 좋지만, 분명한 것은 문을 연 곳에서는 대화 내용이 좀 달라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는 최근 특별감찰관 문제를 두고 국민의힘 의원들이 여러 언론인터뷰와 공개석상 등에서 균열 조짐을 보이는 것을 꼬집은 것으로 풀이된다. 인 최고위원은 거듭 “다시 한번 말씀드리는데, 스스로 파괴하는 건 좀 피해야 될 것 같다. 지금 대한민국이 당면하고 있는 큰 변화들은 외부에 있다”며 미국 대선과 북한 핵 등을 언급했는데, 이는 대통령실과 친윤계를 향해 연신 비판적 태도를 보이는 친한계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반
22대 국회 첫 국정감사가 사실상 마무리되고 내년도 예산안 심사가 본격 시작될 예정이지만 여야의 ‘이재명·김건희’ 공방에 예산안 심사가 관심 밖으로 밀릴 우려를 낳고 있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오는 31일 예결특위 회의장에서 ‘2025년도 예산 및 기금운영계획안에 대한 공청회’를 열고, 다음 달 7∼8일 종합정책질의, 11∼12일 경제부처 부별 심사, 13∼14일 비경제부처 부별 심사를 각각 진행할 계획이다. 이어 18일부터 예산안조정소위 활동을 통해 감·증액을 심사하고, 29일 전체회의를 열어 내년도 예산안을 의결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예산안 처리 법정 시한은 12월 2일이다. 하지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1심 선고와 여야의 김건희 여사 특검법 공방으로 인해 이 같은 일정이 순탄하게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여야의 김 여사 공방은 다음달 1일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 국감부터 시작된다. 운영위는 지난 16일 야당 단독으로 김 여사와 명태균 씨 등 33인을 오는 31일 국가인권위, 1일 대통령비서실 국감 증인·참고인으로 채택한 바 있어, 김 여사 등이 불참할 경우 동행명령장 발부 등을 놓고 여야의 충돌이 예상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6일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과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이날 회동은 약 1시간 반 가량 이뤄졌으며, 면담에서 이 대표는 박 비대위원장과 의료대란의 해법에 대해 논의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2025년 의대 정원 증원 백지화'라는 기존의 입장에 변화가 없음을 분명히 했으며, 이 대표 또한 2025년 의대 정원과 관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논의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고 조승래 수석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또한 이 대표는 의료 공백으로 인한 국민의 불편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정부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특히 이 대표와 박 비대위원장은 의료대란 해법을 마련하기 위한 소통을 이어가기로 뜻을 모았다. 이 자리에는 박주민 민주당 의료대란대책특위 위원장과 강청희 민주당 보건의료특위 위원장·의료대책특위 위원이 배석했다. 앞서 대한의학회와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의대협회)는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 의사를 밝혀 협의체 출범의 물꼬를 텄으나, 다른 의료계의 추가 참여 움직임은 나오지 않고 있다. 박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할 생각 없다”며 “내년 봄에도 전공의들과 학생들은 각
난관에 봉착했던 ‘여·야·의·정 협의체’가 속도를 내게 됐다. 대한의학회와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의대협회)가 22일 “여야의정 협의체에 참여하겠다”고 발표했으며, 여야 모두 환영 입장을 피력했다. 전공의 수련 교육을 책임지는 대한의학회와 의과대학 학생교육을 담당하는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여야의정 협의체에 참여하기로 결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대한의학회 등은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를 좌우할 중대한 정책들이 의료계를 배제한 채 추진되고 있으며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너무나 크나큰 희생을 하고 있는 현실에서, 하루라도 빨리 대한민국 의료가 정상화되기를 바라는 절박한 심정으로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정부의 일방적인 정책에 대한 동의가 아닌, 정책의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고 국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전문가의 책임감에서 비롯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페이스북에 “의료계의 결단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오랫동안 국민들께 불편을 드려 온 의료상황을 해결할 출발점이 될 거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이어 “좋은 의료진 양성을 위해 의대 학사 운영과 의평원(한국의학교육평가원)의 자율성이 충분히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면담이 사실상 ‘빈손 만남’으로 끝난 가운데 정치권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22일 윤 대통령과 한 대표와의 전날 면담과 관련, 윤 대통령이 한 대표가 요구한 김건희 여사 이슈 해소 관련 세 가지 방안(대통령실 인적쇄신, 대외활동 중단, 의혹 상황 설명 및 해소)과 특별감찰관 임명 필요성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입장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두 분이 서로 하고 싶은 말을 다 했다”며 “차분하고 원만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고 밝혀, 이날 회동을 평가절하하는 일각의 주장을 반박했다. 윤 대통령은 김 여사 측근 관련 인적쇄신 요구에 대해 “누가 구체적으로 무슨 행동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얘기를 해달라”고 했으며, 김 여사 대외활동 중단 요구에 대해서는 “전직 영부인 관례에 근거해서 활동을 많이 줄였는데 그것도 과하다고 하니 더 자제하려고 하겠다”고 말했다. 각종 의혹 규명 협조와 관련해선 “이미 일부 의혹은 검찰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가족 문제에 대해 편하게 빠져나가려 한 적 없다”고 지적했으며, 특별감찰관 임명에 대해서는 “여야가 협의할 문제”라고 밝혔다. 특히 야당의 특검법 공세에 대해 “무
국민의힘은 21일 더불어민주당이 다음 달 2일 김건희 여사 관련 장외투쟁을 예고한 배경에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 방어 목적이 있다고 비판했다. 정광재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민주당은 ‘의원 일동’ 명의로 11월 2일부터 장외투쟁을 시작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음 달 이 대표에 대한 법원 선고를 앞두고, 장외에서 ‘당대표 방탄’을 하겠다는 선언과 다를 바 없다”고 꼬집었다. 정 대변인은 “국회 내에서도 온갖 입법폭주를 다 저지르고 있으면서, 다음 달부터 장외로 나가겠다고 하니 국민들의 장탄식만 길어질 뿐”이라며 집회 철회를 촉구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도 전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해당 집회와 관련해 “이 대표 방탄에 쏟아붓는 정치 공세 10분의 1만큼이라도 민생을 위해 고민하기 바란다”고 했다. 민주당은 이 같은 비판에도 아랑곳 않고 김 여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의 진실규명을 위해 ‘김건희 특검법’ 추진에 전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앞서 지난 18일 민주당 의원 40여 명은 ‘민주당 국회의원’ 주최 국회 기자회견을 열고 내달 2일 김 여사 규탄 범국민 대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들은 회견에서 “윤석열 대통령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21일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불출석한 김건희 여사에 대해 동행명령장을 발부했지만 전달에 실패했다. 또 법사위는 이날 대검찰청 국감에서 더불어민주당의 검사 탄핵 및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에 대한 검찰의 불기소 처분을 두고 여야가 치열한 공방을 벌이는 등 하루 종일 설전을 펼쳤다. 법사위는 오전 대검 국감에 앞서 이날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불출석한 김 여사와 김 여사의 모친 최은순 씨에 대한 동행명령장을 야당 주도하에 발부했다. 대통령 부인에 대한 국감 증인 동행명령장 발부는 사상 초유다. 앞서 야당은 이날 대검 국감의 일반 증인으로 김 여사 모녀를 단독 채택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표결 전 “대통령 영부인을 망신 주려는 것”,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부인 김혜경 씨도 증인 신청하고 동행명령 발부하면 (민주당도) 동의하겠냐”고 질타했지만 표결을 막진 못했다. 결국 찬성 11명·반대 6명으로 김 여사와 최 씨에 대한 동행명령장 발부의 건이 가결됐고, 이후 동행명령장 집행을 위해 국회 직원들과 법사위 이건태·장경태·이성윤 민주당 의원들은 한남동 대통령 관저로 향했다. 하지만 동행명령권 집행은 끝내 불발됐다. 관저를 지키
북한이 러시아를 돕기 위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규모 파병을 한 것과 관련, 여야는 한목소리로 규탄하며 파병 중단 결의안 채택을 추진하기로 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0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세계평화를 위협하는 북한의 군부대 파병 등 러시아와의 무모한 군사협력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북한은 즉시 러시아·우크라이나전에 대한 파병을 철수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추 원내대표는 또 “러시아가 파병 대가로 북한에 ICBM 대기권 재진입 기술과 같은 핵심 군사기술을 제공한다면 이것은 아주 심각한 사안”이라며 “전문가들은 북한이 파병으로 쌓게 될 실전 경험을 대남 도발에 적용할 가능성마저 경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철도폭파, 러시아 파병, 쓰레기 오물 풍선 등 연일 한반도와 세계평화를 위협하는 북한 김정은 독재 정권의 야만적 행태를 규탄하는 국회 결의안 채택을 추진하겠다”며 “야당도 대승적으로 동참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앞서 안철수(성남분당갑)·윤상현(인천 동구미추홀구을) 의원 등 국회 국방위·외교통일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북한의 파병은 국제법을 위반한 러시아의 전쟁범죄에 가담하는 위험천만한 도발이자 실익 없는
제22대 첫 국정감사가 후반기에 접어든 가운데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 관련 폭로가 이어지며 이번주에도 ‘김건희 국감’이 계속될 전망이다. 오는 25일까지 국회 상임위 14곳(겸임위 제외) 중 13곳(기획재정위원회 제외)이 종합감사를 앞둔 상황에서 김 여사 공천개입 의혹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의 폭로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이른바 김건희 리스크 차단을 위해 ‘당 쇄신’을 전면에 내세우는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명 씨의 의혹을 포함한 김 여사 특검법을 발의해 대여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여야의 이 같은 신경전은 국정감사 현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며 명 씨 의혹과 발언의 진위를 두고 여야 모두 ‘정쟁굴레’에 갇힌 형국이다. 국민의힘은 쇄신 작업의 시작으로 명 씨가 각종 선거 여론조사를 통해 여권에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는 의혹을 ‘정치 브로커의 구태정치’로 규정,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또 부정 여론조사 기관을 영구 퇴출하는 내용의 ‘명태균 방지법(공직선거법 개정안)’도 사실상 당론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비롯한 다수의 여권 유력 인사들과 접촉했던 것으로 알려진 명 씨 의혹에 엄정 대응함으로써 명 씨와 여권의 연결고리를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오후 대통령실에서 면담할 예정인 가운데 당내·외에서 ‘기대 반·우려 반’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이번 면담에서 최대 관심사는 김건희 여사의 대외활동 중단과 대통령실 인적 쇄신, 의혹 규명 협조 등 한 대표의 세 가지 요구에 대한 윤 대통령의 반응이다. 친한계인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지난 19일 오후 JTBC 뉴스에 나와 한 대표의 세 가지 요구에 대해 “이건 그냥 한 대표의 생각이 아니고 당원들의 생각이고 당의 바람”이라며 “대통령께서도 그 부분에 대해서 결단을 내려주실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야당이 제출한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대해 “악법 조항을 많이 포함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도 “만약 이번 면담 자체가 빈손으로 끝나버리고, 또 여론이 계속 악화되면 (특검법이) 통과될까봐 사실 걱정을 하고 있다”며 우려도 표명했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20일 페이스북에 “한 대표가 그간 요구해 왔던 대통령과의 독대가 면담으로 이뤄지게 됐다”며 “그동안 꼬인 대통령과의 관계를 풀고 정국의 해법을 찾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신뢰의 기반이 없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