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는 여객선 ‘세월호’ 침몰 희생자와 실종자 가족에 대한 긴급 생계대책을 마련했다고 28일 밝혔다. 시는 희생자 및 실종자 가족 250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해 당장 생계가 곤란한 가족에게 생계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시는 기초생활수급자와 한부모 가족, 장애인 등에게 가구당 200만원을 우선 지원하고, 개별적인 경제 사정에 맞는 맞춤형 생계지원 대책을 동시에 추진한다. 희생자 유가족에게는 물품 지원은 물론 공무원과 통장이 2인 1조로 돌보미를 운영한다. 장애인 유가족을 위해 상록장애인보호소와 명휘원 등 9곳을 장·단기 시설로 운영하며 지방세 납기를 1년 연장한다. 희생자 유가족에게 무료 공영주차증을 발급한다. 시는 시신 운구부터 장례절차가 원스톱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안전행정부에 인력 증원 등 지원을 요청했다. /안산=김준호기자 jhkim@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로 희생된 안산시 단원고 교사·학생들을 추모하고 실종자 가족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어 주기 위한 안산시민들의 기도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매일 오후 8시 안산문화광장에서는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와 아직 구조를 기다리고 있는 실종자, 그리고 그 가족들을 위한 시민촛불 모임이 열린다. 촛불모임에 참여한 시민들은 이념과 종교를 초월해 각자의 방식으로 우리 곁을 떠난 수많은 아이들의 넋을 위로하고 실종자 가족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시민들은 세월호에서 희생당한 모든 이들의 영원한 안식과 평화를 위해, 그리고 지금도 죽음의 공포와 맞서며 구조를 기다리고 있을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며, 어른들의 잘못과 욕심으로 일어난 참혹한 현실 앞에서 고통과 슬픔, 분노와 공포를 느끼는 아이들을 위해 속죄의 눈물을 흘리며 기도한다. 차가운 바다 속에서 부모의 품에 안길 날만을 기다리고 있을 아이들이 희망을 잃지 않도록 빌고, 고통 속에 내던져진 희생자 가족의 상처와, 지금 이 순간까지도 기적이 일어나길 간절히 기도하는 실종자 가족의 상처가 조금이라도 치유될 수 있기를 바라며 촛불을 지키고 있다. 세월호에서 살아남은 이들이 아파하며 스
50대 남성이 세월호 희생자 임시합동분향소 앞에서 정부를 비판하며 자해를 벌이며 소동을 벌이다 경찰에 입건됐다. 수원에 거주하는 윤모(57)씨는 지난 26일 오후 6시쯤 임시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안산 올림픽기념관 앞에서 미리 소지한 흉기로 자신의 배를 2~3회 그으며 “박근혜 정부는 무능하다”며 “내가 아픈 것은 유가족이 아픈 것에 비하면 못하다”고 소란을 피운 혐의다. 현장에서 근무 중이던 경찰에 제압된 윤씨는 고대 안산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윤씨 소지품을 확인한 결과 자해에 사용한 흉기와 비슷한 흉기 2개와 가스총 1정을 발견, 형사입건해 정확한 동기를 조사 중이다. 한편 윤씨는 이번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의 유족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안산=김준호기자 jhkim@
27일 오후 ‘세월호 사고 희생자 임시분향소’가 마련된 안산시 고잔동 안산올림픽기념관 실내체육관 맞은 편 안산유치원 옆 골목 양쪽으로 개인택시 6대가 택시등을 꺼놓은 채 줄지어 늘어섰다. 점심 시간을 이용해 쉬는 차량으로 보였지만 교복을 입은 남학생 2명이 다가오자 택시기사는 행선지를 묻고는 이내 이들을 태우고 인근 장례식장으로 향했다. 골목 옆 ‘개인택시 안산시조합’이라고 적힌 현수막 아래서 이 모습을 지켜보던 백용호 개인택시안산시조합장은 “안산, 시흥, 수원 등 장례식장 16곳이나 임시분향소를 가는 유족과 학생을 무료로 태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인택시 안산시조합 소속 2천여 명 가운데 800여 명은 사고 다음날인 17일부터 이런 ‘무료운행’ 자원봉사를 자청, ‘착한 택시’로 불린다. 안산에서는 하루에 20대씩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행하며 추가로 10대가 진도체육관과 팽목항, 목포 등에서 24시간 대기하다가 안산시 상황실에서 연락이 오면 유족을 태워 안산까지 실어나르고 있다. 목포에서 안산은 330여㎞, 진도체육관이나 팽목항에서 안산까지는 400여㎞에 이른다. 각각 4시간과 5시간 정도가 걸리고 유류비와 도로교통비는 13만∼15만원이 들어간다.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로 희생된 안산시 단원고 교사·학생들을 추모하기 위해 안산시 단원고 고잔동 올림픽기념관 내 체육관에 마련된 임시합동분향소에 수많은 추모객이 몰려 헌화할 국화꽃이 동났다. 합동분향소가 설치된 지 닷새째인 27일 오후 9시 현재 합동분향소에는 16만739명이 방문했다. 경기도 합동대책본부는 추모객들이 헌화할 국화꽃 10만여 송이를 준비했지만 이날 오전 11시 20분쯤 모두 헌화됐다. 대책본부는 급히 국화꽃 확보에 나섰지만 구하지 못해 이후 추모객들에게는 국화꽃 대신 검은색 ‘근조’ 리본을 제단에 올리도록 조치했다. 대책본부 관계자는 “주변 화훼시장을 모두 돌아다니며 확인했지만 일요일이어서 꽃을 구할 수가 없었다”며, “내일(28일)부터는 국화꽃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제단에 바쳐진 꽃을 재활용하는 것은 희생자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판단에서 대신 근조 리본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임시합동분향소에는 학생 136명과 교사 4명, 일반인 3명의 영정과 위패가 모셔져 있다. /안산=김준호·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인 조카의 장례식에 참석했다가 귀가하지 않은 40대 여성의 소재가 파악됐다. 안산단원경찰서는 미귀가 신고된 A(40·여)씨가 충북 음성의 할머니 집에 머물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인천 중부경찰서는 23일 오전 11시11분쯤 A씨의 남편으로부터 “아내가 조카의 장례식에 간 뒤 휴대전화도 꺼져 있고 귀가도 하지 않는다”는 신고를 받고 수사를 벌여왔다. A씨는 단원고 2학년 김모 학생의 이모인 것으로 확인됐다. 신고를 접수한 인천 중부경찰서는 20분 뒤 사건 발생지인 안산단원경찰서에 공조를 요청했다. 안산단원경찰서는 수사에 나선 장례식장 내부 CCTV 영상을 분석, A씨가 운구버스에 탑승하지 않은 채 혼자 화장실에 있다가 20여분 뒤 나와 장례식장 밖으로 걸어나가는 장면을 포착했다. 경찰은 또 A씨의 소재 파악을 위해 휴대전화 기지국 주변에 대한 수색과 함께 CCTV 분석에 들어갔다. 한편, A씨 언니는 24일 오후 3시10분쯤 경찰에 전화를 걸어와 “동생이 충북 음성 할머니집 전화를 이용해 (내)휴대전화로 전화를 해왔다”며 “그 동네 사는 지인을 통해 동생이 무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경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장례식장·임시분향소에 공무원 배치 24시간 근무 전세버스 84대 임차 지원 유가족 심리 상담 등 진행 안산시 재난안전대책본부(본부장 김철민 시장)는 세월호 사고 수습을 위해 사고 즉시 비상근무를 발령, 사고 현장인 진도와 희생자들이 안치된 장례식장, 임시분향소 등에 시 공무원들을 배치해 24시간 비상근무 중에 있다고 24일 밝혔다. 진도 현장 사고수습대책반은 실종자 가족들의 불편사항과 이송에 따른 각종 행정사항을 처리하고 있다. 장례식장 근무자는 유가족과 함께 안치에서 발인, 봉안까지 모든 장례절차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시흥시 등 인근 8개 지자체는 각 국장을 담당책임자로, 41개 관외 장례식장은 각 과장을 책임자로 지정해 관내 장례식장이 포화상태가 돼 희생자들이 관외 장례식장에 안치될 경우 장례식장마다 4명의 직원을 배치해 24시간 유가족들이 돌보도록 하는 비상근무 조를 편성, 만전을 기하고 있다. 시는 또 사고 당일부터 진도체육관으로 실종자 가족을 이송하기 위한 버스 74대와 유가족의 장지 이송을 위한 버스 10대 등 총 84대의 전세버스를 임차해 지원하고 있으며, 23일부터는 임시합동분향소인
육군 제51보병사단은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로 안산시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됨에 따라 안산시 예비군훈련을 6~7월로 연기한다고 24일 밝혔다. 연기 대상은 4월21일부터 5월21일까지 안산 예비군훈련장에 입소할 예정인 예비군이며, 5월12일부터 실시되는 대학직장예비군훈련은 정상적으로 시행한다. 문의: 제51보병사단 동원참모처(☎031-290-9801~4) /안산=김준호기자 jhkim@
고대안산병원은 구조된 안산시 단원고 학생 환자들을 동시에 퇴원시키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차상훈 병원장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학생 환자와 보호자들이 의학적으로 퇴원 가능하다고 판단되는 학생들끼리 함께 퇴원하기를 원하고 있고, 의료진도 심리적, 정신건강학적 측면에서 서로 의지해 치유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 동시에 퇴원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고 말했다. 학교 복귀와 관련해서는 “현재 보호자들과 단원고, 교육청, 교육부 관계자들과 학교 복귀를 위한 몇 가지 연계프로그램 진행방법에 대해 조율하고 있지만 아직 밝힐 단계는 아니다”고 밝혀, 입원 치료 중인 학생들이 오는 28일로 예정된 2학년 수업 재개일에 등교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학생 환자들의 분향소 방문에 대해서는 전날(23일)과 마찬가지로 “정신건강에 좋지 않기 때문에 자제를 요청한 상태”라면서 “앞으로 학생 환자들이 별도로 추모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고대안산병원에는 학생 환자 74명, 일반 탑승객 5명, 유족 3명 등 82명이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입원 중이던 일반인 1명은 증상이 호전돼 전날 퇴원했다. /안산=김준호기자 jhkim@
단원고 3학년 수업 재개 검정·노랑 리본 달고 등교 유족 등 제외 480명 출석 희생자 ‘마지막 등굣길’에 기도하며 눈물 훔치기도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 이후 임시휴교에 들어간 안산시 단원고등학교가 24일 3학년 수업을 재개했다. 늘 활기가 넘치고 웃음소리가 그치지 않던 등굣길이었지만 이날 만큼은 숨 막힐 듯한 침묵이 주위를 압도했다. 1주일여 만에 학교에 나오는 학생들은 삼삼오오 짝을 이뤄 발걸음을 재촉했지만 미소를 상실한 표정은 보는 이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몇몇 학생들의 가슴에는 희생자를 애도하는 ‘검은 리본’과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염원하는 ‘노란 리본’이 달려 있었다. 이들은 교문 주위에 있는 희망메시지와 국화꽃다발을 잠시 바라보다 이내 교문으로 들어섰다. 잠시 뒤 희생자를 태운 운구차 행렬이 학교에 들어올 땐 옆으로 비켜서서 후배들의 영면을 기도하며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교사들은 교문 앞까지 마중 나와 학생들을 안아주고 등을 두드려주며 아침 인사를 건넸다. 낮 12시쯤에는 단원고 관계자들이 나와 학생들의 상태에 대해 브리핑했다. 이상욱 단원고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