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 유가족 지원을 위해 꾸려진 ‘세월호 사고 희생자 장례지원단’(이하 지원단)이 유가족의 추모현수막 게시 요청을 ‘자극적이다’는 이유로 거절해 유가족의 분노를 사고 있다. 30일 유가족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지원단에 희생된 자녀를 추모하고 국민들의 성금 모금을 정중히 사양하는 내용을 담은 현수막을 제작, 분향소 주변에 설치해 줄 것을 요청했다. 대책위가 요청한 현수막 문구는 ‘왜? 왜? 왜? 구조를 미뤘습니까?’, ‘국민여러분 성금은 마음으로만 받겠습니다.’, ‘거짓말이 아닌 진실을 밝혀라’, ‘언론은 이제 실상을 폭로하라’, ‘성금은 정중히 사양합니다’, ‘좋은 곳에서 행복하도록 기도해주세요’, ‘내 아들아 딸들아 보고 싶다’, ‘아이들아 무능한 부모를 용서치마라’, ‘제 아이들을 지키지 못한 죄 어찌합니까?’, ‘생명보다 귀한 게 무엇이었나요?’, ‘진실을 밝혀주고 아이들을 부모 품에’ 등이다. 하지만 지원단은 “문구가 자극적이다”며 난색을 표했다. 이에 대책위가 “무엇이 자극적이냐?”고 따져 묻자, 지원단 관계자는 “자극적이라는 표현은 취소하겠다, 정서상…”이라고 말끝을 흐렸다. 희생 학생 A군의 어머니는 “유가족들의
세월호 참사로 임시휴교했다가 수업을 재개한 단원고 3학년 학생의 5분의 1 정도가 불안증세를 보여 개인 및 집단 상담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안산단원고 회복지원단에 따르면 3학년생 505명 중 90여명이 여전히 불안증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3학년의 경우, 첫날 심리치유프로그램, 둘째날 심리 및 수업 병행, 셋째날 이후 교과수업을 하고 있으나 전체적으로 무거운 분위기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남치유센터가 학생들 대상 심리상태 검사 결과, 전체학생의 20% 가까운 90여명이 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일부 학생들은 2학년 교실에 꽃을 놓고 가거나 한참 동안 교실을 바라보는 등 불안정한 심리상태를 보이고 있다. 치유센터는 이들에 대해 특별한 도움이 필요하다고 보고, 현재 개별 및 집단 상담을 통해 심리치유를 진행하고 있다. 반면 1학년 학생들은 학교생활에 비교적 잘 적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학년은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2학년과 1달 정도만 같이 생활해 상대적으로 3학년과 다른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안산=김준호기자 jhkim@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 현장에서 구조돼 고대안산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 안산시 단원고 2학년 학생들이 30일 퇴원한다. 생존 학생 학부모 대표는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입원학생 74명 등 75명(통원치료 1명)이 30일 퇴원한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퇴원 직후 정부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한 뒤 심리안정 치료를 받기 위해 심리치유 프로그램이 예정된 장소로 이동한다. 학부모 대표는 “아이들의 심리적 안정, 일상생활 복귀, 사회 적응 등을 위해 학부모와 병원, 교육청 등이 논의해 치유와 회복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과 함께 등교하고 고민을 나누던 친구들이 시신이 돼 돌아오거나 아직 오지 못하고 있다”며 “합동 조문 시 취재진의 개별 인터뷰나 과도한 접근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안산=김준호·정재훈기자 jhkim@
안산시는 경기중앙변호사회 안산지회와 공동으로 무료법률지원단을 꾸려 세월호 침몰 희생자와 실종자 가족에게 법률상담을 한다고 29일 밝혔다. 무료법률지원단은 변호사 21명과 공무원 11명이 돌아가며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안산시 단원구 초지동 화랑유원지 제2주차장 정부합동분향소 옆에서 법률상담을 실시한다. 시와 안산변호사회는 상담자가 많을 경우 운영시간을 연장하고 변호사 등 전문가를 추가 배치하는 등 양질의 법률 서비스를 지원할 계획이다. 문의: ☎031-481-2699 /안산=김준호기자 jhkim@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 유가족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5천만 국민이 있는데 박 대통령의 국민은 국무위원뿐인가? 비공개 사과는 사과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대책위는 29일 오후 6시 30분쯤 안산시 단원구 초지동 와스타디움 2층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대통령은 오늘 분향소에서도 그냥 광고 찍으러 온 것 같았다. 진정한 대통령 모습이 아니다. 실천과 실행도 없는 사과는 사과가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세월호 사고의 정확한 사고경위와 사고발생의 진상규명을 정식으로 정부에 요청했다. 대책위는 “태만하고 기만적인 구조체계로 아이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음에도 구하지 못하고, 사고 발생 14일이 지나도록 시신마저 수습하지 못한 채 바다에 남아 있는 어린 학생들이 사랑하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정부는 적극적인 태도를 취하라”고 촉구했다. 이번 사고를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는 국민들에게는 “제 자식을 제대로 지키지 못한 무능한 저희 유가족에게 더 이상 미안해하지 말고, 업무성과와 밥그릇 싸움, 집단이기주의로 똘똘 뭉친 권력층과 선박회사 관계자, 아이들을 지켜주지 못했으면서도 아이를 찾으려고 허둥대는 학부모들에게 어떠한 지원이나 대안
“마이크 앞에서 사의를 표하느니, 사과하느니, 누구를 구속하는니 떠들어대지 말고 아직 시신도 못 찾은 사고현장의 부모 맘이나 헤아려 보세요! 아이들 찾아서 부모 앞에 데려다 놓은 다음에 책임소재를 가리라고요.” ‘세월호’ 침몰사고로 희생된 2학년4반 김모군 아버지는 사고 이후 투사가 돼 버렸다. 그는 사고 첫날 아내와 함께 사고현장인 진도로 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당시만 해도 아들을 만나 다정하게 집으로 돌아오는 모습만을 상상하며 떨리는 마음을 달랬다. 하지만 채 1시간도 되지 않아 그의 상상은 악몽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버스 안에서 인터넷 검색을 하던 중 정모군의 사망소식을 접하게 된 것. 진도에 도착한 그는 수습된 시신이 가장 먼저 도착하는 팽목항과 실종자 가족들이 모여 있는 진도체육관을 오가며 아들을 찾았다. 그러는 동안 구조 인원과 탑승객 수가 바뀌는 등 정부의 구조 활동이 체계적이지 않음을 직감했다. 그리고 사고 일주일만인 22일 상처 하나 없이 깨끗한 상태로 누워있는 아들을 발견했다. 김씨는 아들의 장례를 치른 뒤 26일 아내와 함께 다시 진도로 내려갔다. 아무것도 안 하고 가만히 있으면 그만 살고 싶어져 실종학생 가족들을 위로하기로 결정한 것
안산시는 여객선 ‘세월호’ 침몰 희생자와 실종자 가족에 대한 긴급 생계대책을 마련했다고 28일 밝혔다. 시는 희생자 및 실종자 가족 250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해 당장 생계가 곤란한 가족에게 생계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시는 기초생활수급자와 한부모 가족, 장애인 등에게 가구당 200만원을 우선 지원하고, 개별적인 경제 사정에 맞는 맞춤형 생계지원 대책을 동시에 추진한다. 희생자 유가족에게는 물품 지원은 물론 공무원과 통장이 2인 1조로 돌보미를 운영한다. 장애인 유가족을 위해 상록장애인보호소와 명휘원 등 9곳을 장·단기 시설로 운영하며 지방세 납기를 1년 연장한다. 희생자 유가족에게 무료 공영주차증을 발급한다. 시는 시신 운구부터 장례절차가 원스톱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안전행정부에 인력 증원 등 지원을 요청했다. /안산=김준호기자 jhkim@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로 희생된 안산시 단원고 교사·학생들을 추모하고 실종자 가족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어 주기 위한 안산시민들의 기도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매일 오후 8시 안산문화광장에서는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와 아직 구조를 기다리고 있는 실종자, 그리고 그 가족들을 위한 시민촛불 모임이 열린다. 촛불모임에 참여한 시민들은 이념과 종교를 초월해 각자의 방식으로 우리 곁을 떠난 수많은 아이들의 넋을 위로하고 실종자 가족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시민들은 세월호에서 희생당한 모든 이들의 영원한 안식과 평화를 위해, 그리고 지금도 죽음의 공포와 맞서며 구조를 기다리고 있을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며, 어른들의 잘못과 욕심으로 일어난 참혹한 현실 앞에서 고통과 슬픔, 분노와 공포를 느끼는 아이들을 위해 속죄의 눈물을 흘리며 기도한다. 차가운 바다 속에서 부모의 품에 안길 날만을 기다리고 있을 아이들이 희망을 잃지 않도록 빌고, 고통 속에 내던져진 희생자 가족의 상처와, 지금 이 순간까지도 기적이 일어나길 간절히 기도하는 실종자 가족의 상처가 조금이라도 치유될 수 있기를 바라며 촛불을 지키고 있다. 세월호에서 살아남은 이들이 아파하며 스
50대 남성이 세월호 희생자 임시합동분향소 앞에서 정부를 비판하며 자해를 벌이며 소동을 벌이다 경찰에 입건됐다. 수원에 거주하는 윤모(57)씨는 지난 26일 오후 6시쯤 임시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안산 올림픽기념관 앞에서 미리 소지한 흉기로 자신의 배를 2~3회 그으며 “박근혜 정부는 무능하다”며 “내가 아픈 것은 유가족이 아픈 것에 비하면 못하다”고 소란을 피운 혐의다. 현장에서 근무 중이던 경찰에 제압된 윤씨는 고대 안산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윤씨 소지품을 확인한 결과 자해에 사용한 흉기와 비슷한 흉기 2개와 가스총 1정을 발견, 형사입건해 정확한 동기를 조사 중이다. 한편 윤씨는 이번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의 유족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안산=김준호기자 jhkim@
27일 오후 ‘세월호 사고 희생자 임시분향소’가 마련된 안산시 고잔동 안산올림픽기념관 실내체육관 맞은 편 안산유치원 옆 골목 양쪽으로 개인택시 6대가 택시등을 꺼놓은 채 줄지어 늘어섰다. 점심 시간을 이용해 쉬는 차량으로 보였지만 교복을 입은 남학생 2명이 다가오자 택시기사는 행선지를 묻고는 이내 이들을 태우고 인근 장례식장으로 향했다. 골목 옆 ‘개인택시 안산시조합’이라고 적힌 현수막 아래서 이 모습을 지켜보던 백용호 개인택시안산시조합장은 “안산, 시흥, 수원 등 장례식장 16곳이나 임시분향소를 가는 유족과 학생을 무료로 태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인택시 안산시조합 소속 2천여 명 가운데 800여 명은 사고 다음날인 17일부터 이런 ‘무료운행’ 자원봉사를 자청, ‘착한 택시’로 불린다. 안산에서는 하루에 20대씩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행하며 추가로 10대가 진도체육관과 팽목항, 목포 등에서 24시간 대기하다가 안산시 상황실에서 연락이 오면 유족을 태워 안산까지 실어나르고 있다. 목포에서 안산은 330여㎞, 진도체육관이나 팽목항에서 안산까지는 400여㎞에 이른다. 각각 4시간과 5시간 정도가 걸리고 유류비와 도로교통비는 13만∼15만원이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