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을 맞아 전남 진도 팽목항에서 희생자를 추모하고 나머지 승객의 무사 귀환을 염원하는 예배가 열렸다. 20일 오전 11시 상황실 주변에서 30분 동안 열린 예배에는 한국구세군, 이랜드 복지재단,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 진도군 교회연합회 등 20여명이 동참했다. 서준백(45) 한국구세군 자선냄비본부 사회모금실장이 ‘부활의 마음’이라는 주제로 설교를 맡았다. 이들은 예배를 하고 참가자들에게 계란을 나눠줬다./진도=김지호기자 kjh88@
안산 단원고 학생 325명 등 476명을 태운 청해진해운 소속의 세월호 침몰 닷새째인 20일 민·관·군 합동구조팀이 선체 주변 가이드라인을 추가 설치하면서 선체 진입을 본격화하고 있다. 또 미국으로부터 원격조정무인잠수정을 지원받아 선체 내부 탐색에 나서는 등 구조작업이 활기를 띄고 있다. 해양경찰청은 20일 해경 함정 90척과 해군 함청 32척, 민간 어선 등 총 210척과 구조대 560여명을 투입해 기존 1개였던 세월호 주변 가이드라인(생명줄) 5개를 확보하고 선체 내부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고명석 해경 기술국장은 20일 진도군청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선체 중앙부 옆 부분과 선수 부분 등에 가이드라인 5개를 만들어 잠수요원들을 동시 다발적으로 투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해경은 좋지 않은 기상조건과 빠른 조류 탓에 가이드라인을 1개 설치하는데 그쳐 구조작업에도 시간이 많이 걸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지만 이날 오전 가이드라인 추가 설치에 성공, 잠수요원들이 동시에 줄을 잡고 내려갈 수 있는 길이 많아져 구조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세월호 내부 생존자를 찾기 위해 원격조정무인잠수정 ROV(remotely-op
세월호 침몰 실종자 가족 대표단은 “아이들을 볼모로 장사하려는 사람들을 수사의뢰하겠다”고 20일 밝혔다. 가족 대표단은 이날 진도 실내체육관에서 언론 브리핑을 통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이상한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며 “오늘도 어떤 당에서 당직자들이 이상한 글을 올려 항의해 글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최근 진도 실내체육관에 자신을 잠수부라고 소개한 한 남성이 “실종자를 꺼내주겠다”며 1억 원을 요구하기도 했다. 또 경기도교육청 직원인 것처럼 속여 실종자 가족에게 접근하는가 하면 사고 동영상을 제공하는 것처럼 꾸민 스미싱(문자사기)도 기승을 부리는 상황이다. /진도=김태호·김지호기자 kjh88@
정부가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 단원고가 있는 안산시와 사고가 발생한 전남 진도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정부는 20일 진도군청 범정부사고대책본부 회의실에서 정홍원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관계장관 회의에서 안산시와 진도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는 안건을 의결하고 대통령 재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날 관계장관회의에서 세월호 사고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특별한 조치가 필요한 상황으로 판단하고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결정했다. 정 총리는 “이번 사고로 희생된 분들께 깊은 애도를 표하며 유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정부는 가용한 모든 인력과 물자를 총동원, 단 한명의 생존자가 확인될 때까지 구조작업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난및안전관리기본법’에 따라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되면 해당 지역은 대통령령이 정하는 응급대책 및 재해구호와 복구에 필요한 행정, 재정, 금융, 세제 등의 특별지원을 받을 수 있다. 또한 긴급구조를 비롯한 일체의 현장업무를 중앙정부가 체계적으로 관장해 구호작업과 복구, 보상에 소요되는 경비를 중앙정부가 지원하게 된다. 지방세법과 국세법에 의한 재산세, 취득세, 등록세 등 세금감면과 납세유예 혜택도 주어진다. 구체적인
세월호 침몰 실종자 가족들이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자"며 청와대 상경을 논의하고 있다. '세월호' 침몰 닷새째인 20일 오전 전남 진도군 진도실내체육관과 팽목항의 실종자 가족들이 청와대로 가기 위해 희망자를 모으고 있다. 실종자 가족들은 박 대통령의 약속과 달리 수색에 대한 진척이 없자 청와대 상경 계획을 논의중이다. 현재 이들은 교육부 직원 등에 상경을 위한 버스 지원을 요청했으며 1대는 확보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실종자 가족은 "우리의 요구를 전달하려는데 해경청장과 정부 종합상황실 책임자는 연결이 안 됐다"며 "현재 상황은 비상사태인데 누구와도 연락이 되지 않는다. 누구를 믿어야 하는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이제 하나밖에 없다"며 "청와대로 가서 서울시민에게도 알리고, 대통령에게도 보여줘야 한다. 청와대로 갑시다"고 말했다. 이들은 차편이 마련되는 대로 청와대로 향할 예정으로 예상 인원은 100명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진도=김태호ㆍ김지호기자 kjh88@
범정부 사고대책본부는 19일 밤 11시48분 민·관·군 합동 구조팀이 침몰한 세월호 선체 유리창을 깨고 선내에 진입해 시신 3구를 수습했다고 20일 밝혔다. 시신은 남성 2명이며 나머지 1명은 신원미상으로 확인 중이다. 이번 시신 수습은 이날 아침 확인 이후 19시간만이다. /진도=김태호ㆍ김지호기자 kjh88@
세월호 침몰 이후 실종자 수색작업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 선체에서 다량의 기름이 해상 유출돼 2차 피해가 우려된다. 19일 오전 9시 25분쯤 세월호가 침몰한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3㎞ 해상에 가로 300m, 세로 10m의 긴 기름띠가 발견됐다. 세월호에는 벙커C유 13만9천ℓ, 경유 3만9천ℓ, 윤활유 2만5천ℓ 등 기름 20만3천ℓ가 적재돼 있었다. 해경은 이 중 상당량이 유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해경은 유류회수기와 흡착제를 동원해 기름 회수에 나서고 있지만 작업은 더딘 상태다. 문제는 유출된 벙커C유 등이 사고해역의 빠른 조류를 타고 인근 양식장까지 퍼질 수도 있다는 점이다. 사고해역 주변은 서거차도, 관매도 등 10여개의 섬을 비롯해 10㎞ 거리의 진도 등지에 전복 등 가두리양식장이 많아 유막이 번지면 폐사 등 2차 피해가 우려된다. 해경 관계자는 "기름 유출원인을 찾고 방제작업을 하는 것이 피해 최소화의 관건인데 선체가 침몰해 유출지점을 찾기 어렵다"며 "수색·구조작업에 투입된 인력이 많아 방제작업에 집중하기도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진도=김태호ㆍ김지호기자 kjh88@
19일 세월호 침몰 나흘째를 맞고 있지만 정부의 공식 발표가 여전히 혼선을 빚어 실종자 가족들을 분노케 하고 있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11시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 정부가 승선자, 구조자, 수색 상황 발표를 수차례 번복한 데 대해 사과하고 혼선을 없애기 위해 진도군청, 팽목항, 실내체육관에서 동시에 브리핑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 총리의 사과는 6시간 만에 공염불에 그쳤다.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은 이날 오후 5시 전남 진도 실내체육관에서 실종자 가족들 상대 브리핑에서 "선체에 가이드 라인 3개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불과 1시간 만에 같은 곳에서 최상환 해경청 차장은 3개에서 2개로 정정했다. 수색에 나선 잠수사들이 해저로 내려갈 때 지켜주는게 가이드 라인이다. 가이드 라인 1개를 타고 2명씩 해저에 내려가 선체 수색이 가능하다. 설치된 가이드 라인이 많을수록 더 많은 잠수사가 선체 수색을 할 수 있다. 해경은 이날 오전 4∼5시 가이드 라인을 설치 발표 이후 12∼13시간 만에 청장은 3개로, 차장은 2개로 발표한 것이다. 해경은 또 정오쯤 실내체육관에서 브리핑을 열어 "선내 진입을 하지 못했다"
세월호가 사고를 당한지 나흘째인 19일 오후 7시 현재 추가로 3명의 시신이 발견됐다. 사고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6시쯤 진도군청과 실내체육관, 팽목항에서 브리핑을 열고 오후 4시 59분쯤, 5시40분쯤, 5시50분쯤 신원미상의 여성을 각각 발견했다고 밝혔다. 시신이 추가로 발견됐다는 소식을 받은 실내체육관과 팽목항에 있던 실종자 가족들은 해경에 시급한 구조를 요구하고 있다. 현재 사고대책본부는 발견된 시신의 인상착의를 통해 신원을 파악하고 있다. 이번에 발견된 3명은 앞서 민간 잠수사들이 4층 창문을 통해 목격한 사망자들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현재까지 발견된 사망자는 32명, 구조된 인원은 174명, 실종인원은 270명이다. 한편 대책본부는 현재 선실 내부에 시신 여러 구가 목격됐고, 야간에 집중 수색에 나설 예정이라고 덧붙 였다./진도=김태호ㆍ김지호기자 kjh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