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작동 흥분 이론’으로 어느 정도 근거가 밝혀진 말이다. 우리 뇌는 몸이 일단 움직이기 시작하면, 멈추는 것 또한 에너지가 소모되기 때문에 하던 일을 계속하는 게 더 합리적이라고 판단한다는 것이다. 이와 반면에 일을 자꾸 미루며 시작하지 못하는 것이 ‘미루는 병’이다. 마치 질병을 연상시키는 표현을 썼는데, 사실 이것은 질병이 맞다. 미루는 것은 병과 같다. 왜냐하면 습관처럼 나타나기 때문이다. 중요한 일을 미루는 사람들은 세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 항상 시작이 어렵다. 둘째, 마무리를 짓지 못한다. 셋째, 시작도 마무리도 제대로 짓지 못하고 헤맨다는 점이다. 최근 사회 이슈 중 검찰개혁이 화두가 되고 있다. 이에 법무부에서는 검찰개혁 추진지원단 발족과 2기 법무검찰개혁위원회를 발족했다. 지검과 지청을 찾아 평검사 및 검찰직원들과의 대화 시간을 가졌으며, 법무부 홈페이지를 통해 국민들과 익명의 검찰 관계자들에게 개혁에 대한 의견을 듣는 장을 마련하기도 했다. 이어 ‘국민과 검찰이 함께하는 검찰개혁 추진계획’을 발표 하면서 법령까지 개정하는 추진일정을 공개했다. 이러한 상황을 보면서 필자는 일하는 방법을 다시 한 번
이국종 아주대 의과대학 교수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항소심 당선 무효형 판결과 관련해 선처를 호소하는 약 5천자 분량의 자필로 쓴 탄원서를 대법원에 제출한 것과 관련하여 네티즌의 관심이 쏠렸다. 이 교수는 왜 그랬을까? 이 교수의 입장에서 탄원서를 쓴 이유를 분석해 보면 첫째로, 이 지사를 출중한 행정가라고 인식한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말의 잔치에만 물들어 있는 정치권과 행정가들의 배반적인 행동과는 달리 생명존중을 최우선 정책순위에 포진시키고 어려운 정책적 결단과 추진력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을 맡고 있던 이 교수는 2018년 10월 국정감사에 출석해 작심한 듯 고충을 토로했다. 상황실과 현장의 목소리가 다르고 한발 짝도 못나가는 현실을 브리핑하며 헬기소리 때문에 관공서 잔디밭도 제대로 착륙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 닥터헬기 도입은커녕 그나마 있는 헬기 이착륙도 어렵다고 했다. 이후 경기도가 전국 최초로 도입한 ‘24시간 상시운영 닥터헬기’가 경기도청 광장에서 공개됐다. 이 헬기는 2010년산으로 9년된 중고 헬리콥터인데도 그가 이렇게 감사해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늘 소망했던 24시간 응급구조헬기 도입의 소망이 이뤄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시간은 전략적인 자기관리라 할 수 있다. 과거로부터 현재, 그리고 미래로 이어지는 크고 작은 사건들의 연속이기도 하다. 피터 드러커(Peter Ferdinand Drucker)의 말처럼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은 시간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관리의 문제이다. 똑같은 시간이라 할지라도 마치 상대성의 원리처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시간의 가치는 저마다 달라지기 마련이다. 시간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한 피터 드러커는 “일 잘하는 사람에게는 그만의 비밀노트가 있다”고 했다. 그 비밀노트에 적힌 것은 시간 관리이다. 시간을 중요한 자산으로 여기면서 나온 개념이 바로 ‘時+Tech’이다. 돈이나 부동산에 못지않게 자산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 하루 24시간이라는 물리적인 조건이 똑같이 주어지더라도 어떤 사람은 8시간조차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 ‘시(時)테크’는 나만의 시간을 전략적으로 관리하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다. 진정한 ‘시테크’는 개인의 시간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들의 시간까지 활용하는 것이다. 하루 24시간이 개인에게는 똑같이 24시간이다. 그러나 여럿이 쓰는 각자의 24시간을 모으면 어떻게 될까? 10명의 팀원과 함께 한다면 240시간의 가치를 낳을 수 있다. 기업의
요즘 자녀 한 명을 대학 졸업까지 뒷바라지하려면 얼마나 돈이 들까? 보건복지부의 발표에 따르면, 2012년 기준으로 자녀 1명 당 양육비가 3억896만 원을 약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가 둘이면 6억 원 이상의 돈이 드는 셈이다. 출산을 장려한다고 하는데, 낳은 만큼 양육비가 배로 늘어날 테니 엄두가 나지 않는다. 2009년 조사결과와 비교해보면 4천692만 원이 증가했다고 하니 앞으로는 얼마나 더 오를지 걱정만 한 가득이다. 열심히 일하고 꼬박꼬박 저축을 하는 것만으로 미래의 삶을 준비하는 시대는 지난 듯하다. 오죽하면 한 신문 기사의 제목이 “저축하는 개미보다 노는 베짱이가 부자 되기 쉽다”고 나왔을까. 저금리와 불안정의 시대에서 한푼 두푼 저축하는 것은 본전은커녕 물가 상승 등에 따라 손해를 보는 짓일 수도 있다. 그래서 미래에 대한 준비를 허투루 생각하지 말고 꼼꼼하게 공부하고 준비를 해야 한다. 2017년 KOSIS 국가통계포털(한국인 생명표) 자료에 의하면 향후 기대수명이 82.7세인 것으로 분석됐다. OECD 국가중 일본(84.2세)에 이어 두 번째로 길었다. 초고령화 시대를 바라보는 한국 사회에서 60세에 은퇴를 해도 23년의 세월이 기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으로 여러 가지 사건 사고와 재난 또한 끊이지 않는다. 그중에 인간의 생명에 영향을 끼치는 사건 사고는 누구에나 두렵다. 원자력은 우리에게 편리함을 주기 위해 가동되는 동시에 사고시 인간과 자연계에 너무나 끔직한 치명타를 가하기 때문에 결코 핵 사고라는 무서운 사고를 경험하고 싶지는 않다. 1986년에 러시아의 체르노빌 원전 핵폭발 사고가 있었다. 당시 소련은 공산주의 체제였기 때문에 정확한 보도나 사고에 대해 화재로 발생한 인재(人災)로 많은 사람이 다쳤다는 보도로 마무리 되었다. 소련 붕괴 후 피폭의 후유증이 나타나고 체르노빌이 죽음의 땅으로 인식되면서 핵사고의 무서움으로 경각되는 계기가 되었다. 2011년 3월 12일, 우리와 가까운 일본의 후쿠시마 현에서 방사성 물질이 유출되는 원전사고가 일어났다. 3개의 원전 반응로에서 방사능이 누출되는 가스 폭발로 80%가 대부분 태평양으로 흘러들어갔지만 그 사고는 끔찍한 것이었다. 하지만 일본은 지금 방사능에 대해 ‘영구정지’(콜드 셧다운)를 선언했고, 자국의 수산물을 우리나라에 수출하기 위해 WTO에 제소까지 하면서 후쿠시마 사고에 대해 아무런 일이 없었던 것처럼
경제가 아프다. 기업도 아프고 개인도 고통스러운 시대다. 불황의 터널 끝은 쉽게 보이지 않는다. 먹고 살기가 힘들다는 말이 절로 나올 만큼 불안한 미래는 현재마저 잡아먹고 있다. 어디 그뿐인가. 현재를 야금야금 먹어 삼키는 위기가 멈추지 않고 연일 이어진다. 위기는 더 이상 변수나 예외적인 일이 아니다. 위기가 일상이 된 지금, 우리는 어떻게 터널 끝을 찾아 갈 것인지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제2차 세계대전 중반, 독일군의 거침없는 공세로 연합군은 속절없이 밀리는 중이었다. 그중에서 북아프리카는 롬멜이라는 걸출한 독일군 장군 때문에 영국군은 연이은 패배로 수세에 몰리고 있었다. 이에 영국의 처칠 수상은 북아프리카 전선의 상황을 뒤집을 만한 리더를 새로 뽑아야만 했다. 그때 유력한 후보로 몽고메리 장군과 사교계의 총아인 또 다른 장군 한명이 추천됐다. 그러나 처칠의 선택은 알다시피 몽고메리 장군이었다. 처칠은 사막이라는 ‘현장’에 주목했고, 그에 걸맞는 인물을 뽑았던 것이다. 그런데 현장에 어울리는 인재를 뽑은 처칠보다 더 현장을 강조한 게 몽고메리 장군이었다. 독일군에 총공세를 펼치라고 채근하는 처칠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조급한 공격보다 현장 파악에 몰두했다.
지난 달 30일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역사상 초유의 남·북·미 3국 정상회동이 성사됐다. 세계의 눈과 귀는 한반도로 쏠렸다. 필자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파격적인 만남은 이례적이고 짧은 만남 예상을 깨고 53분간의 북미회담이 진행돼 분단의 관계를 신뢰를 통해 통일의 무대로 나가게 될 좋은 계기가 됐다고 진단한다. 특히 세 정상의 만남에서 공통된 점은 각국 정상들의 결단과 상대방의 행동에 대한 진심어린 칭찬으로 회담의 공을 서로에게 돌림으로써 신뢰를 쌓아가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 경색됐던 북미 관계에서 자신의 제안에 바로 응답을 준 것에 대한 고마움을 표하는 트럼프 대통령, 깜짝 만남이 가능했던 건 그동안 쌓아온 신뢰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한 김 위원장, 트럼프 대통령의 과감하고 독창적인 접근 방식에 경의를 표하면서 깜짝 제안이 역사적 사건을 가능하게 했다고 공을 돌리는 문 대통령의 행동과 말이 또 하나의 역사가 됐다고 평가된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흥미로운 책이 출간된 바 있다. 사람과 말이 통하지 않는 고래에게도 칭찬이 통하는데, 사람 사이에 칭찬
우리나라 20대와 30대를 두고 ‘3포세대’라고 하는데, 20대부터 학자금 대출 등의 빚을 진 탓에 연애와 결혼, 출산 등을 포기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대학생 푸어, 허니문 푸어에 이어 부동산 푸어까지 청년과 중장년 세대의 미래는 잿빛 먹구름만 가득하다. 푸어 인생의 탈출은 캄캄한 동굴을 헤매듯 빛이 보이지 않는다고 토로하는 사람들이 많다. 경기 침체의 장기화 때문에 좌절과 절망의 깊이는 더욱 깊어지는 듯하다. 그러나 포기하겠다고 수건을 던질 수는 없다. 일찍부터 종자돈 마련보다 빚을 갚아야 하는 인생살이지만, 아직도 많이 남은 인생이기에 빚만 갚고 살 수는 없는 노릇이다. 푸어 세대가 자신의 환경을 바꾸기 위한 노력은 빚을 짊어진 인생으로부터 탈출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려면 자산관리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먼저 왜 돈을 모으는지에 대한 분명한 이유를 찾아야 하며, 아깝게 모은 돈이 줄줄 새게 내버려둘 수 없기에 지출의 용도를 분명히 해야 한다. 즉 재정설계부터 꼼꼼하게 다시 하는 것이다. 재정설계에 따른 활동 계획도 중요하다. 즉 돈을 쓰기보다 먼저 모으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으로는 통장의 구분이다. 예컨대, 월급이나
지난해에 한국행정연구원(KIPA)이 주관하고 한국갤럽이 시행한 2017년 사회통합실태조사‘가 발표됐다. 조사 결과, 우리 국민이 가장 신뢰하지 않는 기관으로 꼽는 곳이 국회로 나타났다. 국회는 17개 기관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으며, 2014년부터 5년째 꼴찌라는 불명예와 과거 수 차례 국회 역할 수행 평가에서는 잘못하고 있다는 의견이 80%를 넘었다(데일리 제182호, 2015년 10월). 사실 국회의 신뢰지수가 최하인 결과는 새로운 사실도 아니다. 지난해 11월 1일 리얼미터가 발표한 ‘2018 신뢰하는 국가사회기관’ 결과에서도 경찰 2.7%, 검찰 2.0% 그리고 국회 1.8%로 나타났다. 이 역시 꼴찌의 성적표이다. 이처럼 국회에 대한 불신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닌 것임을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다 아는 사실이다. 민주주의 정치가 짧은 기간 동안 심심치 않게 보도되는 국회의원들의 각종 비위와 비리, 역사의식과 시대정신의 부재에서 오는 기본소양도 안된 망언, 내팽개친 민생법안, 특권과 특혜뿐만 아니라 일하지도 않으면서도 세비는 꼬박꼬박 챙겨가는 이분들의 모습은 새로울 것도 없는 사실이다. 한국 정당의 역사를 보더라도 장외투쟁으로 최장기간 공전 기록은 1
대한민국은 사건 사고가 발생할 때 마다 이해관계자들 간의 모함과 분쟁이 벌어지고 사건의 본말이 전도됨으로써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을 자주 접한다. 지난 ‘응급실의 의료진 폭행사건’, ‘음주 후 출동한 경찰관 폭행사건’, ‘입법, 사법, 행정 고위층 비리사건’ 등을 통해서 학습을 반복한다. “본말이 전도됐다”는 의미는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 것이 구별되지 않거나 일의 순서가 잘못 바뀐 상태가 되다’라는 의미로 사용된다. 이번 ‘대림동 여경사건’의 본말은 민간인이 경찰관을 폭행한 사안이며 그다음은 경찰의 대응문제인 것이다. 이 사건을 접하는 이들은 각자의 입장에서 사물을 바라보는 듯하다. 경찰관의 뺨을 서슴없이 폭행하는 영상장면을 보면서 지구상 어느 나라에서 경찰을 함부로 하는 나라가 어디 있을까하는 점이다. “대림동의 식당에서 취객 2명이 난동을 부리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남성 경찰 1명, 여성 경찰 1명이 출동 했다. 이후 술에 취해 욕설을 퍼붓는 중년 남성 한명이 남자 경찰의 뺨을 때리자 제압하는 과정을 담은 이른바 ‘대림동 여경’ 영상 한편의 반향이 뜨거웠다. 이에 경찰 측은 “영상에서 남자 시민에게 도움을 청하는 음성이후 출동한 인근 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