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끝나고 집에 갈 때 타고... 그렇게 타던 열차가 57년 만에 내 앞에 나타났단 말이야. 이 기차를 타고 내 고향, 집에 좀 가보고 싶다고...” 실향민의 기사가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사람들은 늘 새로운 것을 갈망한다. 특히 경쟁이 벌어지는 곳에서는 새로움이라는 무기를 들어 자신을 차별화하고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 한다. 장사를 하는 사람은 다른 가게에 없는 새로운 아이템으로 손님들의 이목을 끌려 하고, 취업을 앞둔 사람도 흔한 자기소개서나 스펙 같은 도토리 키 재기식의 경쟁에서 벗어나려 뭔가 새로운 매력을 어필하려고 머리를 싸맨다. 기발하고 창의적인 것을 만들어내려니 막막할 수도 있겠지만 변례창신(變例創新)이라는 사자성어처럼 새로운 것은 이전 것의 변용일 뿐 완전히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은 거의 없다. 어쩌면 더 이상 완전한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은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미국의 컬럼비아 대학의 경영대학원 교수인 윌리엄 더간은 “애플의 스티브 잡스와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가 새로운 뭔가를 발명한 것은 전혀 없다. 그들의 아이디어는 모두 훔친 것으로 최선의 것을 발견하면 그것을 가져와서 새롭게 조합했을 뿐이다. 그것이 그들이 한 창조
스티브 잡스는 과연 혼자서 그 모든 성공을 이루었을까? 독불장군으로 유명했던 스티브 잡스였지만, 조나단 아이브, 팀 쿡 등 그와 손잡은 사람들이 없었다면 애플의 신화는 쓰기 어려웠을 테다. 최근 ‘JTBC 뉴스룸’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아주대학교 외상외과 이국종 교수의 인터뷰가 있었다. 이국종 교수는 의료계 내부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중증외상센터의 진료체계가 개선되지 않고 있는 현실과 적절하지 않은 예산 배정, 응급헬기의 착륙지점의 제한 등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는다. 힘들어도 보람을 느끼지 않느냐는 앵커의 질문에 그는 “환자를 치료하고, 살리면서 어려운 일을 하는 이유가 아주 간단하다. 좋은 사람들을 만나게 됐으니까요. 좋은 동료들하고 같이 일하는 팀 분위기가 굉장히 좋고. 세속적으로 물들지 않는 사람들끼리 이렇게... 어떻게 보면 바보죠, 바보”.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는 그는 동료들이 주는 기쁨에 대해 이야기를 할 수 있단다. 뛰어난 스펙과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고 해서 늘 성공을 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기업의 인사 담당자들은 입사지원서에 적혀 있는 숫자만으로 인재를 선별하지 않으려 한다. 회사에 들어와 동료와 호흡을 잘
갈라파고스 섬을 아는가. 갈라파고스는 남아메리카 에콰도르 해안에서 서쪽으로 926㎞ 떨어져 있는 섬으로, 발견 당시에는 무인도로 200㎏이 넘는 코끼리거북, 몸길이가 1.5m인 도마뱀, 15℃ 정도로 낮은 수온, 적도에 있으면서도 산호초가 없으며 야자수도 자라지 않는 등 척박한 환경이었다. ‘신비의 섬’으로 유명한 이 섬도 외래종과 질병의 침범, 식량자원의 축소, 먹이사슬의 축소, 해수면의 상승, 온도변화 등을 이유로 고유 동식물이 서서히 사라지고 있다. 외부환경의 변화로 갈라파고스의 고유함이 약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후 생물 생태계는 이처럼 특이한 진화 현상을 갈라파고스에 빗대곤 했다. 외부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면 도태할 수밖에 없다는 이런 현상을 ‘갈라파고스 증후군(Galapagos syndrome)’이라고 부른다. 갈라파고스의 사례는 놀라운 독특함도 외부환경에 따라 그 색을 잃을 수 있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 한때 일본 제조업 특히 IT산업 등이 자국 시장에만 안주하며 국제 환경을 외면한 채 특정 기술에만 집착하다가 경쟁력이 약화되어 세계 시장에서 ‘1위 자리’를 내준 것도 같은 예다. 이러한 ‘갈라파고스 증후군’은 우리에게는 가슴 아픈 역사이지만 19
빌 게이츠나 워렌 버핏은 성공의 아이콘이다. 이 둘의 공통점은 성공 말고도 또 있다. 나눔을 아끼지 않고, 또 나눔의 문화를 전파하려 노력한다. 상상을 초월하는 돈을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주저하지 않고 기부를 한다. 이런 기업인이나 리더들을 보면 부럽기도 하고 딴 세상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들리기도 한다. 결국 나눔도 돈이 있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푸념 아닌 푸념을 늘어놓으면서 말이다. “이 돈은 내 것이 아니다. 내가 잠시 보관하고 있을 뿐”, “내 꿈은 행복해지는 것이고 보통 사람이 되는 것”. 이 말은 철학자가 한말도 아니고, 어느 작가가 한말도 아니고, 어느 기업가가 한말은 더욱 아니다. 영화 ‘영웅본색’, ‘첩혈쌍웅’ 등으로 1980년대 홍콩 누아르 영화 전성시대를 이끌었던 홍콩 톱스타 주윤발(저우룬파·周潤發)이 지난 8일 대만 ET 투데이 등 현지 매체 인터뷰에서 “전 재산 56억 홍콩 달러(한화 8천100억 원)를 기부하겠다”고 밝혀 화제가 되었다. 한 달 용돈으로 약 12만원, 스케쥴이 없을 땐 버스나 지하철을 주로 이용하는 등 그의 검소한 생활은 유명하다. 그는 2010년부터 “세상을 떠난 뒤 재산의 99%를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약속해왔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진행하는 김어준 공장장은 방송에서 “지난 과거 70년 동안의 냉전체제 덕분에 주인 노릇을 했던 자칭 보수 진영은 익숙했던 과거를 끝까지 잡으려고 옛날 프레임, 즉 재활용 프레임을 반복하면서 상황 변화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그 예로 북한이 풍계리 핵 실험장을 폐기한 사실을 두고 핵을 이미 개발했기 때문에 비핵화의 의미가 없다고 주장하면서도 북한이 핵 개발을 위해 시간을 끈다는 주장이 그렇다. 이런 시각은 국회의 대정부질문에서 ‘퍼주기’ 논란으로도 이어지기도 했다. 2014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통일은 대박’이라고 발언한 이후 남북 경제협력의 편익을 부각하는 보도들이 쏟아졌다는 것이다. 특히 조선일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통일은 대박’ 발언과 발맞추어 지난 2014년~2015년 ‘통일은 미래다’ 기획시리즈를 보도하며 대대적으로 캠페인을 벌였다. 특히 유기준 자유한국당 의원은 2014년에 “남북 철도 연결의 장점을 시베리아 횡단철도와 한반도 종단철도를 연계한 21세기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실크로드 건설의 첫걸음이 될 것이다”라고 강조한 바 있으면서도 이날 국회에서 다음과 같은 주장을 하였다. “
‘부동산 폭등… 양극화’, ‘시중 부동자금 사상최대기록’, ‘부동산 대첩… 9.13’ 등…. 다양한 주장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핵심 경제정책 가운데 하나는 소득주도 성장이다. 소득주도성장은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가계소득을 늘리는 것 외에도 가계지출을 줄이는 것과 사회안전망을 확충하는 것이 포함된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최근 서울 부동산 가격을 급등을 넘어 폭등조짐을 보이며 집값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집주인이 부르는 게 값이고 매도자 측 계약파기가 빈번하게 벌어지는 이른 바 ‘매도자 우위 시장’이 잠시나마 형성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이에 서울에서는 강남과 강북 곳곳에서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고 있어 집 없는 사람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는 게 현실이다. 이런 이유에서 임대주택 공급은 소득주도성장을 효과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방안이라는 분석이다. 즉, 근로자들이 주택문제에 지출해야 될 경비를 줄일 수 있다면 소득주도성장에 근접한 정책으로 볼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정부가 바뀔 때마다 부동산 정책방향도 바뀌어 왔다. 노무현 정부는 출범 3개월 만에 분양권 전매제한 부활과 수도권 투기과열지구 지정 등 고강
국회 특활비 전면 폐지라더니… ‘꼼수 삭감’, 연간 60억원 국정원장 판공비, 퇴임 후 챙겨가도 ‘모르쇠’ 논란으로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었다. 올해 정부가 집행해야 할 예산액은 428조 8천339억 원이다. 이처럼 거대한 규모의 정부 예산은 모두 국민의 세금으로 구성되어 있으니 권력의 진정한 주인이 국민이듯 정부 예산의 진정한 주인 역시 국민이다. 정부 재정 계획과 집행에 5천만 국민이 일일이 참여할 수 없기에 우리는 국민을 대표하는 정부가 예산을 세우고 국회가 이를 심의해 확정하는 절차를 통해 경제에 대한 대의민주주의를 실현하고 있다. 하지만 국민들이 직장에서, 자영업을 하면서 벌어들인 국민혈세가 어떻게 이렇게 쓰여왔는지 특수활동비(이하 특활비)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회는 청와대 상납과 국회로 흘러왔다는 의혹 등으로 논란이 있던 국가정보원 특활비를 2018년도 예산안에서 680억 원을 대폭 삭감했다. 국회 특활비도 그동안 기밀상의 이유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국민적 비판여론이 일자 최근 완전 폐지로 선회했다. 하지만 업무추진비를 증액하는 편법으로 특활비 폐지를 은폐하려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 과거 스웨덴의 유력 총리 후보였던 정치인 모나살린이
‘구매한 화장품 불량’… 40대 여성 백화점서 폭언·행패로 인한 ‘백화점 갑질’ 논란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었다. 서비스업 종사자들에게 부리는 일명 ‘갑질’은 계속해서 이어져왔다. 앞서 성남의 한 백화점에서도 한 고객이 민원 접수 과정에서 상담원이 그를 거부하자 커피를 얼굴에 뿌리기도 했으며, 인천의 한 대형마트에서는 경비원에게 욕설을 하고 오히려 폭행을 당했다는 허위 고소로 일각의 분노를 키우기도 했다. 이러한 백화점 갑질에 이어 이번엔 용인소재 백화점 난동이 세간의 이목을 찌푸리게 하였다.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백화점에서 화장품을 구매한 40대 여성이 피부에 문제가 생겼다며 해당 화장품을 추천해준 매장 직원에게 폭언을 퍼붓고 유리병 화장품을 집어던지며 행패를 부린 것. 특히 항의하는 과정에서 “어디서 수작이야” “너 죽여버린다” 등의 욕설과 심지어 직원의 머리채를 잡고 밀치는 등 위력을 가하는 영상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면서 판매직 감정노동 문제가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소식을 접하게 될 때마다 네티즌들은 “갑질은 한국 사회의 고질병 같아”, “갑질 근절법이 필요하다” 등 답답함을 호소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간 필자가 고객클레임 서비스 리
며칠 전 자신감과 자존감을 높여주는 코미디 영화 ‘I feel pretty’가 개봉되었다. 순간순간 웃음을 자아내는 코미디이지만 영화의 내용 또한 너무 좋아서 시간가는 줄 모르게 감상했다. 주인공 르네 베넷(에이미 슈머 역)은 지하 창고에서 온라인 업무나 관리하는 뚱뚱하고 못 생긴 여성이다. 헬스클럽에서의 얼굴과 몸매도 예쁜 다른 여자들을 보며 주눅이 들기도 하였지만 살을 빼려고 마치 뭔가에 홀린 듯 열심히 스피닝 페달을 밟는다. 그러다 체중을 감당 못한 사이클 머신이 망가지면서 그녀는 발이 미끄러져 넘어져 머리를 크게 부딪친 후 놀라운 변화를 경험한다. 근자감(근거 없는 자신감) 캐릭터로 변신한 그녀는 자신은 뚱뚱하지만 아름답다고 착각하며 세계적인 화장품 회사의 프런트 데스크 직원 자리에 서류를 접수하여 면접에서 합격을 한다. 이후 회사를 방문하는 VIP들에게 자신은 몸매와 얼굴만 믿고 일을 대충하는 그런 캐릭터가 아니라고 특유의 친화력과 당당함으로 자신을 홍보하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미친 거 아냐? 소리를 듣던 그녀는 일관성 있는 뻔뻔한 자신감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존재감을 각인시키고 회사 프로젝트에 중요한 아이디어를 냄으로써 회사 내 브레인으로 자리잡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