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의 경제 전망은 매우 불투명하다. IMF 때도 어려웠지만 세계경제가 어두운 지금에도 경제가 어려워지면 사망자도 늘어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경제위기 직후 대규모 실직과 소상공인의 부도 등의 사태로 충격을 받은 이들은 스트레스 등으로 병을 새로 얻었거나 악화되기도 한다. 경제위기에 정치 사회적 혼란이 겹쳐있는 현재의 상황에는 종합적인 대책이 요구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특히 오십 대들은 어느 때보다도 자신의 능력에 대해 객관적으로 냉철하게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대기업의 인재들이 전 직장의 브랜드 가치로 인한 후광효과의 덕을 알지 못하고 무모하게 명예퇴직을 자초하여 냉혹한 현실 앞에서 재취업이나 창업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얼마나 많은가. 지인 중에 3년 전에 직장을 그만 둔 공무원 출신인 그는 퇴직 후 벌인 사업에 실패하면서 큰 절망에 빠지게 되었다. 급기야 아내와의 불화가 잦아지며 신경쇠약에 시달리기까지 했다. 두 번의 이혼 위기를 맞았던 그는 우여곡절 끝에 선배의 주선으로 최근에 중소기업에 재취업을 하게 되었다. 이때가 실직 후 무려 3년이란 세월이 흐른 뒤였다. 그는 비록 월급은 전에 비해 턱없이 적고, 일도 예전처럼 만족스럽지는 않았지만 더
“그게, 솔직히 모르는 것도 많고 도움 요청드릴 일이 많다 보니 괜히 폐가 될 것 같아서요.” 얼마 전 공공기관에 근무하는 조카가 필자에게 경험담을 얘기한다. 줄곧 회계업무만 보다가 단독으로 기획일이 맡겨지니 뭐가 뭔지 몰라 힘들었지만 어떻게든 혼자 해보려 끙끙대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일하고 있는 직장과 사회의 현장에서의 변화와 혁신은 실행력을 담보하지만, 실행력은 현장에서의 질문과 요청에 대한 즉각적인 응답에서 나오는 것이기도 하다. 즉, 모르는 것, 궁금한 것을 묻고 답하면서 함께 알아가고 그것을 실행시켜가고, 그것이 곧 변화와 혁신을 이끄는 힘이 되곤 한다. 그럼에도 많은 직장인들이 동료들과 선배들에게 질문이나 요청하는 것을 여전히 어려워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보다도 자신에게 주어진 일만큼은 스스로가 해내는 주도적인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크기 때문일 것이다. 일부의 사람들은 주도적이라는 의미를 혼자서 모든 것을 다 한다는 것으로 생각하는 오해를 하는 것일까. 일을 처리함에 있어서 모르는 것을 물어보는 것과 어려움에 대해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절대 부끄러운 일이 아님을 기억하자. 진정 부끄러운 것은 알지 못하고 해내지 못하면서도 다른 사람에게
지금의 사오십 대가 새로운 도전을 하고 그것을 즐길 만큼 한가하지 않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물론 쓸 데 없는 일에 에너지를 소모하거나 결과 없는 일에 기력을 탕진하며 건강과 시간과 돈을 낭비해서도 안 된다. 예전과 같은 산업 시대의 사오십 대라면 그동안 확보하고 축적한 모든 것들을 보전하고 지키는 것이 최상위 과제고 최고의 미덕이었는지 모른다. 하지만 지금은 시대가 변했음을 빨리 인식하고 더불어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필자가 직장생활과 교육컨설팅 사업체를 운영한지 27여년이 되었다. 변화의 흐름을 인식하고 다가오는 미래를 대응하자고 강조를 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하는 무엇인가를 확보하거나 목표를 달성하기가 쉽지는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의지만 있다고 성취할 수는 없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도 변함없이 주장하는 것은 사회환경이 어렵고, 원하는 삶을 살고 있지 않더라도 사오십 대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열정을 갖는 일이다. 지금 도래하고 있는 ‘고령화 사회’, ‘100세 사회’ 에서 사오십 대는 경륜이 무르익은 장년기에 해당하며, 그렇기 때문에 끊임없는 도전을 계속해야 한다는 것을 빨리 인식해야만 한다. 그렇게 해야 남은 인생인 후반기를 준비할 수 있다.
한동안 신조어 중에 ‘샐러던트(Saladent)’ (샐러리맨 + 스튜던트)라는 게 있다. 공부하는 직장인 이라는 의미의 합성어로, 출·퇴근 시간 등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휴대전화로 영어공부를 하는 ‘모잉족’ (모바일잉글리시족)과 ‘직터디족(직장인 재테크 스터디족)’들이 급증하고 있다. 고용 불안에 시달리는 직장인들 중 리스크 관리를 위해 그동안 관심을 두고 있던 분야나 장래를 위한 투자의 방법으로 공부를 선택하는 샐러던트를 우리 주변에서 자주 볼 수 있다. IMF 이후에 우리의 40대에겐 ‘사오정’ 을 비롯하여 ‘낀 세대’, ‘이름 없는 40대’, ‘철도 들기 전 망령 난 세대’ 등 패배적이고 자조적인 명칭이 부여되어 왔다. X세대, N세대와 발맞추어 한때나마 중년의 샌드위치 성격을 표현하는‘H세대’ 라는 명칭 역시 우리 사오십 대들의 자화상을 잘 설명하고 있다. H세대란 지금껏 살아 온 날과 앞으로 살아갈 날이 얼추 비슷한 인생의 중간에 서 있는 세대이자, 보릿고개, IMF 위기의 어려움을 어느 누구보다도 제대로 겪어낸 세대, 더불어 직장에서도 가정에서도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는 세대이다. 컴퓨터, 외국어 회화 등을 뒤늦게 익히느라 복잡하고 분주한 머리로 무
“김팀장, 이런 제도가 있으면 제대로 파악해서 미리 준비했어야지. 그동안 뭐 한거야. 당신 일 똑바로 안할 거야” 이는 내년 3월 말까지 재취업지원서비스 운영결과를 규정 서식에 따라 작성해서 관할 지방고용노동관서에 제출하여야 함에도 시기를 놓쳤거나 보고서가 미흡해서 상사로 부터 업무파악을 제대로 못한 담당자에게 핀잔을 주는 상황을 표현해 본 것이다. 2019년 4월 국회 본회의에서 「고용정책기본법」, 「고용상 연령차별금지 및 고령자고용촉진에 관한 법률」 등 고용노동부 소관 세개의 법률안이 의결되었다. 이에 따른 2020년 5월부터 1천 인 이상의 노동자를 고용한 기업은 1년이상 재직한 50세 이상 노동자가 정년, 희망퇴직 등 비자발적인 사유로 이직하는 경우 이직일 직전 3년 이내에 진로설계, 취업알선, 취·창업 교육 등 재취업지원서비스를 의무적으로 제공해야 한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15~64세 생산가능인구의 추이를 살펴보면 2019년 3천759만명에서 2027년에는 3천508만명으로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이처럼 재취업 지원 서비스 의무화에 팔을 걷고 나선 것은 해고자나 정년퇴직자 등에 대한 적절한 법적 조치 없이 인구구조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
인간의 기대수명이 100세까지로 연장되고 있는 고령화 사회를 맞으면서 중년기 이후 삶을 더 풍부하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들 한다. 하지만 오랫동안 한 직장에서, 흔히 말하는 월급쟁이인 블루칼라, 화이트칼라, 골드칼라로 있다가 퇴직 이후 재취업이나 자영업자로 변신해 성공하기란 쉽지 않다. 그럼에도 필자가 케어하고 있는 사람들 중 자신들의 경험을 살려 평소 잘 알던 분야의 사업을 하거나 잘 모르던 분야라도 철저한 사전준비를 통해 자영업이나 창업에 성공한 사례를 자주 볼 수 있다. 영국의 사회철학자 피터 라스렛(Peter Laslett)은 ‘신선한 인생지도(A Fresh Map of Life)’라는 책에서 ‘생애주기 4단계론’을 주장하면서 ‘제 3기 인생론’의 중요성을 전파시켰다. 사람의 인생을 1기부터 4기까지로 구분하면서 퇴직 이후 건강하게 지내는 노년기(60~90세)를 ‘제3기 인생(the third age)’이라고 하였다. 이 시기는 퇴직하여 자기 적성이나 재능에 맞고 자기가 원하고 바라던 활동을 하면서 만족감을 느끼며 삶을 살아가는 개인적 성취의 의미를 갖는다. 하지만 일상에 쫓기는 대다수 사람들은 눈앞에 닥친 은퇴에 막막할 수밖에 없다. 그런 가운데서
“도민 한 분 한 분이 경제방역의 주체입니다. 경기도형 재난기본소득을 정해진 기간 안에 빠르게 사용하셔서 당면한 위기를 함께 극복할 수 있도록 적극 동참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경기도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서 생물학적 방역, 경제 방역, 심리 방역에 이르기까지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지급 관련 지난 24일자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기자회견 마지막 말이다.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 팬더믹으로 인한 자국 경제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대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마련하고 있다. KDB산업은행의 ‘코로나19 관련 주요국의 경제정책대응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중국 등 주요국은 자국의 실정을 감안한 전시에 준하는 정책으로 대응하고 있고 통화정책과 재정정책 간 공조를 강화함으로써 향후 유사한 위기 상황에 대한 대응능력을 제고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하였다.이에 우리 정부는 당정 간의 재정 건전성을 우려하고 있는 이견 속에서 지역 상권을 살리고 경제가 순환되게 하기 위하여 전 국민을 대상으로 긴급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하였다. 이에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 배정계획안이 확정되기까지 기획재정부는 재정 건전성을 우려하여 보수적이고 방어적
1차 세계대전이 끝나던 1918년 당시 전 세계 18억 인구의 2%가 넘는 4천만 명 이상을 죽음에 이르게 했던 스페인 독감처럼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은 전 세계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당시 스페인 독감이 각국 사망률과 경제에 미친 영향을 분석한 로버트 배로(Robert Barro)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가 지난 25일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한국·미국·스페인·중국·인도 등을 포함한 전 세계 43개국에서 감염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였지만 국내총생산(GDP)이 평균 6% 하락한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코로나 19가 장기전으로 확산될 경우 2~3년에 걸쳐 10% 이상의 전세계 GDP 수축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 15일 최근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정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아닌 시점에 기준금리를 총 1%포인트 큰 폭으로 인하한 것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제적 여파를 경감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이처럼 전 세계의 공급사슬에 타격을 주고 있는 불확실성의 ‘코로나의 공포’는 향후 세계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지난 3월 모건스탠리와 맥킨지가 발표한 자료에서 코로나19
코로나 19의 확산으로 전 셰계가 ‘애브노멀’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으로 언택트(비대면) 문화가 정착되는 듯하다. 학교는 문을 닫고 직장은 근무자의 30% 또는 자율적인 방법으로 재택근무로 전환하고 있다. 마스크 착용없이는 식당에 가기도, 교통수단을 이용하기도, 공공장소에 들어갈 수도 없다. 하지만 코로나 19에 대한 인간사회의 대응은 일시적 현상에 머무르지 않고 저성장, 저소비, 높은 실업률, 고위험, 규제강화, 글로벌 경제 역할의 재편만이 아니라 심대한 구조 변동을 필요로 하는 미래의 ‘뉴 노멀’이 되어갈 것이다. 우리는 그 새로운 세상에서 어떤 모습으로 살아남을 것이냐가 관건이다. 세계적인 베스트 셀러 작가이자, 세계적 석학인 유발 하라리(Yuval Noah Harari)는 파이낸셜타임즈에 기고한 ‘코로나바이러스 이후의 세계’라는 글에서 두 가지 중요한 선택에 직면해 있음을 주장하였다. 코로나19 종식을 위해서 중국과 같은 전제주의적인 감시냐 한국과 같은 시민 역량을 고양하는 전략을 택할 것인가이다. 또한 글로벌 분열의 길을 갈 것인지 아니면 글로벌 연대의 길을 갈 것인지에 따라 세계의 미래는 달라질
코로나19의 전국적 확산은 사회·경제·문화 전반에 걸쳐 생활의 많은 것을 바꿔놓고 있는 가운데, 기업 및 산업계도 그 태풍을 비켜가지 못하는 모습이다. 너나 할 것 없이 외출을 자제하고 모임이나 행사참석을 감염공포로 인식하면서 기업에서는 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국내외 출장, 각종행사, 외근 및 미팅을 자제하며 재택근무를 장려하거나 원격 화상회의를 도입하는 추세이다. 저마다 얼굴에 K94인 한 장의 마스크를 두르고 거리를 나서고 있지만 사회·심리적 거리는 한 겹의 장막을 두르는 듯 거리가 멀어져 가고 있다.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에 동참하면서 오프라인 소비보다는 지금까지와는 결이 다른 ‘언택트(un+contact) 사회’가 대두되고 있다. 언택트(비대면) 소비는 물건이나 서비스를 구매하면서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방식을 가리키는 것으로, 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비대면 서비스의 확대로 비용 절감 효과의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코로나19의 경제 파급 영향으로 경제활동과 소비심리가 급격히 위축됨으로 인해 지역 식당가 매출은 떨어지고, 지역경제는 곳곳에서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기획재정부가 13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백화점·할인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