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실수로 내 발을 밟으면 아프다. 그런데 연구에 따르면 친구가 내 발을 ‘일부러’ 밟았다는 말을 들으면 더 많이 아프다고 한다. 고통의 크기는 같지만 아픔을 느끼는 정도는 다르다는 말이다. 인간이 보이는 반응과 그 반응 뒤에 숨은 진짜 이유는 흔히 과소평가된다. 또 생리 작용이 없는 물질로 만든 가짜 약인 플라시보는 이론상으로는 아무 효과가 없는 것이 맞지만 실제로 효과가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믿음 때문이다. 내가 먹은 알약이 진짜 약인지 가짜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점은 알약을 먹은 사람이 알약이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라는 사실이다. 퓰리처상 수상 작가이자 탁월한 저널리스트인 조셉 T. 핼리넌은 이 ‘믿음’의 힘에 강한 호기심을 느꼈다. 우리는 왜 이런 식으로 믿을까? 믿음은 어떻게 작동하며, 우리의 삶에 어떤 식으로 영향을 끼칠까? 믿는다는 것의 위력은 얼마나 강력한가? ‘긍정의 재발견’은 이 질문에 답을 찾기 위해 3년간 연구한 결과물이다. 저자는 생물학, 진화학, 심리학, 뇌과학 등 수많은 영역을 넘나들며 인터뷰, 문헌조
모두가 알고 있는 이야기, 수십 번도 더 들었을 이야기에 다시 한번 관객들을 몰입시킬 수 있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경기도립극단이 지난 20일 선보인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은 그 우려를 내려놓을 수 있는 공연이었다. 1595년 셰익스피어작인 ‘로미오와 줄리엣’은 몬태규가와 캐퓰렛가의 자제인 로미오와 줄리엣이 첫눈에 사랑에 빠지지만, 원수지간인 두 가문의 운명에 희생돼 죽음을 맞이하는 이야기다. 수많은 영화와 연극을 통해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작품이지만, 도립극단과 만난 ‘로미오와 줄리엣‘은 셰익스피어 원작의 운율감은 살리면서 현대적인 요소를 배치, 예술성과 대중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김철리 감독은 이번 공연을 준비하면서 “배우는 연극으로 만들어가는 안목에 따라 작품 전체의 해석을 바꿀 수 있다”고 밝혔다. 셰익스피어 시대의 이야기지만 배우가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지금의 관객에게 공감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다. 그의 연출의도는 무대에서 잘 드러났다. 로미오는 청바지에 가죽재킷을 입고 “당신의 아름다움이 날 얼간이로 만들었어”라고 대사한
DMZ국제다큐영화제 집행위원장인 영화배우 조재현 위원장이 영화 촬영을 이유로 경기도의회의 행정사무감사 증인 출석 요청을 거부해 빈축을 샀다.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정영(새누리·의정부1) 의원은 19일 열린 문광위 총괄감사에서 “지난 16일 DMZ국제영화제에 대한 행감때 비상근직이라는 이유로 조재현 집행위원장이 참석하지 않았다”라며 “영화제의 모든 사업을 기획, 총괄하는 조 집행위원장이 참석하지 않은 것은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DMZ국제영화제 감사에서 심사위원 선정을 팀장 한사람이 독단으로 결정한 점, 회계처리상 의혹 등 이번 영화제에 대한 여러 문제점이 제기됐다”라면서 “이 부분에 대해 감사원이나 경기도 감사를 통해서 여러 가지 문제점과 의혹에 대해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진찬 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조 집행위원장이 영화배우이기 때문에 일정상 부득이하게 참석할 수 없었다. 의혹이 제기된 부분에 대해서는 확인후 좀더 면밀한 감사 필요하면 자체 감를사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조 씨는
문화공장오산은 다음달 27일까지 야외에 있는 아트컨테이너에서 ‘미술관 가는 길: 홍보미’展을 연다. ‘미술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 출발, 끊임없는 고민의 과정을 거친 홍보미 작가는 일상 속에서 이뤄진 미술에 대한 질문과 사유를 작품에 담았다. 그의 전시 ‘미술관 가는 길’은 독특한 방식으로 미술관으로 가는 여정을 고스란히 기록한 작품을 통해 자신의 대답을 표현한다. 작품 ‘불타는 미술관’은 지난 2013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이 개관하기 전에 일어났던 화재의 순간과 작가가 사당동에서 미술관까지 걸어갔던 기억을 담고 있다. 과천 국립현대미술관까지 버스를 타고 가는 동안 떠오르는 생각을 콩테로 드로잉한 ‘미술관 가는 길’,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마주친 수많은 작품들을 형상화한 ‘비엔날레 섬’ 역시 개인이 일상 속에서 미술에 다가가는 과정을 드러낸다. 특히 아트컨테이너에서 만나볼 수 있는 ‘문화공장오산 가는 길’은 작가가 서울에서 오산으로 오는 과정을 표현한 드로잉했다. 작가는 실제 미술관 가는 길을 영상으로 촬영
수원문화재단은 다음달 3일까지 2016년 한 해 나눔갤러리에 입주해 활동할 작가를 모집한다. 수원 팔달구 행궁로 34(남창동) 2층에 위치한 나눔갤러리는 공예작가 인큐베이팅 및 공방 확대와 인근의 아름다운 행궁길(공방거리) 지역을 활성화시키고자 재단에서 조성한 공예 창작 및 교육 공간이다. 나눔갤러리에 입주한 작가는 2016년 12월까지 나눔갤러리 공간을 사용할 수 있으며, 재단에서 기획하는 행사에 우선적으로 참여하는 기회를 얻는다. 입주 작가는 연 2회 이상 인근 공예작가와 연계를 통한 창작물 창안과 지역주민 및 방문객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하며, 매월 20일 이상 공간을 개방하고 공공요금 및 관리비는 입주작가가 부담해야 한다. 나눔갤러리에 입주할 수 있는 자는 작가 1인 또는 4인 이하로 구성된 1팀이며, 시각예술분야 중 공예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국내 신진 작가면 지역, 출신, 학력에 제한 없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오는 21일 오후 1시에 나눔갤러리에서 현장설명회가 열리며, 입주작가 신청서류는 방문 및 등기우편으로 12월 2~3일 양일간 접수한다.(문의: 031-290-354) /민경화기자 mkh@
경기도문화의전당은 다음달 1일 오전 11시 소극장에서 유니버설발레단의 ‘지젤’ 공연 영상을 무료로 상영한다. 고품격 예술감상 프로젝트 ‘ZOOM IN&OUT’의 세 번째 작품으로 선보이는 ‘지젤’은 유니버설발레단의 기량과 명품군무를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자리로 마련된다. 여주인공 ‘지젤’의 극적인 캐릭터 변화와 푸른 달빛아래 일사불란한 움직임을 보일 24명 윌리(결혼을 앞두고 죽은 처녀의 영혼)들의 군무 명장면, 전형적인 비극 발레에서 풍기는 주인공의 애절한 드라마틱한 요소가 관객을 매료시킬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춤뿐 아니라 연기력 보완을 위해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의 연출로 유명한 박승걸(극단 툴 대표) 연극연출가의 연기지도가 가미돼 완성도 높은 ‘지젤’을 선보인다. 전당은 수능을 마친 수험생을 위한 이벤트를 진행, 관람객 중 수험표를 지참한 100명에게 선착순으로 수첩 또는 물병을 선물한다. 신청은 사전 예약제로 오는 20일 오후 5시까지 이메일(event@ggac.or.kr) 신청하면 된다.(문의: 031- 230-3226) /민경화기자 mkh@
수원문화재단은 오는 21~28일 서둔동 소재 커뮤니티 스튜디오 104에서 서수원 지역연구 아카이브 전시 ‘안녕하세요!’를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재단이 서수원의 문화자원을 연구하고 새로운 커뮤니티 아트 프로젝트의 모델을 찾는 프로젝트 ‘오버 더 레일로드’의 일환으로, 문화기획자와 지역연구자들이 만난 서수원권 사람들의 이야기와 장소를 기록한 사진 및 영상, 이야기를 재구성해 선보인다. ‘오버 더 레일로드’ 프로젝트는 지난 7월부터 문화기획자와 예술가가 함께하는 지역의 문화기획단체인 ‘머리에 꽃 네트워크’가 주관해 서수원권에 대한 도시, 문화적 연구를 실시했다. 이를 통해 상대적으로 문화기반시설 등 문화적 요소가 희박한 서수원권 만의 특화된 공동체 예술 프로그램 가능성의 단초를 찾고자 했으며, 무엇보다 현재 서수원 지역을 이루는 문화적 형태와 조건, 특징을 찾아보고 그 안의 일상적 삶을 문화적 키워드로 가시화 하고자 했다. 재단과 머리 꽃 네트워크는 이러한 지역연구를 마무리하며 서둔동에 위치한 정육점 자리에 커뮤니티 공간 ‘커뮤니티 스튜디오 104’을 마련하고, 이번 전시를 기획하게 됐다. 전시 제목인 ‘안녕하세요!’는 연구자들이 지역을 연구하기 위해 동네를 걸
이지은의 ‘자유공간실험-Forschung fuer Zwischenraum’展과 황경현의 ‘흑백공간’展이 오는 20일부터 12월 3일까지 수원 대안공간눈에서 열린다. 1전시실에서 열리는 이지은 작가의 전시는 집과 공간에 대한 흥미로운 시각을 작품에 담았다. 속이 비어있지만 가득차 보이는 비닐봉투를 석고로 본뜨거나 천에 솜을 넣어 공간을 표현,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비닐봉지를 공간을 담아둘 수 있는 매체로 재해석했다. 이지은 작가는 “집에 대한 생각을 풀어내다 보면 내가 머물고 있는 공간에 대한 관심과 중요성을 인지하기도 한다. 떠오른 장소에 대한 기억과 감정들을 비닐봉지라는 일상적인 소재에 담아 재미있는 상상력을 더했다”고 전했다. 2전시실에서는 황경현의 ‘흑백공간’展이 진행된다. 지하철, 버스터미널, 기차 등의 장소에서 바쁜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우리들의 삶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자신이 지나온 공간을 묘사한 황경현 작가는 콩테를 이용해 드로잉하며 흑백공간을 표현하고 색잃은 ‘회색정서’들을 재현하는 행위에 집중했다. 황경현 작가는 “
비자금 파일 신경전… 힘있는 자의 노림수… 논설주간의 뒷거래 판짜기 이병헌-조승우-백윤식 세 배우 영화 속 캐릭터로 완벽 변신 몰입도 높여 웹툰작가 윤태호의 원작 만화를 영화화…날카로운 재미 살린 남자영화 내부자들 장르 : 드라마/범죄 감독 : 우민호 출연 : 이병헌/조승우/백윤식/이경영 대한민국 대표 보수지에서 정치부 부장을 거쳐 현역 최고의 논설 주간위원이 된 이강희(백윤식)는 정치인들의 실질적인 백그라운드이자, 그들에게 재벌, 조폭 등 여러 인물들을 연결해주며 자신의 실익을 위한 정치판을 설계해나가는 인물이다. 그는 재벌, 정치인 등 힘있는 자들의 개가 돼 그들의 뒷거래를 도와주던 정치깡패 안상구(이병헌)와 호형호제 하는 사이였지만, 안상구가 더 큰 성공을 위해 자신의 약점을 쥐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무참히 짓밟아 버린다. 이로 인해 폐인이 된 안상구는 지금까지 당한 수모를 되갚기 위해 치밀한 계획을 세운다. 빽 없고 족보가 없어 승진을 눈 앞에 두고 주저 앉기 일쑤인 검사 우장훈(조승우). 그는 대선을 앞두고 대대적인 비자금 조사의 저격수가 되는 기회를 잡는다. 그러나 비자금 파일을 가로챈 안상구 때문에 수사는 종결되고, 우장훈은 책임을 떠앉고 좌천된
1930년대 젊은이들의 사랑과 삶의 모습을 담은 대표적인 신파극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를 재해석한 연극 ‘홍도’가 오는 21일 안양아트센터 무대에 오른다. 집안을 위해 기생이 된 여인 홍도의 기구한 삶을 처절하게 그려낸 연극 ‘홍도’는 언어유희의 대가 고선웅이 각색 및 연출을 맡아 지난 2014년 초연해 관객의 호평을 받았다. 2015년형으로 탈바꿈한 ‘홍도’는 신파극 특유의 과장된 화법 대신 고선웅만의 절제되고 현대적인 화법으로 비극과 희극을 자유롭게 넘나든다. 오빠의 학업 뒷바라지를 위해 기생이 된 홍도의 한과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가 기발한 연출력과 섬세함으로 무대 위에 펼쳐진다. 또 극 중간 마다 애절한 감성을 담은 화류가(歌)가 삽입돼 극의 완성도를 높인다. 올해 다시 돌아온 ‘홍도’에는 주연을 맡은 배우 예지원을 비롯해 초연 당시 절절한 연기를 선보였던 배우들이 모두 합류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안양문화예술재단 관계자는 “기발한 상상력과 연출력으로 최근 연극계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활약하고 있는 고선웅 연출과 극공작소 마방진만의 정교함이 어우러져 정적인 무대 위에 애절한 감성을 쏟아 낸다”며 “깊어가는 가을, 향수 짙은 무대에서 감성을 충전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