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을 계기로 `정치적 연금'에서 풀려난 노무현 대통령이 `정치행보'를 서서히 재개하는 느낌이다. 물론 총선 직전 노 대통령이 직접 예고한 사안이긴 하나 아직은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결정을 앞두고 있는 다소 민감한 시점이라는 점에서 정가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미 노 대통령은 대통령 경제특보인 김혁규 전 경남지사를 16일 만난데 이어 17일에는 김원기 대통령 정치특보, 문희상 전 청와대 비서실장, 유인태 전 정무수석 등 최측근 인사들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함께 했다. 그에 앞서 노 대통령은 부산지역에서 유일하게 국회 입성에 성공한 조경태(사하을) 당선자에게 전화를 걸어 축하했다. 고향인 경남 김해에서 나란히 당선된 김맹곤, 최철국 당선자에게는 부인 권양숙 여사를 통해 축하의 뜻을 전했다. 노 대통령은 이번주에도 열린우리당 인사들을 꾸준히 접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에는 정동영 의장도 포함돼 있다는 설이 있으나, 청와대측은 "아직 공식 일정이 잡힌 것은 없다"고 밝히고 있다. 아무튼 노 대통령이 총선이후 지속적으로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분야는 지역주의 청산이라는데 별 이론이 없다. 노 대통령은 김혁규 전지사를 만났을 때도, 김원기 고문
폭격기와 전투기 등의 포탄투하와 기총사격으로 주민들의 집단 반발을 사왔던 화성군 우정면 매향리 미공군 쿠니사격장이 54년만에 완전히 폐쇄된다. 국방부 고위관계자는 18일 공중 사격에 따른 주민들의 소음과 진동 피해가 극심한 매향리 사격장을 폐쇄하기로 미군측과 지난해 말 합의한 뒤 후속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도널드 럼즈펠드 미국방장관이 한미연례안보협의회(SCM) 참석차 방한한 지난해 11월 당시 양측이 `매향리사격장 관리임무 전환 및 폐쇄'에 관한 이행계획서를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이행계획서에 따르면 한국 국방부는 농섬과 매향리 육상 및 인근 해상 728만평에 조성된 쿠니사격장 관할권을 2005년 8월까지 주한 미공군으로부터 넘겨받아 완전히 폐쇄키로 했다. 국방부는 쿠니사격장을 대신해 농섬과 매향리 해안 사이에 인공섬을 조성할 계획이었으나 거액의 예산이 소요되고 어민피해가 예상돼 이를 취소하고 미군이 기존의 한국 공군 사격장을 사용토록 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미군측은 주한미군 재배치 계획에 따라 10개 특정임무를 한국측에 인계키로 합의하면서 그동안 매향리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양보의사를 보이지 않았던 기존 입장에서 전격 후퇴해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16일 탄핵 등 정치적 현안 해결을 위해 여야 대표가 만나자는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제안을 거부했다. 박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천막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탄핵 문제는 이미 헌재에서 논의 중인 사안인 만큼 정치권이 더 이상 관여해선 안된다"면서 "민생문제만을 위한 논의라면 거창하게 회담을 하지 않더라도 언제든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앞으로 당직은 정책개발과 실천가능한 인물 중심으로 재편하겠으며, 6월 전당대회 때 또 다시 대표 경선에 출마하는 문제는 천천히 생각해본 뒤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이어 "총선 전 밝힌 방북 계획 등은 아직 구체적으로 진행된 것이 없다"면서 "남북문제에 대해 한나라당이 손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는 뜻으로 밝힌 계획이었다"고 설명했다.
17대 총선이 여대야소로 재편됨에 따라 여권이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에 나선 반면 야권은 내부 체제 정비를 서두르고 있어 정국이 커다란 변화의 소용돌이에 빠져들 전망이다. 특히 자민련 김종필 총재가 10선 고지 등극에 실패함으로써 3김 시대가 공식적으로 막을 내리게 됐다. 이번 총선 결과는 무엇보다 정부에 이어 정치권까지 주도권을 장악함으로써 여권의 권력체제를 완성시켰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이같은 여세를 몰아 참여정부 출범 2년째를 맞은 여권은 정치권과 사회 전반에 걸쳐 보다 강도높은 개혁 드라이브를 전개하며, 노 대통령의 재신임과 탄핵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적극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과반 의석을 확보한 열린우리당은 당내 다양한 목소리와 차기 예비 주자들의 행보 등을 아우르는 지도력 발휘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와함께 여야간에 대규모 정계개편은 아니겠지만 소규모 재편이나 사안별 정책공조도 활발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홀로서기에 실패한 민주당이나 자민련은 한나라당과 연대를 모색커나 여당쪽을 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세대교체 바람이 다시 한번 거세게 불며 여의도를 강타할 것으로 보여 그리 순탄치 만은 않을 것이란게 정가의 대체적인 시각이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함에 따라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결정 이전에 탄핵문제를 정치적으로 해결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 되고 있다. 우리당과 민주노동당은 내달 중순께로 예상되는 헌재 결정 이전에 16대 국회에서 `결자해지' 차원으로 탄핵소추안을 철회해야 한다며 여야 정당대표자 회담을 제안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등 야권은 "헌법재판소의 심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원칙론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지만 일각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선 사과 후 탄핵안 철회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어 주목된다.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은 16일 기자회견을 통해 "총선 민의는 탄핵의 반역사성을 심판한 것"이라며 "이제 여야가 대화를 통해 탄핵의 정치적 해법을 모색해 나가야 한다"면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의 양자회담을 제안했다. 박영선 대변인은 "정 의장은 양자회담에서 탄핵안과 경제 살리기 등 총선이후 상생의 정치를 위한 모든 방안이 폭넓게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며 "양자 회담이후 모든 정파가 참여하는 여야 정당회담을 개최하자는 것이 정 의장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대표도 "탄핵문제라는 분란의 불씨를 그대로 둔 채 17대 국회가 개원된다는 것은 국회를 다시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은 16일 영등포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총선결과의 의미를 설명하며 탄핵철회를 위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의 무조건적인 회동을 거듭 제안했다. 정 의장은 또 상생과 통합의 정치를 강조하면서 당내결속을 바탕으로 당내개혁을 비롯한 간단없는 정치개혁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뒤 노무현 대통령의 입당시기도 대통령직 복귀후로 못박았다. 다음은 일문일답. -총선결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민주.개혁세력이 의회정치 무대에서 1당이 된 것은 해방후 처음이자 하늘이준 선물이고 국민이 만들어 준 것이다. 많은 분들이 불확실성에 자기를 던진 희생의 결단이 있었기에 오늘의 역사가 있다고 생각하고 자부심을 느끼는 동시에 국민의 뜻을 어떻게 받들지 두려움을 느낀다. -한나라당 박 대표는 탄핵철회를 위한 회동은 거부입장인데. ▲무조건 만날 것을 제안하며 만나지 못할 상대끼리의 만남도 아닌데 미리 의제를 정할 필요는 없다. 경제살리기와 탄핵문제가 연결돼 있으며 탄핵문제를 얘기못할 것으로 말할 것도 없다. 새로운 정치가들이 할 것은 대화를 하는 것이며 그것이 상생의 정치다. -총선결과와 노 대통령 재신임간의 상관관계는. ▲국민은 노 대통령을 확실히 재신임
노무현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을 맡은 헌법재판소는 17대 총선 결과와 관계없이 정해진 절차에 따라 심리를 진행할 것이라고 16일 밝혔다. 또 총선후 정치권에서 `탄핵심판 철회' 방안을 모색중인 것과는 달리 헌재와 대통령 대리인단, 국회 소추위원측 모두 "정치권에서 이뤄질 사안인 만큼 당장의 재판진행과 연결짓기는 무리"라며 변론에 충실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윤영철 헌재소장은 이날 출근길에 "총선 전이나 후나 재판은 정해진 절차대로 신속.정확하게 진행될 것"이라며 "`탄핵철회' 등 일부 정치권의 메시지를 재판에 반영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선회 주심재판관도 "탄핵 철회안은 미리 가정해서 재판에 반영할 일이 아니며 국회 의결로 성사되면 그때 가서 논의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헌재는 대통령 측근 등에 대한 증인 신문을 위해 갖기로 한 4차(20일),5차(23일) 공개변론 중간인 22일 오전 10시 평의를 소집, 탄핵심판 진행과정을 점검하고 향후 일정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대통령 대리인단은 이날 오후 전체회의를 열고 법원에서 제출받은 측근비리 재판기록을 검토하면서 증인신문시 소추위원측 신문에 대한 방어논리 개발 및 반대신문 사항을 정리하는데 주력했다.
치열한 4.15 총선전이 막을 내렸다. 이제 정치권과 여론의 관심의 초점은 총선 이후 정국으로 쏠리고 있다. 선거로 인해 뒤로 미뤄졌던 주요 국가현안이 산적해 있고, 초유의 현직 대통령탄핵사태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결론이 어떻게 나느냐에 따라 정국은 또 한차례 엄청난 회오리에 휘말릴 수도 있다. 헌재 결정과는 별개로, 선거결과에 따른 노무현 대통령의 재신임 해석을 둘러싼 정치권의 논란도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이와함께 정정 혼란이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이라크에 추가 파병문제에 대해서도 여야간 또는 각 정파 내부의 이견이 표면화될 가능성도 있다. 치열한 선거대치 국면에서 갈라진 국론을 통합하는 작업과 선거 후유증 치유도 빼놓을 수 없는 과제다. ◇재신임과 탄핵안 재판 = 선거결과 열린우리당이 1당이 되고, 야 3당이 과반(150석)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여권은 노 대통령이 국민의 재신임을 받은 것이라고 주장할 수 있는 근거를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열린우리당이 과반 1당이 된다면 노 대통령은 완벽하게 재신임의 굴레에서 벗어나고, 여권은 국정 전반에 걸친 개혁드라이브를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1당이 되거나 야 3당의 의석이
제17대 총선을 하루 앞둔 14일 여야 정당은 경합지역을 중심으로 막판 부동층 공략에 총력을 기울였다. 한나라당은 수도권 경합지역을 중심으로 부동층 공략에 전력을 다했다. 특히 선거막판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열린우리당을 맹추격 중인 경합지역에서 집중적인 지원유세를 하고 공식 선거전을 마쳤다. 박근혜 대표는 이날 거대여당 심판과 인물선거를 역설하며 서울 동대문과 종로, 경기도 용인 등 11개 지역을 누비며 자당 후보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박 대표는 특히 '선거운동을 마치며'란 자료를 통해 "13일간의 선거운동 과정에서 보여준 국민지지에 큰 힘과 용기를 얻었다"면서 "미래의 희망과 안정을 바라는 국민의 소망을 꼭 이뤄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박 대표는 또 "대통령과 정부 여당의 잘못을 견제하고 바로잡아 줄 건전하고 합리적인 야당이 설 수 있어야 나라가 바로 선다"며 거대여당 견제론을 거듭 강조했다. 민주당 추미애 선대위원장은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이날 여의도 중앙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이 평화개혁세력의 중심"임을 강조하고 "민주주의를 이룩한 세력, 경제위기를 극복한 정당, 중산층과 서민에게 꿈을 드리고자 실천해온 정당, 민주당에 힘을 몰아달라"고 역설했다.
17대 총선 출마 후보들이 선거운동 마감을 하루 앞둔 13일까지 12일동안의 법정 선거운동기간에 사용한 평균 선거비용은 5천100여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신고됐다. 중앙선관위는 14일 선관위 정치포털사이트를 통해 전체 1천167명의 후보자 중에서 선거비용 내역을 자진신고한 1천114명이 지출한 선거비용은 573억6천500만원으로 1인당 5천100여만원을 집행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선거구당 평균 법정선거비용제한액 1억7천만원의 30.3%에 불과한 것으로 후보들의 선거비용 신고내역을 과연 믿을 수 있겠느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1천167명 중 민주노동당 후보 단 한명을 제외한 1천166명이 예비후보자 시절 선거비용 일일공개 등의 내용을 담은 준법서약서를 제출했었다는 점에서 예비 국회의원들의 `헛말 약속'이 또다시 여론의 비판대상이 되고 있다. 정당별로는 열린우리당 후보들은 총 181억1천여만원을 사용, 1인당 지출액이 7천400여만원으로 법정선거비용의 43.8%를 차지했고, 한나라당의 경우 총선거비용이 144억4천400여만원으로 1인당 평균 법정선거비용제한액의 39.0%인 6천600여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민주당의 총선거비용은 91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