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총리의 '한나라당 비하' 발언을 둘러싼 여야 공방으로 국회 대정부 질문이 이틀째 중단되고 있는 가운데 국회 파행이 장기전에 빠져 들고 있다. 이에 따라 29일 오전 10시로 예정된 통일, 외교 안보 분야 대정부 질문은 이뤄지지 못했고, 한나라당은 대통령에게 총리 파면을 촉구하고 나섰다. 김덕룡 원내대표는 "이 총리가 국정파트너인 야당을 모멸하고 언론관도 자유민주체제에 어긋난다"면서 "파면을 요구키로 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또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오는 1일쯤 파면 권고안을 정식으로 제출키로 했다. 한나라당은 이 총리의 국회답변 과정에서 적절하게 경고커나 제지하지 못한 데 대해 국회의장에게도 책임을 묻겠다고 덧붙였다. 열린우리당도 의원총회를 열어 한나라당과 이 총리의 정면 대결에 따른 국회 파행 대책을 논의했으나 양보론과 강경론이 맞서 뾰족한 대안을 찾지 못한 채 격론만 벌였다. 임종인 의원은 "제2의 탄핵 정국에 버금가는 위기를 맞아 이 총리가 선봉에서 수구 세력들과 맞서고 있는 상황인데 승복하라고 하는 것은 뒤에서 총질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여권 자성과 국정쇄신론을 제기한 김부겸, 정장선 의원 등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에 대해
정부 여당은 노후화에 따른 기름유출과 토양오염 문제를 야기해 온 한국종단송유관을 철거하고 오염된 토양을 복원키로 했다. 한국종단송유관(KTF)는 주한미군이 기름 공급을 위해 지난 70년 건설한 포항에서 의정부까지의 총길이 452km의 원통관이다. 그러나 건설된지 30년이 넘으면서 노후화에 따른 기름유출과 토양오염이 상당히 진행됐고, 이에 따라 미군이 사용하는 104km을 제외한 348km가 이미 폐쇄됐거나 내년까지 폐쇄될 계획이다. 열린우리당은 29일 국방부와 환경부 차관이 참석한 가운데 당정협의를 열고 내년 4월까지 폐쇄될 예정인 348km 구간의 송유관을 철거키로 합의했다. 하지만 건물이나 고속도로 아래 등 철거가 불가능한 구간은 관 내부를 씻어낸 뒤 그대로 두기로 했다. 미군이 사용할 104km 구간엔 미군 부담으로 자동 누유 감지 시스템이 도입된다. 당정은 또 전체구간 중 송유관 설치로 무단점유한 사유지 87만평에 대해선 재산상 피해 배상을 해주고 폐쇄될 구간의 땅 70만평은 소유주에게 반환하고, 미군이 계속 사용할 토지 17만평은 매입키로 했다. 당정은 KTP 세척과 철거에 750억원, 사유지 매입에 400억원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으나
올해 후반기 재.보궐선거 투표가 30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전국 47개 선거지역에서 동시에 실시된다. 이번 재.보선은 파주시.철원군.강진군.해남군.거창군의 기초단체장 5명과 서울 광진구 제3선거구 등의 광역의원 7명, 서울 강북구 미아9동 등의 기초의원 35명을 각각 선출하기 위해 치러진다. 이번 10.30 재.보선은 국회의원이나 광역단체장 선거를 포함하고 있지 않지만 지난 4월 17대 총선에서 `여대야소' 구도가 형성된 이후 민심의 변화를 엿볼 수 있고, 내년 4월 국회의원 재.보선의 판세를 점칠 수 있는 선거라는 점에서 결과가 주목된다. 중앙선관위는 투표종료 2시간 뒤인 30일 오후 10시께 후보자간 당락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했다. 선거일을 하루 앞둔 29일 여야 지도부는 격전지역을 중심으로 지원유세에 나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이번 선거부터는 17대 총선 결과가 후보자 기호배정에 반영돼 제1당인 열린우리당 후보가 `1번', 제2당인 한나라당 후보가 `2번'을 부여받게 돼 유권자들의 주의가 요망된다고 선관위는 덧붙였다.
한명숙 의원(열린우리당, 고양 일산갑)은 28일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을 통해 “17대 국회는 온 국민의 기대와 함께 역사적 과제를 안고 출발했는데, 낡은 틀의 향수를 느끼며 그 옛날의 모습으로 되돌아가고 있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한 의원은 “부패하고 정쟁으로 얼룩진 낡은 정치를 극복하고 합리적인 정책대결을 통해 일하는 국회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했었으나 17대 국회의 역사적 대의는 희석돼 버리고 대립과 반목이 난무하는 의정 단상에서 과연 우리는 지난 5개월간 누구를 위한 정치를 했는지 부끄러운 심정”이라고 역설했다. 한 의원은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정치가 정치의 몫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데 있다”며 이해찬 총리에게 “헌법재판소가 ‘신행정수도특별법’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린 직후 법률안의 법적 효력이 정지됐다는 데에 동의하느냐”고 따져물었다. 한 의원은 그러면서 “수도가 서울이어야 한다는 것은 관습헌법에 해당하고 헌법사항을 개별 법률로 정하는 것은 헌법개정절차에 위반된다는 헌재의 논리를 인정하느냐”며 “이번 판결이 국회의 입법권과 행정부의 권한을 제한하는 등 3권분립 정신을 훼손시킬 우려가 있다는 주장에 대해 어떤 견해를 갖고 있느냐”고 캐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는 28일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이 헌재의 결정에 승복치 않고 입법권 침해 주장을 하는 것은 여당이 밀어붙이려는 '4대 법안'의 위헌 시비를 미리 차단하고 헌재를 무력화 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이같이 밝히고 “여권은 헌재의 결정에 대해 전폭적으로 승복해 분열과 갈등을 최소화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형오 사무총장도 “대통령이 헌재의 결정에 대해 입법권 침해 우려 입장을 밝히자 여당이 이에 맞장구를 치며 헌법재판관 전원에 대해 인사청문회를 실시하는 내용의 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총장은 이어 “대통령의 논리대로라면. 신행정수도이전 특별법 위헌 결정이 있기 전까지 헌법재판소가 40여건의 위헌 판결을 내렸을 때 국회의 권능 손상을 문제삼았어야 했는데 그 땐 왜 가만히 있었느냐”고 반문했다.
열린우리당 김부겸 의원 등 초.재선 의원들이 28일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자성론을 펴면서 여권 수뇌부의 대야 접근 자세 등 정국 운영 태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여당 내 자성론과 국정쇄신론이 침묵을 깨고 대정부질문을 통해 표출됨에 따라 4대 법안과 정국 운영방식을 둘러싼 당내 노선 갈등이 확산될지 주목된다. 지난해 7월 한나라당을 탈당, 신당 창당을 주도했던 김 의원은 먼저 우리나라의 정치현실을 `이념의 과잉과 정책의 과소'라고 진단하고, "여당 의원으로서 개혁을 하자고 하면서 마치 혁명하듯이 조급하게 덤볐던 것은 아닌지 반성한다"고 자성했다. 그는 그러면서 노 대통령의 국정운영 `스타일'에 대해 조언을 시작했다. 김 의원은 "무엇보다 가급적 이념적 문제에 대해서는 한 발짝 물러났으면 좋겠다. 그것은 국정의 최고책임자로서 대통령이 취할 자세가 아니다"며 "정치적 사안은 가급적 여야와 국회에 맡기고, 이념이나 이데올로기 문제에 대해선 아예 초연한 자세를 취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여당이 추진하고 있는 신문법과 관련, "정책문제 외에는 호불호를 드러내지 말았으면 한다"며 비판언론에 대한 대통령의 발언 자제를 촉구한 뒤 이달 유럽방문 기간
국회는 28일 본회의를 소집, 대정부질문을 벌였으나 첫날부터 정쟁과 공방으로 얼룩졌다. 이날 대정부질문에서 이해찬 국무총리가 유럽순방기간 야당과 언론을 비난한 데 대해 한나라당이 사과를 요구하자 "한나라당은 차떼기 정당"이라며 정면 거부했다. 특히 열린우리당 김부겸 의원(군포)은 노무현 대통령과 이해찬 총리의 국정운영 스타일을 강도높게 비판해 파문이 일고 있다. 한나라당은 조선, 동아일보와 한나라당 비난 발언에 책임을 지고 이해찬 총리에게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이 총리는 "한나라당이 차떼기 정당이란 것은 다 아는 사실"이라며 "책임질 사안이 없다"고 일축했다. 한나라당 안택수 의원은 "조선, 동아일보와 한나라당에 대한 망언에 대해 총리는 어떤 책임을 지겠느냐"며 "당장 그 직위에서 물어나는 것이 타당하고 본다. 당장 그만두라"고 호통쳤다. 이 총리는 "한나라당은 다 아는 것처럼 차떼기하고 지하실에서 돈받았던 정당 아니냐"며 "자신이 말한 것은 다 사실이고, 자신의 거취는 의원님의 주장으로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고 맞받아쳤다. 안 의원은 그러자 "그러자면 막가자는 것이다"며 "좋다. 한번 해봅시다"라고 응수했다. 상황이 이런 가운데 열린우리당 김부겸
여야는 27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과 관련, 민노, 민주, 자민련 등은 대체적으로 공감한 반면 열린우리당은 국론분열을 부추기는 연설이었다고 평가해 현격한 시각차를 보였다. 열린우리당 박영선 원내 대변인은 “박 대표의 연설은 대해 지나치게 자극적이고, 도발적이고 품격을 찾아볼 수 없어 실망스러웠다”며 “이념논쟁을 통해 국론만 분열시키는 연설이었다”고 혹평했다. 박 대변인은 특히 '연기금 사회주의'란 용어를 사용하면서 경제정책 마저 이념공세로 치달은 것은 세계 경제의 현실을 모르는 무지라고 판단할 수 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이와 함께 “151명의 의원들이 발의한 법안에 대해 심의조차 하지 않고 철회하라고 요구한 것은 반의회적인 발상”이라고 꼬집었다. 민주노동당 홍승하 대변인은 “개혁이 민생과 자유민주주의에 역행한다는 것은 권위주의 시절의 흑백논리와 다를 바 없다”면서 “여전히 당리당략적 이념 논쟁만 펼치고 있다”고 비난했다. 홍 대변인은 “여당이 좀더 개혁적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야당답게 비판하고 견인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발목잡기로 일관했다”며 “여야가 협력해 개혁의 방향을 잡고 경제와 민생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국회 윤리특위(위원장 김원웅)는 27일 오후 전체회의를 열어 열린우리당 김한길, 한나라당 김태환 의원 등 여야 의원 7명에 대한 징계요구안을 각각 상정, 내달 12일 일괄처리키로 의결했다. 윤리특위에 제소된 의원은 두 김 의원 이외에 열린우리당 천정배, 안영근, 이은영 의원과 한나라당 박 진, 정문헌 의원 등 7명이다. 김한길, 김태환, 천정배 의원은 윤리심사소위에, 안영근, 이은영, 박 진, 정문헌 의원은 징계심사소위에 각각 회부됐다. 이에 앞서 특위는 징계심사소위와 윤리심사소위를 구성하고 열린우리당 이상민 의원과 한나라당 서병수 의원을 각각 소위 위원장에 선임했다. 두 소위는 내달 11일까지 해당의원을 불러 소명을 청취하는 등 사실관계를 파악한 뒤 국회 윤리강령 및 규칙 위반여부, 징계 수위 등을 결정하게 된다. 김한길 의원은 지난 2000년 기업인으로부터 억대의 자금을 수수한 혐의, 김태환 의원은 골프장 경비원 폭행사건, 박 진 정문헌 의원은 국정감사 기간 `국가기밀 누출' 혐의, 천장배 안영근 의원은 `스파이' 발언을 이유로 각각 윤리위에 제소됐다. 김원웅 위원장은 "징계 요구 의원과 피소 의원 모두 억울한 일이 없도록 충분한 입증 및 소명 기회를 부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27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여권은 헌법재판소의 수도이전특별법을 깨끗이 수용하고, 4대 개혁법안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박 대표는 그러면서 "현재 민생파탄으로 민심이 폭발 직전"이라면서 "이 문제를 해결키 위해선 국정우선 순위부터 바로 잡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박 대표는 "수도이전 문제로 인한 혼란의 책임은 한나라당에도 있지만 더 큰 책임은 정략적으로 밀어붙인 대통령과 현 정권에 있다"면서 "헌재의 위헌 결정에 대해 더 이상의 논쟁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박 대표는 "대통령의 입법권 무력화 발언은 법치주의를 무시한 것으로 대통령이 헌법에 대해 도발을 계속할 경우 나라가 근본부터 흔들릴 것"이라고 직시했다. 박 대표는 "현 정권의 4대 개혁법안도 국론분열만 조장할 것"이라면서 "즉각 철회하라"고 다그쳤다. 박 대표는 대신 "한나라당은 경제와 교육 그리고 안보문제에 국정 우선순위를 두고 실용적인 국가개조에 나설 것"이라면서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 여야와 노사가 함께하는 국민대협약을 추진하고, 지방분권을 위한 특위를 국회에 만들어 원점에서 국가균형발전방안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박 대표는 이와 함께 “대학의 학생선발권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