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국무총리 등이 포함된 2000년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의 모임인 '주암회' 회원들이 북한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면담하는 계획을 추진해온 것으로 29일 뒤늦게 밝혀졌다. 주암회 회원들은 지난 6월 16일 서울에서 열린 6.15 4주년 기념 국제토론회에 참석한 북측 대표단과 가진 만찬에서 북측이 6.15기념도서관을 평양에 건립해 줄 것을 요청하자 이에 김 위원장 면담을 제의했고 북측도 긍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주암회에는 LG 구본무 회장, 삼성 윤종용 부회장, 강성모 전경련 남북경협위원장,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 강만길 상지대 총장, 고은 시인 등 국내 정치.경제.사회.문화계를 대표하는 인사들이 포함돼 있다. 대통령 직속 동북아시대위원회의 문정인 위원장은 7월말 금강산을 방문, 국제토론회에 참석했던 원동연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실장과 만나 구체적인 문제를 논의하고 9월초 방북에 잠정적으로 의견을 모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북측은 김일성 주석 10주기 조문 불허와 탈북자 대규모 입국 등을 이유로 주암회 방북의 무기한 연기를 통보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주암회에는 이 총리를 비롯해 이종석 국가안전보장회의 사무차장, 문정인
열린우리당은 과거사 진상규명과 관련, 일제시대부터 최근까지를 시기별로 3단계로 나눠 진상조사를 펼치기로 했다. 원혜영 의원(부천 오정·'과거사 진상규명을 위한 태스크포스 단장')는 28일 오전 전체회의를 열어 일제시대를 1단계로, 해방 이후부터 지난 1961년 5.16 쿠데타까지와 이후 최근까지를 각각 2, 3단계로 나눠 진상조사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원 의원은 "1단계의 친일행위는 이미 친일진상규명법 개정안이 마련된 만큼 이번 정기국회에서 별도로 처리하고 2, 3단계 시기의 과거사에 대해선 가칭 `진실과 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 기본법'에 의해 진상규명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원 의원은 또 "야4당에 국회 특위와 입법활동을 위한 자문기구 구성 등을 다시 제안할 예정"이라며 "한나라당이 계속 반대할 경우 상임위를 통해 입법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원 의원은 특히 한나라당이 주장하고 있는 역사학자 중심의 연구소를 통한 과거사 조사는 과거사에 대해 단순한 역사적 재평가만 하자는 것으로 과거사 청산의 취지인 진실규명과 명예회복, 그리고 재발방지 등을 담아낼 수 없다며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한편 천정배 원내대표는 29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현재
국군 기무사령부 이전 예정부지인 과천시 주암동 일대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로 이전한다. 건설교통부는 27일 오후 중앙도시계획위원회 본회의를 열어 기무사 부지에 대한 그린벨트 관리계획 승인 안건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기무사는 과천시의 인허가 절차를 거쳐 주암동 일대로 이전할 수 있게 됐다. 기무사는 앞으로 이전부지 22만7000평 가운데 그린벨트 관리계획이 승인된 6만2000평의 부지에 본관 건물을 비롯해 기념관과 체육복지관, 생태공원, 군인아파트 등을 신축할 계획이다. 그러나 건축허가권을 쥐고 있는 과천시는 물론 과천주민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어 이전작업에 난항이 예상된다.
국가 1급 보안시설인 김포공항이 보안안전에 구멍이 뚫렸다. 테러에 대한 대비책이 날로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김포공항 보안 안전이 크게 허술한 것은 물론 항공안전 대책도 크게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열린우리당 주승용 의원은 26일 "인천국제공항철도(주)는 김포에서 인천공항으로 연결되는 지하철도를 건설하면서 관계기관의 승인도 받지 않고 공항구역 내 지하굴착공사를 하다 항공기 시운전장 주변 지반이 침하되는 등 소음저감시설 지주 기초대가 파손되는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 의원은 "인천국제공항철도측이 공항구역 지하철도 건설에 따른 항공기 운항의 안전성이나 보안성 검토 등에 대한 협의절차가 끝나기도 전인 지난 2월 18일부터 4월 21일까지 2개월간 보안구역인 공항계류장 80m까지 땅굴을 파고 들어가 이같은 사태가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한국공항공사나 보안관계기관은 지하 굴착공사가 진행되는 상황을 전혀 모르고 있다가 굴착공사로 인한 지반침하와 일부 시설물 파손으로 인해 이같은 사실을 알게 됐다는 것은 보안관리가 얼마나 허술한가를 보여준 것"이라고 적시했다. 주 의원은 특히 "이 기간은 이라크 파병 문제 등으로 테러문제가 심각하게 제기된 탓에
말라리아, 홍역 등 급성 전염병은 2000년 이후 꾸준히 줄어들고 있으나 장출혈성 대장균감염증, 브루셀라증 등 신종 전염병은 아직 규모가 작지만 급속히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질병관리본부가 펴낸 `2003 전염병 통계연보'에 따르면 말라리아, 홍역, 유행성이하선염 등 급성전염병의 인구 10만명당 발생 환자수는 1998년 24.1, 1999년 21.7이었다가 전염병 감시가 강화된 2000년에는 보고된 환자수가 93.9로 급증한 후 2001년 66.9, 2002년 13.7로 떨어진 데 이어 지난해에는 12.5로 감소했다. 이는 말라리아, 홍역 등에 대한 퇴치사업이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질병관리본부는 설명했다. 소아 예방접종 대상 전염병인 홍역은 2000년 3만2천647명, 2001년 2만3천60명의 환자가 발생했으나 2001년 일제예방접종사업이 실시되고 취학 아동의 예방접종증명서 제출 의무화로 2002년 50명, 2003년 34명으로 환자수가 급감했다.
한나라당 지도부가 호남 껴안기에 나서자 일부 소속 의원들이 당 정체성을 이유로 광주 5.18 묘역 참배에 강한 거부감을 표시해 미묘한 파장이 일고 있다. 이방호 의원은 24일 오는 28일부터 시작되는 연찬회 마지막 일정으로 5.18광주 묘역을 참배키로 한 것과 관련, "당 정체성 노선으로 볼 때 먼저 논의가 필요하다"며 사실상 반대의사를 표명했다. 김용갑 의원도 5.18이 민주화운동이라는데 대해 "정서적으로 동의 못하는 사람이 아직 많다"고 거들었고, 안택수 의원도 "호남표를 의식, 조급증을 보이는 것 아니냐"며 당 지도부를 겨냥했다. 당 지도부는 이같은 뜻밖의 당내 분란에 당황해하며 즉각 진화에 나섰으나 예견치 못한 복병을 만나 당혹해하고 있다. 김덕룡 원내대표는 "5.18은 이미 민주화운동으로 인정된 사안"이라며 논란 확산에 선을 긋고 자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일부 소장파 의원들도 "5.18 묘지 참배가 왜 정체성에 어긋나느냐"고 따진 뒤 "제1당이 되고 대권을 잡기 위해선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고 맞섰다. 한나라당은 결국 갑론을박 끝에 5.18묘역 참배는 예정대로 진행키로 했다. 그러나 이같은 논란은 앞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역갈등 해소의
정부가 중국, 일본 등과 연쇄 회동을 갖고 최근 북한이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는 북핵 6자회담 성사를 위한 본격적인 조율에 나섰다. 북핵 6자회담 우리측 수석대표인 이수혁 외교통상부 차관보는 24일과 25일 중국을 방문한데 이어 26일부터 이틀간 일본을 방문한다. 한반도 비핵화의 첫 단계 조치로 마련된 '핵동결 대 상응조치'에 관한 세부안을 이들 국가에 제의키 위해서다. 정부의 '세부안'은 지난 6월 3차 6자회담 이후 남북한과 미국의 안을 함께 검토해 북미간 이견을 중재할 수 있는 구체적 방안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차관보는 다음 주 미국과 러시아를 방문, 우리측 안을 설명하고, 9월로 예정된 제4차 6자회담과 그에 앞선 3차 실무그룹회의 개최 일정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에 관련국과의 연쇄 회동에선 특히 최근 북한이 미국을 강도 높게 비난하며 6자회담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관련국과 대책을 논의할 방침이다. 북한이 6자회담에 나오도록 설득할 수 있는 요소를 모색하고, 실무그룹 회의 일정에도 조속히 합의토록 하는 방안을 협의하자는 것이다. 외교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북한의 최근 부정적인 반응에 따라 일부에서 6자회
정부는 주한미군 대체부지로 선정된 경기도 평택지역 주민들에 대한 지원대책으로 대체택지 공급 등의 기존 보상 외에 세대당 최대 2천500만원의 특별이주대책과 생계대책을 마련했다. 정부는 전방지역 주한미군 기지와 용산기지가 옮겨갈 경기도 평택지역 주민들을 위해 현행 제도 외에 특별 보상규정을 확정했다. 총리실 산하 주한미군 대책기획단은 24일과 25일 평택에서 주민설명회를 갖고 이같은 내용을 전달할 계획이다. 영업손실 보상 등의 현행 보상제도로는 주민들에 대한 설득이 어렵다고 보고 특별이주대책과 특별생계대책을 추가한 것이다. 이에 따르면 세대당 1천500만원의 이주정착지원금과 최대 1천만원의 생활안정지원금을 신설하고, 일자리 알선과 창업지원, 상가용지 특별분양 등의 대책이 마련된다. 정부는 이같은 내용에다 특별회계 설치를 추가한 평택지원특별법을 입안해 올말쯤 국회에서 통과시킬 계획이다. 또 내년 3월∼12월 협의매수와 보상을 완료해 미군기지 재배치계획에 차질이 없도록 할 방침이며 협의매수에 실패할 경우에는 강제수용 절차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한편 정부는 평택 일대의 대체부지 매입대상 지역을 최종 확정해 서탄면과 팽성읍 일대에 각각 64만평과 285만평을 편입
주택 허가 물량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50% 가량 준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교통부는 24일 "올들어 7월까지 전국 주택 허가 물량은 모두 18만 8천여 가구로 작년 같은 기간의 36만7천여가구 보다 49% 가량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아파트는 15만여 가구로 47% 가량 줄었으며, 다가구와 다세대 주택은 3만8천여가구로 55% 가량 감소했다. 지역 별로는 수도권이 지방 보다 감소 폭이 훨씬 큰 것으로 집계됐다. 건교부 관계자는 "주택 허가 실적이 줄고 있는 것은 '재건축 개발 이익 환수제'와 '원가 연동제 추진'등 이 주택시장에 영향을 많이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법사상 첫 여성 대법관이 탄생했다. 국회는 23일 오후 본회의를 열어 김영란 대법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가결시켰다. 국회는 지난 11일 인사청문회를 거친 김 대법관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이날 재적의원 299명중 271명이 참여한 가운데 표결에 부친 결과, 찬성 208, 반대 61, 무효 2표로 통과시켰다. 권오을 인사청문특위 위원장은 청문회 결과보고를 통해 “전체적으로 대법관으로서의 직무를 수행할 자격을 갖췄고 도덕성 등에서 문제가 없는 것으로 평가됐다”며 “서열 위주의 대법관 임명 관행을 깨고 여성을 임명한 것은 시대적 변화를 반영하고 남성위주의 대법원 구성을 다양화할 것으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권 위원장은 시민단체의 대법관 인사 추천 논란에 대해 “시민단체의 추천에 대한 논란과 (김 후보자) 임명 동의는 별개의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