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사이버 도박장을 운영해온 북한 조선복권 합영회사(www.jupae.com)의 남한측 파트너인 ㈜훈넷에 대해 지난달 중순 남북협력사 업자 승인 취소방침을 통보한 것으로 9일 밝혀졌다. 정부는 이와함께 향후 해당 도박 사이트를 차단하는 한편 대북 도박자금 송금과 관련, 사업자와 이용객에 대해 관련기관의 조사를 거쳐 사법처리키로 했다. 정부 당국자는 이날 "훈넷측이 벌이는 복권발행 및 도박장 사업은 당초 승인받은 협력사업의 취지에 맞지 않는다"며 "사이트를 폐쇄하라는 시정 명령을 이행하지 않아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승인을 취소키로 하고 지난달 중순 이를 통보했다"고 말했다. 남북교류협력법은 협력사업자 승인 취소 30일전 문서로 해당 사업자에게 통보토록 하고 사업자는 이에 대해 의견진술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 훈넷측의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이달 중순께 사업자 승인이 취소된다. 훈넷은 지난 2001년 12월 북한과의 인터넷 게임 소프트웨어 공동개발 및 서비스 사업을 명목으로 남북협력 사업자 승인을 받았었다. 정부는 훈넷에 대한 사업자 승인이 취소되는대로 조선복권합영회사 사이트를 차단하고 검찰이 수사에 나서도록 할 방침이다. 이 당국자는 "훈넷이
국회는 8일 본회의를 열어 지난달 30일 처리가 무산된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에 대한 재처리를 시도했으나, 각당 농촌출신 의원들의 표결저지로 또다시 무산됐다. 박관용 국회의장은 이날 본회의에서 지난달 30일 상정됐지만 처리가 유보됐던 FTA 비준안에 대한 찬반토론을 진행하려 했으나 한나라당 이규택 민주당 이정일 의원 등 각당 농촌출신 의원들이 본회의장 단상을 점거하며 의사진행을 방해했다. 이에 박 의장은 "더 이상 국회의장이 직무를 유기하지 못한다. 오늘은 무슨 일이 있어도 처리하겠다"고 강행방침을 밝혔으나 농촌출신 의원들은 표결유보를 요구하면서 물러서지 않았다. 박 의장은 대치상태가 계속되자 반발하는 의원들을 설득, 한나라당 임인배 오세훈 의원으로부터 각각 반대, 찬성토론을 청취한 뒤 "여러분들이 정회를 요구하지만 한달 뒤인 2월 9일 꼭 처리한다는 약속을 하면 오늘 본회의를 유보시키겠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그러나 2월 9일에는 어떤 경우에도 무기명 비밀투표를 통해 처리할 것이며 물리적인 방해를 할 경우에는 경호권도 발동할 것"이라고 밝히고 본회의 산회를 선포했다.
여야 4당은 7일 총무회담을 갖고 8일 오후 본회의를 열어 지난달 30일 처리가 유보됐던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과 농어민지원 법안, 유아교육계와 보육업계간 논란이 돼온 유아교육법안과 영유아교육법개정안 등을 처리키로 했다. 4당은 이와함께 지난해말 임기만료로 해산된 정치개혁특위를 재구성, 2월 8일까지 한달간 선거법 개정안 마련에 나서기로 했다. 한나라당 홍사덕 총무, 민주당 유용태, 열린우리당 김근태 원내대표, 자민련 김학원 총무는 이날 오후 박관용 국회의장 주재로 회담을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고 각당 총무들이 전했다. 각당 총무는 또 본회의에서 민주당 정균환 총무의 사퇴로 공석이 된 국회 운영위원장에 같은 당 유용태 원내대표를 선출키로 했다. 이어 4당 총무는 28일 임기가 만료되는 하경철 헌법재판소 재판관의 후임에 대한 인준을 위해 1-2일 정도 회기로 임시국회를 소집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박관용 의장의 지적에 따라 임시국회 소집도 검토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각당 총무들은 임시국회 즉각 소집시 검찰 수사대상에 올라있는 의원들을 보호하기 위한 방탄국회라는 비난여론을 의식, 이번 회기 종료 이후 적절한 시점에서 임시국회를 소집하는
정부는 7일 고 건총리 주재로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국정현안 정책조정회의를 열어 불법체류자 자진출국 유도시한이 끝나는 오는 16일부터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불법체류자에 대한 정부합동 단속을 강화키로 했다. 정부는 또 15일까지 자진출국하는 불법체류자에 대해서는 산업연수생 도입 국가근로자로서 본국으로 출국하는 경우에 한해 앞으로 외국인 고용허가제나 산업연수생제도 시행시 `인력풀'에 반영, 취업을 우선 알선키로 했다. 정부는 이와함께 중국의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의심환자가 확진환자로 판명됨에 따라 재외공관을 통한 외국의 사스 발생정보를 신속히 파악하고 의료기관의 감시체계를 강화하는 등 방역 수위를 높였다. 특히 검역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에 따라 빠른 시일내에 국립보건원을 `질병관리본부'로 확대 발족시켜 검역소 기능.인력 확대, 사스 감시태세 강화 등 대응 조치를 취해나가기로 했다.
한나라당은 6일 17대 총선 공천 기준과 관련, 여론조사에서 현역의원에 대한 `교체지수(교체희망율/재지지율)'가 2.5를 넘을 경우 공천에서 배제키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위원장 김문수)는 이날 비공개 전체회의를 열어 공천심사의 기준및 방향을 심의, 이같이 결정했다고 한 심사위원이 전했다. 공천심사위가 이같은 시스템에 의한 공천 배제 기준을 마련한 것은 국민의 현역의원에 대한 `물갈이' 요구를 반영하는 동시에 인위적 배제에 따른 의원들의 반발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공천심사위는 또 정치신인을 배려하기 위해 인지도 및 지지도가 다소 낮더라도 `지지지수(지지율/인지율)'가 상대적으로 높은 경우 가중치를 부여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사위는 이를위해 공천 후보자 공모 마감 이후 1차 후보자별 인지도및 지지도 조사, 2차 타당 후보를 대입한 경우의 경쟁력 및 교체지수 조사 등 다양한 방법으로 모두 3차례에 걸쳐 여론조사를 실시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심사위는 또 경선의 부작용을 감안해 경선 지역구는 가급적 줄일 방침이며, 여론조사 등을 통해서도 후보간 우열을 가리기 힘든 경우에 한해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이 공천갈등의 여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한승수 의원에 이어 당내 대표적 소장파 의원인 오세훈 의원이 6일 전격 총선 불출마를 선언해 주목된다. 특히 이들 두 의원의 경우 비교적 지역구를 탄탄히 다져 17대 총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것으로 평가됐다는 점에서 당내에서 진퇴를 고심하는 다선 중진의원들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거취문제를 고심해 왔던 5선의 김종하 의원도 이날 총선 불출마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에서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은 양정규 강삼재 김종하 김찬우 김용환 박헌기 윤영탁 주진우 한승수 오세훈 의원 등 10명으로 늘어났으며, 한나라당 출신으로 국회의장이 되면서 탈당한 박관용 국회의장을 포함할 경우 11명에 달한다. 여기에 영남권의 K,K,Y,J,P 의원과 중부권의 K,C,S 의원 등 중진들도 거취문제를 놓고 심각하게 고민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5선의 영남권 K의원은 "여러가지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고, 4선의 영남권 다른 K의원은 "경쟁력 있는 좋은 후보가 있으면 도와줄 생각도 있지만 당에서 당신이 꼭 해줘야 한다면 어떻게 할지 고심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당 안팎에서는 본격적인
4.15 총선과 노무현 대통령의 재신임 연계 문제를 놓고 정치권이 뜨겁게 달아오를 조짐이다. 노 대통령은 재신임 국민투표 방식의 경우 헌법재판소에서 위헌 취지의 의견을 밝혔던 만큼 어렵다는 입장이지만, 측근비리.대선자금 수사 등이 끝나면 어떤식으로든 재신임을 묻겠다는 입장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총선이 결국 재신임의 장이 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 김원기 공동의장은 최근 "노 대통령은 재신임을 물어야 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면서 "다만 총선을 통해 재신임을 물을지 여부는 대통령이 결정할 문제"라며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도 "재신임을 묻기 위해 만약 국민투표를 실시한다면 내년 4.15 총선 이후에 하기는 힘들고 동시에 할 수 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원칙론적 입장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여권은 현 시점에서 `총선=재신임'이 거론되는 것에는 부담을 느끼는 듯하다. 특히 노 대통령이 재신임에 대해 정치권의 합의를 전제했기 때문에 야권에서 반대할 경우 재신임과 총선 연계는 힘든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총선때 재신임 국민투표를 병행 실시하는 방안은 국민투표 자체에 대한 위헌논란에 휩쌓일 수 있고, 총선결과
30개 국책사업의 총사업비가 추진과정에서 설계변경, 환경비용, 주민보상 등으로 시작때보다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는 이에따라 사업비 증가로 인해 국책사업의 타당성이 낮아지는데도 거액의 국고가 투입되는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타당성에 대한 재검증을 강화하기로 했다. 국무조정실은 6일 국무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국책사업 타당성 조사제도 개선방안'을 보고했다. 국조실에 따르면 새만금 방조제 사업은 지난 91년 사업이 시작될 때 총사업비가 8천200억원으로 추정됐으나 현재 1조9천677억원으로 예상되는 등 2.4배 늘었다. 또 건설교통부의 경부고속철도 건설 사업비는 5조8천462억원에서 18조4천358억원으로 3.2배, 철도청 의정부-동안 복선전철사업은 986억원에서 6천455억원으로 6.5배, 해양수산부의 광양항 2단계 개발사업은 1천219억원에서 3천821억원으로 3.1배가 각각 불어났다. 이영탁 국무조정실장은 "국책사업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용역을 맡겨 실시한 뒤 실시설계를 거쳐 공사를 시행하는데 추진과정에서 총사업비가 크게 증액되거나 환경영향평가로 환경문제가 새롭게 제기되면 타당성에 대해 새로운 검토를 해야하므로 타당성 조사제도를 개선해야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