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제국주의와 군사독재정권, 부패정권을 미화해온 언론 참칭 매체들은 정치혐오를 부추기는데 여념이 없다. 기사 제목만 봐도 언론인지, 증권가 등에서 유통하는 속칭 찌라시인지 헷갈리기 일쑤다. 팩트 비틀기 천재들이어서 감귤을 탱자로 만드는 건 식은 죽 먹기다. 거기에 붙이는 제목은 신박한 경지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천박하기 이를 데 없지만 매우 선동적이다. 수구 정당 소속 정치인들의 말도 별반 다르지 않다. 그들의 '워딩'은 조폭들의 막말과 구별이 잘 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분명 정치인인데 말 품새는 시정잡배인 것이다. 차마 귀 열고 듣기조차 거북한 극우적 목사 등의 말과 오십 보 백 보다. 어떻게 된 영문인지 진보적 지식인이었다가 돌변한 교수 등도 닮은꼴이다. 진리를 논했던 그 고상한 입에서는 연일 막말이 흘러나온다. 비판하기도 민망할 정도다. 어제의 신념을 헌신짝 버리듯 버리고 금세 수구 언론의 장단에 맞춰 춤추는 모습은 신기하기만 하다. 그들의 '막말 동맹'은 공통점이 있다. 무논리. 이상하지 않는가? 독자나 지지자, 지성인 등에게 신뢰를 얻기 위한 최고의 무기인 언어의 구조물, 논리를 왜 쓰지 않는지. 그 까닭은 그들이 정의를 지향하지 않기 때문
이명박-박근혜 사면 건의 뉴스가 연일 대서특필되고 있다. 숱한 이슈를 집어삼키며 우뚝 솟았지만 새로울 게 없다. 시대감각에 동떨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누구나 직간접적으로 인식하고 있듯이 대통령의 특별 사면권은 늙수그레하다. 대통령이 특정인을 지정해서 사면하는 것이지만 그 대상은 전직 대통령이나 재벌 총수 등 소수 특권층에 한정된다. 사회를 통합하고 화해시키기보다 갈등을 더욱 심화한다. 불평등을 고착화한다는 점에서 정의롭지 못하다. 누가 봉건적 군주 시대의 잔재인, 폐지하거나 제한해야 마땅한 대통령의 특별 사면권을 들먹이는가? 당사자가 다름 아닌 민주당 대표라는 점에서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다. 아무리 생각해도 촛불 혁명으로 탄생한 정권의 중요 직책에 있는 사람의 입에서 나올 수 있는 말은 아니다. 촛불 혁명은 감각의 혁명이 아니었던가? '저, 궁궐 속 권력 놀음은 너무 천박하고 낡았어! 우리가 다양성 속에서 개성을 즐기고 있는 마당에 쪽팔리게 저게 뭐람?' 시민들의 자신감, 새로운 감각에서 비롯했기에 촛불 혁명은 하나의 축제였다. 폭력이 끼어들 여지가 없었다. 가르치려드는 엘리트나 특정 이데올로기로 무장한 운동권도 녹아들뿐이었다. 공동체를 지향하는 자유로운 개
윤석열 검찰총장은 언제나 위풍당당하다. 한국의 권력 지형에서 가장 힘이 센 사람이 아닌가하는 착각이 인다. 그의 그동안의 '힘'을 보면 착각만은 아니다. 그가 검찰총장에 임명된 지난 2019년 7월부터 지금까지 1년 5개월 동안 기성 언론에 보도된 횟수로 치자면 윤 총장이 대통령 못지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한국 사회는 '윤석열의 시간'이었던 셈이다. 이 시간에 대통령의 인사권을 무력화한 것은 가장 강력했던 사건이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장관에 지명되자마자 시작된 그의 가족에 대한 수사는 상상을 불허한다. 지난 8월 27일부터 9월 27일까지 한 달 동안 무려 69곳이나 압수수색한 것이다. 이 정도 규모는 특정 개인비리에 대한 형사 사건사에 있어 신기록일 지도 모른다. 그런데 윤 총장의 숱한 비리 혐의 건에 대해서는 그의 수사철학인 '성역 없음'이 미사여구에 불과해 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가로젓고 있다. 이것이 그의 '힘'의 본질적 작동원리는 아닐까? 실제 윤 총장에 관한 고발 건은 어떠한 조치도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시민단체인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행에 따르면 윤 총장 비리 혐의는 직권남용 등 무려 31개에 이른다. 이 단체가 이를 지난 7
검찰개혁은 국민주권의 문제다. 문재인 정부가 추진해온 검·경수사권조정,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등의 검찰개혁이 방향을 잃었다. 벼랑 끝에 몰린 검찰개혁을 갈망하는 다양한 목소리를 시리즈로 싣는다. [편집자 주] '추윤 갈등'은 기성 언론과 국민의힘당 등이 만들어낸 잘못된 말이다. '윤석열 검찰총장의 항명'이라고 써야 쓰임새가 정확하다. '검사들 집단행동'은 좀 나은 편이지만 이것도 앞에 수식어 하나를 붙여야 맞다. '검사들의 불법적 집단행동'이라고. 촛불 정부 들어 수구 세력들(그들이 어찌 보수란 말인가? '보수'도 잘못 사용되고 있는 말 중 하나다.)의 우리말 비틀기가 일상이 되었다. 그들의 욕망이 적나라하게 말들에 박혀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의 말은 정반대로 읽어야 어떤 진실에 다다른다. 심지어는 문장 비틀기도 다반사여서 약간의 논리적 사고를 요한다. 그중 눈에 띄는 건 윤총장의 항명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깊어가고 있을 무렵 기성 언론에 보도된 문장 하나. "대통령이 나서서 추윤 갈등을 빨리 해결하고 민생에 나서라." 이 문장은 그럴듯하다. 민생 앞에서 그 누가 토를 달 수 있겠는가? 국민들에게 먹고 사는 문제보다 더 절실한 것이 어디에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