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양대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경선 룰’ 문제를 놓고 팽팽한 대치전선을 형성, 원만한 합의가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강재섭 대표가 4.25 재보선 참패로 촉발된 당 분열위기를 가까스로 봉합하고 경선 룰 중재안 마련에 착수했으나 양 주자 간 입장차가 좀체 좁혀지지 않아 난항을 예고하고 있는 것. 특히 두 주자는 서로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판을 깰 수도 있다’는 태세여서 당 일각에서는 중재안 마련을 통한 경선 룰 합의가 이미 물건너간 것 아니냐는 비관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 큰 틀의 경선 룰은 선거일 120일 전(8월21일)에 20만명 규모의 선거인단으로 경선을 치르는 ‘8월-20만명’ 안으로 결론이 난 상태지만 세부 여론조사 반영방식을 놓고는 양측이 첨예한 시각차를 노출하고 있다. ‘총론 합의 각론 이견’인 셈이다. 즉, 전체 선거인단 20만명(대의원 4만명:책임당원 6만명:일반국민 6만명:여론조사 4만명, 2:3:3:2)의 20%를 차지하는 여론조사 반영방식을 놓고 박 전 대표측은 ‘20%’라는 비율을, 이 전 시장측은 ‘4만명’ 이라는 숫자를 각각 고집하고 있다. 이같은 양측 캠프의 기류는 박·이
탈당 이후 40여일간 암중모색의 시간을 보냈던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가 5월에 들어서면서 ‘제3지대’에서 본격적인 세력화 작업에 나서고 있다. 손 전 지사 캠프는 6월10일 ‘선진평화연대’ 출범을 목표로 전국을 돌며 지역별 조직화 작업을 한창 진행중인 가운데 손 지사는 이달 1일부터 광주와 대구, 부산을 순회하며 ‘낮에는 강연, 밤에는 지역인사 만남’을 계속해 왔다. 손 전 지사에 대한 관심은 범여권의 ‘기대주’였던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한층 높아졌다. 손 전 지사 캠프를 향한 범여권 의원들의 적극적인 물밑 움직임도 감지된다.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의원은 가장 먼저 손 전 지사 지지를 선언한 김부겸 의원을 비롯해 정봉주 조정식 의원 등 열린우리당 내 중도개혁 성향의 초·재선 의원들이다. 이 외에 문학진 신학용 김교흥 의원 등 열린우리당 수도권 의원들과 김재윤 안민석 의원 등 ‘미래포럼’ 소속 의원들의 시선도 손 전 지사쪽을 향해있다. 민주당에선 김효석 의원이 손 전 지사에게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 비춰 선진평화연대가 공식 출범할 때 10명 안팎의 범여권 의원들이 동참할 수 있다는 기대 섞인 전망도 나온다
7일 독자 창당을 앞두고 통합신당모임이 ‘의원 영입작전’에 막판 총력전을 펴고 있다. 당장 원내 교섭단체(의원 20명) 구성 문제가 ‘발등의 불’이다. 교섭단체 구성 여부는 신당이 ‘원내 3당’으로서의 위상을 확보하느냐의 관건이다. 독자 창당에 반대하는 6명의 이탈로 의원 수가 19명에 그치고 있는 신당모임으로서는 창당에 앞서 반드시 풀어야 할 절박한 과제일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신당모임 지도부는 지난주부터 열린우리당의 잠재적 탈당그룹을 다각도로 접촉하며 필사적인 영입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조일현 창준위원장은 6일 “교섭단체가 충분히 가능하다”며 “창당전에 한쪽 손가락보다 많은 여유있는 숫자가 합류할 것”이라며 “오늘 아침에 본인과 가까운 한 의원도 확답을 했다”고 주장했다. 조 위원장은 이어 “창당에 반대하는 모임 내부의 6명 중 2명도 신당이 교섭단체가 되면 참여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신당모임의 한 관계자는 “이미 입당원서까지 받아둔 의원도 있다”고 전했다. 영입대상 의원의 구체적인 실명은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열린우리당에서 현재 해외 체류중인 유필우 의원을 포함해 수도권 지역 의원들이 거론되고 있고
나이지리아 건설 현장에서 대우건설 임직원 3명이 무장괴한들에 의해 납치됐다. ▶관련기사 2면 대우건설과 외교부에 따르면 3일 오전 9~10시(현지시간 새벽 1~2시) 나이지리아 남부 니제르 델타지역 포트 하코트시에서 차량으로 1시간 떨어진 아팜 발전소 건설현장에 무장괴한들이 총을 쏘며 난입, 대우건설 임직원 3명과 필리핀 출신 근로자 8명, 현지인 운전사 1명 등 12명을 납치했다. 납치된 대우건설 임직원은 정태영(52) 상무와 안종태(53) 전문위원(상무급), 하익환(50) 부장으로 파악됐다. 이들 중 대우건설 해외사업 담당 임원인 정 상무는 회의 참석차 나이지리아를 방문했다가 납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피랍 현장에는 대우건설 직원 130명이 숙소에서 취침 중이었다고 정부 당국자는 전했다. 정부 당국자는 한국인 근로자들의 현 상황에 대해 “간접경로를 통해 들었지만 그들은 안전하다”고 말했다. 앞서 이기동 주 나이지리아 대사도 “납치된 사람들로부터 연락이 되고 있지 않지만 피해자들이 부상을 입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회사측은 사고 현장이 해안에서 40여분 떨어진 내륙지역으로 이전에 유사한 사건이 발생한 지역에 비해 안전한 곳이었다고 전했다.
연말 17대 대통령선거를 겨냥한 대선 예비후보가 벌써 30명에 달하는 등 극심한 군소후보 난립 양상을 보이고있다. 3일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된 지난달 23일 하루 동안 모두 15명이 출사표를 던진 이후 군소후보들이 꾸준히 예비후보로 이름을 올려 접수 열흘째인 2일 현재 30명이 예비후보 등록을 끝마쳤다. 예비후보 중 당적을 가진 인사는 민주노동당 심상정 노회찬 의원 등 2명과 한나라당 서상록 후보, 열린우리당 허경영 조계덕 우동철 후보, 시민당 최용기 후보 등 7명에 불과하고, 나머지 23명은 모두 무소속이다. 직업별로도 정치권 인사보다는 정치권과 거리감이 있는 무속인, 목사, 작가, 청소부, 농민, 회사원 등이 다수를 차지하고, 당선가능성이 희박한데도 총선이나 대선 때마다 얼굴을 내밀었던 군소 ‘단골후보’도 적지 않다. 선관위는 예비후보로 등록한 인사들의 선거운동 활동을 예의주시하면서 이들이 대선이 아닌 내년 총선을 노리고 자신의 입후보 예정지역을 중심으로 선거운동을 벌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선관위 관계자는 “대선 예비후보가 내년 총선을 겨냥해 특정지역을 중심으로 선거운동을 벌일 경우 선거법상 사전선거운동 금지조항에 저촉될 소지가
지도부 사퇴를 둘러싼 내홍을 가까스로 봉합한 한나라당은 3일 숨어있는 불씨를 진화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했지만 여진이 말끔하게 가시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소장파 및 중립성향 의원들을 중심으로 현 지도 체제가 유지되게 된데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당의 지도력이 더 약화되고 양대 주자의 강한 영향력만 확인하는 결과를 낳았다는 주장이다. 이를 근거로 양대 주자 사이에 더욱 강력한 ‘2차 충돌’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도 감추지 않고 있다. 소장파의 리더격인 남경필 의원은 “지금은 화해 국면 같지만 근본 위기가 해소되지 않았다”면서 “현 지도부는 ‘빅2’가 용인해준 성격밖에 안되므로 빅2를 제어할 권위와 힘이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진도 2차 지진이 더 무섭듯 두번째 분란이 온다면 그때는 당이 뽀개질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익명을 요구한 수도권의 한 의원은 “강 대표는 자신의 직을 던졌어야만 지도력을 회복할 수 있었다”면서 “강 대표가 자리에 연연하는 바람에 봉합은 됐지만 지도부는 허깨비가 됐다”고 주장했다. ‘당 중심모임’ 대표인 맹형규 의원은 “경선 룰을 포함해 두 후보간 이해가 첨예하게 갈리는 부분을 현재의 당이 어떻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3일 “늦어도 내주 초까지는 경선 룰을 결정하고 다음주 중 전국위원회를 열어 경선 룰 관련 당헌·당규 개정안을 통과시키겠다”고 밝혔다. 강 대표는 이날 염창동 당사에서 당 내분 사태 봉합후 첫 회의를 주재하면서 “경선 룰 확정이 늦어지면 경선에 필요한 대의원 명단도 확정하지 못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나경원 대변인이 전했다. 그는 “경선 룰 가운데 합의되지 않은 사항은 금주 내로 최고위원회서 논의해 해결하겠다”면서 “제가 주도해 경선 룰을 확정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4일로 예정된 자신과 이명박 전 서울시장, 박근혜 전 대표간 3자회동을 언급하면서 “대선주자들 미팅을 통해 앞으로 자해 행위가 되는 상호비방, 음해행위에 대해서는 엄단할 방침을 밝힐 것”이라며 “또 캠프에 사람들을 다 불러들여 당이 인사조차 제대로 할 수 없고 당 회의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이런 상황에 대해서도 제가따끔히 말씀 드리겠다”고 말했다. 황우여 사무총장은 이와 관련, “자정기능, 당중심, 경선집행과정, 당무개방 4대 혁신안중 자정기능이 가장 신속히 이뤄져야 할 부분”이라면서 “당협위원장과 운영위에 대한 재산공개 지침과 공개시기 등을 마련해야 한다.
한나라당 이재오 최고위원은 3일 대선후보 ‘경선 룰’ 논란과 관련, 민심과 당심의 ‘5대5 규정’을 엄정히 준수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한나라당 내분사태후 첫 말문을 열면서 “이번 4.25 재보선은 민심의 심판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당의 대선승리를 위해서는 경선에 민심을 최대한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밖 제3세력까지 경선에 참여할 수 있도록 ‘오픈 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를 도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하지만 그게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최소한 민심과 당심을 반반씩 반영하는 규정 만이라도 지켜야 하며, 그게 바로 당이 대선승리로 나아가는 길”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 전 시장이 대승적 차원에서 갈등을 수습하고 당 화합의 길을 택한 만큼 강재섭 대표도 당연히 이런 요구를 수용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 전 시장도 전날 기자회견에서 오픈 프라이머리를 하자는 것은 무리지만 그 정신을 살려 민심과 당심을 5대5로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현재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 진영 간 갈등을 빚고 있는 여론조사 반영비율 문제에 있어 절대 양보할 뜻이 없음을 내비친 것으로,
지방공기업이 발행하는 채권이 특수채 지위를 인정받아 지자체의 자금조달 부담이 크게 완화된다. 행정자치부는 지방공기업법 일부개정법률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이 들이 발행하는 채권이 한국주택공사 등 정부투자기관이 발행하는 채권과 동일한 법적지위(특수채)를 부여받게 됐다고 3일 밝혔다. 이에 따라 각 지자체가 추진하는 도로와 공공택지개발 등을 위한 자금조달이 한층 원활해져 공공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지금까지 지방공사가 발행하는 채권의 경우 증권거래법상 회사채로 분류돼 정부투자기관이 발행하는 특수채에 비해 유가증권 신고의무, 유가증권 분담금 납부, 고금리, 낮은 할인율 등 상대적으로 불리한 입장이었다. 그러나 이번 법률안 개정으로 지방공사의 신용등급 상향과 함께 자금 조달의 어려움이 해소, 지자체 자체적으로 공공복리 증진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재정적인 원천을 제도적으로 갖췄다. 행자부 관계자는 “지방공사가 발행하는 채권의 특수채 지위 부여는 단순히 지방공사의 자금조달문제 해결 차원이 아니라 공공사업부문에서 지방공사도 정부투자기관과 동일한 공공기관으로서 평가 받고, 지방재정역량을 강화해 지방자치시대를 주도적으로 열어갈 수 있는 새 지평을 마련했다는 데 의
친일반민족행위자 재산조사위원회는 2일 18차 전원위원회를 열고 이완용, 송병준 등 친일반민족 행위자 9명의 소유 토지 154필지, 25만4천906㎡, 공시지가 36억원 상당의 친일재산에 대해 국가귀속 결정을 내렸다. ▶관련기사 2면 전원위는 귀속결정된 재산을 재정경제부에 통보해 ‘나라(국)’ 명의로 등기한 뒤 독립유공자와 그 유족의 예우 및 생활안정을 위한 지원금, 독립운동 관련 기념사업에 우선적으로 쓸 계획이다. 환수 대상자는 한일합병조약 당시 내각 총리대신이었던 이완용과 아들 이병길, 일진회 총재를 지냈던 송병준과 아들 송종헌을 비롯, 중추원 고문이었던 고희경, 을사조약 당시 농상공부대신이었던 권중현과 아들 권태환, 한일합병의 공으로 남작 직위를 수작했던 이재극, 자작수작ㆍ중추원 고문등을 역임했던 조중응 등이다. 환수 대상 중 공시지가 기준으로 고희경의 토지가 17억2천400만원(연천 일원 19만8천844㎡) 상당으로 가장 많았으며 권태환 13억300만원(평택시 진위면 2만1천713㎡), 조중응 2억100만원(남양주시 일패동 8천601㎡), 송종헌 1억3천200만원(양주시 온현면 3천320㎡), 이재극 1억2천700만원(포천시 신북면 7천273㎡), 이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