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들의 부엌 / 김지혜 지음 / 팩토리나인 / 296쪽 / 1만 4500원 작가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및 퇴사로 인해 세상이 자신 앞에서 순식간에 셔터를 내려버린 것 같은 느낌에 이 소설을 쓰게 됐다고 한다. 나아가지 못하고 끝없는 대기 상태에 머무르는 것 같을 때, 위로와 격려를 받는 공간을 꿈꿨다. 그래서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그저 쉬어가면 되는 ‘소양리 북스 키친’의 세계를 만들고 그려나갔다. 책은 북 카페와 북 스테이를 겸하는 ‘소양리 북스 키친’을 찾아온 9명의 손님을 통해 다양한 삶의 고민들을 보여준다. 손님들은 우연히 방문하게 된 그곳에서 휴식과 대화를 통해 자신을 되돌아보고, 한 발 나아갈 힘을 충전해 일상으로 돌아간다. 특히 ‘책들의 부엌’이라는 제목처럼 매 장마다 나오는 추천 책과 인용문을 읽다 보면, 마치 여러 권의 책을 본 듯한 즐거움을 건넨다. ◆ 마법소녀 은퇴합니다 / 박서련 지음 / 창비 / 208쪽 / 1만 4000원 한겨레문학상, 젊은 작가상을 수상한 박서련 작가의 신작 소설이 출간됐다. 책은 마법을 사용하는 소녀들이 등장하는 세계에 신용카드, 리볼빙, 전염병, 기후 재난 등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을 녹여내 독특한
안산문화재단(대표이사 김미화) 보노마루 소극장은 2022년 서울 예술의전당 공연 영상화 공모사업 ‘SAC on Screen’에 선정돼, 5월부터 12월까지 매달 1회씩 공연 영상을 무료 상영한다. ‘SAC on Screen’은 예술의전당이 선별한 우수 공연을 UHD 고화질과 5.1채널 입체 서라운드 음향으로 영상화해 상영하는 사업이다. 영상은 공연을 무대 곳곳에서 아티스트의 생생한 표정과 몸짓을 촬영해 현장감을 극대화했다. 오는 20일 오후 7시, 콘트라베이스 연주와 어우러지는 아빠닭의 좌충우돌 육아 이야기를 담은 ‘연극 아빠닭’을 시작으로 ‘연극 피노키오’(6월), ‘현대무용 스윙’(7월), ‘발레 안중근, 천국에서의 춤(8월)’, ‘정크, 클라운(9월)’, ‘뮤지컬 굿모닝 독도(10월)’, ‘현대무용 춤이 말하다(11월)’, ‘스피릿 오브 베토벤(12월)’을 공개한다. 관람료는 전석 무료이며 안산문화재단 누리집을 통해 사전예매가 가능하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
뮤지컬 ‘광주’가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을 맞아 오는 18일 공연 실황 영상을 중계한다. 작품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치열한 항쟁을 벌인 광주 시민들의 이야기로, 한 명의 영웅이 아닌 평범한 시민들이 일궈낸 투쟁의 역사를 무대 위에 펼쳐냈다. 해당 방송은 지난 5월 1일 예술의전당에서 막을 내린 이번 삼연 공연의 4월 27일 회차이다. 이번 시즌은 이지훈, 정동화, 문진아, 최지혜 등 실력파 배우들이 출연했다. 시즌을 거듭하며 더욱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을 받으며, 인터파크 평점 9.0을 기록한 바 있다. 방송에는 ‘님을 위한 행진곡’의 실제 주인공 윤상원 열사를 모티브로 한 야학교사 ‘윤이건’ 역에 이지훈, 광주의 참상을 목격하고 혼란스러워하는 505부대 편의대원 ‘박한수’ 역에는 정동화가 출연한다. ‘광주’의 실황 영상은 오는 5월 18일 오후 7시, 네이버NOW와 네이버TV를 통해 볼 수 있다. ‘네이버 NOW’는 본 방송 종료 후 9시50분부터 1회 재방송되며, ‘네이버TV’도 본 방송종료 후 19일 오전 12시30분까지 관람 가능하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
“오랜만에 관객을 마주하는 것에 설레며 기다리고 있다. 소리를 진동으로 직접 느끼고 눈으로 현장을 보는 게 공연의 묘미다.” 지난달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공연장 관객 수 제한 및 좌석 간 띄어 앉기가 사라졌다. 지난 10일 경기아트센터에서 만난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이하 경기시나위) 원일 예술감독은 곧 관객들을 마주할 생각에 들뜬 표정이었다. 경기시나위는 오는 20일 ‘장단의 민족’ 시즌1으로 올해 첫 레퍼토리 공연을 선보인다. 원일 예술감독은 “이제 공연을 보며 박수를 치고 환호할 수 있게 됐다. 이런 날을 꿈꾸며 준비해 온 예술인들을 격려해 주시면, 힘든 시간을 지낸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하고 축하하는 무대가 될 것 같다”며 소감을 전했다. 2019년 11월 취임한 원일 예술감독. 취임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코로나19 시국에 접어들어, 자신이 ‘코로나 예술감독’ 같다며 쓰게 웃기도 했다. 코로나19와 함께한 2년여간 원일 예술감독은 2020년 이름을 바꾼 ‘경기시나위’ 정체성 찾기에 주력했다. 먼저 국악관현악단을 중심으로 성악단(소리 봄), 연희단(궁궁;弓弓) 등 각각의 특색을 살린 여러 유닛들을 통해 다양한 공연이 가능한 ‘모듈형 오케스트라’가 됐다.
◆ 그곳엔 ?!이 있었다 / 황현탁 지음 / 좋은땅 / 356쪽 / 1만 8000원 듣는 것만으로 설렘을 안겨주는 단어 ‘여행’. 혼자든, 누군가와 함께든, 삶에 지쳐 떠나든, 추억을 위해 떠나든 여행은 일상을 벗어난다는 건 그 자체로 설렘을 준다. 오랜 기간 문화부 공직자로 국내외 여러 곳을 다녔던 저자는 여행을 ‘즐거움과 행복을 위해 떠나는 것’이라고 말한다. 책은 저자가 2013년부터 2022년까지 뉴스버스, 여행문화 등 여러 매체와 자신의 블로그에 게재했던 여행 에세이를 엮었다. ‘여행지의 문화와 역사, 자연에 대한 저자 나름의 배움과 성찰의 여정’을 기록했다. 책 제목 ‘그곳엔 ?!이 있었다’에서 ‘?!’은 물음표와 느낌표를 결합한 것으로, 의심으로 시작해 놀람으로 끝난다는 의미를 갖는다. 저자는 물음을 던지고 느낌을 맛보는 것이 여행의 진수라고 한다. 여행지에서는 이전에 방문했던 것과 상관없이, ‘익숙하지 않거나 새로운 환경’에 처할 수 있어 의문과 느낌이 없을 수 없다는 것이다. 저자는 코로나19 시국이라고 집에서 책만 읽고 있을 수 없어, 주로 혼자서 수도권 당일치기 나들이 나섰다. 책에는 서울과 인천, 경기, 광주, 부산 등 50여 곳의 여행
◆ 좋은 어른을 위한 에세이 / 김현주 지음 / 읽고싶은책 / 306쪽 / 1만 5800원 “그래도 저는요. 착하게 살고 싶어요.” “착해서 뭐 할래? 착한 게 밥 먹여 주니? 대체 왜? 니가 마음먹는다고 착하게 살 수 있을 것 같니?” 그래도 난, 그럼에도 불구하고 착한 마음이 좋았다. 좋은 마음으로 살고 싶은 게 뭐, 복잡하게 생각하고 이유가 필요한 일은 아니다. 여전히 착한 사람이 좋다. (‘프롤로그’ 중에서) 책은 ‘착하게 살고 싶은’ 김현주 작가의 세 번째 에세이다. 작가는 이번 책을 통해 ‘착한 척’의 기쁨을 알려준다. 작가는 착한 사람 콤플렉스가 있는 ‘그냥 막 착한 사람’, 사랑하고 아끼기에 배려하고 마음을 나눠준 것뿐인데 ‘쉬운 사람이자 호구가 돼버린 사람’, 그럼에도 사람이 가장 좋고 ‘여전히 착하고 좋은 사람으로 살고 싶은 사람’에게 공감과 위로를 전한다. 마음을 다치지 않고,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아끼고 사랑할 수 있는 ‘착한 사람’, ‘좋은 사람’으로 성장하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이 험한 세상에서 착하게 사는 사람이 있을지, 사랑보다 혐오하는 마음에 시선이 더 집중되는 건 우리가 뭘 잘못하고 있는 게 아닐지 생각하며, 그럼에도 불구하
경기 광주시 영은미술관은 ‘영앤영 아티스트 프로젝트(Young&Young Artist Project)’ 5기의 첫 번째 전시를 오는 8월 13일까지 진행한다. 영앤영 아티스트 프로젝트는 국내 신진 작가 발굴을 위해 기획됐다. 미술관의 문턱을 낮춰, 젊은 예술가들이 작가로서 발돋움 할 수 있게 돕는다. 영은미술관 측은 내년까지 프로젝트 5기수에 참여한 신진 작가 12명의 전시를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그 시작으로 김수연, 장연지, 정다정 세 작가의 평면, 설치 미술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세 작가는 전시를 통해, 현 시점에서 자신에게 중요한 현상이나 내면의 심리에 대해 파고든다. 그 대상을 깊이 사유하고 자신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풀어낸 작품세계를 보여준다. 김수연 작가는 불안의 심리를 공간으로 풀어낸다. 작가에게 ‘공간’은 인간이면 누구나 느끼는 ‘불안’을 배태하는 지점이다. 작가는 불안의 심리적 공간을 구현하기 위해 선으로 이뤄진 차단된 공간 배치와 뚜렷한 명암의 색깔들을 적극 활용했다. 이를 제3자 시점으로 응시하는 이미지로 만들어, 같은 듯 다른 현대인의 불안의 심리가 담긴 공간을 표현했다. 장연지 작가는 원석, 동굴, 종유석,
안양문화예술재단(대표이사 박인옥)은 안양에 연고를 둔 지역미술인을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한 ‘2022 안양 연고 작가 발굴 지원 전시’를 오는 29일까지 평촌아트홀 전시실에서 진행한다. 재단은 시각예술분야 안양 연고 작가를 발굴하기 위해 지난 2월 공모를 거쳐 노재억, 문그루, 서해영, 이현지 등 4명의 작가를 선정했다. 전시 제목 ‘무엇이 삶을 예술로 만드는가’는 선정 작가들의 작업방식과 창작물에서 발견되는 공통 요소에 주목했다. 전시는 노재억 ‘깎아내기, 부딪히기, 긁히기’, 문그루 ‘보는 자와 보이는 것 사이에서’, 서해영 ‘조각으로 삶의 이야기를 담아낼 수 있을까? / 삶을 기록하는 조각’, 이현지 ‘담담한 항해’를 주제로 조각, 설치, 회화, 사진, 영상 등 총 83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노재억 작가는 전지적 시점에서 바라본 회화에 대한 시선 ‘깎아내기 부딪히기 긁히기’를 통해 그 안에 담긴 시간성과 시의성을 보여준다. 보는 자와 보이는 것 사이의 ‘틈’을 시각화 하는 작업에 관심을 가진 문그루 작가는, 정물과 그 환경을 오랫동안 관찰한 뒤 느껴지는 물리적-정서적 거리를 표현했다. 서해영 작가는 초기작 ‘산에서 조각하기1-삼각산 조각하기’와 최근작을
‘바우덕이’. 남성들이 주축을 이루던 남사당패에서, 그것도 우두머리인 ‘꼭두쇠’ 자리에까지 올랐던 유일한 여성. 1800년대 또는 1900년대 실존한 것으로 전해지는 ‘바우덕이’가 2022년 소환된다. 바로 오는 20일과 21일 경기아트센터 대극장 무대에 오르는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의 ‘장단의 민족’ 시즌1을 통해서다. 바우덕이는 어떠한 모습으로 등장해 지금 우리에게 무슨 말을 하려는 걸까. ‘장단의 민족’ 시즌1 적극 연출을 만나 공연을 미리 맛보았다. ◇ 2022년에 만나는 1910년 바우덕이 경연 적극 연출은 ‘장단’이라는 다소 방대하면서도 추상적인 음악 개념을 관객에게 구체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바우덕이’와 ‘남사당패’를 등장시킨다. 그는 “장단은 음악을 만드는 원리이기도 하지만 전통 연희 자체를 생성하는 원리라고도 생각한다”면서 “이 공연도 하나의 음악 장르보다는 종합적인 연희로 확장해 보여주려 했다”고 밝혔다. 때문에 무대에는 현대적으로 해석한 전통 연희판이 펼쳐진다. 그래서 장단의 민족 홍보 문구가 '모던 풍물 오페라'다. 무대 위 시대 배경은 1910년대다. 바우덕이가 1860년대 활동했을 것이라 전제하고, 이제 누가 ‘바우덕이’라는 이름을 쓸지
국립한글박물관(관장 황준석)은 제625돌 세종대왕 탄신일을 맞아 세종대왕과 한글을 소재로 한 문화행사 ‘푸른달, 열닷새 - 세종대왕 오신 날’을 5월 14일, 15일 양일간 개최한다. 오는 15일은 세종대왕 탄신일이자 스승의 날이다.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을 겨레의 큰 스승이라 여겨 세종탄신일이 스승의 날이 된 것이다. 이를 맞아 국립한글박물관은 세종대왕 행차 재현, 공연, 선물꾸러미 증정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먼저 세종대왕의 행차를 재현한 ‘세종, 한글과 거닐다’는 세종대왕과 함께 정인지, 이천 등 당시의 신하들이 등장한다. 일반 시민들도 조선시대 의상을 착용하고 행차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행차가 끝난 뒤에는 관람객을 대상으로 행차단과의 기념 촬영이 준비됐다. 또한 세종대왕 및 한글 관련 OX 문제풀이를 통해 경품을 증정할 계획이다. 권정생 작가의 동화책 ‘훨훨 간다’를 각색한 가족 마당극 ‘이야기 파시오’를 공연한다. 작품은 세상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이야기를 찾아 떠나는 할아버지에 관한 내용이다. 옛날 남사당놀이에서 볼 수 있었던 접시돌리기, 살판놀이, 탈놀이, 인형놀음 등 배우들의 입담과 재치로 짜인 온가족이 즐길 수 있는 공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