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콘서트 ‘목소리로 만드는 감동과 힐링! 아카펠라!’, 3월 16일, 의정부 아트캠프 공연은 의정부를 중심으로 문화예술활동을 펼치는 단체를 지원하기 위해 의정부문화재단이 마련한 ‘2022별별예술마당’ 사업의 일환이다. 올해 첫 주자는 대중음악과 공연기획을 하며, 아카펠라 공연 및 음원 발매 등 활동을 펼치는 아카펠라 그룹 ‘튠에이드’이다. 튠에이드의 자작곡과 함께 대중가요, 팝, 재즈, OST, 클래식 트로트 등 다양한 음악 장르를 아우르며 우리에게 친숙한 음악을 아카펠라로 들려준다. 소프라노, 알토, 테너, 베이스, 비트박스로 구성된 혼성 5인조 아카펠라 라이브 공연으로, 오직 사람의 목소리로만 만들어지는 음악 ‘아카펠라’의 매력을 관객에게 전한다. ◇ 클래식 ‘바람이 전하는 말’, 3월 18일, 의정부 아트캠프 서양악기와 우리악기의 조화를 들려주는 공연은, 서정적이면서도 한국적인 선율과 가락을 느낄 수 있다. 여기에 클래식 기타가 더해져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권정구와 베르디아니 앙상블이 ‘기타와 해금의 이야기’라는 주제로 공연을 이끈다. 기타리스트 권정구가 창단한 베르디아니는 기타와 전통악기의 앙상블 연주단체로, 1000여 회의 연주 무대를 가졌다. 또
레벤느망 장르 : 드라마 감독 : 오드리 디완 출연 : 아나마리아 바토로메이 분명 둘이었는데, 혼자가 됐다. 함께 했던 일이지만, 오롯이 혼자서 감내하고 수습해야 한다. 영화는 프랑스 소설가 아니 에르노가 2000년 발표한 에세이 ‘사건’을 원작으로 한다. 본인이 겪었던 임신 중지에 대한 고백을 담고 있다. 아니 에르노는 영화에 대해 “20년 전, 책의 마지막 부분에 1964년 3개월 동안 내 몸이 겪은 모든 경험과 도덕적 신념에 대해 적었다. 임신중절 금지와 새로운 법의 제정. 오드리 디완 감독은 이것을 영화에서 보여주고 전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작가를 꿈꾸는 대학생 ‘안(아나마리아 바토로메이)’에게 어느 날 갑작스러운 신체의 변화가 찾아왔다. 경련이 날 것처럼 배가 아프기 시작한다. 의사에게 받은 임신 진단. 낙태 얘기를 꺼내자 의사는 단칼에 거절한다. 1960년대 프랑스에서 낙태는 불법이었다. 임신부도, 시술을 한 의사도 모두 처벌을 받는다. 고민 끝에 관계를 가졌던 남자친구에게 임신 사실을 털어 놓지만 돌아온 것은 방관과 외면뿐이다. 안은 학업을 계속 이어가고 싶지만 출산과 동시에 촉망받던 자신의 미래는 산산조각 날 것이란 걸 알고 있다. 안의 학
◆ 나쁜 토끼 / 와카타케 나나미 지음 / 문승준 옮김 / 내친구의 서재 / 532쪽 / 1만 8000원 ‘나쁜 토끼’는 ‘살인곰 서점의 사건파일’ 시리즈로 알려진 일본 추리소설 작가 와카타케 나나미의 초기작품으로, 일본 출간 20년 만에 한국어로 번역됐다. 책은 1996년 ‘네 탓이야’에서 자유기고가, 청소부, 전화상담원 등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는 여성 탐정으로 등장한 ‘하무라 아키라’를 주인공으로 한다. ‘이별의 수법’, ‘조용한 무더위’, ‘녹슨 도르래’, ‘불온한 잠’ 등 탐정 하무라가 활약한 이 시리즈는 25년 넘게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왔고, 드라마화되기도 했다. 프리랜서 탐정 하무라 아키라는 가출한 열일곱 살 소녀 다이라 미치루를 집으로 데려오라는 의뢰를 받고 현장으로 나선다. 간단한 사건으로 생각하며 해결에 나선 하무라는 예상과 달리 칼에 찔리고, 발등 골절이라는 부상까지 얻게 된다. 미치루를 무사히 부모에게 인계하고, 사건은 마무리된 것 같았다. 그로부터 한 달 뒤, 이번에는 행방불명된 미치루의 친구를 찾아달라는 의뢰가 들어온다. 사라진 소녀의 행방을 쫓던 하무라는 미치루 주변에서 사라진 소녀가 한 명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 소녀들은
◆ 동거인 / 박석수 지음 / 북인 / 276쪽 / 1만 3000원 평택 출신 작가 고 박석수의 소설집 ‘동거인’이 출간됐다. 작가는 시와 소설 등 많은 작품에서 자신의 고향 쑥고개, 송탄 미군기지와 기지촌 문제를 정면으로 다뤘다. 책은 박석수기념사업회가 지난해 박석수 25주기를 기념해 발간한 전집 소설집 1권 ‘외로운 증언’에 이은 것으로, 표제작 중편 ‘동거인’ 역시 쑥고개가 배경이다. 군에서 막 제대한 주인공인 ‘나(근호)’는 모터를 쓰는 대신 하루 10시간의 펌프질을 고수하는 전근대성의 아버지와 우월한 점령군의 오만을 드러내는 근대성의 미군을 모두 비판적으로 바라본다. ‘나’는 근면한 절약정신과 가족에게 독재자처럼 구는 아버지로 인해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모두 중퇴한다. 이후 검정고시를 통과해 어렵게 대학에 진학하지만, 제대 후 다시 집에 돌아와 콩나물 공장 일에만 매진한다. 소설의 후반부는 내국인 출입금지인 ‘클럽 파라다이스’ 양키홀에서 일하는 ‘미영’을 등장시켜 미군과 관련한 이야기들을 전개한다. 동거인은 전집 1권 외로운 증언에 실린 ‘철조망 속 휘파람’과 유사하다. 주인공 집안은 미군기지가 들어서면서 땅이 징발돼 쫓겨나고, 이 일로 인해 할아버지
◆ 문득 세상 전부가 되는 누군가처럼 / 박완호 지음 / 북인 / 104쪽 / 1만 원 1991년 ‘동서문학’으로 등단해 ‘김춘수시문학상’, ‘시와시학 팔로우시인상’을 수상한 박완호 시인의 여덟 번째 시집이 출간됐다. 시인은 아프고 진지한 눈으로 세상을 탐색한다. 정해진 목표 없이 탐색하는 자세는 뜻밖의 발견, 혹은 기대 이상의 진실과 마주친다. 이를 통해 새로운 차원을 전개하거나 현재 자신이 마주한 상황에 대한 사유를 새로운 방향으로 이끌기도 한다. 시인은 ‘이사’, ‘그림자 붉은’ 등에서 생활 형태의 중대한 변화를 소재로 삼았고, ‘굴욕’, ‘비뇨기과 오전’ 등의 작품에서는 자신의 소소한 문제를 꺼내 보여주기도 한다. ‘시인 학교’에서는 “몰입해야 한다. 그저 쓰는 게 아니라/ 제대로 쓰기 위해서”라며 자기 자신을 다그친다. “너와 나를/ 더 힘껏 서로에게 밀어내야만 한다” 마지막 구절을 읽으며 앞으로 나올 박완호 시인의 시를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 ◆ 별이 너를 사랑해 / 양광모 지음 / 푸른길 / 150쪽 / 1만 2000원 시집은 별과 꽃을 주제로, 생의 기쁨과 슬픔을 통과하며 다시금 마음을 다잡은 순간들을 담았다. 그리고 꽃을 심어 놓은 땅을 딛고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대표이사 강헌)은 일제강점기 왜곡된 문화잔재를 발굴·청산하고, 항일 문화예술 콘텐츠를 지원하는 ‘2022 문화예술 일제잔재 청산 및 항일 추진 민간공모 지원 사업’을 진행한다. 도와 재단은 이번 공모를 통해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정신을 계승·발전시키고, 일제잔재 청산과 관련된 문화·예술 콘텐츠를 경기도민에게 제공하고자 한다. 올해 지원 사업은 1차와 2차로 나눠 진행되며, 총 10억 원 규모이다. ‘예술 창작 지원’, ‘콘텐츠 개발 지원’ 등 2개 부문으로 운영된다. 예술 창작 지원 분야는 연극, 뮤지컬, 무용, 음악 등 공연 예술 창작 활동을 장려한다. 사업별 최대 1억 5000만 원까지 지원한다. 콘텐츠 개발 지원 분야는 강연, 체험프로그램, 탐방 등 문화예술 행사와 시각예술, 문학 등 문화예술 작품을 나눠 모집한다. 사업별 최대 7000만 원까지 지원한다. 1차 공모 접수는 오는 17일까지이며, 국가문화예술지원시스템을 통해 지원 가능하다. 대상은 경기도내 문화예술 단체 및 예술인, 문화예술진흥법(제7조)에 의한 전문예술 법인 및 단체, 경기도 문화예술 일제잔재 청산 및 항일·독립운동 사업 추진단체이다. 심의 일정과 선정 결과
경기문화재단 백남준아트센터(관장 김성은)는 백남준 탄생 90주년 특별전 ‘아방가르드는 당당하다 Archaeology of Avantgarde’를 개최했다. 9월 18일까지 진행되는 이 전시는 백남준의 예술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10가지 순간을 되짚으며, 백남준이 새로운 매체와 예술에 도전하는 삶을 살았던 근원적 이유가 아방가르드 정신에 있었음을 제시한다. 2000년 레이저 작품 앞에 있는 백남준에서 시작해, 1993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작품을 설치 중인 백남준, 1984년 ‘굿모닝 미스터 오웰’을 지휘하던 백남준, 1960년대의 청년 백남준까지, 백남준의 예술 세계를 시간 역순으로 보여준다. 또한 그동안 국내에서 보기 힘들었던 작품들을 선보인다. 1977년 백남준이 발표한 음반 ‘나의 축제는 거칠 것이 없어라’를 비롯해, ‘자화상’(1998)(서울시립미술관 소장)과 대규모 미국 순회전 ‘전자 초고속도로’(1994-1997)의 출품작 ‘사이버포럼’(1994)(한국민속촌 소장) 등을 감상할 수 있다. 백남준은 자신의 예술적 성향이 어디에서 기인했는지 돌아보며 그 근본을 깊이 탐구하는 과정을 ‘아방가르드의 고고학’이라고 불렀다. 또한 그가 아방가르드에 관심을 보이
수원시립합창단은 오는 18일 수원SK아트리움에서 제5대 제임스 김 예술감독 취임연주회 및 제180회 정기연주회 ‘J. S. Bach_Mass in B minor, BWV 232’를 갖는다. 이번 연주회에서 선보이는 b단조 미사(Mass in B minor, BWV 232)는 바흐가 생애 말년에 완성한 곡으로, 바흐가 25년에 걸쳐 이룩한 교회음악의 총체라고 할 수 있다. 미사 통상문 전체가 포함돼 있다. 4부 악장으로 이뤄졌으며, 각 악장은 다시 23곡으로 세분된다. 작품은 작곡 기법, 가사-음의 관계, 심미적 측면 등 모든 면에서 완벽한 음악 형식으로 평가 받는다. 현재 베를린 국립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는 ‘b단조 미사’의 자필 악보는 바흐 시대에 기록된 유일본으로 2015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기도 했다. 공연은 소프라노 강혜정과 카운터테너 정민호, 테너 김세일, 바리톤 정록기 등의 솔리스트들이 무대에 오른다. 여기에 바로크전문 연주단체로 인정받고 있는 카메라타 안티콰 서울이 함께 한다. 바로크 음악, 특히 작곡가 바흐에 대해 오랜 시간 연구해 온 제임스 김 예술감독은 이번 연주를 통해 관객에게 감동과 울림을 선사할 예정이다. 공연은 초등학생부터
“모두가 고통 속에 살고 있고, 늘 힘든 선택과 과정 속에서 살고 있는데 이를 어루만져 주고 싶다. 공연을 통해 여러분이 환희를 느끼고 인생을 축제로 즐길 수 있는 무대가 됐으면 좋겠다. 관객분들이 공연을 본 뒤, ‘그래 내 인생이 이렇게 힘들어도, 내 인생은 만세야’하고 돌아갈 수 있게끔 열심히 하고 있다.” 뮤지컬 프리다에서 프리다 역을 맡은 배우 김소향은 지난 3일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공연에 임하는 각오를 이같이 밝혔다. 뮤지컬은 ‘고통의 여왕’으로 불렸던 멕시코 여성 화가 프리다 칼로의 삶을 조명한다. 소아마비와 교통사고 후유증 속에 살면서도 자신의 고통을 예술로 승화시켰던 프리다 칼로의 생애를 액자형식의 ‘쇼’로 풀어냈다. 죽음을 앞둔 찰나의 순간 프리다는 ‘더 라스트 나이트 쇼’에 게스트로 출연해 자신의 인생을 파노라마처럼 되짚어본다. 추정화 연출은 “프리다하면 떠오르는 것이 고통스러운 인생이다. 그 쉽지 않았던 인생을 힘들게 그리고 싶지 않았다. 사실적으로는 그녀의 마지막 인생을 휠체어, 의족 없이 표현할 수가 없다”고 전했다. 추 연출은 작은 극장에서 프리다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사실적으로 담기에는 무리였고, 환상적인 이야기를 만들어야겠다는 생
“여기 뭐지, 무슨 영화 세트장인가?”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이런 생각이 들 것이다. 마치 영화에서나 볼법한 최고급 스포츠카가 가장 먼저 관람객을 맞이한다. 그 뒤로는 모델이 사진을 찍기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는 듯하다. 단순히 작품만 전시됐다면, 이런 생각이 들지 않는다. 작품 주변의 장치와 공간 구성이 작품을 마치 세트 촬영장처럼 보이도록 연출해낸 것이다. 이렇게 보니 작품에 날개가 달린 듯하다. 이쯤 되면 자연스레 스마트폰을 꺼내 연인, 친구, 가족과 함께 인증샷을 찍어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싶은 욕구가 스멀스멀 올라온다. 무슨 전시냐고? 지난달 25일 개막한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 개관 3주년 기념전, ‘아워세트 : 아워레이보×권오상’ 전이다. 권오상 작가는 사진 조각의 새로운 지평을 확립하며 한국 현대미술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유하는 유명 젊은 작가다. 여기에 조각, 설치, 시각·공간 디자인 등 미술 기반의 공간 구조·연출을 모색해 온 크리에이티브 그룹 아워레이보가 만났으니 전시 자체가 색달라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권 작가는 “아워레이보와 협업으로 많은 시너지 효과가 났다. 아워레이보와 작업을 주고받으며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즐겁게 일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