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의 종식을 앞두고 다음을 바라보기 위한 여정을 사유하는 전시가 열렸다. 경기 파주 갤러리박영이 지난달 26일부터 선보이는 전시 ‘2022 박영 더 시프트 7기 2부 - 네오버스(neoverse)’이다. ‘다음 세계’를 의미하는 ‘네오버스’는 우리가 나아갈 방향성에 대한 논의이자, 헤테로토피아를 찾기 위한 여정의 통로가 되는 공간이다. 현실과는 다른 이질적 세계를 담고자 노력한 구모경, 서현주, 송현주, 임정은, 지희장 5인의 작가들은 개인의 고찰과 철학을 담은 이번 전시를 통해 더 넓은 세계로의 확장을 기대한다. 구모경, 서현주 두 작가는 새로운 세계를 바라보기 위한 가치들을 정립하는 ‘인식하는 통로’를 제시한다. 한지와 수묵에 천착하는 구모경 작가는 태초의 시작, 생의 저편을 상징하는 검정색을 통해 무지와 무력을 경험한 불확실한 시대에 새롭게 검정을 사유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 서현주 작가는 미지의 공간, 공간 안의 공간, 안과 밖을 표현하며 새로운 세계를 보여 준다. 유례없는 비대면 시대를 촉발시킨 코로나. 송현주, 임정은, 지희장은 상호단절된 사회를 수습하기 위한 재결집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기 위한 출발점인 ‘결집의 통로’를 담았다. 송
2023년 시 승격 50주년을 앞둔 부천. 부천 토박이들의 이야기 등 시민의 삶을 조명하는 전시가 열렸다. 부천문화재단(대표이사 김정환)이 부천시립박물관에서 지난 5일 개막한 기획전 ‘기록하다 : 부천 사람들의 삶과 문화’이다. 부천 시민의 생애사를 통해 지역을 다시 바라보고자 기획된 이번 전시는 ▲부천에 오다 ▲부천에 살다 ▲부천을 재해석하다 ▲더 나은 부천을 그리다 등 총 4부로 구성됐다. 부천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 타지에 살다 부천으로 정착한 시민 등 부천 시민들과 진행한 구술 면담 영상자료 및 시민에게 수집한 옛 사진 자료 등을 볼 수 있다. 특히, 부천이 ‘만화 도시’로 자리매김하는 데 초석을 마련한 조관제 작가도 구술 면담에 참여했다. 그는 부천시가 과거 하위문화로 취급받던 만화를 문화사업으로 펼치고, 부천만화정보센터 개관식 때 단상 위에 원로만화가들을 주인공으로 세웠던 일을 감동 사례로 꼽았다. 또한 “초창기 국제만화축제를 할 때 외국인 만화가들이 김포공항 입국심사장에서 직업란에 ‘만화가’라고 적으면 심사관이 부천으로 가느냐 물어봤다는 일화를 듣고 자부심을 느끼기도 했다”고 말했다. 같은 공간에서 내달 27일까지 진행하는 기획전 ‘고지도로 본
“동림아 너 이제 겨우 22살이야. 슬픈 기억 속에 널 가두지마.” (향안) “우리의 과거는 여기 이 시간 속에서 내가 잘 지킬게. 너는 계속 꿈을 꾸고 나아가줘.” (동림) “너는 내 기억보다 훨씬 더 단단한 사람이었네.” (향안) “그럼 당연하지 변동림인데.” (동림) “‘사람은 가고 예술은 남다(Les gens partent mais l’art reste)’ 너의 느낌표를 믿어.” (향안) ‘날개’, ‘오감도’, ‘건축무한육면각체’ 등을 남긴 소설가이자 시인 이상(1910~1937). 한국 추상미술을 선도했던 화가 김환기(1913~1974). 이 두 천재 예술가의 아내로 살았던 김향안. 뮤지컬 ‘라흐헤스트’는 누군가의 아내로서 소개되는 것이 아닌 김향안의 삶, 그 자체를 조명한다. 시인 ‘이상’을 만난 20살의 ‘동림’(김향안의 본명)과 화가 ‘환기’를 만나 여생을 함께한 ‘향안’의 시간이 역순으로 교차되며 누구보다 뜨겁게 사랑하고 처절한 이별을 경험했던, 예술가의 아내에서 스스로 예술가가 된 그의 이야기를 써 내려간다. 2004년 2월 29일, 생의 마지막 순간에 지난 삶을 돌아보듯 수첩을 거꾸로 한 장, 한 장 넘기는 향안. 그의 시간은 남편이었던
전쟁으로 혼란스러운 19세기 러시아. 이념과 사상의 갈등은 ‘러시아의 위대한 작곡가’ 차이코프스키(1840~1893)를 위협했다. 지난달 3일 서울 대학로 유니플렉스 1관에서 개막한 뮤지컬 ‘안나, 차이코프스키’는 차이콥스키의 삶과 음악에 극적 상상력을 더한 작품이다. 그의 제자이자 비서인 ‘알료사’, 문학잡지 편집장 ‘안나’가 등장해 어두운 현실을 살아가는 이들의 슬픔을 어루만진다. “예술은 이 시대의 혼란의 벽을 허물 수 있는 유일함이고 진실함입니다.” 러시아 문학가 알렉산드르 푸시킨의 동상 제막식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서유럽 음악을 추구하면서도 러시아 민족의 색을 입힌 국경 없는 음악을 만들고자 하는 ‘차이코프스키’. 그는 제막식에서 알료사의 친구인 안나를 소개받는다. 전장으로 떠났던 알료사의 죽음과 전쟁 중인 러시아를 위한 음악을 만들라는 국가의 요구에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는 차이코프스키. 음악을 포기한 채 도망쳤던 한 수도원에서 다시 안나와 조우한다. 둘은 서로를 응원하며 함께 음악을 완성해 나간다. 작품은 그 과정에서 전쟁이 남긴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을 그려낸다. ‘안나, 차이코프스키’는 전 세계적으로 사랑 받는 차이콥스키의 음악들
◇ 가족 연극 ‘두들팝’, 10월 13~14일, 안산문화재단 달맞이극장 드로잉 예술에 영상을 더한 공연 ‘두들팝’은 관객들에게 마치 낙서들이 살아 움직이는 듯한 경험을 선사한다. 작은 방에서 바다로, 바닷가에서 섬으로, 다시 해저를 휙휙 날아다니며 작품 속 주인공들은 관객들의 상상력이 이끄는대로 무대를 만들어간다. 호기심 많은 두 친구, 우기와 부기는 ‘까만 펜만 있으면 무엇이든 그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개구쟁이들이다. 동그라미를 그리면 축구공이 슉! 얼굴이 짠! 알이 데구루루! 나타나는 신나는 낙서의 세계. 그러던 어느 날 알에서 작은 거북이가 나와 우기와 부기의 마음을 훔치고 사라졌다. 작은 거북이가 보고 싶은 두 친구는 거북이가 남긴 파도 소리를 따라 바다를 향해 생애 첫 모험을 떠난다. 그림과 몸짓으로 동물들을 만들어내는 주인공들을 통해 작품은 아이들에게 선 한 줄, 점 하나가 무한한 꿈의 세계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전한다. ◇ 연극 ‘스카팽’, 10월 14~15일, 구리아트홀 ‘스카팽’은 짓궂지만 결코 미워할 수 없는 매력적인 하인 스카팽이 어리숙한 주변 인물들을 통해 지배계층의 탐욕과 편견을 조롱하는 작품이다. 막이 오르면 작가 몰리에르가 무
어느 아파트가 있다. 똑같은 구조로 찍어낸 것 같은 콘크리트 공간 안에, 모두가 평범해보이는 사람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저마다의 웃음, 슬픔, 사랑, 고뇌들을 갖고 있다. 안산문화재단이 오는 14일과 15일 선보이는 낭독극 ‘어느 아파트’는 안산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2019년 ASAC창작희곡공모 선정작이다. 그동안 코로나19로 상연하지 못하다 두 해를 넘긴 2022년 관객과 만나게 됐다. 각 일화에 맞는 동선, 등·퇴장 및 주요장면 실연을 더한 입체낭독공연 형태로 진행된다. 작품은 어느 아파트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10가지 이야기를 그린다. 아파트에는 치매에 걸린 80대 노파, 이혼을 고민하는 부부, 종교로 갈등하는 가족, 축구를 보며 환호하는 중년남성들 등 다양한 인물들이 살고 있다. 안산을 배경으로 한 아파트이지만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극을 집필한 홍석진 작가는 “얼핏 똑같은 구조로 찍어낸 것 같은 시멘트 공간 안에, 얼핏 고만고만한 사람들이, 얼핏 그렇고 그런 일들로, 웃고 다투고 사랑하고 경쟁하고 질투하고 침묵하고 분노하고 고뇌한다. 사실 ‘얼핏’한 사연이란 없다. 그곳엔 한 사람 한 사람 각자가 새
“각별한 사명감을 가지고 이 작업을 했습니다.” 지난 4일 열린 주크박스 뮤지컬 ‘백만송이의 사랑’ 언론 시연회에 참석한 극공작소 마방진의 고선웅 연출의 말이다. 고 연출은 첫 주크박스 뮤지컬에 대한 어려움은 없었냐는 질문에 “주크박스 뮤지컬은 보기에는 쉽지만 막상 작업을 하려면 굉장히 어려웠다”고 답했다. 이어 “지금까지 100년 동안을 살면서 국민들의 이야기가 많이 없다”며 “거대 서사에서 이겼나 졌나 혹은 누가 통일했냐만 있다. 보통의 사람들이 살아온 인생들을 얘기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하며 진심으로 작업했다”고 밝혔다. 뮤지컬 ‘백만송이의 사랑’은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사랑과 이별의 모습, 먼 세월을 돌아 재회한 이들의 이야기가 음악처럼 흐른다. 1930년대 일제 시대부터 6·25 전쟁, 산업화 시대를 지나 1990년대 젊은이들의 풋풋함까지 세대별, 시대별 모습을 반영한 7개의 사랑 이야기가 펼쳐진다. ‘백만송이 장미’, ‘굳세어라 금순아’, ‘빨간 구두 아가씨’, ‘님은 먼 곳에’, ‘아파트’, ‘취중진담’, ‘너의 의미’ 등 한국 현대사 100년 동안 국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가요 40여 곡을 들려주며 우리네 삶과 사랑은 계속된다는 감동의
◆ 토털 솔루션(total solution) → 종합 해결책 (원문) 유아 침대 등 유아 용품 토털 솔루션을 제공한다. (고쳐 쓴 문장) 유아 침대 등 유아 용품 종합 해결책을 제공한다. (원문) 코로나 진단에 필요한 원재료부터 진단 도구까지 토털 솔루션을 제공한다. (고쳐 쓴 문장) 코로나 진단에 필요한 원재료부터 진단 도구까지 종합 해결책을 제공한다. (원문) 수소 충전소 자재 생산·조립·건립에 이르기까지 토털 솔루션을 제공한다. (고쳐 쓴 문장) 수소 충전소 자재 생산·조립·건립에 이르기까지 종합 해결책을 제공한다. * ‘우리말 하루 한 단어’는 경기신문, 문화체육관광부, 국어문화원연합회가 함께합니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
한글날을 맞이해 예술, 산업 콘텐츠로서 한글의 가치를 조명하는 특별 기획전시가 열렸다. 국립한글박물관(관장 김영수)이 지난 7일부터 선보인 전시 ‘제4회 한글실험프로젝트 - 근대 한글 연구소’는 한글을 예술 창작의 소재로 활용하며, 한글문화의 지평을 확대하고자 마련됐다. 올해 한글실험프로젝트는 2016년 ‘훈민정음과 한글디자인’, 2017년 ‘소리×글자: 한글디자인’, 2019년 ‘한글디자인: 형태의 전환’에 이어 근대 시기 한글 자료를 예술의 관점에서 재해석했다. 전시에는 시각 분야 7명과 1팀, 제품·공예 분야 7명, 패션 분야 4명, 리서치프로젝트 2팀, 음악 분야 1명과 1팀, 영상 분야 1명 등이 참여했다. 특히, 음악 분야는 처음으로 한글실험프로젝트와 협업을 시도했다. 국악 아카펠라그룹 토리스는 판소리 ‘흥부가’ 중 ‘제비노정기’를 불렀고, 작곡가 김백찬은 근대 한글 연구자 주시경을 기리는 노래를 작사·작곡했다. 전시 작품의 제작 바탕이 된 박물관 소장 자료는 주시경 선생이 남긴 최초의 우리말 사전 원고 ‘말모이’와 국어 문법서 ‘말의 소리’, 지석영이 편찬한 외국어 교재 ‘아학편’, 프랑스인 선교사가 편찬한 한국어 문법서 ‘한어문전’, 한글 띄어
◆ 테이퍼링(tapering) → 양적 완화 축소 (원문) 미국의 테이퍼링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고쳐 쓴 문장)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원문) 테이퍼링 시작이 곧 기준 금리 인상의 '신호탄'이 되는 것은 아니다.. (고쳐 쓴 문장)양적 완화 축소 시작이 곧 기준 금리 인상의 '신호탄'이 되는 것은 아니다. (원문) 테이퍼링이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방향이 반드시 하락인 것은 아니다. (고쳐 쓴 문장) 양적 완화 축소가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방향이 반드시 하락인 것은 아니다. * ‘우리말 하루 한 단어’는 경기신문, 문화체육관광부, 국어문화원연합회가 함께합니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