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대학교 재학생과 졸업생 등 1만 여 명의 주민등록번호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여부 등 민감한 내용이 포함된 개인정보가 온라인상에 노출돼 학교 측이 진상 파악에 나섰다. 21일 경기대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학교 재학생들이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경기대 개인정보 노출 피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졸업생이라고 밝힌 해당 글 작성자는 “온라인 검색 중 학생들의 매우 민감한 개인정보가 담긴 파일을 발견했다”며 “저를 포함해 1만 명이 넘는 학생들의 개인정보가 노출돼 있었다”고 적었다. 문제의 파일은 2020년 1학기부터 2021년 2학기까지 총 3학기의 국가장학금 Ⅱ 유형 지급자 명단인 것으로 파악됐다. 학기당 5000여 명의 명부가 정리돼 있어 중복된 인원을 제외하더라도 피해자 수는 1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파일에는 이름과 연락처, 학번뿐 아니라 주민등록번호와 국가장학금 지급자 선정에 필요한 소득분위,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여부 같은 민감한 정보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대 측의 자체 조사 결과 해당 문건은 실제 학교에서 작성된 명부로, 학교 누리집에 게재되지는 않았으나 구글 검색을 통해 외부 열람이 가능한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러한 일이 전산상의 오류로 발생했는지, 관련자의 실수에 의한 것인지는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이다. 학교 측은 관련 내용을 제보받은 지난달 2일 곧바로 해당 포털에 파일 다운로드 금지와 삭제를 요청했다. 이어 같은 달 17일 개인정보로 분류된 문건이 업로드되지 못하도록 하는 필터링 시스템을 신설했다. 아울러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 대책 마련 등을 약속했다. 학교 관계자는 “노출 경위가 정확히 밝혀지지 않을 경우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며 “현재까지 정보 노출로 인한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나중에라도 드러날 경우 합당한 보상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이보현 기자 ]
인천 노동계가 지난 7일 서구가 발주한 공사장에서 60대 노동자가 추락해 숨진 사고의 책임 및 재발 방지를 서구청장에게 촉구했다. A씨는 머리 등을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그는 서구문화회관 리모델링 사업과 관련해 무대 조명 구조물을 해체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총 인천본부 인천지역 중대재해대응사업단은 21일 오전 서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고 발생 2주가 넘도록 공식적인 사과 한마디조차 하지 않고 있다”며 “인천에서 발생한 중대재해의 대다수가 서구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이 서구청장의 무책임과 무관심, 요식 행정을 방증하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해 인천지역에서 일어난 총 41건의 중대재해 중 14건이, 올해 6건 중 3건이 서구에서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이미영 민주노총 인천본부 사무처장은 ”인천시 서구 산재예방 조례가 만들어져 지금도 시행되고 있다“며 ”그런데 오히려 공사 현장의 사망 건수는 늘어만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종회 건설노조 경인본부장은 “서구청장은 ‘수사 중이다’라는 이유로 우리의 면담을 거부했다”며 “더 이상 서구청에서 소중한 노동자들이 목숨을 잃는 일이 없도록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해당 조례를 살펴보면 제4조에 구청장은 ▲구 내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대책 수립·시행 ▲산업재해 예방을 위해 자체 계획 수립, 교육, 홍보 및 안전한 작업환경 조성을 지원하기 위한 사업장 지도 등 필요한 조치를 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이들은 서구청장에게 ▲발주자 책임 성실 이행 ▲적격수급인 선정의무 실천 ▲지역 노동안전보건정책 실질화 ▲건설공사 발주자 책임 강화 등을 촉구했다. 이에 구 관계자는 ”(지난 7일에 일어난) 사고를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며 ”이와 같은 안전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방지대책 수립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김주헌 기자 ]
제약사 직원을 의료계 집단행동 관련 집회에 동원하는 등 의료 현장의 ‘의사 갑질’이 발생한다는 의혹에 정부가 칼을 빼들었다. 보건복지부는 오는 5월 20일까지 ‘의약품·의료기기 불법 리베이트 집중 신고 기간’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3일 ‘전국 의사 총궐기 대회’를 앞두고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 등에 ‘일부 의사들이 제약회사 영업사원에 집회 참석을 강요한다’는 게시글이 잇따라 작성됨에 따른 조치이다. 신고 기간 동안 복지부는 제약사 등 의약품 공급자나 의료기기사가 의약품 및 의료기기를 판매할 목적으로 의료인 등에게 금전 등 경제적 이익을 제공하는 행위와 의료인 등이 이를 수수하는 행위를 접수할 방침이다. 제약사가 자사 의약품을 신규 처방한 의료기관에 의약품 채택료인 랜딩비 명목으로 현금을 제공하거나 시장조사 사례비 명목으로 의사에게 현금을 제공하는 행위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의사와 제약사 영압사원을 ‘갑을 관계’에 따라 제약사 직원이 의사단체 집회 참석, 지방 출장 대리운전, 가족행사 참석 및 보조 등 심부름이나 편익 및 노무를 의사에 제공하는 행위도 해당한다. 정부는 불법 리베이트 신고가 내부고발이 많은 점을 고려해 신고 접수 단계부터 철저한 비밀보호 등을 통해 신고자에게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아울러 불법행위에 가담했더라도 신고자의 처벌이 감면될 수 있도록 ‘책임감면’도 적극 적용하려 한다. 정부는 신고에 의해 부당이득이 환수되는 등 공익에 기여한 점이 확인될 경우 최대 30억 원의 보상금 또는 최대 5억 원의 포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신고는 ‘복지부 약무정책과’ 및 ‘정부합동민원센터’에서 방문‧우편 접수할 수 있으며, ‘부정비리‧공익신고센터의 의약품 유통 부정 비리 신고’, ‘청렴포털 부패공익신고’ 누리집에서도 가능하다. 복지부 관계자는 “불법 리베이트는 의약품 오남용을 초래해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중대한 위법행위”라며 “내부 신고가 아니면 적발이 어려운 만큼 신고자 보호와 보상을 강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지난해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전분기 대비 소폭 늘어났으나 은행권이 건전성 관리 강화를 위해 대손충당금 적립을 확대하면서 대손충당금적립률은 예년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기업대출이 증가하며 4분기 신규 부실채권이 급격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21일 발표한 '2023년 12월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0.47%로 전분기 말(0.44%) 대비 0.03%포인트(p)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부실채권은 12조 5000억 원으로 전분기 말 대비 1조 원 증가했다. 이 중 기업여신이 10조 원으로 80%를 차지했으며, 가계여신과 신용카드채권은 각각 2조 3000억 원, 2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 새롭게 발생한 부실채권은 5조 7000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1조 4000억 원, 전년 동기 대비 2조 6000억 원 증가했다. 기업여신 신규부실은 4조 4000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1조 3000억 원 늘었다. 대기업은 1조 2000억 원, 중소기업은 3조 2000억 원으로 각각 전분기 대비 5000억 원, 8000억 원 증가했다. 반면 가계여신 신규부실은 1조 1000억 원으로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대손충당금 잔액(26조 5000억 원)은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로 전분기 말 대비 1조 8000억 원 늘었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전분기보다 3%p 내린 212.2%를 기록했다. 대다수 은행에서 상승했으나, 수출입은행 등 특수은행의 영향으로 은행권 전체적으론 하락했다. 지난해 4분기 중 부실채권 정리규모는 4조 7000억 원으로 전분기 보다 1조 4000억 원 늘었다. 정리 유형별로는 상·매각(3조 3000억 원), 담보처분(7000억 원), 여신 정상화(4000억 원) 순이었다. 지난해 말 부실채권비율은 0.47%로 전분기 말보다 0.03%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0.26%로 가장 낮았으며 지방은행(0.53%), 인터넷전문은행(0.67%), 특수은행(0.76%) 순으로 높아졌다. 부문별로 보면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 0.59%로 전분기 말(0.53%) 대비 0.06%p 상승했다. 대기업여신이 0.50%로 0.11%p 뛰었으며, 중소기업여신은 0.03%p 올라 0.64%를 기록했다. 개인사업자여신(0.34%)은 전분기 말(0.33%) 대비 0.01%p 올랐다.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25%로 전분기 말과 유사한 수준이었다. 주택담보대출(0.16%)은 전분기 말(0.17%) 대비 0.01%p, 기타 신용대출(0.47%)은 전분기 말(0.48%) 대비 0.01%p 하락했다.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비율 역시 1.36% 수준을 유지했다. 금감원은 은행권의 부실채권비율이 전분기보다 소폭 상승하긴 했지만,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말(0.77%)에 비해 크게 낮다며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또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위해 대손충당금 적립을 확대한 결과, 대손충당금 적립률도 100%대이던 예년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봤다. 다만 부동산 경기 둔화 및 주요국 통화정책 불확실성 등 위험요인이 잠재돼 있는 만큼, 건전성 관리 강화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은 "부실채권비율이 소폭 상승했으나 코로나19 이전 대비 크게 낮은 수준"이라며 "대내외 불확실성 등 리스크 요인을 충분히 반영해 대손충당금 적립을 확대토록 유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성남 ‘서현역 흉기 난동’을 일으킨 최원종에 대한 항소심 재판 날짜가 결정됐다. 그러나 검찰이 구형한 사형이 선고될 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나온다. 21일 경기신문 취재에 따르면 검찰은 지난달 2일 살인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최원종의 항소심 재판은 내달 24일 수원고등법원에서 진행된다. 1심 재판에서 검찰은 “피해 회복을 위한 진지한 노력 없이 심신미약을 주장하며 형의 감경을 노리는 등 반성하지 않고 있다”며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구형한 바 있다. 반면 1심 재판부는 무기징역을 결정했고, 결국 검찰은 항소했다. 검찰과 마찬가지로 유가족도 최원종에게 사형이 선고돼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보인다. 1심 재판부의 선고가 끝난 후 유가족은 “범죄자는 살고 피해자는 죽은 것”이라며 “이럴거면 사형을 법에서 삭제하던가 해야 하는 것 아닌가. 피해자 입장에서는 납득할 수 없다”고 호소했다. 반면 법조계 내부에서는 항소심에서 최원종에게 사형이 결정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검찰이 최원종이 사형을 선고받을 수 있는 모든 조건을 충족시켰음에도 정작 재판부가 ‘부담’을 느끼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1심 재판 당시 최원종이 조현병 발현에 의한 심신미약 또는 심신상실을 피력하자 재판부가 이를 인정하고 감형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심신미약 또는 심신상실이 아니라 봤고, 또 범죄 고의성도 인정했지만 사형이 아닌 무기징역을 결정한 것이다.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재판에서 판사는 공정한 판결을 위해 ‘선례’를 따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따라 약 27년 동안 사형이 집행된 바 없는 상황에서 사형 선고 판사라는 꼬리표가 부담이 된다는 것이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조현병 발현으로 인한 범죄가 아님을 재판부도 인정했지만 사형을 선고하지 않은 만큼 항소심 재판부도 같은 결정을 할 것으로 보인다”며 “생명 박탈이 아닌 영구적 격리로 인한 교화가 필요하다는 판결이 내려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경기문화재단 경기도미술관은 2024년 첫 전시로 경기도미술관과 IBK기업은행이 교류·협력해 연 신진작가 수상작가전 ‘얄루, YALOO’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도미술관이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던 청년 작가 지원과 IBK기업은행의 신진작가 지원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번 전시는 얄루의 첫 개인전이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 전시제목 ‘얄루, YALOO’는 작가명임과 동시에 ‘대명사’가 돼 상징적인 예술가로서 자리매김하고 싶은 작가의 열망을 담았다. 작가가 지속적으로 탐구하고 있는 작업의 주제는 개인적인 추억으로부터 출발한 해조류를 닮은 신인류다. ‘호모 폴리넬라 더 랩(Homo Paulinella the Lab)’, ‘생일정원(Birthday Garden)’, ‘피클 시티(Pickled City)’로 이뤄진 ‘수중 3부작’ 탈인간주의 관점에서 인간과 비인간..
정부가 의료 개혁과 관련해 기존보다 2000명이 증가한 의과대학 학생정원을 공식 발표하면서 사실상 의대 증원에 못을 박았다. 이주호 교육부 장관은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2025학년도 의과대학 학생 정원 대학별 배정 결과’를 발표했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4일까지 대학들의 신청을 받은 뒤 전문가가 참여하는 ‘의과대학 학생정원 배정위원회’ 논의를 거쳐 지역 및 대학별로 배분했다. 이에 따르면 비수도권 27개 대학에는 전체 증원분의 82%인 총 1639명이 증원된다. 이로써 비수도권 의대 정원은 현재 2023명으로 전국 의대 정원의 66.2% 수준인데, 내년부터는 3662명으로 72.4% 수준까지 높아지는 것이다. 비수도권을 제외한 나머지 18%는 경기 및 인천 지역에 배정됐다. 단 정부는 수요조사에 참여했던 서울지역..
지난해 3월 도입된 애플페이가 어느덧 1주년을 맞이했지만, 현대카드 이외의 카드사로 확대되려는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 카드업계는 높은 수수료율과 부족한 결제인프라 등으로 인해 당분간은 애플페이의 확산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애플페이의 국내 서비스 개시가 1주년을 맞이하는 가운데, 아직 현대카드를 제외한 다른 카드사와의 제휴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 몇몇 금융지주계열 카드사에서 애플페이를 도입할 것이라는 소문만 무성할 뿐, 아직까지 이를 공식화한 곳은 없다. 현대카드는 애플페이 도입 이후 초기 흥행 효과와 시장 선점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지난해 3월부터 9월까지 현대카드의 누적 신규회원 수는 97만 9000명으로 카드사 중 가장 큰 규모다. 도입 당시였던 3월에만 20만 3000명이 늘었는데, 이는 전년 동..
한국 게임산업의 발전사는 1997년 외환위기 타개책으로 등장한 벤처기업 열풍과 궤를 같이 한다. 1990년대부터 2000년대에 탄생한 게임사들은 이후 지금까지 각자의 히트 IP를 발굴하면서 'K-게임' 열풍을 만들어냈다. 현재 산업 규모나 해외에서의 인지도 및 경쟁력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한다면 한국은 세계 5대 게임 강국에 속한다. 경기신문은 이번 기획을 통해 한국을 게임 강국으로 만든 주역들의 발자취를 조명한다. [편집자 주] **777 과거 휴대폰 게임을 즐겨하던 이용자에게 익숙할 이 암호는 피처폰 시절 컴투스 폰페이지 접속 코드다. 코드를 입력하고 매직앤/네이트(무선 인터넷) 버튼을 누르면 휴대폰에 게임을 다운로드해 즐길 수 있었다. 전화와 문자가 휴대폰 기능의 사실상 전부였던 2000년대 초반, 컴투스의 등장으로 많은 사람들이 재미있는 여가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컴투스는 국내 최초로 모바일 게임 서비스를 시작한 원조(元祖) 기업이다. '모바일 게임 명가'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컴투스는 다수의 모바일 게임을 흥행시켰다. 휴대폰이라는 개념조차 생소하던 시절 컴투스의 행보는 게임의 범주를 PC에서 모바일로 확장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컴투스는 스스로의 장점을 십분 활용해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특유의 모바일 DNA와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공 경험을 결합해 글로벌 퍼블리셔로 변신한다. 한국 모바일 게임 트렌드를 이끌어온 컴투스가 국내를 넘어 전 세계 게임 시장에서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붕타부터 컴프야까지...피처폰 '엄지족' 신드롬 주역 1998년 설립된 컴투스는 1999년 국내 최초로 모바일 게임 서비스를, 2000년 세계 최초로 자바 게임 서비스를 시작했다. 2000년대 초는 국내에 휴대폰이 막 보급되기 시작한 때로, 모바일 게임으로 일찍이 진로를 정한 컴투스의 결정은 그 당시엔 혁신이었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이다. 컴투스는 2001년 붕어빵타이쿤(붕타)을 출시했다. 붕타는 피처폰의 물리 자판을 활용해 붕어빵을 굽고 가게를 운영하는 경영 시뮬레이션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키패드의 코팅이 벗겨질 정도로 게임을 즐기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엄지족' 신드롬이 일기도 했다. 2002년 컴투스는 '한국 프로야구'를 시작으로 야구게임 첫선을 보였다. 이후 컴투스프로야구(컴프야) 시리즈가 크게 흥행했다. 특히 컴프야 2008 출시 이후 2008년까지의 야구게임 누적 매출 4억 원, 2009년 14억 원을 기록한다. 또 다른 야구 게임인 '9이닝스 2011'은 누적 매출 38억 원, 누적 다운로드 750만을 기록한다. 야구게임 연속 흥행에 성공하며 컴투스는 '야구 게임 명가' 수식어를 얻는다. 이어 2005년 출시한 '미니게임천국' 역시 히트작에 이름을 올렸다. 원버튼 플레이 방식, 여러 미니게임의 총집편, 캐릭터 수집 등이 흥행요소로 작용했다.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5편까지 시리즈로 제작됐으며 누적 다운로드 2000만을 돌파했다. 2007년 또 다른 미니게임 총집편인 '액션퍼즐패밀리'를 출시하며 흥행 라인업을 추가한다. 스마트폰 버전을 포함해 액션퍼즐패밀리는 총 8개의 시리즈가 출시됐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으로...'서머너즈 워' 대흥행 2000년대 말에 들어서면서 모바일 게임 시장은 스마트폰이 주류로 부상한다. 이 과정에서 컴투스는 모바일 개발력을 응집하는 한편 글로벌로 시야를 확대했다. 컴투스는 2005년 미국지사를 설립하고 홈런배틀 3D(2008), 슬라이스 잇(Slice it!, 2010), 타이니팜(2011) 등을 차례로 흥행반열에 올리는 성과를 거둔다. 특히 2011년 출시한 타워 디펜스: 로스트 어스(Tower Defense: Lost Earth)는 애플 앱스토어에서 2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2013년 게임빌(현 컴투스홀딩스)이 컴투스를 인수한다. 게임빌의 주도 아래 양 사는 각자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모바일 개발·퍼블리싱 노하우를 결집한다. 그 결과물이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이하 서머너즈 워)'다. 서머너즈 워는 2014년 4월 한국에 먼저 출시된 뒤 같은해 6월 글로벌에 론칭됐다. 해외에서 대박을 치면서 국내에서도 재조명 받았다. 2017년 국내 최초 모바일 단일 게임 누적 1조 원을 돌파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전 세계 94개 국에서 매출 1위, 157개 국에서 매출 상위 10위에 랭크될 정도로 대흥행작으로 꼽힌다. 2023년 기준 서머너즈 워의 누적 매출은 3조 3000억 원, 다운로드 수 2억 건을 달성하면서 컴투스는 흥행 IP를 확보하게 된다. 컴투스는 '서머너즈 워' IP를 활용해 다양한 후속 사업을 전개 중이다. 2017년 부터 서머너즈 워를 활용해 글로벌 e스포츠 대회인 '서머너즈 워 월드 아레나 챔피언십(SWC)을 매년 진행하고 있다. 또 서머너즈 워 IP를 기반으로 2021년 '서머너즈 워: 백년전쟁', 2022년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을 차례로 내놨다. 서머너즈 워 IP 기반 애니메이션, 코믹스, 웹툰시리즈까지 선보였다. 이외에도 컴투스는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7000만 건을 기록한 낚시의 신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3000만 건의 골프스타 ▲국내 최초 모바일 MMORPG 아이모 등 다수의 IP를 흥행 라인업에 추가한다. ◇종합콘텐츠기업으로 발돋움...글로벌 퍼블리셔로의 도약 컴투스는 미래먹거리로 ▲게임·미디어를 아우르는 종합콘텐츠 ▲글로벌 퍼블리싱을 낙점하고 역량 강화에 나선다. 컴투스는 영화·드라마 등 미디어 콘텐츠의 기획부터 제작투자 및 유통배급까지 사업을 확장한다는 의지다. 컴투스는 지난 2021년 영화 승리호를 제작한 위지윅스튜디오를 비롯해 여러 미디어 관련기업 인수에 참여했다. 재벌집 막내아들, 마에스트라 등을 제작한 래몽래인과도 비즈니스 파트너 관계를 구축했다. 컴투스는 미디어 사업 확장에 열을 올리는 동시에 본업인 게임 사업 영역 확대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모바일 게임 개발사로 지금까지 명성을 날리던 컴투스는 퍼블리싱에 초점을 맞추고 '글로벌 퍼블리셔'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간다. 자체 IP를 글로벌로 진출시키는 동시에 유수의 IP를 발굴해 게임 사업 및 기업 규모를 확대하겠다는 복안이다. 컴투스는 올해 신작 퍼블리싱 게임 3종을 차례로 공개한다. ▲생존 건설 시뮬레이션 '프로스트펑크: 비욘드 더 아이스' ▲AI 육성 어반 판타지 RPG 스타시드: 아스니아 트리거' ▲요리 시뮬레이션 ‘BTS 쿠킹온: 타이니탄 레스토랑’ 등이다. 내년 출시될 MMORPG '더 스타라이트'도 기대작으로 꼽힌다. 컴투스 관계자는 "컴투스는 초창기부터 혁신 DNA에 기반한 게임들로 글로벌 게임 시장을 개척하며 그 존재를 입증해 왔다"면서 "올해는 다양한 협업과 장르의 확장을 통해 글로벌 게임 기업의 면모를 한층 더 부각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이효정 기자 ]
경찰이 불법 촬영 범죄를 근절하기 위한 단속을 실시 중인 가운데 정작 관련 범죄가 집중되는 아파트 단지에 대한 관리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경기신문 취재에 따르면 다수가 거주하는 아파트에서 불법 촬영 범죄 발생이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청범죄통계에 따르면 2017년 불법 촬영 범죄는 아파트 및 주택에서 798건 발생했다. 이는 777건인 노상과 1051건인 역 대합실보다 적은 수치였다. 반면 2018년부터 2021년까지 798건, 930건, 963건, 1274건으로 아파트 및 주택에서 해당 범죄가 크게 증가했으며 동시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 2022년에는 702건으로 크게 감소했으나 이는 코로나19 영향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실제 지난 10일 경기도 소재 아파트에서는 한 남성이 여성 화장실에 숨은 상태로 불법 촬영을 시도하다가 경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