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분당에서 발생한 ‘서현역 묻지마 흉기 난동’과 용인시 수지구에서 발생한 ‘죽전역 칼부림’ 등 무고한 이들에게 무차별적인 피해를 주는 ‘묻지마 범죄’가 사회 불안을 가중하고 있다. 묻지마 식 범죄 피의자의 처벌도 중요하지만 이와 같은 범행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지속적인 심리 상담 치료 체계를 마련해 예방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경기신문은 전문가와 함께 대책 마련에 나서본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첫 번째, ‘묻지마 범죄’ 낙인효과로 ‘극심화’ 두 번째, 빠른 심리 치료로 ‘묻지마 범죄’ 초기에 ‘싹’ 자를 수 있어 무차별적으로 무고한 피해자를 양산하는 ‘묻지마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정신질환자가 적기에 치료받을 수 있도록 체재 정비가 필요하다. ‘서현역 묻지마 흉기 난동’ 피의자 최원종은 ‘조현성 인격장애(분열성 성격장애)’를 진단받았고, 자신을 해치려는 집단이 있다는 피해망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잠정 조사됐다. 아울러 ‘죽전역 칼부림’ 피의자 30대 여성도 정신질환 치료를 받은 이력이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정신질환자가 적기에 치료받는다면 증세가 완화돼 묻지마 식 범죄와 같은 충동적 행위를 막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 정신질환자에 대한 ‘낙인효과’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낙인효과란 정신질환을 앓거나 관련 치료를 받는 환자에게 각종 선입견이 ‘낙인’으로 남아 증세가 더 강해지는 것이다. 문제는 현재 치료 체계는 ‘낙인효과’를 키우기만 해 정신질환자가 치료를 피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가령 정신질환 치료를 받을 때 기록에 남게 되는데, 해당 기록은 취업 등 사회 활동에서 드러나기 쉽다 보니 정신질환 치료를 기피하는 주요 원인이 된다. 실제 2021년 서울대병원 등의 빅데이터 분석 연구에 따르면 정신질환 치료를 기피하는 원인 34%가 ‘제도적 불이익’, 27.8%가 ‘사회적 인식’으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우울증이나 불면증처럼 가벼운 치료를 받은 기록만으로 취업 등 사회 활동에 불이익을 받은 겪은 경우가 적지 않게 발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증 정신질환 치료 기록이 있다면 완치 이후에도 지장을 받는 것은 불 보듯 뻔하다. 적지 않은 수의 정신질환자들은 치료를 거부해 자칫 충동적으로 문제 행동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더 많은 묻지마 식 범죄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도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임명호 단국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는 “정신질환이 없는 일반인도 충동적으로 일으킨 묻지마 범죄도 많아 ‘정신질환자는 잠재적 범죄자’라는 시선은 편견”이라며 “이러한 선입견은 ‘낙인효과’를 키워 더 많은 정신질환자를 유발하고 각종 범죄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제언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남양주시의 한 아파트에서 올 광복절을 앞두고 입주민에게 태극기 무료로 나눠주면서 태극기 달기 운동을 벌여 화제가 되고 있다. 별내동 A단지는 올 초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커뮤니티 활성화 사업에 '나라사랑 태극기 달기 운동' 사업‘등을 응모해 선정돼 받은 318만 원 가운데 태극기 사업에 150만 원을 쓰기로 하고 태극기 200개를 구입해 이달 초부터 입주가구(378세대)에 무료로 나눠주기로 했다. 이 운동을 주관한 A아파트 주거행복지원센터 김홍기 센터장은 “지난해 3·1절에도 태극기 달기 운동을 벌였으나 의외로 태극기가 없어서 못다는 주민이 많다는 것을 알게되고 올해 LH사업에 선정돼 모든 가정에 태극기를 나눠드릴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그동안 단지 내 구내 방송과 게시판 등을 통해 태극기 무료 배포와 태극기 달기운동을 설명하면서 태극기 달기 운동을 벌였다. 그러나 광복절까지 구입해 놓은 태극기 200개 가운데 주민들에 나눠준 것은 120여 개에 그쳤고, 이번 광복절에 태극기를 게양한 세대는 150여 가구로 40% 정도였다. 물론 주민들이 알지 못해서 가져가지 못한 것도 이유이지만 일부는 태극기나 국경일에 무관심하다는 반증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그러나 김 센터장의 진단은 다르다. 주민들의 무관심에다 휴가철 인점을 감안하고 지난 3.1절에 각 동마다 태극기 게양이 몇가구에 그친 것을 비교하면 괄목할만 하다는 것이다. 이미 태극기가 있는 수십가구와 이번에 배포한 120개를 계산하면 아파트 내 태극기 보유가정은 태극기를 모두 게양한 셈이기 때문이다. 김 센터장은 “태극기를 구입하려 해도 판매처를 몰라 못구했는데 이렇게 받게돼 고맙다는 주민들이 많아 희망을 갖게됐다”면서 "이 운동을 더욱 강화해 기념일이 많은 10월에는 더 많은 세대가 동참하고 단지마다 태극기가 펄럭이는 아파트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를 위해 그동안 구내방송과 게시판 홍보 외에도 현수막을 게사히고 단지 내 주민대표회의와 노인회 등을 통해 1:1 직접 홍보도 강화할 계획이다. [ 경기신문 = 김진원 기자 ]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광복절을 맞아 “일본은 이웃 나라를 향한 존중도 미래 세대를 향한 책임도 찾아볼 수 없다. 이런 일본에 대한 정부 태도 역시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양국 정부를 동시 비판했다. 김 지사는 15일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에서 열린 제78주년 광복절 경축행사에서 “광복의 달 8월이지만 올해는 유독 마음이 무겁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지사는 “일본은 이제 곧 후쿠시마 오염수를 방류하겠다고 한다. 국제사회의 우려에 귀를 닫은 채 가장 값싼 방법으로 오염수를 처리하려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올해는 ‘고노 담화’ 30주년,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 25주년”이라며 “일본 정부는 여러 차례 표했던 사과를 뒷받침하는 실천적 조치를 보이고 성찰과 반성을 통해 국제사회의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김 지사는 오..
광복절 하루 전인 8월 14일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이다. 피해자인 김학순 할머니가 처음 ‘위안부’ 피해를 증언한 날(1991년 8월 14일)을 지난 2017년부터 국가기념일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수원시는 ‘위안부’ 피해자를 위한 남다른 노력을 펼쳐왔다. 수원에서 활동했던 ‘위안부’ 피해자이자 여성 평화인권활동가 고(故) 용담 안점순(1928~2018)을 지원하고, 그의 삶을 기록한 공간을 마련해 시민들이 아픈 역사의 가시를 기억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수원시민도 항상 함께였다. 수원시와 수원시민이 함께 역사를 기억하며 남긴 발자취를 다시금 되새겨본다. ◇평화의 나비가 된 고(故) 안점순 할머니 “제발 싸우지 말고들 사이좋게 지냈으면 좋겠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아픔을 딛고 평화와 인권을 설파한 수원의 활동가 안점순 할머니가 남긴 말이다. 1928년 서울 마포구 복사골에서 태어난 안점순은 가난하지만 단란한 가정에서 효심 깊은 소녀로 자랐다. 열네살이던 어느 날, “방앗간 앞으로 모이라”는 방송을 듣고 쌀가마에 올라간 소녀는 그대로 트럭에 실려졌다. 어딘지 모르는 곳으로 끌려가 일본 군인들로부터 짐승보다 못한 취급을 받으며 지냈다. 지옥 같은 시간을 3년이나 살아내고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순이는 전쟁이 끝나고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집으로 돌아왔다. 아직 열아홉이었다. 피해자의 삶은 이후에도 순탄치 않았다. 남자가 싫어 결혼은 하지 않았고, 한국전쟁이 발발하면서 피난생활을 하며 생계를 위해 빨래와 식당일 등을 전전했다. 전국 각지를 옮겨다니며 살아가던 그는 환갑이 넘어 조카가 있는 수원에 정착했다. 조카의 도움으로 ‘위안부’ 피해자로 신고는 했지만, 마음의 문은 굳게 닫혀 얼굴을 드러내지 않고 지냈다. 안점순의 날갯짓은 일흔다섯이 된 2002년부터 시작됐다. 피해자 인권캠프에서 피해자들과 아픔을 나눈 그는 수요집회 등에 참석하며 다시는 같은 피해가 되풀이되지 않아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일본의 만행을 전세계에 알리기 위해 국제기구에 진정서를 제출하고 국제심포지엄에서 증언도 하며 활발한 인권활동가로 활동했다. 안점순 할머니의 노력에 감명받은 수원시민들은 수원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위한 모금 활동을 시작했고, 2014년 3월 수원시청 맞은편 올림픽공원에 소녀상이 건립됐다. 이를 계기로 시민단체들이 연대한 ‘수원평화나비’가 창립됐다. 안점순 할머니와 수원시, 수원평화나비는 피해자 인권회복과 평화운동을 위해 발을 맞추며 2017년 3월 독일 레겐스부르크 인근 네팔 히말라야 파비용 공원에 평화의 소녀상을 세우기도 했다. 이듬해인 2018년 3월 30일 안점순 할머니는 고단하지만 아름다웠던 삶을 마감했다. ◇수원평화나비, 기억하는 시민들이 만드는 미래 ‘수원평화나비’는 안점순 할머니 생전에 할머니의 활동을 적극 지원했다. 안점순 할머니가 “수원평화나비가 내 매니저야”라고 말했을 정도였다. 안점순 할머니가 영면한 뒤에도 수원평화나비는 활발한 활동으로 그를 기억하는 일을 쉬지 않고 있다. 지자체 단위로 거의 유일하게 남은 수원수요문화제와 평화인권교육이 그 핵심이다. 수원수요문화제는 수원평화나비 활동의 중심이자 살아있는 역사다. 수요문화제는 2017년 5월 시작한 이래 단 한차례도 빠지지 않고 매월 첫 번째 수요일 정오에 열렸다. 지난 8월 2일 76회를 기록했는데, 지역 단위 수요집회가 진행되고 있는 곳은 수원이 유일하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아픈 역사를 기억하는 마지막 희망의 불씨를 꺼트리지 않았다. 수원평화나비는 수원시민들에게 ‘위안부’ 역사의 아픔을 지속적으로 알리는 평화인권교육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2018년부터 자체적으로 인권강사 양성과정 프로젝트를 시작, ‘위안부’ 피해자의 인권에 특화된 강사를 양성해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평화의 소녀상에 담긴 상징과 의미부터 피해자들의 이야기 등을 깊이 있게 접할 수 있는 인권교육은 연간 50회 이상 진행돼 시민에게 기억의 중요성을 알리는 첨병 역할을 한다. 이에 더해 청소년평화나비 활동을 지원하고, 안점순 할머니를 비롯한 세계 ‘위안부’ 피해자들을 기억하는 노력도 쉬지 않는다. 김향미 수원평화나비 공동대표는 “피해자 할머니들의 아픔을 보듬기 위해서는 역사를 기록하고 기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앞으로는 그동안 팬데믹으로 주춤해진 청소년평화나비 활동을 되살릴 수 있도록 활동을 집중하고, 인권교육의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이 기록한 역사 ‘용담 안점순 기억의 방’ 수원시는 지방자치단체 중 최초로 ‘위안부’ 피해자의 이름을 딴 추모공간을 조성해 운영하고 있다. 안점순 할머니의 숭고한 발자취를 기록함으로써 그의 삶을 통해 후손들이 되새겨야 할 인권과 평화의 가치를 오래도록 전수하기 위해서다. 기억의 방은 수원시민사회장으로 치러진 안 할머니의 장례식 이후 3년 만인 지난 2021년 8월 문을 열었다. 수원시가족여성회관 문화관 1층 미술실로 활용하던 48㎡ 남짓 공간에 안점순 할머니의 발자취가 담겼다. 규모는 협소하지만 품은 이야기는 광활하다.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갔던 순이의 이야기와 수십 년 만에 세상에 나와 평화를 부르짖은 평화운동가 안점순의 이야기가 가득 채워졌다. 기억의 방 입구에는 안점순 할머니의 흉상(기림비)이 관람객을 맞는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작은 소녀상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수원지역의 한 공동주택단지 입주자대표회의에서 기증한 것이다. 안 할머니의 초상화와 생전에 사용하던 지팡이와 옷가지, 마작 등의 물건도 전시돼 있다. 안점순 할머니를 비롯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아픔에 공감한 관람객이 추모의 마음을 담아 메모를 남길 수 있는 소통 창구도 있다. 우체통 옆 “‘할머니의 말씀’을 들어보세요”라고 적힌 함의 버튼을 누르면 답장이 나온다. 피해자 할머니들이 남긴 말씀이다. “난 돈 싫어, 사죄를 하란 말이야(황금주 할머니).”, “우리 아이들은 평화로운 세상에 살아야 해요(길원옥 할머니).”, “다시 여자로 태어나서 살아보고 싶어요(안점순 할머니).” 등이다. 한편 수원시에서는 지난 13일 장안공원에서 제11차 세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을 기념한 기념식이 열렸다. 수원평화나비가 주최하고 수원시가 후원한 이날 행사는 ‘기억이 역사의 정의다’라는 부제로 진행됐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기념사를 통해 “수원은 안점순 할머니와 시민의 저력으로 소녀상을 세운 역사가 있다”며 “수원평화나비를 비롯한 많은 단체와 시민들이 지난 10년간 노력해준 덕분에 역사가 잊혀지지 않고 쭉 이어질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할머니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진정한 사과와 합당한 배상”이라며 “살아 계신 할머니들을 위해 하루빨리 역사가 바로잡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김영철 기자 ]
“천주교 인천교구와 협의해 교황 방문의 의미를 인천에서도 새길 수 있게 하겠다.” 2027년 가톨릭 세계청년대회의 한국 개최가 확정된 가운데 유정복 인천시장의 말이다. 인천은 한국천주교 첫 세례자인 이승훈 베드로의 묘역이 있는 곳으로써 그 의미가 더욱 크다. 시는 2011년 이승훈 묘역을 시 기념물 제63호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고, 이승훈 역사공원 조성사업을 남동구 장수동 산 135-4번지 일원에 추진 중이다. 남동구는 가톨릭 세계청년대회 한국 유치가 확정된 이후 기념관 투어 등 프로그램 마련에 일찌감치 팔을 걷었다. 시 차원의 지원이 이뤄질 경우 프로그램은 더욱 풍성해질 전망이다. 인천에서의 세계청년대회 붐 조성을 위해 최근 시민광장과 쉼터를 갖춘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한 인천 첫 천주교 성당인 답동성당 방문 프로그램 등도 추진한다는 방침이..
광복절 제78주년을 맞이한 15일 여야 대표는 각각 주변국과의 협력 강화를 통한 항구적 평화·개인의 존엄성 보장 등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단호히 대응하는 자주 국방력 강화와 자유·평등·인권 등 인류보편의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 협력 강화를 통해 항구적 평화를 정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조국의 주권을 되찾기 위해 목숨 바친 선열들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며 “아울러 이번 주 예정된 한미일 정상회의에서도 진일보한 성과가 도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안타깝게도 오늘날 우리 사회에는 갈등과 반목이 일상화됐다”며 “국익과 민생 앞에서 소모적인 논쟁은 이제 지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오는 16일 8월 임시국회 개회를 앞두..
제78주년 광복절을 맞아 경기도 곳곳에서 경축식이 거행됐다. 경기도는 15일 오전 11시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에서 '더 큰 대한민국으로 함께 갑시다' 주제로 제78주년 8·15 광복절 경축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로 인해 4년 만에 대면 행사로 진행됐다. 경축식은 김동연 경기도지사, 염종현 경기도의회 의장, 황덕호 광복회 경기도지부장, 유공자 등 400여 명이 참석해 광복의 기쁨을 나누고, 순국선열의 정신을 기렸다. 특히 도내 유일한 생존 독립유공자인 오희옥(97) 애국지사의 독립운동 활약상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행사 마지막에는 참석자 모두 광복절 노래를 제창한 뒤, 만세삼창을 외쳤다. 이날 건강 악화로 오희옥 지사를 대신해 참석한 장남 김흥태 씨는 "광복절 경축식이 오랜만에 대면 행사로 이뤄졌는데, 경기도에서 어머님을 잊지 않고..
윤석열 대통령은 일본 통치로부터의 해방을 기념하는 광복절인 15일 “한일 양국은 미래지향적으로 협력·교류해 나가면서 세계 평화와 번영에 함께 기여할 수 있다”며 한일관계 강화를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15일 서울 이화여자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린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약 15분에 걸친 경축사를 통해 “일본은 이제 우리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파트너”라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제는 독립운동의 정신이 세계시민의 자유와 평화, 번영을 위해 국제사회에서 책임과 기여를 다하는 글로벌 중추 국가의 비전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지난해 광복절 경축사에서 언급하지 않았던 ‘공산전체주의’를 6차례나 언급하며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공산전체주의를 맹종하며 조작선동으로..
여야는 15일 윤석열 대통령의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식 경축사’를 두고 온도 차를 보였다. 국민의힘은 “자유대한민국 위협 세력은 아직도 허위 선동과 공작으로 분열을 부추긴다”며 동조하는 반면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은 “극우 유튜버의 독백이나 다름없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빼앗긴 주권을 되찾기 위해 목숨 바쳐 헌신하신 영웅들께 진심 어린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가를 위한 희생은 국가가 끝까지 책임진다’라는 기치로 윤석열 정부는 지난 1년 보훈의 가치를 바로 세우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고 추켜세웠다. 그는 “하지만 자유대한민국 위협 세력은 아직도 허위 선동과 공작으로 분열을 부추긴다”며 “과거의 아픔과 역사를 이용하는 세력, 선열들의 피와 땀으로 지켜낸 자유대한민국을 위협하는 모든 세력을 단호히 배격하는 것이야말로 우리의 의무”라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그런 의미에서 윤 대통령이 언급한 ‘자유민주주의는 반드시 승리한다는 믿음과 확신’은 우리 스스로를 지켜내는 힘”이라며 “희생으로 이룩한 자유대한민국이 더욱 빛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대통령 광복절 경축사는 극우 유튜버의 독백이나 다름없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권 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자유 연대 운운하며 한미일 안보 협력 강화에 따른 동북아 긴장 고조에 별다른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대통령을 보며 우려를 금할 길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공산전체주의를 맹종하는 반국가세력은 도대체 어디에 있고, 민주·인권·진보로 위장해 패륜 공작을 벌이는 공산세력은 누구냐”며 “정부에 비판적인 야당, 시민사회와 언론, 국민을 그렇게 싸잡아 매도하는 것은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재랑 정의당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국민을 반으로 가르고 대결을 독촉하는 (윤 대통령의) 메시지는 정확히 민족 통합과 화합의 뜻을 기리는 광복절의 취지에 정반대됐다”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냉전의 망령과 홀로 싸움을 벌이고 있는 대통령의 모습이 너무나도 시대착오적이라 21세기 대한민국의 지도자라고 도저히 받아들이기 힘들 지경”이라고 꼬집었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이 임종성 위원장을 비롯한 안민석 국회의원 등 당직자들과 중국을 찾아 한·중관계 개선을 위한 정당 외교를 펼쳤다고 14일 밝혔다. 경기도당은 지난 8일부터 3일간 산둥성, 제녕시, 칭다오시 등의 중국 고위간부 간담회를 진행하고, 중국진출 기업인 간담회와 칭다오청운한국학교 방문도 실시했다. 경기도당은 관계자는 “지난 6월 중국 기업인 간담회 후속으로 윤석열 정부의 편향적 불통외교로 불안해하는 중국진출 기업인의 의견을 중국 측에 전달하고, 주요 도시 간 경제 무역과 문화·체육·농업·청소년 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나라 간 교류 확대를 위해 추진됐다”고 배경을 밝혔다. 먼저 지난 8일 산둥성을 방문한 민주당 경기도당은 산둥성 공산당 양둥치 부서기 등과 우호 협력 간담회를 실시했다. 산둥성은 제녕시, 칭다오시 등이 속한 ‘성급’ 도시로 1억 명가량이 거주 중이다. 산업은 물론 경제·문화가 발달한 도시로 우리 기업 5000여 곳이 산둥성에 진출해 있다. 임종성 위원장은 “산둥성 수교 31주년을 맞아 상호 존중과 호혜의 정신을 기반으로 양국 경제·문화 교류가 더욱 활발해지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무엇보다 산둥성 진출 우리 기업의 안정과 한·중 관계 정상화를 위해 산둥성 공산당과 민주당 경기도당의 탄탄한 협력 체계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안민석 의원도 “문화와 인문, 체육, 민간 차원의 각종 경제무역 교류 확대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강조했다. 이에 양둥치 부서기는 “경기도는 산둥성과 자매도시로 매우 긴밀한 관계며 산둥성 한국기업과 협력 확대는 중국에도 매우 중요한 기회”라며 “민주당 경기도당 측에서 제안한 K팝 중국 콘서트, 태권도 시범단 베이징 공연 추진도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둘째 날인 9일에는 제녕시 우영생 시장, 장동 부시장, 곡부시 최가청 시장과 우호협력 간담회를 진행했다. 제녕시는 ‘공자와 맹자의 고향’, ‘대운하의 도시’로 알려진 곳으로 특히 중국 내 문명 도시, 우수 관광도시, 과학기술 선진 도시로 꼽히며 자연생태가 잘 보존돼 있다. 임 위원장은 “경기도는 다양한 기업이 몰려있어 경제가 발전돼 있고, 농업이 발달한 도시도 많다”며 “제녕시와 닮은꼴인 경기도와 지속적으로 만나 교류하고 협력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또 안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인 오산시-중국 곡부시와의 자매결연을 제안하자 제녕시 우영상 시장과 곡부시 최가청 시장은 경기도와의 지속적인 교류 사업은 물론 자매도시 추진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마지막 날인 지난 10일에는 중국에서 네 번째로 큰 항구도시인 칭다오를 방문해 칭다오시인민정부 왕보 부시장, 칭다오시 청양구 송톈톈부구장과 간담회를 가졌다. 칭다오시는 우리나라와 가장 인접한 항구도시인 만큼 산둥성 5000여 개 한국기업 중 2800여 개 자리 잡고 있으며, 한국 교민도 2만 5000명이 살고 있는 만큼 우리기업과 교민 사회에 대한 칭다오시의 지원이 절실하다. 이에 임 위원장은 “칭다오시는 평택과 우호협력을 맺고 교류 중”이라며 “특히 새로 건물을 세우고 있는 청운한국학교 완공을 위해 칭다오시에 행정적으로 많은 도움 부탁한다”고 요청했다. 칭다오시 왕보 부시장은 “한국 기업의 발전은 곧 칭다오의 지역경제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잘 안다”며 “더 나은 투자 환경 조성을 위해 한국 기업은 물론 경기도당과 지속 소통하겠다”고 약속했다. 왕보 부시장은 칭다오청운한국학교에 대해 “1000여 명의 유·초·중·고 한국 및 다문화 학생이 공부 중으로 중국 내 2위 규모의 학교”라며 “행정적으로 적극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화답했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