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전국이 장마에 돌입한다. 앞으로 폭우와 폭염이 번갈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기상청에 따르면 23일 북쪽에서 남하한 중규모 저기압이 중부지방 북쪽을 지나가고 이에 남쪽에 머물던 정체전선이 북상해 23~24일 전국에 장맛비가 쏟아지겠다. 남부지방 일부는 25일 오전까지도 비가 계속 내리겠다. 이번 장맛비는 남쪽 북태평양 고기압이 일시적으로 많은 수증기를 공급하면서 강수량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체전선이 현재 예상보다 늦게 남하할 가능성도 있는 상황인데 이러면 강수량이 증가한다. 수도권·강원영서·충청·경북북부·호남·경남서부내륙·제주는 강수량이 30~100㎜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경기북부·강원영서북부·호남·제주에 비가 많이 오는 곳은 강수량이 120㎜ 이상이겠다. 강원영동·경북남부·경남(서부내륙 제외..
커피 원두에 부과되는 부가세 면제로 5000원에 육박하는 커피 가격이 인하될지 관심이 쏠린다. 정부는 커피 원두(생두) 수입 시 부가가치세를 내년까지 한시적으로 면제해 커피 원가의 약 9% 인하를 유도한다. 권재한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외식 및 식품업계 관계자들을 만나 "커피 원두의 수입 단계 면세에 따른 원가 인하 효과가 기대되므로 수입 유통업체로부터 커피 원두를 구매하는 중소 커피 가맹점 업체는 커피 원두 납품 가격 조정을 수입 유통업체와 적극적으로 협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물가 상승에 따른 식품 원료 할당 관세 적용부터 부가가치세 면제까지 물가 안정을 위한 정부 대응에 커피 물가가 잡힐지 관건이다. 현재 국내 시중 매장에서 판매 중인 아이스 아메리카노 1잔(355mL 기준)은 스타벅스 4500원, 커피빈 5000원, 투썸플레이스 4500원에 판매 중이다. 중저가 가맹점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이디야 3200원, 메가커피와 빽다방은 2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다만 업계 관계자들은 소비자가 피부로 느낄 만큼의 실효성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A 커피 브랜드 관계자는 "부가세 면제 정책은 생두를 수입하는 유통업체가 나중에 환급받는 구조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수입 유통업체는 가격 인하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시중 가맹점의 커피 가격 추가 인상 가능성을 낮출 것으로 보이지만, 부가세가 면제되는 대상이 '생두'에 한정적이고 대다수의 가맹점은 로스팅(볶아진) 원두를 구매하기 때문에 그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B 브랜드 관계자는 "원두를 해외 각지에서 수입하고 있지만 수급하는 원두는 생두가 아닌 볶은 원두이기 때문에 유통 과정을 거친 생두를 구매하는 프랜차이즈는 부가세 면제 혜택을 보기 힘들다. 그러다 보니 소비자에게 제공되는 가격에 큰 변동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정부는 생두 부가세 인하 발표 당시 생두 외 가공식품류 부가가치세 인하 방안을 전했다. 지난달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 당시 '서민 생활 안정을 위한 긴급 민생안정 10대 프로젝트'가 발표됐다. 정부는 돼지고기·해바라기씨유·밀가루 등 14대 품목을 대상으로 관세율 0%를 적용하고, 기호 식품인 커피·코코아 원두와 가공 식료품 부가가치세를 내년까지 한시적으로 면제한다고 밝혔다. [ 경기신문 = 이지민 기자 ] ※ 쉬운 우리말로 고쳤습니다. * 프랜차이즈(franchise) → 가맹점, 연쇄점 (원문) 중저가 프랜차이즈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이디야 3200원, 메가커피와 빽다방은 2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고쳐 쓴 문장) 중저가 가맹점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이디야 3200원, 메가커피와 빽다방은 2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김보라 안성시장 당선인은 이번 6·1 지선에서 시장에 당선되면서 연임에 성공했다. 김 당선인은 상대 후보인 국민의힘 이영찬 후보와 박빙의 접전 끝에 선거 막판 560여표 앞서 신승을 거두었다. 재선에 성공한 김 당선인은 “혁신의 힘으로 안성의 새 시대를 열겠다”고 시민들 앞에 선언했다. ◇당선 소감은 안성시 최초의 여성시장으로 박빙의 선거 끝에 재선 성공 시민들께서 저를 선택해 주신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안성시 발전을 위해 다시 일할 수 있어 기쁘다. 지난 2년간의 시정 활동을 시민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해 주신 결과라고 생각한다. 동시에 그동안의 혁신성과를 안정적으로 마무리할 기회를 주셨기에 책임감과 엄중함을 느낀다. 무엇보다 시민들에게 약속한 공약사업이 달성될 수 있도록 상생과 협치의 정신을 발휘하겠다. 중앙정치와 상관없이, 오로지 안성시와 시민 이익을 우선하는 시정을 추진하겠다. 혁신과 변화를 바탕으로 눈부시게 빛나는 안성을 반드시 보여드리겠다. ◇앞으로의 4년을 혁신 2기라 강조, 향후 계획은 지난 2년 혁신과 변화의 토대 마련, 앞으로의 4년은 안성발전의 지속가능성 확보 혁신 2기 시정 운영은 “안성시를 시민에게 돌려드리겠습니다”는 이상 아래 ‘혁신’ 계승에 맞춰질 것이다. 지난 2년 동안 혁신과 변화의 토대를 마련했다면, 앞으로의 4년은 ‘혁신 2기’로 안성발전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해 나가겠다. 아울러 시민중심, 시민이익을 위한 혁신발전에 주력하겠다. 안성시 발전에 따른 이익을 시민과 공유하고, 시민에게 환원하는 시정을 실천하겠다. 또한, 시민들과의 소통을 늘리고 시정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넓히겠다. 안성의 미래는 혁신과 변화, 상생에서 출발 그동안 안성시는 제대로 대우받지 못했기에 그간의 불편을 해소하고 시민 행복이 넘치는 안성을 꿈꾸고 있다. 혁신 2기의 미래 이상인 ‘시민중심·시민이익’을 기반으로 사통팔달의 교통요충지와 첨단산업 발전, 일자리 확충, 관광경쟁력 강화, 원도심 활성화 등 누구나 살고 싶은 안성맞춤 도시를 구현하겠다. 또한, 안성의 근간인 농업을 발전시키고 문화도시 구축과 친환경이 샘솟는 도시로 만들어 가겠다. 안성은 모든 도시가 놀랄 정도로 새로운 가능성을 가지고 있기에 시민이 함께하는 희망의 땅임을 증명하겠다. ◇ 민선 8기 주요 공약을 설명해 준다면 시민 행복을 위한 중단 없는 안성발전 집중 첫 번째로 안성의 숙원인 철도망 사업이 속도감 있게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지난해에는 안성시와 시민들의 노력으로 수도권내륙선과 평택부발선이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됐다. 철도 유치의 경험과 지식을 최대한 살려 안성역 개통 준비와 역세권 개발을 추진하겠다. 또한, 시민들의 교통권 확보와 함께 탄소배출 저감을 위한 무상버스 정책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 ‘공도 10만 명품도시’ 추진 선거기간 동안 내세운 ‘공도 10만 명품도시’ 적극 추진하겠다. 소통혁신의 결과물인 공도시민청 조기 준공과 수변공원 및 문화체육시설, 38국도 우회도로 건설 등 계획적인 개발을 통해 누구나 살고 싶은 도시를 조성할 것이다. 이와 함께 중.장기적인 도시계획 수립과 개발을 전담하는 ‘안성도시공사’를 설립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뒷받침하겠다. 특히 도시공사는 시민공모주 방식으로 설립해 개발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익을 시민에게 돌려줄 계획이다. 가족친화도시 조성 가족친화도시 조성은 민선 8기의 또 다른 핵심이다. 산부인과, 공공산후조리원, 소아전담병동을 건립해 보육 걱정 없는 안성을 만들겠다. 소통혁신의 일환으로 시민제안 사업예산을 200억 원으로 확대해, 시민 중심의 시정운영을 정착시키겠다. 동부권은 수영장이 포함된 스포츠센터 건립과 K-한류문화콘텐츠 벨리 조성을 통해 안성맞춤 힐링도시로 구축하겠다. ◇ 안성의 관광과 농업발전을 위한 차별화 전략이 있다면 안성 자연과 도심의 기반 시설 함께 누릴 수 있어 안성은 천혜의 환경과 도심의 기반 시설을 함께 누릴 수 있다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 특히 곳곳에 고삼, 금광, 칠곡, 용설, 청룡 등 5개 핵심 호수가 자리 잡고 있다. 안성이 보유한 5대 호수를 바탕으로 특색있는 주제를 부여하고, 관광산업단지를 조성하고자 호수관광도시 사업을 진행 중이다. 호수관광벨트화 사업은 일상에 지친 시민들을 달래줄 안식처, 자연을 찾아온 관광객들을 위한 놀이터로 거듭날 예정이다. 아울러 일자리 창출과 지역 및 관광경제 활성화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촌경제 활성화에 거는 기대 커 · 귀농귀착 확대 및 다양한 방안을 추진 안성시는 농림축산식품부 소관 농촌협약 공모사업에 선정돼 농촌경제 활성화에 거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공모사업은 우선적으로 개발소외지역인 일죽면, 죽산면, 삼죽면 등 동부 생활권을 중심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시민의 능동적 참여를 기반으로 귀농귀착 확대와 편리한 생활이 가능하도록 다양한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농촌정주환경개선 및 농촌 의료체계 개선 ▲농촌경제 활성화 및 농촌관광산업 고도화 ▲농촌공동체 활성화 및 지역 거버넌스 구축을 목표로 삼고 있다. 앞으로 주민, 전문가, 시민단체와의 소통을 바탕으로 농촌경제 활성화와 공동체 활력을 이끌어내며 안성맞춤 농촌생활권을 구현할 예정이다.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중단 없는 안성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 안성의 주인은 누가 뭐라 해도 시민이다. 시민이 있기에 안성시가 있다.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시민분들과 소통하며 발걸음을 함께 하겠다. 어려움도 있겠지만, 공동체 의식이 발휘할 안성은 빛나는 내일과 시민 행복을 달성할 것이라 확신한다. 강력한 혁신과 변화의 힘은 안성발전에 단비를 내려주며 모두의 마음에 희망을 선사할 것이다. ‘시민중심·시민이익’을 향한 안성을 기대해 주시길 바라며 중단 없는 안성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 경기신문 = 정성우 기자 ] ※ 쉬운 우리말로 고쳤습니다. * 비전(vision) → 앞날, 이상, 전망 * 인프라(infra) → 기반, 기반 시설 * 관광벨트(觀光 belt) → 관광지, 관광 지대 (원문) 혁신 2기 시정 운영은 “안성시를 시민에게 돌려드리겠습니다”는 비전 아래 ‘혁신’ 계승에 맞춰질 것이다. (고쳐 쓴 문장) 혁신 2기 시정 운영은 “안성시를 시민에게 돌려드리겠습니다”는 이상 아래 ‘혁신’ 계승에 맞춰질 것이다. (원문) 안성은 천혜의 환경과 도심의 인프라를 함께 누릴 수 있다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 (고쳐 쓴 문장) 안성은 천혜의 환경과 도심의 기반 시설을 함께 누릴 수 있다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 (원문) 호수 관광벨트화 사업은 일상에 지친 시민들을 달래줄 안식처, 자연을 찾아온 관광객들을 위한 놀이터로 거듭날 예정이다. (고쳐 쓴 문장) 호수 관광지대화 사업은 일상에 지친 시민들을 달래줄 안식처, 자연을 찾아온 관광객들을 위한 놀이터로 거듭날 예정이다.
프로야구 ‘디펜딩 챔피언’ kt위즈가 홈런 3방을 앞세워 승률 5할 고지를 밟았다. kt는 2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홈경기에서 앤서니 알포드의 역전 스리런과 박병호의 시즌 20호 홈런에 힘입어 8-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최근 2연승한 kt는 시즌전적 33승 2무 33패로 승률 5할을 달성했다. 선취점은 NC가 먼저 올렸다. 1회초 선두타자 손아섭이 중견수 알포드의 키를 넘기는 큼지막한 3루타로 포문을 열었고 후속타자 이명기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냈다. 하지만 kt는 4회말 역전을 일궈냈다. kt는 김민혁이 1루수 포구 실책으로 출루한 가운데 강백호의 우익수 쪽 안타로 주자 1, 3루를 만들었고 박병호의 적시 2루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기세를 올린 kt는 알포드의 역전 스리런 홈런이 나오면서 순식간에 점..
용인문화재단은 창립 10주년을 기념해 오는 28일부터 8월 21일까지 용인포은아트갤러리에서 특별 전시 ‘장욱진展’을 개최한다. 화가 장욱진(1917~1990)은 ‘사실을 새롭게 보자’는 주제 의식을 가지고 이중섭, 김환기, 유영국 등과 함께 ‘신사실파’를 결성했다. 이들은 사물 안에 내재한 본질을 추구했다. 장욱진은 점차 사회 활동에 거리감을 두며 서울을 떠나 덕소, 수안보, 용인으로 이주하며 좀 더 자연이 남아있는 곳에서 자연과 동화되는 삶을 선택했다. 이번 전시는 화가 장욱진이 용인에 정착한 지 36년 만에 최초로 용인에서 열리는 대형 회고전이다. 장욱진 평생의 화업을 한자리에 모았다. 서울시립미술관,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장욱진미술문화재단, 가나문화재단 등이 소장한 장욱진의 작품을 선보인다. 장욱진의 초기 작품부터 용인에서 삶을 마..
윤석열 정부가 덩치는 커졌지만 부채도 늘어 부실해진 공공기관에 대해 '고강도 혁신'에 나설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를 거치며 공공기관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돼왔으나, 새 정부에서는 공공기관 경영의 초점을 부채 축소를 비롯한 재무건전성 강화에 맞출 것으로 보인다. ◇ 尹 "공공기관 혁신, 미룰 수 없는 과제"…대수술 예고 윤석열 대통령은 21일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공공기관 혁신은 더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며 방만 경영을 과감하게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공공기관 부채는 지난 5년간 급증해 작년 말 기준 583조원에 이른다"며 "부채 급증에도 조직과 인력은 크게 늘었다"고 지적했다. 지난 정부에서 늘어난 부채를 공공기관 혁신의 핵심 사안으로 꼽은 것이다. 특히 최근 전기·가스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
화물연대 파업 후 한차례 고비를 넘긴 전국 공사 현장이 레미콘노조의 파업 예고에 또다시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레미콘운송노동조합(이하 운송노조)는 지난 15일 수도권 주요 제조공장과 협의회 등 200여 곳에 5차 교섭 요청을 통보했다. 운송노조는 특수고용직 노동조합 인정을 요구하며 오는 22일까지 수도권 레미콘 제조사들이 운송료 등 단체협상에 나서지 않을 때 파업에 나서겠다고 예고했다. 운송노조는 전국레미콘운송총연합회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특수고용직 노동조합으로, 개인사업자인 레미콘 운반 차주들이 모인 전국레미콘운송총연합회는 지난해 12월 경기도에 특수고용직 노동조합을 신청해 인가받았다. 개인사업자인 노조는 협상 결렬 시 파업이 아닌 쟁의행위에 나설 예정이다. 운송노조는 회당 운송료 27% 인상(5만 6..
행정안전부 경찰 제도개선 자문위가 행안부 산하 경찰 지원 조직 신설을 골자로 하는 경찰 통제 권고안을 발표하면서 경찰의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 침해를 둘러싼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경찰 중립성은 헌법에도 명시돼 있을 만큼 논의의 역사가 길지만 일각에서는 최근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으로 커진 경찰 권한을 통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한다. ◇ 경찰 정치적 중립과 독립성 관련 논의의 역사 경찰의 정치적 중립은 1960년 헌법에서부터 찾아볼 수 있다. 당시 헌법은 '경찰의 중립을 보장하기에 필요한 기구에 관하여 규정을 두어야 한다'고 명시했다. 정부조직법도 '경찰의 중립성을 보장하기 위하여 공안위원회를 둔다'고 했다. 제4대 국회(1958~1960년)에서는 경찰중립화법안기초특별위원회가 경찰법제정안을 발의했다. 경찰행정에..
“무공훈장을 받은 순간, 얼굴도 모르는 아버지를 만난 것 같았습니다.” 1952년 태어난 전진한씨(70)는 6·25 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 전사한 전병규 일병(당시 24세)의 아들이다. 아버지는 아들의 출생을 모를 가능성이 높다. 임신한 아내를 남겨두고 입대한 뒤 강원도 철원의 전장에서 산화했기 때문이다. 어렵게 할머니 손에서 자란 진한씨 역시 아버지의 얼굴을 모른다. 사진은 커녕 사용하던 물건이나 유품도 하나 없었다. 집안에서 아버지와 관련된 이야기를 듣지도 묻지도 못했다. 아버지는 그저 아득한 그리움이자 안타까운 원망의 대상이었다. 전쟁에 가족을 빼앗긴 피해자인 그는 “가족에 대한 그리움에 마음속으로 아버지를 원망할 때도 있었고, 일가를 이룬 뒤에도 아내와 자식들에게조차 아버지 이야기를 꺼내기 어려웠다”고 한다. 그러던 진한씨가 아버지에 대해 편안하게 말할 수 있게 된 것은 지난해 9월, 아버지의 훈장이 전수된 이후부터다. 어린 시절 할머니의 손을 잡고 보훈 관련 관공서를 오가던 기억은 있으나 아버지에게 수여가 결정된 무공훈장이 있다는 것은 전혀 몰랐다. 나라를 위한 아버지의 희생에 대한 작은 보답이 70년이라는 세월을 넘어 아들에게 닿은 것이다. 강원도 철원지구 백마고지 전투에서 공을 세운 고(故) 전병규 일병은 화랑무공훈장 대상자였다. 그러나 주소지 등이 명확치 않아 훈장이 전수되지 못하고 수훈자 명단에만 남아 있었다. 화랑무공훈장은 대한민국 네 번째 무공훈장이다. 전투에 참가하거나 접적(接敵)지역에서 적의 공격에 대응하는 등 전투에 준하는 직무수행으로 뚜렷한 무공을 세운 사람에게 수여하도록 상훈법에 규정돼 있다. 늦게나마 고(故) 전병규 일병의 무공훈장이 아들에게 전달된 것은 국방부의 ‘6·25 전쟁 무공훈장 주인공 찾기’ 사업의 성과다. 국방부는 지난 2019년 7월부터 육군본부에 조사단을 꾸려 지방자치단체의 협조 하에 무공훈장 찾아주기 사업을 진행 중이다. 조사단은 주소지 없이 본적지만 남아 있던 고(故) 전병규 일병의 병적을 근거로 지자체의 협조하에 직접 탐문과 추적을 거쳐 유족인 아들을 찾아냈다. 긴 여정 끝에 훈장은 9월8일 수원시청에서 아들 진한씨에게 전수됐다. 그는 “아버지 얼굴도 모르고 70년을 살았는데, 훈장을 받으니 아버지를 만난 듯이 가슴이 두근거렸다”며 무공훈장을 받던 당시 심경을 또렷하게 기억했다. 이어 “늦게나마 훈장을 전달받을 수 있어 다행이고, 아버지가 더 자랑스럽고 고맙다”고 말하며 촉촉하게 젖은 눈으로 영롱하게 빛나는 훈장을 바라봤다. 아버지의 훈장은 출가한 자녀들과 손주들은 물론 친구들에게도 큰 자랑거리다. 명절이면 가족들이 모여 차례상에 훈장을 올려두고 나라를 위해 싸운 자랑스러운 ‘할아버지의 아버지’를 추모한다. 가족 얘기를 꺼낸적 없던 친구들에게도 훈장을 자랑했다. 아버지 대신 복장을 갖춰 입고 가슴에 기장을 달고 행사장에 나설 때면 어쩐지 어깨가 더욱 곧게 펴지곤 한다. 아버지의 무공훈장을 받은 이후 진한씨는 국가유공자들을 위한 봉사에 발벗고 나서기 시작했다. 훈장을 받은 유공자와 유족 대표만 참여할 수 있는 대한민국무공수훈자회 수원시지회에 가입한 뒤 ‘국가유공자 선양단’으로 활동 중이다. 선양단은 세상을 떠나는 유공자들의 마지막을 애도하며 정중하게 예를 갖춰 마중하는 봉사단체다. 운명을 다한 참전용사의 빈소를 찾아 근조기를 설치하고 경건하게 추모식도 진행한다. 유족들은 참전용사의 마지막을 정성껏 마무리하는 선양단을 향해 “국가유공자의 가족으로서 나라를 사랑한 고인의 마음을 이어받아 책임감 있는 국민으로 살아가겠다”며 감사를 표한다. 진한씨는 “세상을 떠나는 참전자들이 아버지의 전우일 수도 있다는 마음으로 선양단 봉사에 참여하면서 아버지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된다”며 “힘이 닿는 데까지 선양단 활동을 통해 아버지 같은 참전용사들을 위해 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민국무공수훈자회 수원시지회 황선한 사무국장은 “전쟁의 비극은 더이상 없어야 한다”며 “얼마 남지 않은 참전용사들의 마지막 가시는 길을 예우하는 일을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지원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칠순의 진한씨에게는 간절한 소원이 하나 남아 있다. 아직까지 찾지 못한 아버지의 유해를 찾는 것이다. 전장에 흩어진 아버지의 유해를 찾고 싶은 마음에 진작에 유전자 시료를 제출해 두고 유해발굴단의 활동 소식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그는 “70년째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아버지의 유해를 찾아 현충원에 비(碑)라도 하나 세우는 게 마지막 소원”이라고 간절한 마음을 전했다. 국방부는 수원시와 같은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6·25무공훈장찾아주기조사단’을 운영, 대한민국을 지켜낸 숨은 영웅에게 훈장을 전달하고 있다. 훈장대상자들의 본적지를 찾아 제적등본을 확인하고 유족을 추적하는 등 각고의 노력으로 2019년 7월 시작 당시 5만6000여명의 대상자 중 1만8000여명의 훈장 주인공을 찾았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는 경기지역에서 민-관-군 협업으로 ‘6·25 전사자 유가족 찾기’를 집중 추진하고 있다. 수원시는 국방부에 적극 협조해 오는 28일 6.25 전쟁에서 우리 나라를 위해 싸우다 희생한 3명의 국가유공자 가족에게 무공훈장을 전수할 예정이다. ▲보병 제56연대에 소속돼 전북 남원 옥천지구에서 패잔병 소탕 작전 수행 중 부상을 입어 제대한 고(故) 박채일 이병 ▲5사단에 소속돼 1952년 강원도 고성지구 351고지 전투에서 공을 세운 고(故) 하규철 중사 ▲한국전쟁 막바지였던 1953년 7월 수도사단 1연대에 소속돼 강원 금화지구 원동리 전투에서 공을 세우다 전사한 고(故) 김종식 상병의 무공훈장이 뒤늦게나마 유가족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수원시에는 독립유공자, 국가유공자, 참전유공자 등 총 1만여명의 국가보훈대상자가 거주하고 있다. 나라를 위해 헌신하고 희생한 유공자들을 예우하고 이들의 복지를 증진하기 위해 보훈명예수당을 지급하고, 사망시 위로금도 지급한다. 또 명절과 보훈의 달인 6월이면 보훈가족 및 보훈복지시설을 위문하고, 현충일 추념식 등 보훈행사에도 정성을 다한다. 또 수원에서 활동하는 보훈단체 9곳을 지원하는 한편 현충탑 등 5개 보훈시설도 관리하고 있다. 수원시 관계자는 “우리의 오늘이 위대한 애국의 희생 위에 이뤄진 것을 잊지 않고 보훈가족에 대한 합당한 예우로 나라를 사랑하고 희생했던 소중한 정신이 빛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정창규 기자 ]
녹음이 우거진 6월. 부모님과 함께 걷기 좋은 숲에서부터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할 공룡과의 만남까지, 도심을 벗어나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경기도 여행지를 소개한다. ◇ ‘정답게 이야기를 나누다’…누구나 여유를 느낄 수 있는 화담숲 꽉꽉 들어찬 도시의 콘크리트 숲이 답답할 때, 자연의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싶을 때, 온 가족이 산책할 수 있는 광주 ‘화담숲’은 언제나 마음의 평온과 위로를 건넨다. 화담숲은 약 5만 평 규모에 4300여 종의 국내외 자생 및 도입식물로 16개의 테마원을 조성했다. 걸음을 옮길 때마다 계곡을 오르내릴 때마다 다양한 수목을 마주하게 된다. 하얀 자작나무가 펼쳐진 숲, 꽃으로 둘러싸인 전통 담장, 암석과 꽃의 조화가 아름다운 정원 등 숲이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순간들이 화담숲 안에 존재한다. 여름에 추천하는 테마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