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체조의 ‘에이스’ 윤진성과 여서정(이상 수원시청)이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나란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윤진성은 남자 철봉에서, 여서정은 도마에서 각각 우승을 차지했다. 윤진성은 19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제9회 아시아선수권 대회 마지막날 남자 철봉 결선에서 14.167점을 획득해 정상에 올랐다. 린 차오판(중국)과 점수는 같았으나 동점시 실시(E-score) 점수에서 앞서면 승리한다는 규정에 따라 금메달을 차지했다. 윤진성은 난도(5.8점)에서 최고난도 6.1점을 기록한 린차오판보다 0.3점 낮았지만 실시에서 8.367점으로 린 차오판(8.067점)을 제쳤다. 윤진성과 린 차오판에 뒤를 이어 밀라드 카리미(카자흐스탄)는 14.133점으로 동메달을 가져갔다. 또 도쿄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여서정(수원시청)은 아시아선수권대회 여자 도마 1위에 올랐..
인천 부평구와 부평구보건소가 부평문화의거리 범위 해석을 달리 하면서 금연구역 사각이 생겨나고 있다. 간접흡연 피해 예방과 흡연자들의 권리 충돌을 막기 위해 조치가 필요하단 지적이 나온다. 구는 지난 2013년 10월 청소년들의 흡연으로 영업에 방해가 되고 거리 이미지도 나빠진다는 상인들의 민원을 받아 부평문화의거리를 흡연구역으로 지정했다고 19일 밝혔다. 2020년엔 '간접흡연 피해 방지 조례'에 따라 흡연이 적발되면 과태료까지 물릴 수 있게 됐고, 금연구역 지정 9년이 흐른 지금 문화의거리는 담배꽁초 없이 비교적 깨끗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문화의거리에서 뻗어나오는 골목들은 상황이 다르다. 카페, 음식점, 옷가게 등 다양한 업종의 가게들이 있는 부평역 쪽 골목 바닥엔 버려진 담배꽁초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특히 부평문화로..
한국은행이 예상대로 연내 기준금리를 추가로 1%포인트(p) 이상 빠르게 끌어올리면, 대출자들의 원리금 상환 부담도 크게 불어날 전망이다. 특히 2년 전 초저금리를 활용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빚투'(대출로 투자)로 무리하게 자산을 사들인 대출자 중에서는 올해 말 연 상환액이 30∼40%, 1천만원 가까이 급증하는 경우도 적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같은 기간 평균 근로소득은 2% 남짓 늘어난 만큼, 금리 인상으로 커진 이자 부담이 결국 소비 위축 등 경기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도 우려된다. ◇ 2년전 월 213만원→현재 249만원→연말 283만원 19일 A 은행의 대출자 사례 분석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 기업에 근무하는 B씨(신용등급 3등급)는 2년 전 2020년 6월 17일 주택담보대출 4억7천만원, 신용대출 1억원 등 모두 5억7천만원을 은행에서 빌려 14..
전당대회 초반 레이스에서 주목받았던 세대교체론이 '찻잔 속 태풍'에 그치고 말 것인가. 세대교체론은 이번 전대에서 가장 주목받는 이슈로 꼽히지만, 최근에는 초반 폭발력에 비해 기세가 다소 주춤하는 듯한 모습이다. 세대교체론은 그동안 당의 주축이었던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이 물러나고 그 자리를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을 비롯한 신진 세력이 채워야 한다는 것이 그 요지다. 주류 교체를 통한 전면적 쇄신으로 당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꿔보자는 것이다. 이같은 주장은 전대 초반 당내에서 상당한 공감을 얻었다. 연이은 선거 패배 속에 당 쇄신의 필요성에는 누구도 이견을 달기 어려운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실제로 세대교체가 이뤄질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에 조금씩 무게가 실리고 있다. 여전히 강고한 계파 정치, 이른바 '다크호스'에는 불리한 전당대회 룰 등이 그 이유로 꼽힌다. ◇ 이재명 등 계파수장 불출마론, 수면 아래로?…공천 의식했나 지방선거 패배 직후 분출한 세대교체론의 이면에는 이재명 상임고문, 전해철·홍영표 의원 등 친문 핵심그룹이 전당대회에 나오지 말아야 한다는 '불출마론'이 깔려있다. 계파 수장들이 불출마를 통해 자리를 비워주면 그 자리를 97그룹이 채우는 방식으로 세대교체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광재 전 의원이 언론 인터뷰에서 이 고문, 전 의원, 홍 의원의 불출마를 촉구한 뒤로 당내에서는 이를 현실화하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그 중에서도 이 고문을 겨냥한 불출마론의 경우 대선과 지방선거 패배 책임이 이 고문에게 있다는 이른바 '이재명 책임론'과 맞물리면서 가장 큰 주목을 받았다. 특히 친문(친문재인)계를 중심으로 이 고문의 불출마를 요구하는 연판장까지 돌 것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그러나 이 같은 움직임은 구체화하지 못한 채 흐지부지되는 양상이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연판장을 돌리자는 주장이 나오긴 했지만 지나치게 전대 국면을 격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에 일단 중단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뿌리 깊은 계파정치가 힘을 발휘하는 상황에서는 신진 세력의 등장이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현역 의원으로서는 연판장에 이름을 올리는 일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불출마론'에도 불구하고 결국 이 고문이나 전·홍 의원이 당 대표가 될 경우, 이들이 2024년 총선에서 공천권을 행사할 시점이 됐을 때 자신에게 돌아올 불이익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각 계파의 대표선수들이 자진해서 출마 의사를 접지 않는 이상, '97그룹'도 어쩔 수 없이 유력한 당권주자에 줄을 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또한 당심의 반영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현재 구도에서 권리당원에게 막강한 영향력을 끼치는 계파정치를 흔들기 쉽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세대교체론을 주장하는 인사들이 전당대회 룰 변경 요구도 함께 들고 나오는 것도 이같은 구조 때문으로 풀이된다. ◇ 특정 지역·지지층에 기댄 출마 반복…새로운 비전과 가치 필요 '97그룹' 중 강병원·강훈식·박용진·박주민 의원, 김해영 전 의원 등의 당권 도전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아직은 공식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특정 지역과 지지층을 기반으로 삼아 지도부 입성을 노리는 패턴도 반복되는 양상이다. 당 대표 도전을 시사한 송갑석 의원은 지역구인 호남이 지지기반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30대 나이에 최고위원 도전을 시사한 김남국 의원은 친명(친이재명)계 강성 당원을 지지기반으로 삼았다는 게 주된 견해다. 결국 세대교체론이 강력한 명분을 얻으려면 단순히 젊은 리더십을 넘어 새로운 가치와 비전을 내놔야 한다는 데 이견이 없어 보인다. 강훈식 의원은 지난 17일 언론 인터뷰에서 "세대교체론은 당의 얼굴과 내용, 체질을 바꾸라는 요구지, (어린) 나이로 (당권을) 이어받으라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당 관계자도 19일 통화에서 "차세대 주자들이 가치로 인정받으면 '누구는 나오지 말라'고 이야기할 필요조차 없지 않겠나"라고 했다. ◇ 한 번도 힘못쓴 세대교체론…7년 전엔 '86그룹' 이인영이 세대교체 자처 고질적인 계파정치, 대중적 지지 부족 등의 이유로 세대교체론은 그간 민주당 전대에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2012년 민주통합당 전대에서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박영선 전 중소벤치기업부 장관, 이인영 의원 등이 세대교체론의 전면에 섰으나 친노(친노무현) 진영의 한명숙 전 총리를 꺾지 못했다. 이 의원은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 전대에 다시 도전장을 냈다가 당시 후보였던 문재인 전 대통령과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간 '친문(친문재인) 대 비문(비문재인)' 경쟁 틈바구니에서 3위에 그쳤다. 더불어민주당 창당 후인 2018년 전대에서는 송영길 전 의원이 세대교체론을 들고나왔으나 친문계의 압도적 지지를 받은 이해찬 전 대표의 벽을 넘지 못했다. 한때 기성세대에 맞서 신진 세력의 선봉에 섰던 '86그룹'인 이 의원과 송 전 의원이 현재 용퇴론의 대상이 된 것은 아이러니다. 전문가는 세대교체를 주창하는 당사자의 가치와 비전 외에도 당의 절박감과 전략적인 마인드까지 더해져야 주류 교체가 성공할 것이라고 말한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통화에서 "젊은 정치인인 이준석이 국민의힘 대표가 된 것은 '이대로는 다 죽는다'는 절박감을 가진 당원들이 전략적 마인드로 충격요법을 가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현재 민주당을 보면 그런 절박감보다 계파의 생존 논리 등이 더 강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에도 세대교체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21대 국회가 반환점을 지난 현재 인천 국회의원들이 가장 일을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법률소비자연맹은 '21대 국회 전반기 통과된 의원발의 법률안 조사 발표' 자료를 냈다고 19일 밝혔다. 이 자료는 21대 국회가 출범한 2020년 6월 1일부터 올해 5월 29일까지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낸 대표발의 법안 가운데 본회의를 통과한, 즉 법률이 됐거나 그 과정에 있는 법안의 통계를 내고 분석한 내용이다. 이 기간 인천 국회의원 12명의 통과 법안 평균은 9.33건으로 전국 17개 특·광역자치단체 가운데 하위 두 번째, 8.86건의 강원도와 함께 전국에서 둘뿐인 한자릿수 대 평균이다. 전국 평균은 12.19건으로 3건 가까이 차이가 나고, 1위 전북(19.56건)과는 10.23건, 같은 수도권인 서울(12.55건)과 경기도(12.88건)와도 3건 이상 차이를 보였다. 인천 국회의원을 12명으로 계산한 건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송영길 전 국회의원을 제외했기 때문이다. 가장 일을 하지 않은 인천 국회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의 4선의 홍영표(부평을) 의원이었다. 그는 8건의 법안을 대표발의했으나 한 건도 통과시키지 못했다. 대표발의 법안 통과 건수가 '0'인 지역구 국회의원은 전국 240명 가운데 11명뿐이다. 반면 박찬대 민주당 의원(재선·연수갑)의 활약은 인천은 물론 전국에서도 최상위권에 속했다. 박 의원은 모두 26개 법안을 대표발의해 16건을 통과시켰다. 61.54%의 통과율을 기록했는데 인천에서 가장 높고, 전국 240명 가운데에서도 두 번째로 높다. 60%대 통과율을 기록한 것 역시 같은 당 최인호(부산 사하갑)과 박 의원 둘뿐이다. 박 의원이 대표발의해 통과된 법안 가운데에는 사립학교 이사회가 민주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개방이사를 두도록 하는 '사립학교법 일부개정법률안', 미인가대안학교들에 대한 제도적 지원을 명시한 '대안교육기관에 관한 법률' 등이 있다. 제21대 국회 전반기에는 모두 1만 4144개 법안이 발의돼 3571건(통과율 25.24%)이 통과됐다. 처리되지 않은 법안이 72.96%에 달하는 1만 319개, 법안 철회로 법률이 되지 못한 경우는 1.8%에 해당하는 254건이었다. [ 경기신문 / 인천 = 최태용 기자 ]
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인이 인천e음카드 10% 적립금 제도를 합리적으로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유 당선인은 지난 15일 개그맨 이혁재, 최국씨와 함께한 유튜브 ‘유정복TV’에서 “e음카드 10% 적립금의 성과와 가치, 효용성을 인수위원회에서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유 당선인은 “최근 공무원들이 e음카드 운영 실태를 보고하면서 현재 인천시의 예산 편성으로는 다음달 7월이면 적립금 비용이 다 소진된다고 했다”며 “8월부터 추가적인 예산이 필요하지만 국비가 줄어들어 시의 재정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인천시의 e음카드 적립금 예산은 2427억 원(국비 728억 원)으로 지난해 3434억 원(국비 1436억 원) 대비 1000억여 원 줄었다. 당장 8월부터 10% 적립금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2000억 원 상당의 추가 재원이 필요한 셈이다. 유 당선인은 “모든 의사결정을 할 때 목적에 부합하는지, 그리고 뒷받침할 예산 현실 등을 고려해야 한다”며 “적립금 10% 예산도 시장 개인의 것이 아닌 결국 시민들의 돈이다. 우리 돈을 어떻게 쓰는 게 가장 효율적인지 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선거 기간 중 민주당 한 국회의원이 SNS에서 ‘유정복이 되면 e음카드 10% 없어진다고 소문 크게 내야 합니다. 박남춘 되면 e음카드 쭉, 유정복 되면 e음카드 폐지’란 글을 올렸다는 얘기도 언급됐다. 이에 유 당선인은 “전임 시장 얘기를 하고 싶지 않다. 시정 운영상의 문제점을 처음 판단하고 있는 만큼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합리적으로 개선하고, 더 좋은 방안을 찾아나가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조경욱 기자 ] ※ 쉬운 우리말로 고쳤습니다. * 캐시백(cash back) → 적립금, 적립금 환급 * SNS(Social Network Service) → 누리 소통망, 사회 관계망 (원문) 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인이 인천e음카드 10% 캐시백 제도를 합리적으로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고쳐 쓴 문장) 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인이 인천e음카드 10% 적립금 제도를 합리적으로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원문) 이날 방송에서는 선거 기간 중 민주당 한 국회의원이 SNS에서 ‘유정복이 되면 e음카드 10% 없어진다고 소문 크게 내야 합니다. 박남춘 되면 e음카드 쭉, 유정복 되면 e음카드 폐지’란 글을 올렸다는 얘기도 언급됐다. (고쳐 쓴 문장) 이날 방송에서는 선거 기간 중 민주당 한 국회의원이 사회 관계망에서 ‘유정복이 되면 e음카드 10% 없어진다고 소문 크게 내야 합니다. 박남춘 되면 e음카드 쭉, 유정복 되면 e음카드 폐지’란 글을 올렸다는 얘기도 언급됐다.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모두에게 요양병원·시설 대면 접촉 면회를 허용하는 등 감염취약시설 방역 조치를 대폭 완화하기로 했다.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는 1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이러한 내용의 요양병원·시설과 정신병원·시설 등 감염취약시설 방역조치 개편방안을 20일부터 시행한다고 보고했다. 현재 면회객은 3차접종을 완료했거나, 코로나19 감염 이력이 있다면 2차접종까지 마쳐야 접촉 면회를 할 수 있다. 미접종자도 면회는 가능하지만 이상반응 등으로 접종이 어렵다는 의사 소견서를 제출해야 한다. 그러나 20일부터는 이러한 제한 없이 누구나 면회가 가능하게 된다. 입소·입원자도 지금은 4차접종자 위주로 면회객을 받을 수 있지만, 앞으로는 이 기준도 폐지된다. 면회객 수도 현재 4인을 원칙으로 하고..
윤석열 대통령이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는 응답이 취임 후 처음으로 50% 미만을 기록했다는 한국갤럽 여론조사가 결과가 17일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14∼16일 전국 18세 이상 1천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49%,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38%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두 번의 조사에서 53%를 유지했던 윤 대통령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이번 조사에서 4%포인트 떨어졌다. 2주 전 조사에서 34%였던 부정 평가는 지난주 1%포인트 하락한 33%를 기록한 뒤 이번 조사에서 5%포인트 올랐다. 긍정 평가는 국민의힘 지지층(83%), 보수층(78%), 60대 이상(60%대)에서, 부정 평가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층(70%), 진보층(70%), 40대(53%)에서 많았다. 긍정 평가 이유는 '소통'(11%), '국방·안보'(8%), '결단력·추..
그대라는 기억 연숙씨 장르 : 다큐멘터리 감독 : 심미희 알츠하이머 치매를 진단을 받고 차츰 병이 악화되는 아내 연숙 씨. 기억은 점점 사라지고 말을 잊기 시작했으며, 음식을 먹으면 씹어야 한다는 사실조차도 누군가 알려줘야 한다. 이렇듯 그녀의 시간은 거꾸로 흘러가고 있다. 그녀의 곁을 지키는 사람은 남편 규홍 씨다. 모든 걸 다 잊어도 유일하게 아내가 기억하는 사람은 남편뿐이다. 연숙 씨는 남편의 얘기에만 반응하고, 남편이 주는 식사만 먹고, 남편이 아닌 다른 사람의 손길은 모두 뿌리친다. 남편은 이런 아내를 보살피며, 13년 동안 살아왔다. 눈을 떠 잠이 들기 전까지 온전히 아내를 위한 하루를 보내는 남편은 어느 날 시한부 선고를 받는다. 13년을 한결같이 자신보다 아내가 먼저였던 남편. 아내는 기억을 잃어가고, 남편은 기운을 잃어간다. ‘그대라는 기억 연숙씨’는 알츠하이머 치매를 앓는 아내와 시한부 선고를 받은 남편이 그려 나가는 다큐멘터리 영화다. 노부부의 가슴 먹먹한 사랑과 삶, 인생의 마지막 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 인생에 진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있는 그대로의 일상을 전달하고 싶었다”는 심미희 감독의 말처럼, 연숙 씨와 규홍 씨가 처한 노부부의 상황은 누구든, 어떤 가정이든 충분이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에 세대와 상관없이 작품에 공감할 수 있다. 영화 내레이션에는 40년 연기 경력의 배우 이양희가 참여했다. 두 사람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내며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그대라는 기억 연숙씨’로 첫 내레이션에 도전한 그는 “익숙하지 않은 작업이었다. 영화 속에서 두 인물이 온전히 보여야 되기에 감정 조율이 어려웠다”며 녹음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이어 “녹음할 때 영상을 안 보고 담백하게, 이야기가 잘 돋보이게 해보자고 노력을 했다. 부모님이 돌아가실 때보다 녹음을 하는 며칠간이 더 먹먹하고 뭉클했다”고 영화에 대한 소감을 말했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
“피살 공무원의 자진 월북을 단정지을 수 없다.” 인천해양경찰서는 16일 오후 언론 브리핑을 열고 “2020년 9월 21일 소연평도 인근 해상 어업지도선 근무 중 실종된 후 북한 해역에서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A(사망 당시 47세)씨의 월북의도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1년 8개월 전 “월북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발표해 놓고 궁색하게 말을 바꿨다. 해경은 “사건 발생 장소가 북한이라는 지리적 한계가 있고 피의자인 북한 군인이 특정되지 않아 조사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북한 군인의 살인죄에 대해 수사 중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브리핑에 함께 참여한 국방부도 “2020년 9월 피살된 공무원이 월북을 시도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해 국민들께 혼선을 드렸다”며 “보안상 많은 사실을 알려드리지 못한 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