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교육청은 당장 급식실 인력을 확충하라!”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학비노조) 경기지부는 23일 오후 2시 경기도교육청 본관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인력배치기준을 협의하라고 촉구했다. 학비노조는 “노동자들이 죽어가는 현실을 직시하고 대책을 수립하라”며 “조취를 취하지 않는다면 임태희 교육감 출근을 저지할 것”이라고 성토했다. 또 이들은 임태희 경기도 교육감 당선자에게 ▲배치기준 테스크 포스(특별 전담 조직) 정상화 ▲대체인력제도 개선 ▲안전보건관리체계 확립 등을 요구했다. 황병옥 조직국장은 “급식 노동자가 업무에 시달려 암으로 사망하고 있다”며 “아이들에게 따뜻한 밥을 주기 위해 성실이 임했으나 지금 골병에 시달려 죽음 앞에 놓여있다”고 비판했다. 현재 학교급식노동자 폐암 산재신청은 총 64건이다. 그중 34건이 승인됐으나 5명이 폐암으로 사망했다. 산재신청 중 25건은 진행 중이며 5건은 불승인됐다. 황 조직국장은 “공공기관 급식노동자의 식수인원은 한 사람당 70명이지만 교육청은 150명이다”며 “급식 노동자 사망의 핵심 원인은 인력부족이다”고 주장했다. 학비노조 경기지부와 경기교육청은 급식실 적정인원 배치를 위한 ‘배치기준 테스크 포스(특별 전담 조직)’를 구성해 지난 10일 1차 회의를 가졌다. 향후 격주 1회 회의를 진행하기로 했지만 교육청은 23일 진행하기로 한 2차 회의를 연기했다. 최진성 경기지부장은 “1차 회의에서 교육청은 해줄 수 있는 것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며 “교육청의 면피성 태도는 노동자들에게 절망을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책임을 회피하는 교육청과 얘기할 필요가 없다”며 “임태희 교육감 당선자와 이주호 인수위원장에게 면담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고지은 노동안전위원장은 “노동자들이 고강도 업무에 노출돼 있으나 코로나19 업무도 가중됐다”며 “노동자들의 몸이 따라주지 않아 퇴사하는 것이 학교의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교육청의 태도로 학생들이 불합리한 계급 사회를 배우고 있다”며 “현장을 돌아 보고 사람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교육청이 되달라”고 당부했다. 박화자 수석지부장은 “급식노동자들이 죽어 나갈 것이라고 이미 경고한 바 있다”며 “교육청은 노동자들의 절규를 외면하고 산재예방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더 이상 조취를 취하지 않으면 다음달 1일 임태희 당선자의 출근을 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학비노조 경기지부 “현장의 현실을 계속 전달했으나 교육청의 외면을 더 이상 지켜만 볼 수 없다”며 “이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교육청의 문제 외면에 대한 투쟁이 이어질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경기신문 = 정창규 기자 ] ※ 쉬운 우리말로 고쳤습니다. * 태스크 포스(task force) → 전담반, 전담 조직, 특별 전담 조직, 특별팀, 전담팀 (원문) 또 이들은 임태희 경기도 교육감 당선자에게 ▲배치기준 테스크 포스 정상화 ▲대체인력제도 개선 ▲안전보건관리체계 확립 등을 요구했다. (고쳐 쓴 문장) 또 이들은 임태희 경기도 교육감 당선자에게 ▲배치기준 테스크 포스(특별 전담 조직) 정상화 ▲대체인력제도 개선 ▲안전보건관리체계 확립 등을 요구했다.
시즌 두 번째 수원 더비가 열린다. 양 팀의 분위기가 극명하게 엇갈린 가운데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수원FC와 수원 삼성은 오는 25일 오후 7시 수원 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1 2022' 18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수원FC(5승 3무 9패·23득점 29실점)는 직전 라운드에서 이승우의 3경기 연속골에 힘입어 ‘난적’ 포항 스틸러스를 2-1로 물리치고 2연승을 달렸다. 승점 18점으로 10위 수원 삼성(4승 6무 7패·13득점 19실점)과 승점이 같지만 다득점에서 앞서며 8위에 자리했다. 반면 수원 삼성은 3연패 위기에 놓였다. 19일 FC서울과의 슈퍼매치(0-1 패)와 22일 전북 현대와의 맞대결(1-2 패)에서 연달아 패하며 최근 4경기에서 2무 2패로 승리가 없다. 시즌 중반 양 팀의 팀 색깔도 분명하게 갈린다. 수원FC와 수원 삼성은 각각 헐거운 수비벽과 무딘 창이 걱정이다. 리그 최다실점을 기록 중인 수원FC는 많이 잃는 대신 많이 넣는다. 리그 득점 순위는 3위. 반면 리그 최소득점을 기록 중인 수원삼성은 적게 넣는 대신 비교적 적게 잃는다. 리그 실점은 6위를 기록 중이다. 공격력에서 우위인 만큼 수원FC는 4경기 연속 득점포를 노리는 이승우의 발끝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승우는 총 7골(공동 5위) 중 6골을 홈경기에서 넣는 등 ‘캐슬파크’(수원종합운동장)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수원 삼성은 직전 라운드에서 사리치가 패널티킥을 추가했을 뿐 여전히 골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승리를 위해선 반드시 골 결정력을 보완해야 한다. 수원FC 수비를 상대로 골 감각을 되찾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지난 2월 2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1차전 맞대결은 수원 삼성이 수원FC를 1-0으로 제압했다. 양 팀은 그간 총 9차례 맞붙어 4승 1무 4패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4위로 도약한 인천 유나이티드(7승 6무 4패·승점 27점)는 같은 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7위 FC서울(5승 6무 6패·승점 21점)과 ‘경인 더비’를 치른다. 인천은 직전 라운드(강원전 4-1 승)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리그 득점 단독 선두(14골)로 올라선 ‘해결사’ 무고사가 서울 골문을 정조준한다. 한편 4경기 만에 승리를 노리는 12위 성남FC(2승 5무 10패·승점 11점)는 선두 울산 현대(12승 3무 2패·승점 39점)와 일전을 위해 원정길을 떠난다. K리그2에서는 직전 경기 승리(서울 이랜드전 3-2승)로 꼴찌 탈출에 성공한 안산 그리너스FC(3승 8무 9패·승점 17점)가 충남아산과의 23라운드 원정에서 3연승을 노린다. 반면 최근 3연패를 당한 3위 부천FC1995(9승 4무 7패·승점 31점)는 부산 아이파크와의 원정에서 반전을 꾀한다. 이어 4위 FC안양(8승 7무 5패·승점 31점)은 서울이랜드를 홈으로 불러들이고, 8위 김포FC(5승 5무 10패·승점 20점)는 대전 하나시티즌과의 원정전에 나선다. [ 경기신문 = 김세영 기자 ]
고용노동부가 23일 ‘주 단위’로 관리하는 연장 근로 시간을 ‘월 단위’로 관리한 ‘총량 관리 단위’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주 최대 근로 시간을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급격하게 줄이면서도 기본적인 제도 방식은 그대로 유지함에 따라 현장의 다양한 수요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며 “ 현장에서는 주 52시간을 넘겨 일할 수 있는 특별연장근로를 불가피하게 요청하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워라벨, 시간 주권이 중시되면서 일하고 싶을 때 일하고 쉬고 싶을 때 쉴 수 있도록 근로 시간을 자율적으로 결정하게 해 달라는 요구도 지속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브리핑은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취임 후 처음으로 가진 기자 간담회로 ‘근로시간’과 ‘임금체계 개편’에 대한 방안 마련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고용노동부의 방침에 따라 지난 2018년 여야 합의로 '주 최대 52시간제'에 급제동이 걸렸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의 연간 근로시간은 1928시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1500시간대보다 여전히 높다. 이 장관은 “실근로시간 단축과 근로자 휴식권 강화 등을 위한 근로시간 저축계좌제 도입 방안을 마련한다”며 “적립 근로 시간의 상·하한, 적립 및 사용 방법, 정산 기간 등 세부적인 쟁점 사항에 대해선 면밀히 살펴 제도를 설계할 방침”이라고 설명이다. 이외에도 “2021년 기준 우리나라 100인 이상 사업체 중 호봉급 운영 비중은 55.5%이며 1000인 이상의 경우 70.3%로, 연공(오래 근무한 공로)성이 매우 과도하다”며 “연공성 임금체계는 고성장 시기 장기근속 유도에는 적합하나 저성장 시대, 이직이 잦은 노동시장에는 더 이상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고용노동부는 노동시장 고용 형태화 등에 따른 노동법 사각지대 해소, 산업 전황에 따른 원활한 이·전직 지원, 양극화 완화 등 노사정이 함께 논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 [ 경기신문 = 이지민 기자 ]
국회 원 구성 협상을 두고 여·야의 기 싸움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으며 이를 보는 국민들의 피로 또한 높아지고 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3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어음 만기일에 부도를 냈다"며 민주당과의 불통 원인을 시사했다. 지난해 당시 여당인 민주당은 법사위원장 자리를 두고 1년 뒤 야당 반환 조건으로 법사위원장 권한을 대폭 축소하는 국회법 개정을 요구, 국민의힘과 합의를 이뤘다. 권 원내대표는 "원 구성 지연 책임은 누구한테 있느냐"며 "법사위 계류 기간을 120일에서 60일로 대폭 축소하고 심사 범위도 엄격히 제한했으며, 60일 이후에는 자동으로 본회의에 부의되도록 국회법 개정에 협조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법사위원장은 당연히 국힘이 맡기로 했는데 예산 값 못 갚겠다고 배짱을 부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배현진 최고위원은 '여당 선 양보안'을 외치는 민주당에 "침대 축구가 아닌 침대 협상"이라며 개탄했다. 배 최고위원은 "몇 달 전까지 집권 여당에, 현재는 국회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다수당이지 않냐"며 "어떻게 그 책임을 여당에만 물을 수 있냐"고 반문했다. 전날 권 원내대표가 원 구성 협상 조건 중 '민주당이 대선 후보(이재명) 고소·고발 취하를 협상 조건으로 내걸었다'고 언급해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얼토당토않다'며 원내대표 협상이 불발됐다. 이를 두고 배 최고 위원은 "민주당이 이재명 의원에 대한 고소·고발 취하 건으로 잘 못 알아듣고 발끈한 것 같다"며 또다시 민주당을 자극했다. 민주당 역시 "어물쩍 넘어갈 생각 마라"며 되받아쳤다. 박 원내대표는 "자신(권 원내대표)의 발언을 제가 오해하는 거라고 어물쩍 넘어갈 게 아니라 왜곡된 주장으로 협상의 판을 걷어찬 책임자로서 결자해지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민생은 삼중고에 처해 있는데 정부는 실패한 정책을 재탕하고 대통령이 거리낌 없이 무대책이라 말한다"며 "야당은 제대로 협상하자고 하는데 국정운영의 무한 책임을 진 여당은 협상을 깨버리려는 괴현상을 우리 국민들은 목도 중이다"며 책임을 물었다. 경제 위기와 맞물려 25일째 개점휴업 상태인 국회에 일각에서는 여야가 의미 없는 다툼을 멈추고 현실을 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학과 교수는 경기신문에 "국회 공백이 이어지면 국민들이 직·간접적으로 상당한 피해를 볼 수 밖에 없다"며 "민주당이 양보안을 요구하는데, 그렇다면 구체적인 요구를 해야 협상이 이뤄지는 것 아니겠냐"며 양당 간의 협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미 경제는 위기를 넘어선 몰락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해법이 없다"고 일갈했다. 이어 "정부는 경제 위기를 문재인 정부 탓, 원 구성은 야당 탓이라고 얘기한다"며 "사실 양쪽 (여·야) 다 문제가 있다"고 짚었다. 박 평론가는 "5년 만에 정권 교체가 이뤄진 것은 국민들이 과거 악습을 되풀이하지 말라는 뜻이 아니겠나"라며 "법사위 문제를 두고 시간을 끌지 말고 정말 국민을 위한다면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
“김문수·남경필·이재명 등 도지사가 세명이나 바뀌는 동안 장애인회관 건립은 늘 외면당해 왔다.” 경기도장애인복지연합회 조은숙 사무국장은 장애인들의 안정적 업무 지원을 위해서라도 회관 건립이 시급하다고 토로했다. 도내 장애인 등록 현황을 보면 약 58만 명으로 전국적으로 가장 비율높다. 하지만 장애인회관은 없다. 지난 2006년부터 장애인회관 건립을 추진했으나 번번이 무산됐다. 반면 전국에서 장애인 비중이 가장 낮은 강원도, 충청북도 등 9개 시·도는 장애인회관을 보유하고 있다. 조 사무국장은 “13개 복지단체와 256개 지부가 각자 떨어져 있어 함께 운영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운영비 지원이 없어 복지시설을 이용하는 장애인 회원의 회비와 후원금으로 버티고 있다”며 “다른 수익 사업이 없어 복지단체의 지원 활동에 어려움이 많다”고 덧붙였다. 비싼 사무실 임대료 문제로 인해 대부분 오래되고 낡은 건물들을 임대해 쓰다보니 공간이 협소하거나, 엘리베이터 등 장애인필수시설물들이 없어 활동하기에 매우 취약한 문제를 갖고 있다. 실제 신체장애인복지회와 장애인정보화협회 등 대부분 복지단체들은 사무실 운영을 위해 월 100만 원 이상의 비싼임차료를 지불해오고 있다. 한국교통장애인협회의 경우 사무실을 이용하는 교통장애인들 대부분 휠체어를 사용하는데 엘리베이터도 없고 사무실 공간 연면적이 33㎡으로 협소해 이용에 매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내일을여는멋진여성 경기협회의 경우는 더 심각하다. 사무실과 교육장이 건물이 아닌 컨테이너다. 여름과 겨울에는 누수와 곰팡이로 장애인 교육 지원에 어려움이 겪고있다. 조 사무국장은 “지난 2019년 누림센터를 장애인회관으로 사용하기 위한 증축 타당성 조사를 실시했지만 하천법(하천보호법)에 접촉돼 아쉽게 취소됐다”고 토로했다. 이어 “올해 도의회 의장과 면담을 통해 도 청사 이전 후 유휴공간에 장애인회관 건립을 요청했으나 현재까지 이뤄지지 않고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도청 자산관리과 관계자는 “지난해 8월 구청사 활용 계획과 방침이 마무리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상 무상사용 및 수의 계약이 가능한 곳 우선으로 구청사를 사용할 수 있기에 장애인단체들은 사용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동연 경기도지사직 인수위원회 관계자는 “장애인회관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으며, 장애인회관을 위한 건물 신축 및 기존 건물 매입 등 다양한 방면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정창규 기자 ]
“수원에는 문학관이 없어, 소장하고 있는 서적들과 함께 감상의 자리를 마련하고 싶어.” 일흔살이 훌쩍 넘은 김훈동(78) 시인은 ‘하루 빨리 수원을 대표할 문학관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에 최근 소장한 옛 시집 200여 종을 감상할 수 있는 ‘홀림·떨림·울림’ 전시회를 개최했다고 말했다. 수원토박이 김 시인은 이번 전시회가 수원시 문학관 설립의 계기가 되길 희망했다. 김 시인은 “수원이 인문학의 도시로 완성되기 위해 문학 자료들이 모인 문학관이 설립돼야 한다”며 “문학관이 있다면 시민들의 문학 수준이 향상되고 위대한 문학가를 탄생시킬 수 있을 것”이라 강조했다. 실제 수원시는 지난 2013년부터 ‘인문학 전문팀’을 만들어 ‘인문학 도시 조성 조례’를 제정한 바 있다. 당시 수원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회장이었던 김 시인은 수원시를 인문학 도시로 만들기 위해 고은 시인을 수원시에 자리 잡도록 노력 했다. 또 팔달구 일대의 ‘고은문학관’ 설립에 참여했지만 고은 시인의 성추문 논란이 일면서 설립 계획은 2018년 완전 철회 됐다. 김 시인은 “노벨 문학상으로 거론된 고은 시인과 고은문학관이 수원에 자리 잡으면 수원시의 명성을 높일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결국 문학관 설립이 물거품이 돼 아쉬움이 많았다”고 소회했다. 2015년 당시 고은 시인은 수원시와 연고가 없어 수원문인협회의 반발이 거셌다. 협회는 고은문학관 설립 반대 성명서발표와 기자회견을 가지기도 했다. 김 시인은 “문학은 연고와 경계가 없어 박경리 소설가가 통영 출신이지만 문학관은 원주에 있는 것이 가능하다”며 “연고에 연연하지 않고 애향심만으로 수원시 고은문학관 설립을 주장했지만 끝이 좋지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김 시인에게 수원은 고향이자, 자랑이요, 삶의 터전이라고 강조했다. 김 시인은 “수원시 문학관이 생기면 개인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1만여 종의 문학 서적을 기증할 것이다”고 말했다. 앞서 김 시인은 역사적인 자료를 남기기 위해 지난 2010년 1만여 종의 잡지 창간호를 수원박물관에, 2020년에는 4000여 권의 도서를 선경도서관에 기증한 바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한용운 시인의 ‘님의 침묵’ , 윤동주 시인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장만영 시인의 ‘잊으려도 못 잊어’를 비롯해 조지훈·박두진·박목월 청록파(靑鹿派) 시인의 시집 등 1950~1960년대에 출간된 시집, 미니시집 등 66권을 전시했다. 김 시인의 시집 ‘틈이 날 살렸다’ 도 볼 수 있다. 방문객들은 우리나라 최초 시 이론서인 ‘현대시작법’, 이상 문학의 범주를 최초로 확립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상전집’ 등 귀중한 서적을 접할 수 있다. 김 시인은 “활자로 된 자료는 후대에 남길 수 있는 기록”이라며 “희귀한 서적들을 모아 후손들에게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 김 시인은 전시한 서적들 중 서정주‧박목월‧조지훈의 ‘시창작법’을 으뜸으로 뽑았다. ‘시창작법’은 자신에게 울림을 준 스승이라 평가하며 “창작의 방향을 알려줘 시인으로 양성해준 교본”이라고 말했다. 김 시인은 방문객들에게 이번 전시회가 시라는 청량제로 정신을 맑게 깨우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피력했다. 김 시인은 “시란 우리말을 은유와 상징으로 함축해 지은 언어의 집이기에 전시회 방문객이 보자기를 풀듯 시 한 줄의 의미를 펼쳐보라”고 강조했다. 수원 선경도서관 1층 중앙홀에서 열리고 있는 이번 전시는 오는 30일까지 진행된다. 도서관 운영시간이면 언제든 방문할 수 있으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 경기신문 = 정창규 기자 ]
리그 선두 SSG랜더스가 연장 접전 끝에 가까스로 승리했다. SSG는 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홈 경기에서 10회 1사 만루에서 나온 김성현의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6-5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2연패에서 벗어난 SSG는 시즌전적 43승3무24패로 선두 자리를 지켰다. SSG는 3회초 선두타자 김재호의 좌전안타와 후속 안권수의 기습번트 안타를 허용한 후 투수 실책까지 나오면서 무사 주자 2, 3루 위기를 맞았다. 두산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페르난데스의 유격수 땅볼아웃으로 3루 주자 김재호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선취점을 올렸다. SSG는 5회말 이재원(몸에 맞는 볼)과 최지훈(볼넷)의 출루 이후 얻은 2사 주자 1, 2루 기회에서 최정의 2타점 적시 2루타로 역전을 만들어냈다. 이어 6회말 박성한의..
인천 영종도 미단시티 복합리조트 사업은 투자자를 확보하기 전까지 진전이 없을 전망이다. 22일 미단시티 복합리조트 사업시행자인 RFKR에 따르면 공사비를 미지급해 쌍용건설이 행사중인 유치권 해제까지는 갈 길이 멀다. 사업의 투자자 확보를 우선순위로 두고 투자자 확보 및 투자 계약 체결 후에나 유치권을 해제할 공사비 280억 원을 지급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또 투자자 확보 실패 시에는 사업을 단독으로 진행할지 여부를 내부적으로 결정하는 것이 유치권 해제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결국 지난 3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승인받은 사업기한의 1년 연장으로 오는 2023년 3월 17일까지 유치권을 해제하고 건설공사를 재개해야 한다는 연장 조건은 또 지켜지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 사업기한 연장 당시 문체부는 연장조건으로 달았던 유치권 해제가 이행되지 않았음에도 올해 다시 사업기한 연장을 승인해 조건을 지키지 않아도 된다는 선례를 만들었다. 물론 카지노 운영사 및 호텔 운영사 선정 등의 구체적인 사업 이행 계획 수립도 세우지 않았지만 별다른 불이익은 없었다. 여기에 코로나19 규제 해제로 한국 정부 자체가 관광 활성화를 도모하자 RFKR은 투자자를 찾는다는 명목으로 시간을 더 벌게 됐다. 또 올해 사업기한 연장의 법적 근거인 사업비 5% 추가 투자로 내년에 1년 더 사업기한을 연장할 수 있어 최대한 투자자를 설득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카지노 복합리조트에 투자할 사업자를 찾기가 쉽지 않고, 코로나19 등 대외적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 결국 오는 2024년까지 2년여 간 사업의 정상화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상황에서 문체부는 분기별로 RFKR의 이행실적 보고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RFKR 관계자는 "우리는 미단시티 복합리조트에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했고 이를 토대로 다른 투자자를 설득하는 과정이 오래 걸리는 것"이라며 "투자자를 찾아서 함께 사업을 이어갈지 단독으로 갈지를 결정한 뒤 유치권 해제나 카지노 및 호텔의 운영사 선정도 이뤄지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미단시티 복합리조트는 3만 8365㎡ 용지에 1단계로 외국인 카지노가 입주할 750실의 특급호텔, 공연장, 컨벤션시설 등을 조성하고 2단계로 1098 가구의 공동주택과 504실의 오피스텔 등이 지어질 예정이다. 2017년 9월 착공했으며 8000억 원 규모다. [ 경기신문 / 인천 = 유정희 기자 ]
염태영 경기도지사직 인수위원회 공동위원장은 “김동연 당선인은 한국 정치의 불신 구조를 깨고 보다 생산성 있는 도정 운영을 위해 앞으로도 협치 정신을 바탕으로 크고 작은 일을 협의해 나갈 것”이라며 ‘협치’ 정신을 재차 강조했다. 염 위원장은 22일 경기도인재개발원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당선인이 국민의힘 경기도당을 방문해 김성원 위원장과 협의하면서 국민의힘 측 인사의 인수위 합류를 기다렸는데 불참 입장을 전해와 매우 안타깝고 아쉽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인수위원 20명 중에서 실질적 참여를 할 수 있을지, 허울뿐인 자리 등의 오해를 할 수 있지만 당선인의 뜻은 그런 게 절대 아니다”라며 “위원 추천 때 전문성이 안 맞는다거나 다른 분과를 원한다면 얼마든지 조율이 가능하다. 문은 개방 상태로 두고 기다리겠다”고 전했다. 염 위원장은 “또 선거 과정에서 내놓은 공약 중에 타 후보들과 함께 제시한 공통 공약 중 유용하다고 생각되면 함께 진행해나가려 한다”며 “인수위 연대와 협치 특위에서 31개 시군의 당선자나 후보들이 제안했던 사업 공약들도 전부 정리해 모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지난주 첫 회의가 진행된 경제위기대응협의체와 관련해선 “현재는 보고만 받고 있는 상황이다. 보고 이후 당선인의 요구가 있을 것”이라며 “고물가, 환율 등으로 인해 도민 삶이 어려워지는 것에 대한 대책을 만드는 게 최우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주 경제 관련 대책 회의에선 취임 이후 여야 추경도 논의될 것이다. 7월 추경은 장담할 수 없다”며 “예비비 등 가용재원이 600억 정도 되지만 비상경제대책 재원으로서는 부족하기 때문에 재정 계획에 대한 조정을 통해 확충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음 달 1일 진행되는 취임식과 관련해서 염 위원장은 “그때가 장마철이어서 외부에서 (취임식을) 하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실내에서 하는 것으로 계획하고 있고 방식은 당선인의 취지와 철학 등을 보다 잘 담아내는 방안으로 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일방적으로 말씀만하는 취임식이 아닌 도민 의견을 청취하는 방식, 현장에서 만난 분들 초청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것 같다”며 “취임식에서 앞으로의 도정 운영 방향과 철학, 조직개편 등과 관련된 내용 등이 제시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 경기신문 = 김혜진 기자 ]
5% 이상의 물가 고공행진에 한국은행이 7월 ‘금리 인상’ 카드를 준비 중이다. 지난 21일 한은은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를 내고 "앞으로 소비자물가는 공급과 수요 측 물가 상승 압력이 모두 높은 수준을 지속하면서 당분간 5%를 크게 상회하는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가공식품·외식 물가 오름폭 확대로 5월(5.4%)보다 높아지고 하반기에도 원유·곡물 등을 중심으로 해외 공급요인 영향이 이어져 상반기보다 오름폭이 확대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은은 국제 유가 상승세 확대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에 따른 국제 원자재 가격의 오름세, 글로벌 공급 차질,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소비 회복세 등을 반영해 고(高)물가를 전망했다. 또한, 현재 국내외 경기회복세, 원자재 수급 여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