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노조파업에 대해 ‘공권력 투입 가능성’을 시사하며 초강경 대응 의지를 보였다. 윤 대통령은 19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 출근길에서 대우조선 하청노조 사태와 관련해 공권력 투입 질문을 받자 “국민과 정부 모두 기다릴 만큼 기다렸다”고 답했다. 이후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는 “불법적이고 위협적인 방식을 동원하는 것은 더 이상 국민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윤 대통령이 공권력 투입 카드를 꺼내든 것은 복합 경제위기 상황에서 이를 방치했다가 해당 기업과 조선업계, 나아가 경제 전체에 미칠 피해가 막중할 것이라는 인식이 작용된 것으로 해석된다. 또 파업을 시작한지 50일 가까이 이르렀음에도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과 무엇보다 불법 파업을 통한 집단 실력행사로 뜻을 피력하는 노조..
화물연대와 수도권 레미콘 업계 등 건설 업계 파업이 잇따라 발생한 가운데, 건설기계·플랜트 업계까지 파업 조짐을 보이며 건설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건설노동조합은 건설사와 맺는 건설기계 임대차 계약서에 시중노임단가 지급 보장을 명시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건설노조는 "유가 인상과 같은 외부 상황으로 인해 건설기계 노동자의 임금 몫이 줄어들지 않을 대책이 필요하다"라며 2017년 12월 정부가 발표했던 '건설산업 일자리 개선대책'으로 추진됐던 건설기계 적정임대료 제도가 도입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24톤 덤프트럭 기준, 하루 8시간 노동으로 184리터의 경유가 소요될 시 전국 평균 기준 경유 최고가 2168원과 연초 가격인 1441원을 비교하면 하루 13만 3768원의 비용이 추가로 지출된다. 결국, 한 달 중 20일을 일하면 약 270만원이 기름값으로 추가 발생한다. 콘크리트 펌프카와 같은 대형 건설기계의 경우는 하루 40만원 소요되던 기름값이 현재는 60만원 이상 지출되고 있다. 송찬흡 건설노조 건설기계분과위원장은 "건설기계 노동자들은 일하면 적자요, 안 하면 더 적자라는 현실"이라며 "정부는 건설기계 적정임대료 제도를 도입해 생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플랜트건설노동조합도 협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파업을 고려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플랜트노조 지역 지부 중 울산 지부가 지난 15일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했고, 그 결과 투표자의 85.8%가 찬성하며 파업 수순을 밟고 있다. 앞서 플랜트노조는 지난 5월부터 사용자단체와 여러 차례을 진행했지만, 견해차를 좁히고 이달 7일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지역 지부의 파업 찬성 결과가 전해지며 수도권 역시 파업을 강행하지 않을 것이란 보장이 없어져 수도권 건설현장의 셧다운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처럼 건설산업계 곳곳에서 임금을 둘러싼 파업 소식이 전해지자 건설업계는 난감하단 입장을 전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현장에 필수적인 요소들이 연달아 파업을 진행하면서 현장은 물론 산업 발전이 늦어지고 있다"라며 "노조, 관계 조합 등과 원만한 협의를 통해 파업 없이 흘러가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 경기신문 = 이지민 기자 ]
인하대 캠퍼스 내에서 또래 남학생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여학생이 건물에서 추락한 뒤 1시간 넘게 방치됐다가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경찰에 따르면 준강간치사 혐의로 최근 구속된 인하대 1학년생 A(20)씨는 지난 15일 새벽 시간대 인천시 미추홀구 인하대 캠퍼스에 있는 5층짜리 단과대학 건물에서 지인인 20대 여성 B씨를 성폭행한 뒤 도주했다. 그는 B씨가 3층 복도 창문에서 1층으로 추락하자 B씨의 옷을 다른 장소에 버리고 자취방으로 달아났고, 당일 오후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B씨가 건물에서 추락한 시간대를 당일 오전 1시 30분에서 오전 3시 49분 사이로 보고 있다. 오전 1시 30분은 A씨가 B씨를 부축해 해당 건물에 들어간 시각이며, 오전 3시 49분은 B씨가 피를 흘린 채 건물 인근 길에서 행인에게 발견된 시점이다.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
유정복 2기 인천시정부의 첫 조직개편이 단행되고 공약 이행의 첫 단추를 꿰기에 앞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인천시의원들이 집행부 행태에 날을 세웠다. 임지훈 의원(민, 부평5)과 김대영 의원(민·비례)는 19일 오전 진행된 임시회 5분발언에서 인천e음 캐시백 축소와 속전속결 시행된 조직개편 문제를 꼬집었다. 임 의원은 "정치세력이 바뀌었지만 300만 인천시민의 삶은 선거 이전이나 이후에나 계속되고 있다"며 "그런데 최근 언론보도를 보면 지난 시정부 시절 추진하던 사업이면 객관적인 평가나 시민들의 의견 수렴 등 절차없이 사업이 중단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표적인 사례가 인천e음카드 사업이다"며 "선거기간엔 누가 이 사업을 시작했냐는 것이 논쟁거리가 됐는데 지금은 캐시백을 축소했다. 경제적 편익이 큰 사업인 만큼 키워야 하는 사업"이라고 지적했다. 임 의원은 인천e음카드 사업이 6월 말 기준으로 233만 명이 가입했고 결재액이 2조 8000억 원이 넘는 실적을 보였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번 조직개편 개정안이 상임위에서 상정되고 처리되는 과정에서 집행부는 의회의 조례심사권과 시민들의 알 권리를 경시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목적으로 두고 있는지도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조직개편은 물론 지속적으로 문제가 제기되었던 인천e음카드 캐시백 축소, 인수위보고서 비공개 등 문제는 단순 실수로 보기에 어렵다"고 부연했다. 이들의 발언은 시의회가 여대야소로 구성된 가운데 집행부 견제 역할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인천시의회 의원은 총 40명으로 민주당 14명, 국민의힘 26명으로 구성됐다. 한편 이날 본회의에서 조직개편안이 담긴 '인천시 행정기구 설치 일부개정조례안'은 만장일치로 원안가결됐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소영 기자 ]
'스마일 점퍼' 우상혁(26·국군체육부대)이 밝은 표정과 경쾌한 몸놀림으로 '은빛 도약'을 했다. 우상혁은 19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유진 헤이워드 필드에서 열린 2022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5를 넘어 2위를 차지했다. 2m37을 1차 시기에 성공한 '현역 최고 점퍼' 무타즈 에사 바심(31·카타르)의 벽에는 막혔지만, 우상혁은 '세계 최정상급 점퍼'의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바심은 남자 높이뛰기 사상 최초로 세계선수권 3연패를 달성했다. 한국 선수 중 실외 경기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딴 선수는 20㎞ 경보의 김현섭(2011년 대구 동메달), 단 한 명뿐이었다. 그러나 우상혁이 높은 벽을 경쾌하게 넘어서면서, 한국에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은메달리스트'가 탄생했다. 2m35는 우상혁이 지난해 열린 도쿄올림픽에서..
이순신 장군의 소속 문명을 '중국'으로 표기한 중국의 모바일 게임에 대한 논란이 거세다. 중국 게임사 '4399'의 한국법인 '4399코리아'는 지난 16일 신작 모바일 게임 '문명정복'을 출시하고 관련 광고를 게재했다. '문명정복'은 한국, 일본, 중국, 로마, 아랍 등 세계 8대 문명이 등장하는 전략 게임이다. 하지만 공개된 광고에서는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인 이순신 장군을 '중국 문명'으로 표기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국내 누리꾼들은 "역사 왜곡"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그간 중국이 한국 고유의 음식인 김치를 자신들의 문화라고 주장하고, 고구려의 역사 또한 침탈하는 등 동북공정을 일삼아 온 사례가 상기되며 비난은 더욱 거셌다. 특히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19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정말이지 말문이 막힌다. 선을 제대로 넘었다"고 직격..
다음달 1일로 예정된 원유 가격 조정을 둘러싸고 정부와 낙농가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18일 농림축산식품부 등 관계기관에 따르면 정부와 낙농가는 원유 용도별 차등 가격제를 골자로 한 낙농 제도 개편안을 두고 수개월째 의견을 대립하고 있다. 용도별 차등 가격제는 원유(우유의 원재료)의 쓰임(음용유·가공유)에 따라서 원유 가격을 다르게 책정하는 제도로, 정부가 이를 도입하려는 이유는 국산 원유 시장 내 입지를 넓히고 가공유 생산을 늘려 경쟁력을 도모하기 위함으로 전해졌다. 차등 가격제 도입 시 음용유는 현재와 비슷한 가격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며 치즈 등 가공유는 음용유보다 저렴한 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낙농업계는 정부의 차등 가격제가 낙농 산업 말살 정책이라며 반발에 나섰다. 협회에 따르면 우유 감산 기조 속 사룟값 폭등세가 지..
유도 ‘유망주’ 김승민(의정부 경민고)이 제93회 YMCA 전국유도대회 남자고등부 90㎏급에서 우승하며 시즌 5관왕에 등극했다. 김승민은 18일 경북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3일째 남고부 90㎏급 결승에서 김대명(광주체고)을 상대로 연달아 지도 3개를 빼앗으며 반칙승(한판승)을 거두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로써 김승민은 첫 출전한 체급에서 우승을 거머쥐며 올 시즌 총 3개 체급에서 시즌 5관왕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앞서 김승민은 3월 춘계중고연맹전과 4월 양구평화컵에서 73㎏급으로 출전해 연속 우승을 차지했고 5월 청풍기 전국유도대회와 6월 양평 몽양컵에서는 81㎏급으로 잇따라 정상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 또다시 체급을 올려 90㎏급에 나선 김승민은 결승전에 오르기 까지 3번의 경기를 모두 한판승으로 장식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
평택시 비전동에 있는 덕동초등학교는 1995년에 설립된 개교 27년 차 학교다. 현재 737명의 학생들이 미래를 향한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 덕동초의 도서관 이름은 ‘글샘터 도서관’이다. 학생들의 즐거움과 웃음이 샘솟는 꿈의 도서관이 되길 바라는 덕동초의 소망이 담겨있다. 글샘터 도서관은 연면적 202㎡에 장서 2만 8607권과 독서를 위한 열람석 50석을 보유하고 있다. 글샘터 도서관의 특징은 도서관 한 곳에 마련된 ‘꿈이 열리는 나무’다. ‘꿈이 열리는 나무’는 나무가 그려진 벽면과 계단식으로 구성된 열람 공간이다. 학생들은 나무 그늘 아래로 소풍 온 듯 열람 공간에 삼삼오오 모여 앉아 함께 독서를 즐긴다. 6학년 김나연 양(13세)은 “글샘터 도서관은 친구들과 웃고 즐겁게 놀 수 있는 ‘쉼터’같은 공간”이라며 “‘꿈이 열리는 나무’에서 친구들과 함께 가장 재미있는 책을 찾아 읽는 재미가 있다”고 자랑했다. 6학년 엄지연 양(13세)은 “도서관이 너무 예쁘게 꾸며져 있어 꽃이 핀 산길에서 친구들과 뛰어 노는 것 같다”며 “운동장이나 놀이터에서 노는 것 보다 글샘터 도서관을 방문하는게 더 즐겁다”고 말했다. 친절하고 재미있기로 소문난 최수진 사서는 지난 2019년부터 덕동초에 부임해 3년 동안 학생들을 사랑으로 돌보기 위해 여념이 없다. 최 사서는 “도서관을 자주 방문하던 학생이 선물이라면서 저를 캐릭터로 그려줬다”며 “사랑 고백을 받은 것만큼 정말 기쁘고 행복한 기억이다”고 술회했다. 독서에 대한 무한 애정만큼이나 학생들을 아끼는 마음도 드러냈다. 최 사서는 “독서란 전에는 미처 하지 못했던 생각을 갖게 해주고 몰랐던 것을 알게 해주는 ‘연습’이다”며 “학생들이 앞으로 살아갈 삶에 대한 연습을 할 수 있는 독서 교육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 “글샘이의 동시여행”, 시와 친구가 되는 시간 글샘터 도서관은 매월 마지막 수요일마다 ‘글샘이의 동시여행’을 진행한다. 최 사서는 아침독서시간에 동시 2편을 낭독하고 학생들에게 시의 운율과 함축된 아름다운 내용에 대해 설명한다. 이어 동시여행 시간에 ‘목소리의 주인공을 찾아라’ 행사를 진행한다. 교사 중 한명이 동시를 낭독하면 최 사서가 이를 녹음하고 행사 기간 중 아침 독서시간에 방송으로 재생한다. 학생들은 녹음한 목소리의 주인공을 맞히기 위해 자연스럽게 낯선 시문학에 집중한다. 5학년 김이현 양(12세)은 “‘글샘이의 동시여행’ 시간에 시를 낭독한 교사를 맞추면 평소에 빌릴 수 없던 만화책을 대출할 수 있는 ‘특별대출증’을 받을 수 있다”며 “얼굴을 보지 못한 체 목소리의 주인공을 맞추는 이벤트로 학교 교사들과 더 친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5학년 이건희 군(12세)는 “아직까지 ‘목소리의 주인공을 찾아라’ 행사에서 시를 낭독한 교사를 맞추지 못했다”며 “이번 달에는 꼭 맞혀서 ‘특별대출증’을 받고 싶다”고 글샘이의 동시여행에 열정을 보였다. 최 사서는 “학생들이 어린 나이에 시와 문학과 친해질 수 있도록 시에 대해 설명해주고 또 직접 시를 창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며 “특별히 올해는 학생들의 창작시를 모아 동시집을 발간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 학생들을 위한 어머니의 마음, “책꿈맘의 그림책 읽어주기” 글샘터 도서관은 덕동초 학생들을 대상으로 그림책을 읽어주는 학부모 봉사동아리 ‘책꿈맘’을 운영하고 있다. 책꿈맘 회원들은 매주 금요일 아침독서시간마다 교실로 들어가 준비한 그림책을 읽어준다. 책꿈맘 회원들은 책을 읽어주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학생들을 위해 재미있는 그림책을 선정한다. 또 회원들은 매일같이 만나 학생들이 더 몰입할 수 있도록 구연과 연기를 연습한다. 5학년 허지민 양(12세)는 “덕동초에 처음 입학할 때부터 책꿈맘 회원들이 그림책을 읽어줘 매주 금요일이 가장 기대되는 날이다”며 “엄마가 책을 읽어주듯 좋은 목소리로 구연을 해줘 편안하고 재미있다”고 말했다. 최 사서는 “사서로서 학생들이 독서와 관련된 모든 활동에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학생들이 교사와 학부모 모두와 함께 어울리고 즐겁게 교육받을 수 있는 덕동초가 되도록 교육환경을 만들겠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글샘터 도서관의 감동과 위로를 주는 훌륭한 책들로 학생들을 옳은 길로 인도할 것”이라며 “학생들이 성장해 각자의 가슴에 품은 소망을 세상에서 펼칠 때 까지 덕동초 학생들을 보살피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최사서는 “덕동초에 부임한 후 도서관에서 학생들과 함께 생활한 3년은 행복한 기억들로 가득하다”며 “학생들이 학교를 졸업하고 나서도 행복했던 도서관에서의 추억과 마음 따뜻한 사서를 기억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인터뷰] 장은경 평택덕동초등학교 교장 “독서는 자기 자신을 위한 최고의 투자” “책 속의 인물과 끊임없이 교감할 수 있는 ‘대화의 창’.” 지난해 9월 덕동초에 처음 부임한 장은경 교장은 “독서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역사의 위인이나 소설 속 인물과 대화할 수 있는 방법”이라며 “책과 마주하고 대화해 얻는 경험은 덕동초 학생들이 앞으로 풍요롭게 살아갈 미래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부임한지 1년이 채 안됐지만 학생들이 도서관에서 미래를 위한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장 교장은 “독서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자기 자신을 위한 최고의 투자”라며 “덕동초 학생들이 글샘터 도서관을 방문해 책 한권 한권과 친해진다면 지혜로운 어른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학생들이 꾸준히 독서를 이어가길 당부했다. 끝으로 장 교장은 “글샘터 도서관은 학교를 방문하면 맨 처음 만날 수 있도록 1층 중앙 현관에 위치해 학생 어느 누구도 쉽게 방문할 수 있다”며 “학생들이 놀이터에서 친구들과 뛰어놀듯 도서관을 방문해 즐거운 책들로 상상의 나래를 펼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 경기신문 = 정창규 기자 ]
지난달 경기 파주시 아동동의 어린이집이 아동학대 의혹 제기 이후 5개월 뒤에나 시설 폐쇄 처분을 받은 가운데 파주시가 최근 몇년간 다른 어린이집 아동학대 사건 때도 뒷북 대응을 일삼은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파주시와 경찰 등에 따르면 파주경찰서는 지난해 6월 15일 목동동의 A 어린이집에서 2살짜리 아이가 보육교사와 조리사에게 상습 학대를 당했다는 신고를 받고 수사를 벌여왔다. 당시 경찰은 현장에 출동해 학대 정황을 확인하고, 폐쇄회로(CC)TV 영상도 확보했다. 그러나 파주시청과 아동보호전문기관은 기본적인 피해자 조사만 하고 곧바로 전수조사는 벌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피해 아동 부모는 "경찰이 압수한 6개월 분량의 CCTV 영상 중 약 보름 분량의 영상 확인만으로 경기고양아동보호기관에 의해 지난해 8월 교사와 조리사에 의한 학대 판정이 내려졌지만 가해 교사에 대한 행정처분은 내려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부모들은 지난해 12월 기자회견을 했고 그제야 파주시는 해당 교사에 대해 자격정지 처분을 내렸다. 게다가 이 어린이집 원장은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에 따른 의무에도 신고 절차를 밟지 않아 현재 이 어린이집은 정상 운영 중이다. 하지만 경찰은 피해 아동에 대한 300여건의 학대 사례를 확인, 조만간 검찰에 이 사건을 송치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아동은 1년 넘게 병원에서 심리치료를 받고 있으며 최근 한 대학병원에서 만성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진단도 받았다. 앞서 2019년 9월 6일 조리읍의 B 어린이집에서도 아동학대가 발생, 피해 아동의 부모 신고로 경찰이 이 어린이집의 CCTV를 압수해 영상을 복원한 결과 9건의 학대 사실을 확인했다. 가해 교사는 휴지 상자로 피해 아동의 얼굴을 때리거나, 점심시간에 배식을 받으려고 중간에 서 있던 아이를 맨 마지막으로 순서를 바꾸는 등 정서적·신체적 학대를 했다. 이런 학대 사실은 같은 해 10월 아동보호전문기관을 통해 파주시에 전달됐지만 파주시의 행정 조치는 신고후 14개월이 지난 뒤에야 이뤄졌다. 파주시는 지난해 1월에야 교사 자격정지와 자격취소 조치를 했고 지난해 8월 원장에 대해서도 자격정지 3개월 처분을 내렸다. 피해 아동의 부모는 "처리 과정에서 우리 아이는 강제 퇴소됐고 보호조치는 받지 못했으며 문제의 어린이집은 자진 폐쇄 절차를 밟아 다른 지역에서는 어린이집을 운영 중"이라며 "파주시의 안일한 대응에 화가 날 뿐"이라고 말했다. 보건복지부의 2022년 보육사업 안내문에는 아동학대가 발생한 경우 판결 이전에도 영유아 보호를 위해 보육 교직원 자격정지나 어린이집 운영 정지 등 행정 처분을 적극 실시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와 관련, 6·1지방선거를 통해 새로 취임한 김경일 파주시장은 "철저하게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파주시가 지난 6월 아동학대로 시설폐쇄 처분을 내린 어린이집의 경우도 피해 아동의 부모가 의혹을 제기한 것은 올해 1월이어서 파주시의 전수조사 등 대응이 너무 지연됐다는 비판을 샀다. 이에 대해 파주시 담당 과장은 "경찰 요청으로 해당 어린이집을 전수조사하려 했지만, 원장이 부모들의 전수조사 미동의서를 제출해 조사가 이뤄지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피해 아동의 부모들은 이달 4일 기자회견에서 "아동이나 부모 입장은 고려하지 않고, 어린이집 원장 편에서 처리한 시청의 행정이 옳다고 주장하며 지금까지 사과조차 없다"며 담당자들의 사과와 중징계 등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