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생가외. 논어에 나오는 공자의 말씀으로 뒤에 태어난 생명들은 미래세대로서 두려워할 만하다는 뜻이다. 이번 선거에서 2030 청년들의 위세는 두려워할 만했다. 공자가 후생가외를 말한 의도는 청소년 나이에 해당하는 젊은 아이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었다. 아이들이 성장하면 기성세대보다 나을 수 있다는 기대를 말한 것이다. 반면에 나이 사십 오십이 되어서도 이룬 것이 없다면 그런 사람들은 두려워할 것이 없다고도 했다. 단순히 후생을 추켜세우는 것이 아니라 학습하고 수련해야 한다는 충고였다. 인간의 본성은 유전자와 환경에 의해 결정된다. 타고난 유전자는 바꿀 수 없지만, 부모의 보살핌과 학습에 의해 훌륭한 품성을 배양할 수 있는 것이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갈 수 있고, 고등학생 나이에 이르면 사회성이 형성된다. 그리고 20대 나이에서는 다양한 지식에 깊이를 더해야 한다. 그렇게 해서 30이 되면 독립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교육이 중요하다. 전도 창창한 후생이라도 사십 오십이 되도록 공부를 게을리 해 좋은 평가를 듣지 못한다면 아무도 두려워하지 않는 꼰대가 될 것이다. 후생들이 나이 들어서 어떤 평가를 듣는지는 본인의 노력도 중요하고 국가와 사회의 배려도 필수적이다. 지금 우리 교육은 후생들이 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는가? 그런 것 같지 않다. 중고등학교 교육은 입시학원의 보조역할에 머물고 있으며, 대학은 21세기 제4차 산업혁명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 양성과는 거리가 멀다. 대학인들은 위기의 대학을 살려야 한다면서 서울대 학부 폐지, 지방 국립대의 서울대 전환, 대학의 공영화 등 갖은 방안들을 제시하고 있다. 지방대학은 벚꽃 피는 순서대로 망하게 생겼다면서 정부의 지원을 요구한다. 이들이 살리자는 건 대학(교육)이 아니라 대학교다. 대학교를 살려놓으면 대인지학이 저절로 될까? 국가는 대학교육의 획기적인 전환점을 마련해야 한다. 현재 대학의 교육 시스템은 19세기 산업사회의 산물로서 전문가(스페셜리스트)를 양성하는 데 맞춰져 있다. 반면에 21세기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는 창의적인 융합형 지식인(제너럴리스트)이다. 김대중 정부에서부터 학부제 전환을 유도하는 등 방향 전환을 시도했고, 교육부에서는 융합 교육을 강조했지만 수박 겉핥기에 그쳤다. 가르치는 사람들이 스페셜리스트로서 융합 교육을 위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을뿐더러 제너럴리스트를 위한 노력도 하지 않기 때문이다. 6월에는 국가교육위원회가 출범할 예정이다. 그 산파 역할을 한 국가교육회의가 융합 교육에 대해서는 문외한이었기 때문에 걱정이 앞선다. 사십 오십이 되어서 다양하고 깊은 지식으로 무장함으로써 두려움의 대상이 되고, 육십 칠십이 되어서도 새로운 지식의 습득에 게으르지 않은 가운데 존경의 대상이 되는 교육을 창출해내야 할 것이다.
젊은 날 빛나고 아름다웠던 사람이 나이 들어가면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추해지는 모습을 우리는 어렵지 않게 만난다. 한때 안중근 참모중장의 가장 가까운 동지의 한 사람이었던 엄인섭이 대표적이다. 그는 일찍이 연해주로 건너가 안중근과 함께 국내진공 작전을 펼쳤던 독립군 대장이었다. 독립운동의 역사에게 가장 오래, 가장 많이 싸우고 가장 크게 이겼던 홍범도의 결의형제이기도 했다. 홍범도를 비롯한 동지들과 함께 찍은 사진에 남은 젊은 시절의 엄인섭은 누구보다도 훤칠하고 멋진 남아였다. 하지만 그는 어느 순간 일본의 밀정이 되어 독립군을 팔아넘기며 비루하게 살다 비참하게 최후를 마쳤다. 무엇이 한 아름다웠던 청년을 그토록 추하고 불쌍하게 만들었을까. 흔히 사람들이 변절과 타락으로 자신의 삶을 더럽히는 이유를 욕망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4주째로 접어들었다. 예상과 달리 전쟁이 장기화된 가운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평화 협상이 이어졌다. 하지만 협상 결과와 관계없이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는 향후 국제질서에 상당한 변화를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각국으로 하여금 전쟁과 평화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강요하는 계기로 작용했다는 점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첫째 강대국간 전쟁 가능성을 지구촌에 각인시켰고, 둘째 자국의 평화와 안전을 지키려면 강력한 군사력이 있을 때 가능하다는 사실을 확인시켰다. 셋째 안보를 공유할 수 있는 확실한 동맹체제 필요성이다. 이에 따라 우선 지정학적 주요국을 중심으로 군비 경쟁이 우려된다. 대표적인 나라가 독일이다. 2차세계대전 패망 이후 군사력 증강을 자제해온 독일이 최근 미국의 첨단 스텔스 전투기 'F-35'를..
“끼이익” 커브를 돌자 갑자기 뒷바퀴가 몸에서 떨어져나간 다리처럼 제멋대로 허우적거렸다. 차는 크게 S자를 그리면서 미끄러져 나갔다. 브레이크를 밟은 오른발에 ‘드드드득’ 하는 잔망스러운 느낌이 전해져 왔지만 차는 멈추질 않았다. 건너편 차들이 황급히 멈추는 것이 선명하게 보였고 그 운전자의 당황스러운 표정이 순간 스쳐갔다. 차는 중앙선을 크게 지나 겨우 멈춰 섰다. 등골이 오싹했다. 살살 차를 몰아 갓길에 세웠다. 엄동설한에 배달 일을 시작한지 불과 일주일 만에 생긴 일이다. 2022년을 코앞에 둔 지난 연말에 나는 큰 결심을 했다. 그렇게 계속 살 수는 없었다. 우선 생활비가 바닥났고, 빚은 늘어만 가고, 둘째는 고3이 되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배달 일을 해보자는 것이었다. 몸뚱이 하나만으로 돈벌이가 되는 일은 많지 않았다. 무엇보다 1톤..
사람을 이르는 문자는 많지 않다. 인(人)과 자(者)가 일반적이다. 서예가 음악가 등의 가(家)나 공자 맹자(孟子) 등의 子가 특별한 칭호(稱號)다. 무뢰한 치한 등 ‘문제적 인물’을 이르는 한(漢)도 있다. ‘어떤 사람’이라는 뜻을 이루는 접미사다. 이 중 家는 전문직이나 어떤 분야에 능(能)한 사람이다. 재산가처럼 뭘 많이 가진 이를 이르기도 한다. 子는 공부자(孔夫子)처럼 공자와 같은 큰 학자를 스승으로 높여 부르는 이름이다. 공자의 원래 이름은 구(丘)다. 자작(子爵)처럼 봉건시대 귀족 칭호이기도 하다. 이런 이름들은 중국 역사의 여러 모습을 반영한다. 한 중 일 3국이 일정 부분 공유하는 이미지이기도 하다. 당선자와 당선인, 두 이름을 두고 언론의 보도가 설왕설래한다. 헌법에는 ‘당선자’지만 者의 훈(訓 뜻)이 ‘놈’이라서 (느낌 나쁘니) ‘자’ 말고..
국립 인천대학교가 공공의대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광역시의회, 연수구의회, 서구의회, 미추홀구의회 등이 인천대 공공의대 설립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해 힘을 실어주고 있으며 연수구는 인천대의 공공의대 설립을 위해 모든 노력을 함께 기울여 나가기로 했다. 구는 ‘인천 제2의료원 및 인천대학교 공공의대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공공의대 설립을 위한 상호협력과 범시민 서명운동과 홍보에 적극 노력하기로 했다. 인천광역시교육청도 인천대와 ‘인천대 공공의대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내용은 공공의대 설립 추진을 위한 인적·물적 자원을 공유하고 교육 분야 자문과 범시민 서명운동 홍보·참여 등에 협력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김교흥 의원(더불어민주당, 인천서구갑)은 ‘국립대학법인 인천대학교 설립·..
산길을 걷기 위해 과수원 옆을 지나며 본다. 어젯밤 비에 젖어 눈트는 매화나무 가지 끝 부분의 매화를. 콩알만 한 크기의 매화 꽃망울은 붉은 화피가 별자리 같이 째지면서 희고 맑고 연한 매화의 속살이 드러나고 있다. 그런데 저렇듯 여리고 보드랍고 아련한 꽃잎으로 빗물이 스민다면 아리고 쓰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서둘러 오신 화신이요 이 땅의 고운임처럼 바삐 오신 꽃잎이 비에 젖고 있다는 생각에 안쓰러웠다. 매화는 분명 꽃망울을 터트리려고 화피가 째지는 아픔을 견디었을 것이다. 그런데 나는 지난 밤 편한 잠결이었구나. 나무라고 아픔이 없겠는가. 매화는 삼천 년 전 중국을 원산지로 한국에 전해졌다. 이어서 일본으로 건너갔지만 문화적 의미와 함축된 뜻은 각기 다르다. 우리나라에서는 절개와 금욕의 상징으로서 선비정신을 나타내는 데 있어 으..
제20대 대선 마지막 토론에서 이재명 후보는 윤석열 후보에게 '대장동 특검'을 해야 한다며 몰아붙였다. 무려 다섯 번이나 대답할 것을 재촉했다. 이 장면만 보면 단군 이래 최고의 부동산 사기사건인 대장동의 몸통이 윤 후보일 것이라는 심증이 굳어질 만 하다. 따라서 이 장면은 이 후보에게 대선 토론의 가장 눈부신 성과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힘입어 이 후보 쪽은 윤 후보를 아예 대장동 몸통이라고 못을 박았다. 때 맞춰 대장동으로 구속 수감 중인 김만배 씨와 전 언론노조위원장인 신학림 씨 간 6개월 전 통화 녹취록이 공개되었다. 김 씨가 검사였던 윤 후보에게 대장동 불법 대출에 관한 무마를 관철시켰다는 것이 요지였다. 민주당은 이 녹취록을 SNS에 도배질 하다시피 했다. 이 후보 명의의 모바일 문자로도 녹취록을 무차별적으로 뿌렸을 정도였다. 민주당..
제1야당 후보의 0.73% 신승으로 끝난 20대 대통령선거 이후 정권인수를 서두르고 있는 윤석열 당선자의 일거수일투족이 뉴스의 중심에 등장했다. 변혁기를 예보하는 굵직한 소식들이 줄줄이 등장하면서 온갖 기대를 모으는 중이다. 제왕적 권력행태의 상징인 청와대를 혁파하겠다는 윤 당선자의 의지가 진심이라면, 이참에 여야 정치권이 대국적 ‘인식 혁명’으로 ‘승자독식(勝者獨食)’의 고질적인 권력 독점구조를 깨트리는 계기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이다. 여소야대로 갈 수밖에 없는 정치지도가 오히려 민주주의의 진화, 그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는 생각인 것이다. 치열한 선거전 끝에 닥쳐온 정권 이양기에 제일 먼저 등장하는 단어는 ‘국민통합’이다. 퇴임을 저만큼 앞둔 문재인 대통령도 대선 이후 나흘만인 지난 14일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선거가 끝난 이후의 대한민국은 다시 하나”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은 통합의 시간”이라며 “선거 과정에서 극명하게 드러난 갈라진 민심을 수습하고, 치유하고, 통합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주문했다. 새 정부의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으로 낙점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인수위원회 운영원칙으로 ‘겸손’·‘소통’·‘책임’ 3가지를 제시했다. 그는 “인수위는 점령군이 아니다”라면서 “함께 문제점을 인식하고 서로 공감하며 수평적 관점과 위치에서 해법을 찾아내겠다”고 밝혔다. 안 위원장의 ‘점령군이 아니다’라는 발언 속에 소중한 ‘국민통합’의 단서가 있다. 윤석열 당선자는 절대로 오만해서는 안 되는 정치 환경에 직면해 있다. 0.73% 진땀승으로 귀결된 선거결과가 이미 민심의 소재가 어디에 있는지를 충분히 암시한다. 제왕적 대통령제와 배타적 소선거구제가 빚어내고 있는 구시대적 ‘승자독식’ 구조부터 혁파해야 한다. 51%가, 때로는 41%가 100% 권력을 다 독점해온 모순된 권력 구조로 21세기 대명천지에 무슨 공정한 선진사회를 구축할 수 있나. 윤 당선자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인수위원장으로 낙점하면서 ‘통합정부’를 천명한 일은 변혁의 작은 씨앗이다. 실현 여부를 떠나서, 김부겸 현 정부 국무총리 유임 아이디어는 변화의 예각을 드러내는 좋은 시그널이다. ‘탈 청와대’ 선언이나 ‘민정수석실 폐지’도 인기영합적 접근이 아닌, 통합을 향한 확실한 신호탄이길 바란다. 그 시작점에 편견이 배제된 탕평인사가 있다. 무원칙한 권력 나눠 먹기 행태가 아닌 정치적 배려에 기반한 ‘권력 분산’ 인사라면 나쁘게 받아들일 이유가 전혀 없다. 수렁에 빠진 국민을 구하는 일인데, 여야를 넘나드는 폭넓은 인재 풀(pool)이 왜 문제가 될 것인가. 의회 권력을 장악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의 사명이 더 막중해진 시점이다. 구시대적 진영 주의의 소인배적 배척에서 벗어나 더 큰 가치를 지향해야 한다. 거대 야당으로서 타협과 양보라는 정치적 미덕을 폭넓게 발휘해야 한다. 다수의 힘으로 사사건건 발목을 잡는 몽니 야당으로 퇴보해서는 안 된다. 소수 여당과 쉼 없이 소통하면서 약속했던, 또는 시대가 요구하는 개혁작업들을 주도하는 게 옳다. 행정부와 의회 모두 고질적 ‘승자독식’의 퇴행적 후진국형 정치문화 타파에 앞장설 때다. 지금이 기회다.
중소벤처기업부는 혁신을 기반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하면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소셜벤처를 육성시키고자 ‘18년 5월 ’소셜벤처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였으며 ’19년 1월 소셜벤처 판별기준과 평가모형을 개발하여 소셜벤처가 명확한 정책대상으로서 제대로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하였다. 이후 소셜벤처가 사회적경제의 구성원으로서 인정받기 위한 근거법이 필요하다는 요구에 따라 ‘21년 4월 ‘벤처기업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 개정을 통해 명확한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22년에는 ‘사회적가치 측정 플랫폼’을 구축하고 사회적가치 측정 대상 기업에 대한 임팩트 투자 등 지원 프로그램을 오픈할 예정이다. ’21년 8월 현재, 소셜벤처로 판별된 기업은 2,031개사로 실태조사를 처음으로 실시한 ’19년의 998개 대비 2배 넘게 증가하였고 ‘21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