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듣는 한우고기 부위 이름들, 이런 이름을 갖게 된 유래를 보면 매우 흥미롭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구이용 갈비는 소의 갈비뼈 13개 중에서 5, 6, 7번 부위를 말한다. 그 뒷부분 늑골 7~13번 사이에 붙어 있는 것이 ‘안창살’이다. 모습이 창문 안쪽에 있는 커튼의 주름살처럼 생겼다고 해서 ‘안에 있는 창살’이란 뜻의 이름이 붙었다. 제비추리는 갈비와 목뼈 부분이 접합되는 곳에서 나오는 고기로, 제비가 날개를 편 것 같이 날씬한 모양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소의 뒷다리 아킬레스건에 연결된 부위 ‘아롱사태’는 가로로 잘랐을 때 근육 사이에서 ‘아롱아롱’하게 보인다고 해서 지어졌다. ‘치맛살’은 말 그대로 양지 부위에 치마처럼 외복부를 덮고 있어 생긴 이름으로 ‘채받이’라고도 불린다. 왕의 시녀들이 들고 있는 부채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부채살’도 있다. 한우는 이름뿐 아니라 ‘차돌박이’와 ‘사골’ ‘족’에 이르기까지 모두 39가지 부위로 세분할 정도로 부위별 맛과 특징이 다양하다. 부위마다 근 섬유에 섞여있는 단백질, 아미노산, 지방산 등의 성분 비율이 다르기 때문이다. 한국인을 비롯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는 이유다. 영양도 남다르다. 나이아신
청소년들이 건강하게 성장해갈 수 있도록 보호하고 지원해 주어야한다. 자제력과 판단력이 부족한 청소년들이 순간적인 쾌락을 추구하기 위해서 약물을 오남용하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 감정, 인식, 행동에 인위적인 변화를 일으켜서 정신적 쾌락을 추구하기 위해 중추신경계에서 작용하는 약물을 비의학적이고 불법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청소년의 정신 및 건강과 같은 개인적인 차원은 물론 사회적으로도 폭력, 범죄, 학업문제 등과 관련되어 복잡한 사회문제를 나타나게 된다. 청소년들이 주로 사용하는 약물의 종류는 카페인, 니코틴, 암페타민(필로폰 등), 코카인, 아편, 몰핀, 헤로인, 코데인, 알코올, 수면제, 진정제, 신경안정제, 흡입제 등이다. 이의 예방과 단속을 위한 범국민적 관심과 노력이 절실하다. 학업 집중과 정신적·육체적 성장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인천시는 정부의 청소년 약물 오남용 예방사업이 성과를 거두면서 올해에도 계속 추진해간다. 시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주관하는 ‘2016년 청소년 대상 약 바르게 알기’ 공모에 2년 연속 선정돼 국비를 지원받아 사업을 추진한다. 청소년의 의약품 오·남용의 폐해와 불필요한 의약품 사용 감소를 유도해 청소년 건강을 확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달콤한 인생’ ‘비열한 거리’ ‘해바라기’ ‘우아한 세계’ ‘추격자’ ‘황해’ ‘의뢰인’ ‘공공의 적’ ‘넘버 3’ ‘친구’ ‘신라의 달밤’ ‘가문의 영광…. 이들 영화는 조직폭력배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화려한 싸움기술과 조작원간의 의리를 다루는 등 이들의 행위를 미화하는 경우도 있어 자칫 청소년들 그릇된 길로 이끈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세계적인 조폭으로 마피아나 야쿠자, 삼합회 등이 있지만 이들에게서 정의나 인간미를 찾기는 어렵다. 따라서 조폭을 다룬 영화는 그냥 영화일 뿐이다. 조직폭력 행위를 직업이라고 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직업이란 사회에 기여하고 그에 대한 급부를 받는 것인데 이들은 사회에 기여하는 바가 없다. 폭력을 무기로 각종 이권 개입, 공갈, 협박, 살인, 마약거래를 일삼는 집단이므로 우리 몸으로 말하자면 암과 같은 존재들인 것이다. 약이나 수술로 다스리지 않으면 곧 급속히 퍼져 온몸을 장악하고 결국은 생명을 빼앗아가는 악성질병처럼. 위에서 열거한 것처럼 조폭들이 하는 일은 다양하다. 영화에서 흔히 보는 청부살인에서부터 협박, 마약거래, 성매매, 건설과 유통현장에서의 이권개입 등등 이익에 관계되는 일에는…
지금으로부터 대략 30년 전 쯤, TV에서는 미국으로 건너간 한인들이 아이를 함부로 대하고 체벌한다며 신고 되어 처벌 받는다는 뉴스가 종종 방영된 적이 있었다. 아이의 체벌에 대해 관대한 우리나라의 유교적 문화가 미국의 아동학대 예방 인식과 만나 벌어진 일들이었다. 그 당시 우리는 대체로 ‘부모가 아이 잘 되라고 훈육 한 것을 가지고 너무하다’는 생각으로 뉴스를 접했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수많은 강력 아동학대 사건이 발생했으며 국민적 인식이 높아지고, 아동학대 특례법도 제정되었다. 어느 순간부터 학교, 학원, 어린이집 등 체벌이 비일비재 하던 곳에서도 점점 체벌이 사라지고 있는 현상이 눈에 띈다. 하지만 아직도 유독 체벌이 없어지지 않은 곳은 ‘가정’이다. 아직도 가정 내에서의 훈육은 단호한 체벌이라는 인식이 팽배하고 있다. 훈육은 사전적 의미로 ‘품성이나 도덕 따위를 가르쳐 기름’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이는 아이가 자라면서 바른 인격을 함양하기 위해 보호자가 가르치는 행동을 의미한다. 하지만 어디에서도 훈육의 수단을 체벌로 규정하고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훈육이라는
한 연구소가 발표한 ‘어린이 생활 실태 보고서’를 보면 초등학생들의 절반 이상이 가족과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겨우 30분 미만이라고 한다. 열 명 가운데 한 명은 아예 대화를 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부부 사이에도 마찬가지이다. 여성가족부가 조사한 자료를 보면 75.6%의 부부가 하루에 한 시간도 대화를 나누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고, 대화를 전혀 하지 않거나 30분 미만인 부부는 30.9%에 달했다. 이처럼 대화가 원활하지 못한 부부의 경우 15년 이내에 이혼할 확률이 94%나 된다는 통계도 있어서 부부의 대화 부족은 그 심각성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 이렇게 볼 때 가정의 달을 맞아 많은 가정들이 가족과 선물을 나누고 여행을 하는 모습은 소통의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대화가 익숙하지 않을 때는 ‘관계 맺기의 비밀-TAPE요법’을 적용해 볼 것을 권한다. ‘TAPE요법’은 대화에 익숙하지 못한 한국인들을 위해 필자가 개발한 프로그램으로 관계를 회복하는 4단계의 대화법이다. 1단계는 ‘감사하기(Thank you)’이다. 상대방에게 감사를 표현함
아시아에서 출판 산업이 가장 활기찬 곳은 대만이다. 인구는 2300만이지만 한 해 생산해 내는 책은 우리나라와 맞먹는다. 출판건수는 1인당 17.8건에 이른다. 1.3건의 중국, 8.7건의 한국을 압도한다. 대만의 출판이 많은 것은 중국 본토 판매량이 기여한 탓도 있지만 그보다는 독서 인구가 많은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이웃 일본도 독서 강국이다. 일본 성인 평균 독서량은 연간 19권 정도다. 9.9권(2015년)인 한국의 두 배다. 지난해 OECD조사를 보면 낯이 더 뜨겁다. 세계 192개국 중 한국인의 독서량이 166위로 나타나서다. 독서율도 마찬가지다. 16~24세의 독서율은 87.4%로 그나마 나은 편이었으나 55~65세의 독서율은 51.0%로 비교국 평균 73.9%에 비해 22.9%P 낮은 최하위였다. 이렇게 조사한 우리나라 성인 연평균 독서율은 65.3%였다. 성인 10명 중 3명은 1년에 책 1권도 읽지 않는다는 얘기다. 이 수치는 2013년 71.4%에 비해 감소한 것이다. 로마 학자 키케로는 “책은 소년의 음식이 되고, 노년을 즐겁게 하고, 위난의 도피소가 되고, 여행할 적엔 친구가 된다”고 설파했지만, 독서에 관한한 우리 국민들의 생각은…
빨간색 영화 제목 같기도 한 /손수진 나고 자란 섬 한번 벗어나보지 못한 사내가 큰맘 먹고 서울 나들이를 한 거라 젊은 며느리도 효도 한번 해볼 양으로 그럴싸한 한식집에 모셔 대접을 한 거라 상다리가 부러지게 차려진 밥상머리에 조개 같은 것이 붙었는데 누를 때마다 어디서 선녀 같은 여자가 나타나서 필요한 것은 무엇이든 들어주는 거라 햐! 요것 봐라 사내는 흑심이 생긴 거라 며느리 몰래, 슬쩍 떼어 주머니에 넣고서는 하루 더 묵어가라는 손을 뿌리치고 남쪽으로 가는 버스를 탄 거라 내려오는 내내 속주머니에 들어 있는 동그스름하고 납작한 그 물건을 만지작거리며 불콰한 노을 속으로, 끄덕끄덕 묵지근한 몸을 흔들고 있는 거라 현대판 ‘선녀와 나무꾼’을 떠올리게 하는 이 시는 읽는 이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이상야릇한 제목이 그렇고, 그 제목에 걸맞은 에피소드가 그렇고, 에피소드를 풀어가는 화자의 능청스러운 말투가 그렇다. 그러나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시이다. 섬 ‘사내’가 ‘서울 나들이’를 하며 벌어지는 서사 구조 자체가 어쩌면 우리시대의 슬픈 풍경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고립과 단절
본보 17일자 2면에는 장애인과 관련된 기사 2건이 실려 있다. 하나는 장애인 복지 사업 확대를 요구하는 경기지역 장애인 단체의 경기도청 점거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다는 기사고, 다른 하나는 경기도가 오는 20일 고양시 일산문화공원에서 ‘2016 경기도 장애인 취업박람회’를 개최한다는 내용이다. 먼저 장애인 취업박람회는 장애인들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요즘 청년과 중장년의 취업이 어렵다. 물론 장애인 취업은 더욱 난망하다. 수원시 원천동 무궁화전자는 대다수의 근로자가 장애인이고 이들을 위한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장애인들에게 ‘꿈의 작업장’이라고 불리고 있다. 이밖에도 수원시에는 약 10곳의 장애인 직업생활시설이 있어 일반고용이 어려운 중중 장애인에게 직업재활훈련과 취업 기회를 제공, 자활과 자립을 지원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 이런 곳이 몇 군데나 될까? 여전히 장애인들은 생계를 위한 취업이 어렵다. 그나마 경기도와 북부지역 도시들이 함께 개최하는 경기도 장애인 취업박람회가 숨통을 틔어줄 것으로 보인다. 이 행사는 50개 부스인 취업알선 코너와 장애인 생산품 홍보 코너, 장애체험 및 부대행사 코너 등으로 구성돼 있다. 다행스러운 것은 지난해보다 구인업체
지자체의 재정은 주민복지증진을 위한 곳에 사용되어야 한다. 지역의 안전성과 편리성을 도모하며 생산적 기반을 조성하는데 투여한다. 지방재정의 건전성이 유지될 때에 가능하다. 대부분의 지자체가 예산부족에 허덕이고 있다. 건전재정운영을 위해 적극적으로 대처해가야 한다. 인천시가 전국 17개 시·도 중 2년째 재정위기 주의 단체로 지정되었다. 최근 행정자치부 지방재정위기관리위원회에서 올 1분기 예산 대비 채무 비율이 37.1%로 지난해에 이어 2년째 재정위기를 맞고 있다. 최근 행정자치부 지방재정위기관리위원회의 심의 결과 인천시는 주의 등급 해제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해 재정위기 주의 단계를 벗어나지 못했다. 시의 1분기 예산 대비 채무 비율은 37.1%로 주의 등급 해제 기준인 25% 이하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지방재정 건전화를 위한 다각적이고 총체적인 노력을 기울여가야 할 때이다. 지난해 7월 인천시와 같이 주의 등급을 받은 부산시와 대구시는 이번 심의 결과 주의 등급에서 해제되었다. 부산은 예산 대비 채무 비율 28.1%에서 24.0%로, 대구는 28.8%에서 23.2%로 감소해 주의단계가 지정된 지 10개월 만에 정상 등급으로 진입했다. 부산은 행사와 축제
한 장애인 시설에서 사회복지사들이 장애인들을 보호하기는 커녕 상습적으로 폭행해 온 사실이 드러났다. 한 남성이 지적 장애인의 머리채를 잡고 흔들며, 주먹으로 얼굴을 수차례 때리기도 한다. 지난 2월 전남 남원의 한 중증 지적장애인 시설 CCTV에 포착된 장면이다. 대구의 사회복지법인 청암재단 산하 장애인 거주시설에서 최근 9년 동안 장애인 29명이 사망했다는 것은 보통일이 아니다. 사망자 숫자도 많지만, 복지시설의 인권 불감증, 관리 부실로 사망한 장애인이 적지 않다고 하니, 요즘 세상에도 이런 일도 있구나 싶어 기가 막힌다. 국가인권위는 청암재단이 운영하는 청구재활원과 천혜요양원에서 불명확한 사망사고와 정신병원 입원 등 인권침해가 발생해 관련자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2007년부터 9년간 장애인 29명이 죽었으며, 그 가운데 5명이 관리 부실, 장애인 간 폭행 등으로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복지시설은 의사의 소견이나 상담 기록도 없이 2010년부터 장애인 13명을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켰고, 일부는 폐쇄병동에서 사망했다. 장애인들의 사망상해사건 중에는 어처구니가 없거나 의혹을 품을 만한 사례가 상당히 많다. 인권침해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