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미국의 뉴욕 타임즈는 브라더 너트(34)라는 가명의 중국 행위 예술가가 자국의 대기오염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먼지 벽돌`을 만들었다고 보도해 화제가 됐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예술가는 2015년 7월부터 100일 동안 진공청소기로 중국 베이징 톈안먼(天安門) 광장 등 번화가와 뒷골목 등을 다니며 먼지를 채집했으며 채집한 먼지를 굳혀 실제 벽돌모양의 작품을 만들었다는것. 그가 모은 미세먼지 분량은 1550명이 하루 동안 마신 것과 같다고 한다. 그는 대기오염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이 같은 행위 예술을 했으며 “벽돌 안에 스모그가 가득하다. 누구도 벗어날 수 없다"고 미세먼지의 위험성을 경고해 눈길을 끌었다. 중국의 미세먼지와 황사피해는 이미 심각함을 넘어선지 오래다. 최근엔 이 때문에 하루 평균 2천명의 폐암 환자가 발생한다고 해서 충격을 주기도 했다. 그리나 피해는 이제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한국에도 직접적 영향을 미친지 오래 됐고 날로 피해가 가중되고 있어서다. 황사의 발원지는 고비. 타클라마칸 사막이다. 최근에는 사막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몽골초원지대도 가세하고 있다. 한반도의 6배에 가까운 면적에서 거대한 모래폭풍이
적막한 바닷가 /송수권 더러는 비워놓고 살 일이다 하루에 한 번씩 저 뻘발이 갯물을 비우듯이 더러는 그리워하며 살 일이다. 하루에 한번씩 저 뻘발이 밀물을 쳐보내듯이. 갈밭머리 해 어스럼녁 마른 물꼬를 치려는지 돌아갈 줄 모르는 한 마리 해오라기처럼 먼 산 바래서서 아, 우리들의 적막한 마음도 그리움으로 빛날 때까지는 또는 바삐바삐 서녘 하늘을 깨워가는 갈바람 소리에 우리 으스러지도록 온몸을 태우며 마지막 이 바닷가에서 캄캄하게 저물 일이다. 이 세상 병마를 안고 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온 몸이 아프면 만사가 허무하다. 누구나 겪어본 육체의 진실이 아니겠는가? 흔적이 없는 삶, 그림자가 없는 삶, 적막한 바닷가는 그 어디에도 있다. 절대고독, 절대 허무 앞에 순응하는 삶이 아니라 어두운 바닷가에 묻는다. 세속적인 욕망으로 살다보니 계획대로 안 된다. 그 욕망의 부질없음과 영혼을 부르며 걷는 길은 그래서 저려오는 아픔을 겪는다. 세월은 무상한데 그 무상을 이겨내는 지혜는 턱없이 부족한게 인간이다. 강의를 준비하는 아내의 숨소리가 저 먼 서재의 벽면을 뚫고 곁으로 온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아직 많은 시간들이 무덤을 파는 일처럼 이 허무의 절벽을 이겨볼…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가장 쉽게 익숙한 단어를 꼽으라고 한다면 바로 ‘복지’일 것이다. 정치권에서 선거철만 되면 가장 많이 회자되는 정책 공약들 중에서 가장 우선 순위가 바로 복지정책이다. 그러나 사회복지전달체계에서 민간영역에 종사하고 있는 사회복지사 등 종사자의 처우 및 근무환경 개선을 위한 방안들은 미흡한 실정이다. 특히 지방정부에서는 사회복지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 사회복지사 등 종사자에 대한 처우개선이 선결과제임에도 불구하고, 뒷전으로 밀려 버린 안타까운 현실이다. 그러나 경기도는 달랐다. 전국 최초로 2016년부터 사회복지시설에 종사하는 사회복지사에게 상해보험비 및 법정의무 교육인 사회복지사 보수교육비 전액을 지원하기로 결정하였다. 이는 사회복지 현장에서 이용자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복지사의 전문성 향상을 위해 실질적인 의지를 실천한 것이다. 이와 같이 경기도가 중앙정부와 타 광역지방자치단체에 비해 한발 앞서 사회복지사 등 종사자들의 처우개선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실천하여 준 것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낸다. 그동안 경기도는 사회복지사와 보육교사 등 사회복지 종사자들의 처우개선을 위한 방안의 하나로 2010년 4
한국나노기술원이 기증받은 160억원 규모의 장비가 무용지물이 될 위기에 있다는 보도다(본보 4일자 1면). 한국나노기술원은 지난해 10월 인천송도에 위치한 반도체 센서 연구 및 개발업체인 지멤스와 협약을 맺고 IoT(사물인터넷) 센터 제조용 8인치 장비 15대를 무상으로 기증 받았다. 기증받은 이들 장비가 곤란을 겪는 것은 한국나노기술원이 지난 1월 말께 미래창조과학부 기타 공공기관으로 지정되면서부터다. 장비이전에 소요되는 비용 28억 중 경기도가 부담키로 한 15억원의 지원근거가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한국나노기술원은 나노소자 및 화합물반도체와 관련한 첨단기술을 개발하고 또 업체에 장비를 지원해주는 기능을 하는 기관이다. 지멤스는 무상기증 협약과정에서 장비이전에 드는 경비 28억원 중 경기도가 15억원을 부담하고 5억원은 미래부, 나머지 8억원은 나노기술원 자체예산으로 처리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한국나노기술원이 올 1월 미래부 공공기관으로 지정되면서 경기도가 지원을 약속한 비용을 부담하기가 모호해졌다는 얘기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미래부와 경기도는 당장이라도 해결책 마련에 함께 나서야 한다. 이같은 사태를 사전에 예측하지 못 한 미래부나, 정부기관에 돈을 대
학생들의 사표(師表)가 되어 올바른 사람의 길을 가르치고 울타리가 되어줘야 할 교사가 오히려 어린 여학생들에게 성폭력을 가하고 있다는 소식을 주변에서 자주 듣는다. 실제로 부산의 어느 사립여고에서는 작년 3월부터 6개월간 두 명의 교사가 36명의 여학생을 성추행하거나 성희롱 발언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 남자 교사는 학생들의 가슴과 엉덩이, 허벅지 등 은밀한 신체부위를 상습적으로 추행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이 학교 모 여교사는 “너희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애 낳는 것밖에 더 있나. 공부를 안 하려면 몸이나 팔아라”고 했단다. 과연 이 사람들이 교육과정을 제대로 이수한 교사가 맞긴 한 건지 궁금하기까지 하다. 그런데도 이 학교 교장은 사실을 확인하고도 은폐하려고 해 최근 해임됐다. 학생을 대상으로 교사 성폭력 실태를 묻는 설문 답변 내용 중에는 옷이 예쁘다고 접근해 특정 신체부위를 만지거나 가슴을 치듯이 건드리고, 뒤에서 안고 다리나 손을 만졌고 심힌 경우는 교복 치마 안으로 손을 넣어 허벅지를 더듬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내 딸 아이가 학교에서 교사로부터 이런 일을 당한다면 어떻게 할까? 가만있을 부모는 없을 것이다. 이는 전국에서 확인되는
요즘과 같은 환절기에는 고혈압을 지니고 있는 환자들에게는 더욱 세심한 관리가 요구되는 계절이기도 하다. 건강하게 이 계절을 나기 위해 고혈압의 원인과 예방법에 대해 살펴보자. 먼저 고혈압이란 무엇일까. 혈압이란 심장이 수축과 이완을 하면서 우리 몸에 혈액을 공급할 때 혈관에 미치는 압력을 뜻한다. 심장이 수축하여 혈액을 내보낼 때의 압력을 수축기(최고) 혈압, 심장이 이완될 때의 압력으로 가장 낮은 수치를 나타낼 때의 압력을 확장기(최저) 혈압이라고 한다. 혈압은 120/80mmHg와 같이 표시하며, 120은 수축기 혈압, 80은 확장기 혈압을 나타낸다. 이러한 혈압이 여러 가지 이유로 높아진 것을 고혈압이라고 한다. 그럼 고혈압은 어떻게 진단할까. 혈압은 수시로 변동하므로 고혈압으로 진단하려면 최소 2번 이상 혈압을 측정해야 한다. 최소 5분 동안은 안정을 취해야 하며, 혈압을 잴 때는 말을 하면 안 된다. 환자는 등받이가 있는 의자에 앉아 소매를 걷고 팔을 심장 높이에 두고 혈압을 측정한다. 그리고 측정결과에 따라 일반적으로 혈압이 140/90mmHg 이상이면 고혈압으로 본다.(단, 60세 이상이면 150/90mmHg까지 허용함) 이러한 고혈압은 여러 가
‘창조도시론’의 저자인 런던대학교 리처드 플로리다(Richard Florida) 교수가 2만7천명 이상의 회답을 통한 ‘거주지와 행복에 관한 조사’에 의하면 다음과 같은 주요 카테고리로 집약이 된다. 우선 치안과 경제적인 안정, 공공 서비스가 원활함, 도시 지도자의 자질과 실행력, 도시의 유연성과 개방성, 경관, 쾌적성, 문화적인 환경과 같은 도시의 미적 감각으로 구분되어진다. 그에 의하면 오늘날 도시를 변화시키는 가장 중요한 동력은 인간의 창조력이며, 창조력을 갖춘 도시야말로 지속 발전하는 도시의 기능을 갖게 된다고 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만들어내는 도시의 주역을 창조계급이라고 했다. 창조계급에 의해 활기찬 도시를 만들어내면 지역사회 또한 그 근간을 바탕으로 다음과 같은 것들이 만들어진다. 이 도시에 계속 살고 싶다는 정주의식을 갖고, 그 도시의 원천인 역사와 문화를 알기 쉽게 이해할 수 있으며, 치안이 좋고 안전하게 살 수 있고, 쓰레기 등이 적고 청결하고, 의료기관이 충분히 있으며, 도시의 상징(얼굴)이 있으며, 생활에 있어 유용한 공공시설과 공공교통기관이 충분하고, 도시에서의 이벤트 및 행사 등이…
‘어디선지 몰래 숨어들어 온/근심, 걱정 때문에/겨우내 몸살이 심했습니다/흰 눈이 채 녹지 않은/내 마음의 산기슭에도/꽃 한송이 피워 내려고/바람은 이토록 오래 부는 것입니까/3월의 바람 속에/보이지 않게 꽃을 피우는/당신이 계시기에/아직은 시린 햇볕으로/희망을 짜는/나의 오늘…/당신을 만나는 길엔/늘상/바람이 많이 불었습니다./살아 있기에 바람이 좋고/바람이 좋아 살아 있는 세상/혼자서 길을 가다 보면/보이지 않게 나를 흔드는/3월의 바람입니다.’ 이해인 수녀의 시처럼 3월의 바람과 함께 봄의 서곡이 울려 퍼지고 있다. 개구리가 나온다는 경칩(驚蟄)이 내일(5일)이다. 놀랄 경(驚), 겨울잠을 자는 벌레 칩(蟄). 땅속에서 동면하던 벌레가 봄기운에 놀라 나온다는 뜻을 담았다. 초목에 물이 오르고 동물과 벌레들이 잠에서 깨어난다는 것은 땅에서 새싹이 움튼다는 것과 마찬가지다. 아직 산마다 잔설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양지바른 능선에는 겨우내 쌓였던 눈이 녹아내리고 있다. 계곡의 음지, 얼음장 밑에서도 흐르는 맑은 물의 양이 부쩍 늘었고 덩달아 풀과 나무에도 물이 한껏 올랐다. 도심의 길을 오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에도 싱그러운 봄바람이 스친다. 춥고 지루한 겨울의
숨은 꽃 /남태식 어떤 이에게 사랑은 벼랑 끝에 핀 꽃이다. 굳이 숨기지 않더라도 숨은 꽃이다. 사랑의 절정! 같은 말은 어울리지 않아라. 가슴 깊숙이 감춘 손은 오래 전에 자라기를 멈추었으니. 그리하여 어떤 이에게 사랑은 손닿을 수 없는 벼랑 끝의 영원히 손닿지 않는 꽃이다. - 남태식 시집 ‘망상가들의 마을’에서 요즘 입에 달고 사는 사랑은 참 쉽기도 하다. 그 사랑이 진정한 사랑인지 껍데기 사랑인지 알 수도 없다. 사랑이라고 주장하니 그저 사랑인가보다 하고 바라보는 수밖에 없다.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사랑이 손닿지 않는 벼랑 끝의 숨은 꽃이어 끝내 절정이 없는 헛 사랑이라면 그 사랑은 또 무슨 소용이 있으랴. 허황된 가치에 꽃을 매달며 자라지 않는 손들이 있어 사랑은 헛되이 미화되기도 하고 영원히 숨어있기도 한다. /장종권 시인
이번 달부터 중학교에서 자유학기제가 실시된다. 자유학기제는 학생들이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등 지필(紙筆)시험을 치르지 않을 뿐더러 고등학교 입시에도 자유학기의 성적을 반영하지 않는다. 대신 진로탐색 활동, 동아리 활동, 예술·체육 활동, 선택 프로그램 활동 등 자율과정이 실시된다. 이와 함께 학생이 스스로 진로체험 계획을 세우면 학교가 출석으로 인정하는 다양한 자기주도 진로체험도 시행된다. 학생들의 활동은 학교생활기록부에 서술형으로 기재된다. 점수로 기록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학생들이 중학교 한 학기 동안만이라도 시험부담이 없어야 한다는 취지에서 마련된 박근혜 정부의 교육 핵심공약이기도 하다. 자신의 특기를 찾고 진로탐색의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환영할만한 제도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은 자유학기제가 정착되면 고등학교까지 연계한다는 방침이다. 그런데 자유학기제 시행과 함께 사교육의 과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경기도내 학원가에선 벌써부터 사교육을 부추기는 과대광고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학원을 비롯한 일부 사교육업체들은 ‘남들이 공부를 안 하는 1학년 때 선행학습을 해둬야 2~3학년 때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며 사교육을 부추기고 있다. 당초의 좋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