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식동원(藥食同源), ‘약과 음식은 근원에서 같다’는 뜻이다. 하루하루 어떤 식사를 했느냐에 따라 사람의 건강 상태가 결정된다는 의미다. 이 같은 진리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다. 사실 무엇을 먹느냐 하는 문제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느냐 하는 것과 궤를 같이한다. 독일 철학자 루트비히 포이어바흐가 “우리가 먹는 것이 바로 우리”라고 한것도 이 때문이다. 음식 문화가 생긴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그러다 보니 몸에 좋다고 알려진 음식은 무조건 찾아 섭취하려는 경향이 늘고, 결국 과다함으로 건강을 해치는 역현상도 일어나고 있다. 따라서 현대에 와서는 “좋은 음식을 찾기 전에 나쁜 음식부터 피하라”는 권고가 일반화 되기도 했다. 매일 섭취하는 음식인 만큼 만성병과의 연관 관계도 자주 거론된다. 특히 음식이 갖고 있는 영양소가 질병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선 수많은 연구와 검증이 이뤄지고 있다. 그리고 결과에 대해 사람들의 관심은 매우 높다. 질병 예방에 탁월한 몸에 좋은 음식, 즉 ‘슈퍼푸드 5가지’도 그중 하나다. 건강을 지켜준 다는 이 음식들은 단백질의 보고 ‘검정콩’을 비롯 암 예방에 좋다는 ‘토마토’. 노화를 막아준다는 ‘베리류’ 오메가-3가 다량 함유된 ‘연어
번지점프 /최인숙 발목을 묶으면 앞이 사라집니다 앞이 사라지면서 앞 대신 깊이가 생겨납니다 햇살이 뱀의 허물처럼 벗겨집니다 물 위에 음각되는 얼굴들은 가볍고 섬세해서 둘둘 말아 쥐거나 통과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잠자리의 눈을 빌려 허공을 조각내고 있습니까 벗어나지 못한 고치처럼 지금 내 발을 당기는 것은 무엇입니까 눈과 코와 입이 다 눈으로 몰려듭니다 던져버릴 것은 다 던졌는데 나는 왜 여기에 묶여 있습니까 할랄하고 난 살코기처럼 나를 내게서 떼어 내십시오 나를 풀어 주고 강물은 다시 산 그림자를 우물거리고 있습니다 누군가 지퍼처럼 자기를 열고 뛰어내립니다 -최인숙 시집 ‘구름이 지나가는 오후의 상상’ 번지 점프란 무엇인가. 그것은 텅 빈 허공을 향해 나를 내던지는 일이다. 아주 잠깐새가 되어보는 일이다. 그 순간은 오로지 나만을 위한 온전한 몰입이다. 아무도 보장할 수 없는 목숨을 내어놓는 일, 그 도전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세상에 나를 내어놓는 일과 별반 다르지 않다. 내게 주어지는 하루하루가 나를 내던지는 일이며 현재의 밟고선 그 자리에서 한 발짝 더 앞으로 나아가는 일이다. 그리하여 발목을 묶고 있으면 앞도 사라지고 햇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5월 10일 취임사에서 “권력기관을 정치로부터 완전히 독립시키겠다”며 “그 어떤 기관도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할 수 없도록 견제 장치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대통령의 이같은 의지를 실현하기 위해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그동안 권력기관 개혁방안마련을 위해 고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조국 민정수석은 권력기관 개혁의 기본방침으로 과거 적폐의 철저한 단절·청산, 촛불시민혁명의 정신에 따라 국민을 위한 권력기관으로 전환, 상호견제와 균형에 따른 권력남용 통제를 천명하고 개혁방안을 마련해왔다. 그 얼개가 14일 모습을 드러냈다. 청와대가 14일 발표한 국가정보원(국정원), 검찰, 경찰 등 3대 권력기관의 개혁을 위한 ‘문재인 정부 권력기관 개혁방안’에 따르면 기존의 국정원은 대공수사권을 경찰청 산하 ‘안보수사처’(가칭)로 넘겨주고 대북·해외기능만 맡는 전문 정보기관으로 바뀐다는 것이다. 명칭도 ‘대외안보정보원’으로 변경될 예정이다. 기소독점주의에 따른 기소권과 직접수사권, 경찰 수사 지휘권을 가졌던 검찰은 수사권한을 경찰과 신설될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로 대거 이관한다는 것도 포함됐다. 경찰 조직에도 큰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수사경찰과 행정경
‘학교폭력’이란 학교 내외에서 학생을 대상으로 발생하는 신체적, 정신적 또는 재산상의 피해를 수반하는 행위를 말한다. 최근 학교폭력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될 만큼 폭력의 집단화와 폭행, 협박, 금품갈취, SNS 및 스마트폰 이용 등 사회의 통용될 수 없는 여러 가지의 방법으로 피해자들을 괴롭힌다. 그 중에서도 매년 신학기마다 반복되는 학교폭력의 급증은 학교폭력 예방의 중요성을 느끼게 해준다. 2017년 3월부터 4월까지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학교폭력 신고 전화인 117을 통해 하루 평균 248건씩 상담 및 사건이 접수된 것으로 조사되었고, 이는 지난 1월부터 2월까지 일평균 신고건수와 비교해 148% 급증한 수치다. 현재 학교폭력을 예방 및 대처하기 위하여 경찰에서는 학교마다 학교전담경찰관(SPO)을 배치하고 있으며, 학교 측에서는 학교폭력자치위원회가 열려 가해학생을 처벌하는 등 다양한 대처를 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1년간 청소년폭력예방재단 조사결과 학교 폭력 피해 후 학교전담경찰관 및 학교 측에 도움을 요청하지 않은 가장 큰 이유로 (1위)일이 커질 것 같아서, (2위)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아서 등 노력에 비하여 학생들이 도움 요청을
이제야 나라다운 나라가 돼 가는 것 같다. 세월호 참사 때 제자들을 구하느라 배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유명을 달리한 단원고 교사들이 순직군경 예우를 받은 것이다. 단원고 순직교사 11명 가운데 유니나·김응현·이해봉·박육근·전수영·최혜정·이지혜·김초원·양승진 등 9명은 오늘(16일) 국립현충원에 안장된다. 11명 중 고창석 교사는 지난해 11월 13일에 먼저 안장됐고, 남윤철 교사는 가족이 묻힌 충북 청주 소재 공원묘역으로 갔다. 맨 마지막으로 양승진 교사가 순직군경으로 인정됐기에 먼저 안장된 두 교사를 제외한 나머지 9명이 안치된 것이다. 양승진 교사의 순직군경 인정이 늦어진 것은 아직 시신이 수습되지 않아 사망신고를 못했기 때문이다. 양 교사는 세월호 참사 당시 학생들에게 구명조끼를 벗어주고 돌아오지 못했다. 따라서 국립현충원에는 집에서 찾아낸 머리카락과 유품이 안장된다. 이들이 ‘순직공무원’보다 높은 ‘순직군경’ 예우를 받게 된 것은 단순히 공무 중 사망한 것이 아니라 제자를 한명이라도 더 구하려고 애쓰다가 빠져나오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한 의로운 인물들이기 때문이다. 양승진 교사 부인의 말처럼 ‘슬프지만 기쁘다’. 왜냐하면 순직교사들이 이런 예우를 받기까
동절기는 날씨가 추워지고 있는 만큼 화재예방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할 시기이다. 이에 소방청 및 전국 소방관서에서 집중홍보하고 있는 주택용 소방시설 의무설치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지난 2012년 2월 5일 소방시설이 설치되지 않았던 일반주택에 대해서 앞으로는 의무적으로 건물의 화재를 조기에 감지하여 경보음을 발하는 단독경보형감지기와 초기화재 진압에 효율적인 소화기를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관련 법령이 개정되었다. 또한 기존에 지어졌던 주택들도 2017년 2월 4일까지 설치를 완료해야 했다. 소방청 전국 화재발생통계에 의하면 2017년도 12월 말 기준 전국 화재발생건수는 총 4만4천176건으로 여기서 주택화재가 차지하는 비율은 27%(1만1천763건)이다. 아파트는 소방시설이 법령에 규정되어 설치되어 있지만, 일반 주택은 화재발생 및 인명피해가 높은 실정임에도 최소한의 소방시설이 설치되어 있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소방관서에서는 매년 화재 취약지역 및 취약계층에 대하여 ‘화재 없는 안전마을’로 지정하고 단독경보형감지기와 소화기 등 기초소방시설을 지원하는 행사를 실시한다. 이를 통하여 주택화재 예방을 위한 교육과 홍보를 지속적으로 시행하고는
수도권에 있는 대표적인 성곽으로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는 수원화성과 남한산성이 있고 아직 등재되지 못한 한양도성과 북한산성이 있다. 남한산성과 북산산성은 서로 닮고 수원화성과 한양도성이 서로 비슷하다. 전자는 산성(山城)으로 평상시에는 비워놓고 유사시에 사용하는 것이고 후자는 평산성(平山城)으로 산성과 평지성의 이점을 결합하여 유사시에도 피난을 하지 않고 현지에서 싸울 수 있다. 한양도성은 1396년 1월에 공사를 시작하여 9월에 공사가 끝났으면 실제공사는 98일간 진행되었다. 물론 전체를 돌로 축성하지 않고 산지 1만2천척(약 3.6㎞)만 석성(石城)으로 하고 나머지 평지 4만3천척(약 12.9㎞)은 토성(土城)으로 하였기 때문에 가능하였다고 본다. 물론 이후 세종시기에 토성을 석성으로 바꾸고 숭례문도 새로 축조하는 등 재건축을 하였고 숙종시기에도 큰 보수공사가 일어났다. 수원화성은 길이가 4천600보(약 5.6㎞)로 1794년 1월 시작하여 1796년 9월에 완성되고 실제공사는 2년 반이 소요되었다. 도성보다 작은데 기간이 더 걸린 것은 모두 석성이고 부대시설이 많았기 때문이다. 두 성곽의 준공시점이 공교롭게도 400년의 차이가 난다. 도성(都城)의
지방자치의 핵심 가치는 2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는 정치적 측면의 가치로서 정부의 의사결정에 보다 많은 시민들이 참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시민이 시민을 위한 정부를 운영하기 때문에 민주주의와 정부활동의 정당성을 확보하는데 중요한 요소가 된다. 둘째는 경제적 측면의 가치로서 시민들에 보다 가까이에서 정부의사결정을 하면 보다 정확하게 시민들이 원하는 것을 잘 파악하여 이에 맞출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시민들의 자원을 보다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사용한다는 의미이다. 이러한 가치 때문에 지방자치는 풀뿌리 민주주의라 하며 민주주의를 유지하는 토대인 것이다. 더욱이 우리나라의 지방자치는 80년대 민주화 운동과정에서 쟁취한 귀중한 유산이다. 5·16이후 유보되었던 지방자치를 민주화 운동과정에서 끊임없이 요구하였고 그 결과 1988년 지방자치법의 개정을 통하여 부활한 것이 오늘날의 지방자치이다. 이러한 역사적 과정을 되새겨보면 우리나라의 지방자치는 시민정신과 민주정치의 의미가 더욱 강하게 포함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지방자치를 재개한지 30여 년이 되지만 지방자치가 시민들이 열망하였던 그러한 시스템으로 발전하고 있지는 않는 것 같다. 중앙집권적…
흔들리는 밤 /정홍도 수액주사 바늘이 굳어버린 그물맥을 찾아 헤매는 응급병동 이제 그만 집에 가자는 목소리 창문 두드리는 가을 빗소리다 깊은 눈 그렁그렁 고인 눈물보다 견디다 못한 통증에 이마의 땀 앞서 흐르고 이제 그만 보내달라는 그 목소리 낙엽 밟히는 소리다 초록과 적색의 경계에서 링거주사 호흡기줄 거미줄처럼 엉킨 집중 치료실 조명아래 수액은 한 방울 두 방울 긴 겨울 오늘 밤도 뜬 눈이다 시인의 병고를 느끼게 한다. 자신일수도 있고 가족일수도 있다. 생의 전선에서 보살핀 것은 자신도 아니고 타자도 아니다. 곁에 누군가 있다는 하나만으로 지고지순한 사랑의 길을 걸어온 시인의 병수발이 느껴진다. 이제 너무 무겁다고, 이제 더 고통스럽다고, 그렇다고 들어줄 수 없는 생명의 끈을 놓칠 수 없다. 영혼의 상처를 다스리는 일은 정해지지 않았다. 낙엽들도 세월을 이야기하고 잠을 잔다. 혹독한 가을이 가고 겨울이 간다. 모두 따나가고 이별 같은 준비에 고통이 따르고 후회가 따른다. 텅 빈 가슴을 잡아도 숨결을 지켜본 주름살과 백발머리로 병상을 바라만 볼 수밖에 더 견딜 수 없는 요양원의 뒤안길에서 시인은 자족하며 눈물을 훔칠 것이다. 아름답게 보내고 아름답게 늙어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