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는 일찍이 고대 그리스와 로마신화와 고전 문학에 등장했고 세계 여러나라 설화에선 신앙의 대상이 되는등 영물로 자주 묘사돼 왔다.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은 이같은 사과를 다음과 같이 풀기도 했다. 인문학적으로 ‘세 개의 사과’가 있다. ‘아담의 사과’ ‘뉴턴의 사과’ ‘빌헬름 텔의 사과’.가 그것이다. 그리고 “아담의사과는 종교를 낳았고, 뉴턴의 사과는 과학을, 텔의 사과는 정치를 만들어냈다.” 사과는 우리 건강과도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사과가 몸에 좋다는 것도 오래전부터 증명되어 오고 있다. 유럽에선 하루 사과 한 개만 먹으면 의사가 필요 없다고 하고 우리나라에서도 옛 부터 아침사과는 보약보다 낫다고 했다. 실제 2000년초 미국의 에릭 거쉰 박사는 사과의 페놀성분이 세포 노화및 심장병의 원인인 저밀도 지단백(LDL)의 작용을 차단한다고 밝혔으며 비슷한 시기 핀란드 국립보건연구원은 28년간의 임상조사를 토대로 하루에 사과 1개를 먹으면 뇌졸중에 걸릴 확률이 급감한다고 발표했다. 또 사과를 많이 먹으면 폐암발생률을 58%까지 줄일수 있다는 보고서도 내놓았다. 사과의 풍부한 항산화 물질이 담배속의 유해물질을 억제하는 효과가 크기 때문 이라는 것이…
고장 난 벽시계 /명호경 하루에 딱 두 번 정확한 시간을 맞추는 벽시계 늦잠을 자고 만 아침 벽시계를 보면 안심이 된다 6시 37분, 서두를 필요가 없는 시작이다 회식을 하고 퇴근이 늦은 밤 6시 37분, 여유로운 저녁이 보장된 삶이다 아침에도 저녁에도 조급하게 살지 마라는 무거운 묵언 그놈 참 호상好喪이다 - 계간 ‘리토피아’ 여름호에서 죽은 시계도 하루 두 번은 맞는다. 출근시간 퇴근시간 두 번만 알려주어도 시계의 사명은 그런대로 쓸 만하다. 하루 스물네 시간 시간에 쫓겨 사는 것이 반드시 제대로 사는 인생은 아니리라. 시간에 쫓기며 조급하게 살다 보면 결국에는 마지막 시간까지 앞당길 위험도 있는 것이다. 시간에 끌려간다는 것은 어쩌면 세상에 끌려다니는 것이고, 세상에 끌려다니고서는 능동적이거나 창조적인 삶이라 보기 어렵다. 자신 나름의 생활과 자신만의 여유로운 방식으로 한생을 보낼 필요도 있어 보인다. 내가 시간을 끌고 가거나 시간을 요리하면서 살 수 있다면 행복할 것 같다. /장종권 시인
새 정부가 비정규직 제로 정책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교육부는 지난 11일 국공립학교를 대상 ‘교육분야 비정규직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그런데 그동안 정규직 전환을 요구해 온 기간제 교사 4만6천여명이 정규직 전환 대상에서 제외됐다. 교육계의 비정규직 강사는 모두 7개 직종이 있는데 이 가운데 유치원 돌봄교실 강사와 유치원 방과후과정 강사 1천여 명만 무기계약직으로 전환시키기로 했다. 기간제 교사가 정규직 전환대상이 되지 못한 이유에 대해 정규직 전환 심의위는 정규 교원 채용의 사회적 형평성 논란 등을 고려했다고 밝히고 있다. 다시 말하자면 정규교원은 임용고시를 통해 채용되는데 기간제 교원은 그렇지 않으므로 정규직 교원들과의 차별성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국공립학교의 기간제 교원은 3만2천734명이다. 여기에 사립학교까지 합치면 4만6천여 명에 달한다고 한다. 또 국공립학교 강사는 8천343명인데 영어회화 전문강사와 초등 스포츠강사, 다문화언어 강사, 산학겸임교사, 교과교실제 강사는 전환 대상에서 제외됐다. 기간제 교사와 영어·스포츠 강사 등에 대한 정규직·무기계약직 전환이 불발됨에 따라 당사자들의 반발이 심할 것이라고 예상, 정규 교원과…
전 세계의 지역 문화축제의 상당수는 역사성을 근거로 하는 축제이다. 영국의 에딘버러 축제나 브라질의 리오 카니발 축제도 모두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기반으로 하는 축제다. 우리나라 축제 역시 각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부여와 공주의 백제 역사를 기반으로 하는 축제나 경주 일대의 축제 역시 그렇다. 경기도의 대표적 축제인 수원시의 수원화성문화제나 화성시의 효문화제 등이 세계의 유수한 역사문화축제와 비슷한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우리도 세계적인 스토리를 콘텐츠로 갖고 있고 그 콘텐츠를 기반으로 축제를 만들고 활성화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경기도 내 지역문화축제는 아쉬움이 있다. 역사성을 기반으로 하고 있음에도 역사의 진정성과 고증을 충실히 하고 있지 못한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수원화성문화제의 경우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원행을묘정리의궤 기록을 토대로 한 정조의 8일간의 화성행차를 21세기의 역사문화축제로 개최하고 있지만 실제 고증성이 떨어지는 행사가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축제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정조의 복식은 원래의 모습이 아니고 관료들의 복식도 군복의 일종인 융복을 입었음에도 조정에서 입는 관복으로 대신하고 있다. 또한 이번에 서울시
지난 9월2일 학기가 막 시작한 첫 주에 광주 고려인마을을 찾았다. 이번에는 교양과목(세계의 한민족) 학생뿐만 아니라 학부(역사와 문화콘텐츠)와 대학원(에스닉타운과 지역재생) 전공과목 학생들 그리고 재한동포사회에 관심을 갖고 있는 동료교수들도 함께했다. 광주로 향하는 대절버스 안에서 “왜, 최근 5만7천 명으로 늘어난 고려인동포들이 한국에 정착하고 있는지, 또한 안산과 광주 ‘고려인마을’의 현안이 무엇인지”를 소개했다. 도착하자마자 고려인마을종합지원센터, 바람개비아동센터, 고려FM라디오방송국과 고려인가족카페와 고려인마트, 고려인미용실, 또 여행사와 환전소 등 고려인마을의 주요 기관과 상점을 둘러보면서 연해주~중앙아시아~다시 한국으로 이어지는 고려인의 삶을 설명했다. 고려인음식을 체험한 후 우리는 고려인강제이주80주년기념문화제가 열리고 있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으로 향했다. 아시아문화전당 라이브러리파크 B2층 컨퍼런스홀 및 복도에서 개최된 고려인문화제는 ‘귀환 고려인’ 사회가 대한민국에서 함께 사는 길을 찾기 위해 열렸는데, 이날 고려인강제이주8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박용수 위원장은 환영사를 통해…
최근 경찰은 여름 휴가철을 맞아 실시된 ‘몰카 범죄’ 집중단속을 통해 7월 1일부터 8월 20일까지 불법 촬영자와 영상 유포자 등 983명을 검거하였다고 밝혔다. 검거된 인원은 전년 동기간 대비 28%가 증가한 수치로, 이러한 불법촬영 범죄의 증가는 스마트폰을 비롯한 카메라 및 인터넷 기술의 발전과 보급으로 누구나 손쉽게 촬영을 할 수 있고 촬영물을 온라인 상에 공유 또는 게시할 수 있기 때문인데 최근에는 드론을 이용한 사례가 언론에 보도되기도 하였다. 또 한편으로는 불법촬영 유형의 음란물에 대한 소비와 이를 돈벌이 수단으로 삼는 공급·유통 시장의 존재가 배경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처럼 불법촬영 범죄는 촬영 뿐만 아니라 유포 및 시청 등 다양한 범죄행위 유형과 행위자 개인 및 시장구조적 상황이 혼재된 매우 복잡한 사회문제이며 일상생활에서 누구든지 피해자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여성들의 불안을 야기하고 있다. 정부는 방통위·여가부·법무부 등 여러 관련부처가 합동으로 불법촬영 범죄 근절을 위한 종합 대책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는데, 특히 현장에서 불법촬영기기의 단속과 설치여부의 점검, 불법촬영 유형 음란물의
고등학교 2학년이던 막내아들이 갑자기 미술을 전공하겠다고 말했을 때 필자는 무척 당황스러웠다. 우리 집안에는 미술을 전공한 사람이 한 명도 없거니와 그 아이도 단지 취미로 미술공부를 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름 깊이 고민하여 결정했으리라는 믿음을 가지고 아이의 결정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대화를 이어갔다. “그렇구나. 왜 네가 미술을 전공하고 싶어졌는지 말해줄 수 있겠니?” “이것저것 경험을 해봤는데 그림을 그릴 때 제일 행복하더라고요.” 행복을 느낀다는 말에 나는 더할 말이 없었다. 물론 그날 밤 나는 잠이 오지 않았다. 아들이 미술을 전공하도록 부모로서 지원해야 하는지, 지원한다고 하더라도 생각해보지도 않았고 경험도 없는데 어떻게 지원해야 할지 고민스러웠다. 이 고민은 청소년기 자녀를 둔 부모들이 겪는 진로 선택의 문제들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부모의 기대와 다른 자녀의 진로 선택을 선뜻 받아들이기 어려워하는 분들이 많다. 갑자기 연기를 하고 싶다면서 연극영화과에 가겠다고 하고, 상경 계열 학과에 가기를 바라는데 정작 애완동물학과라는 생소한 분야를 간다고 하고, 이래저래 많은 고민들을 가지고 있다. 진로 갈등
예로 부터 술은 온갖 화(禍)의 씨앗이요, 만병의 근원이라 잘 알려져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술은 여전히 현대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과도한 음주로 눈총 받는 주당들도 여전히 늘고 있다. 남녀노소 구분도 없다. 우리의 술 소비량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중 3위, 독주 소비량 1위가 이를 증명한다. 그런가 하면 세계보건기구(WHO)의 ‘술을 가장 많이 마시는 나라’ 조사에서도 188개 국가 중 11위로 절대 강자다. 음주로 인한 사회비용이 의료비 2조원, 생산성 손실 6조원, 조기 사망 3조원 등 연 17조원을 넘는다는 분석도 있다. 음주의 이유는 다양하다.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 탓도 있을 테고,'영업과 회식을 위해' 마시는 수도 있다. 그러나 대다수 사람들에게 술은 답답하고 기막힌 현실을 잊기 위한 방편인 수가 많다. 그래서 일부 애주가들은 술에 대한 폐해가 회자 될 때 마다 ‘음주의 유익성’에 대해 이야기 한다. “하루에 소주를 서너 잔 이내로 마시면 뇌졸중 위험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거나 “육류 버터 등 고지방 식품을 미국인보다도 더 즐기는 프랑스인들의 심혈관계 질환 발병률이 오히려 더…
무화과를 먹는 밤 /강기원 죄에 물들고 싶은 밤 무화과를 먹는다 심장 같은 무화과 자궁 같은 무화과 발정 난 들고양이 집요하게 울어 대는 여름밤 달빛, 흰 허벅지 죄에 물들고 싶은 밤 물컹거리는 무화과를 먹는다 농익은 무화과의 찐득한 살 피 흘리는 살 - 시집‘지중해의 피’ 시인은 부단히 고정된 사물로부터 자신만의 독특한 시선과 사유로 상상력을 이끌어내 독자에게 전달하는 매개자입니다. 무화과와 죄는 어떤 상상력의 연관기제로서 가능할까요. 혹시 무화과에서 저 창세기의 원죄를 읽었을까요? 혹자는 선악과가 사과가 아니라 무화과일 거라고 하지만, 치부를 무화과 잎으로 가린 데에서 기인한 수치심의 한 단면일지도 모릅니다. 어쨌거나 시인에게 무화과는 심장이며 자궁입니다. 실은 꽃이 없는 게 아니라 숨어있으므로 꽃받침과 꽃자루 속에서 은밀히 이루어지는 사랑의 행위를 일컫는 맞춤한 단어겠지요. 시인에게는 심장을 바쳐 자궁을 바쳐 물컹거리는 사랑을 하고 싶은, 달빛 찐득한 밤이 있었나 봅니다. 우리 모두의 꿈꾸는 로망 아니겠습니까? 앞으로 무화과를 먹을 때 나도 은근 죄에 물들고 싶어질 것 같습니다. /이정원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