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때 해체되고 세종시로 이전한 해양경찰청이 약 2년 만에 다시 인천으로 돌아오게 됐다. 당연하고도 아주 잘 된 일이다. 2014년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후 박근혜 전 대통령은 5월19일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세월호 참사 직후 초동 대응이 미흡했다는 이유로 해양경찰청을 해체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이렇게 해서 해양경찰은 이 해 11월에 해체, 새로 출범한 국민안전처의 해양경비안전본부로 편입됐다. 그것도 난데없이 인천시민들의 여론을 무시하고 세종시로 강제로 이전했다. 당시 이 같은 결정은 국민들로부터도 질책을 받았다. 제2의 세월호 참사를 막기 위해 오히려 해경을 강화해야 할 판에 해체시킨다는 것은 잘못된 처사라는 것이었다. 참사의 책임을 해경해체로 모면하려 한다는 비난도 나왔다. 그러나 해경 해체가 잘못된 결정이라는 것은 곧바로 입증됐다. 마치 해체를 기다렸다는 듯 중국어선의 불법조업과 폭력 저항은 더욱 극심해졌다. 지난해 인천해역에서 붙잡은 불법조업 중국어선은 59척인데 이는 전국 나포어선의 23%나 되는 것이었다. 따라서 해경을 부활시켜 해상안전과 해상치안, 영해수호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그러나 지난해 7월 해양경찰청을 부활한 데 이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이 이제 3일 앞으로 다가왔다. 9일 오후 8시 평창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남북 선수단은 공동으로 입장한다. 이 평화의 행진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기를 간절히 바란다. 물론 그 끝은 ‘평화통일’이다. 92개 참가국 선수단이 입장하는데 때 남북 선수단은 맨 마지막 순서로 공동 입장한다. 이희범 평창 조직위원장은 최대한 많은 인원이 공동입장에 참여할 것이라면서 남측 150여명, 북측 40여명이 공동입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남북선수단이 대규모 국제대회에서 공동입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2년 부산에서 열린 아시안게임(600명),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56명-남측 44명, 북측 12명)이 공동 입장한 바 있다. 개막식에 앞서 230여 명으로 구성된 응원단이 태권도 시범단-기자단과 함께 오는 7일 방남한다. 8일과 11일엔 강릉과 서울에서 북한 예술단의 공연이 열린다. 그런데 관람 신청을 받은 결과 엄청난 경쟁률을 보였다. 3일 신청을 마감해보니 무려 15만 6천여 명이나 몰렸다는 것이다. 입장권은 연령대별로 무작위로 추첨, 530명(1인당 2매)에게 제공되는데 8일 강릉 공연
홍재전서에는 당시 건물의 편액을 일일이 다 열거하여 그 뜻을 기록하고 있다. ‘낙남헌(洛南軒)은 한(漢) 나라 고조(高祖)가 낙양(洛陽)의 남궁(南宮)에서 주연을 베풀었던 뜻을 취한 것이고, 우화관(于華觀)은 화(華)의 땅 봉인(封人)이 축원한 뜻을 취한 것…’ 등이 나와 있다. 그리고 방화수류정(訪華隨柳亭)의 의미는 ‘꽃이 핀 산과 버들이 늘어진 냇가의 뜻을 취한 것이다’라고 정확히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방화수류정을 현시점에서는 이와 다른 가설이 두 개가 더 있다. 첫 번째는 중국 송나라 정명도(程明道)의 시 ‘춘일우성(春日偶成)’에서 나오는 시구를 차용한다. 詩의 내용은 ‘운담풍경근오천(雲淡風輕近午天) 방화수류과전천(訪花隨柳過前川) 방인불식여심락(傍人不識余心樂) 장위투한학소년(將謂偸閑學少年)’이다. 해석하면 ‘구름은 맑고 바람은 가벼운 한낮에 꽃을 찾고 버들을 따라 시냇물을 건너간다. 사람들은 나의 즐거운 마음을 모르고, 한가함을 탐내 소년처럼 논다고 말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유천(柳川·수원천)을 따라가면
2007년 출범… 전국 첫 사회복지공제회 출범 등 성과 “앞으로 道 복지정책 바람직한 방향으로 견인 노력” ‘복지 균형발전 기준선’ 추진… 지역간 복지격차 해소 경기복지거버넌스 2기, 지역복지생태계 조성에 집중 사회 전반에 복지 필요… 전체 아우르는 안전망 구축을 과학 기술 이용해 돌봄서비스하는 복지 변화 대처해야 경기복지재단은 지난해 ‘경기도 복지발전소’ 역할을 맡은 지 10년이 되는 중요한 시기를 맞았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라는 말이 있듯이 경기복지재단도 양적으로 4명의 인원으로 시작해 올해 108명으로, 예산은 4억 원에서 550억 원으로 늘어났다. 재단은 지난 2007년 경기도민의 복지향상을 위해 맞춤형 복지정책을 개발하고 복지현장을 지원한다는 미션으로 출범, ▲경기도무한돌봄센터 설치 ▲중·장기 경기도 복지정책방향 수립 ▲전국 최초 사회복지공제회 출범 ▲경기도지역사회서비스지원단 ▲경기도노인일자리지원센터 ▲경기도장애인복지종합지원센터 수탁·운영 등 성과를 냈다. 또 2014년 정책연구·리
백범교육상 수상 배 종 수 서울교육대 명예교수 지난 1월 30일 오후 2시 국회 헌정기념관에서는 “감사와 섬김으로 사회적 소통을 통해 나라와 민족은 물론 세계 열방을 유익하게 할 수 있는 남북통일의 시대를 열자”는 ‘백범정신’을 실천해 온 사회 각 분야의 인사들에게 수여하는 ‘제3회 백범정신실천상’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박종철 고문치사사건 은폐시도를 저지한 최환 전 대검찰청공안부장이 ‘백범법조인상’을, 경기도여성단체협의회 이금자 회장이 경기도여성의전당 헌당 등의 공로로 ‘백범봉사상’을, 한중우호협력과 관계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인민일보 해외판 한국대표처 장충의 대표와 (사)한국국제문화교류원 송기출 대표가 ‘백범평화상’을, (사)한국방송코미디언협회 엄용수 회장이 불우한 환경의 희극인들을 도와 온 공로로 ‘백범문화상’을, 남북협력적 언론문화창달에 힘써 온 공로로 연합뉴스 정일용 대기자(제40대한국기자협회장)가 ‘백범언론상’을 함께 수상했다. ‘백범정신실천겨레연합&rsqu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에 국민들의 논쟁이 뜨겁다. 선수들과 사전 논의 없이 이뤄진 상황이 대통령의 지지율에까지 영향을 미쳤고, 평화올림픽이 국민적 분열을 부추길까봐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일부 정치인들은 이를 빌미삼아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을 화제 삼는 언론 플레이도 하고 있다. 대통령 지지율은 국민이 뽑은 대통령에 대한 신뢰 지표다. 그러한 신뢰가 떨어진다는 것은 국민들의 감정에도 영향을 미친다. 우리나라와 같은 강력한 대통령제 하에서는 더욱 영향력이 크다. 이런 일련의 상황을 보면서 다시금 확신한다. 갈등의 근원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지방분권 개헌이 반드시 필요하다. 분권으로 책임을 분산하면 대통령의 지지율에 국민감정이 일희일비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문재인 정부에서 표방하는 연방제에 버금가는 분권형 시스템과 중앙정부·지방정부가 권한과 역할을 배분하는 진정한 의미의 지방자치가 반드시 구현돼야 한다. 우리는 이미 26년 전부터 지방자치를 하고 있다. 지방자치란 풀뿌리 민주주의다. 지방마다 상황이나 여건이 다르다. 이러한 다양성을 기반으로 자율성과 창의성을 최대한 발휘하면서 주민들의 삶터가 행복하도록 하는 것이다. 주민들이 직접
며칠 전 평택 통복시장에 큰 불이 났다. 불은 시장입구 쪽에 위치한 3층짜리 상가에서 시작됐으며 인근 점포 두 곳으로 옮겨 붙었다. 상인들은 이구동성으로 1층 뻥튀기 집이 발화지점이라고 했다. 기존 건물에 샌드위치 판넬로 증축한 구조여서 유독성 연기가 심했다. 큰 인명피해가 없어 불행 중 다행이다. 건조한 날씨에 춥다보니 크고 작은 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그날도 얼마나 추운지 소방호스에서뿜어져 나온 물이 그대로 대로변에 얼어붙고 매캐한 냄새가 진동했다. 시장 안이지만 길이 뚫려있어 소방차 진입이 수월했고 소방관의 발 빠른 활약으로 더 큰 불로 확산되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고 한다. 두 시간여 만에 큰 불은 잡히고 화재현장에 연기만 간간히 올려오고 있다. 한 숨 돌린 소방대원들은 이른 아침에 난 사고로 식사도 놓쳤는지 길가에 웅크려 앉아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는 모습에 고마움과 미안함이 함께했다. 검게 그을린 얼굴과 지친 모습으로 컵라면을 먹는 저들도 누군가의 자식이고 부모이고 형제이며 이웃일거라는 생각을 하니 따뜻한 해장국이라도 대접하고 싶은 마음이 앞선다. 모자에 장갑에 머플러로 꽁꽁 싸매고도 추워서 발을 동동 구르는 날씨에 불과 물과 한바탕 전쟁을
풀꽃 시선 /최미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까마득한 벽을 넘어 미지에 대한 동경으로 하나둘 돌을 옮길 때 마다 낮아지는 벽을 타고 바람이 흘러내렸다 굳은살이 배는 동안 바람은 맑은 숨의 통로였다 푸른 햇살이 어디에서 오는지 모른 채 돌을 옮기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바람은 제각기 허공 속으로 사라져 갔고 미지에 대한 동경도 흩어져 꿈이 되었다 시력을 잃어버린 세상 속의 눈 그제야 푸른빛이 어디에서 오는지 보였다 남아있는 돌 틈으로 내린 여린 생명 겨우내 얼었던 시린 땅 위로 하얀 꿈이 서렸다 단단히 뿌리 내린 자리 위로 푸른 빛 머금고 피어나는 작은 풀꽃 하나 풀꽃에 생명을 담고 애찬한 미지의 세계를 담고 있다. 햇살과 빛으로 이미지화 비유하고 있는 것은 어쩌면 당돌하고 참신하다. 풀꽃을 통해 감각적인 반응을 재치 있게 담는다. 화자는 자신의 마음과 한숨을 돌려 희미해지는 꿈으로 비유하고 다정다감한 여성적인 섬세함을 보여준다. 실제로 시인은 단정하다 못해 글의 성품처럼 단맛의 여인이다. 이 시는 시적 진술과 산문적 진술의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느낌이 든다. 산다는 일이 밝은 태양의 빛만 같지는 않다. 어둠과 슬픔을 불운의 언덕과 희망이란 메시지는 그래서 더 처
세계를 무대로 대한민국 체육인들이 잘하고 있다. 테니스 정현 선수의 투혼이 놀랍고 베트남을 열광시킨 박항서 축구감독이 자랑스럽다. 우리는 2002 월드컵대회의 감격을 기억한다. “꿈★은 이루어진다.” 대한민국을 가득 메운 붉은악마 응원은 스포츠의 촛불혁명이었다. 월드컵 4강 신화는 세계를 놀라게 했지만 더 큰 영광은 대한민국 국민의 단결과 화합이었다. 위기도 있었다. 2002년 6월 29일, 월드컵 폐막식을 하루 앞둔 날 북한은 서해 연평 앞바다에서 기습도발을 감행했다. 북한 경비정이 우리 고속정을 포격해 해군장병 6명이 전사했다. 바다는 지켰지만 우리의 젊은이들이 희생되었다. 계획된 기습이었다. 나는 당시 청와대 제1부속실장으로서 대통령 곁에서 이 긴급상황을 접하고 아연실색했다. 왜 이 시점에 북이 도발을 감행했을까? 월드컵 남은 일정은 어떻게 해야 하나? 김대중 대통령은 신중히 대응했다. 즉각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소집하고 전국에 대비태세를 하달했다. 북에 대해 엄중경고와 항의했다. 당시에는 군사핫라인이 살아 있었다. 북의 반응은 신속했다. “계획적 고의적인 것 아니라 아랫사람들끼리 우발적으로 일으킨 사고다. 유감스럽다. 재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