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진이정 시인이여 토씨 하나 찾아 천지를 돈다 시인이 먹는 밥, 비웃지 마라 병이 나으면 시인도 사라지리라 - 진이정시집 ‘거꾸로 선 꿈을 위하여’/ 세계사·1994 서른하나에 요절한 시인이다. 죽음을 앞두고 다정도 병인 양 하야 잠 못 들어 하며 뛰어난 시편들을 남기고 갔다. “나는 건넌다. 다리는 곧 없어질 터이다/사라진 다리로 돌아올 테다/그림자 다리를 건너 빛의 나무에 오르겠네.”라며 다시 돌아오리라 다짐한다. 그 다짐은 죽음을 믿는 마음이며 그 마음은 다시 말하자면 삶에 대한 믿음에 다름 아닌 것이다. “오 사랑 없는 자여, 당신 홀로/영겁토록 죽지 않으리라”며 자신의 병에 대한 무한한 대 긍정을 보여준 시인이다. 그러나 시인도 사람인지라 그의 꿈을 거꾸로 선 꿈이라 부른다. 거꾸로 선 것은 그의 꿈일까 아니면 우리 모두의 꿈일까 꿈이 사라져가고 있는 시대에 거꾸로라도 선 시인의 꿈이 그립다. /조길성 시인
할머니와 단둘이 작은 월셋방에서 사는 아이, 바쁜 부모로 제대로 관심받지 못하는 아이, 어렵다는 말 한마디 떼기도 힘든 아동·청소년이 우리 주위엔 적지 않다. 스스로를 책임지거나 돌볼 능력이 없어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조차 품지 못하는 아동들에게 실질적은 도움을 주는 움직임이 바로 드림스타트다. 어린이는 어릴 때부터 언어, 학습, 정서, 사회적 상호작용에 매우 민감하다. 그러나 취약계층 아동에게는 이런 기회나 환경이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아 성장하면서 더 큰 문제 발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소외계층 아동이 우리 사회의 건강한 구성원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지역사회와 정부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 빈곤 가정의 아동과 그 가족들에게 공정한 출발의 기회를 주기 위해 실시하고 있는 ‘드림스타트’ 사업. 2006년 일부 지자체의 시범사업으로 출발했다. 그러나 지금은 229개 시·군·구에 설치되어 전국적으로 많은 가정에서 도움을 받고 있다. 우리 평택시에서는 2012년 8월에 문을 열었다. 북부 일부 지역(서정동·중앙동)을 거점으로 출발했으며, 현재는 북부 전지역, 팽성읍을 제외한 남부 전…
경기가 침체될 때마다 내놓는 게 내수 활성화 대책이다. 엊그제 정부가 또 대대적인 내수활성화 대책을 내놓았다. 삼성전자 등 국내 많은 대기업과 LH 등 공기업 등이 현재 시행하고 있는 유연근무제를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정부가 내놓은 대책은 우선 평일에 30분씩 더 일하고 금요일에는 2시간 일찍 퇴근해 가족들과 쇼핑·외식 등을 즐기도록 하는 ‘가족과 함께 하는 날’ 제도를 도입한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고속철 등을 조기 예약할 때는 운임을 최대 50%까지 깎아주고 경차 유류세 환급 한도는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확대된다고 한다. 그러나 이같은 유연근무제는 이미 지난 2010년 정부기관과 공기업을 대상으로 발표했던 재탕식 대책이다. 유연근무제도 확대시행은 다양한 형태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는 점과 내수 경기를 확대하자는 측면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기는 했다. 일부 기관에서는 생산성 저하를 이유로 들어 도입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취업포털 사람인(www.saramin.co.kr)이 지난해 ‘2015년 유연근무 현황’을 조사한 바에 의하면 LH를 포함한 30개 조사대상 공기업 10만6022명 가운데 21.3%인 2만2563명이 유연근무제도를 활용하고 있었다고 한다.…
지난달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는 총회에서 ‘학교총량제’ 폐지를 교육부 요구 안건으로 채택했다. 교육부는 신도시 지역의 학교신설을 학교총량제로 묶어 제한하고 있다. 농어촌, 구도심의 소규모 학교를 통폐합해야 신도심 학교 신설을 허가하는 것이다. 농어촌지역과 원도심 지역 학교의 학생수가 급감하는데 신도시에 학생수가 증가한다는 이유로 학교를 지으면 막대한 예산낭비의 요인이 된다는 것이 교육부의 입장이다. 사실 학교 한 곳을 운영하기 위해선 많은 교사와 직원에게 지급되는 인건비와 학교 건축비, 운영비 등 막대한 예산이 소요된다. 또 교육부는 학령인구가 지속적으로 줄고 있는 상황에서 아파트 단지별로 학교를 짓다보면 나중에 학생 수 감소로 무용지물이 될 수 있고, 지역 간 차등을 두게 되면 대규모 개발이 이뤄지는 일부 지역에만 지나치게 교육 재정이 투입돼 형평성에 맞지 않다는 논리를 편다. 모두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수도권에는 인구과밀지역이 많아 학교 신설이 시급하지만 신설 허가가 나지 않아 일부 지역의 경우 먼 거리를 통학해야 한다. 경기도교육청의 경우 지난해 12월 수원 광교신도시 이의6중학교 등 15곳에 대한 신설 계획을 교육부에 제출했지만 모
보통 임금이 죽으면 다음 후계자가 즉위와 동시에 선대왕의 장례를 치르게 되는데 차기 임금은 즉위 초기로 아직 권력을 장악하지 못해 생각대로 장례를 치르지 못한다. 정조 또한 즉위 초기에는 아버지의 묘에 대해 언급하지 못했지만, 오랫동안 힘을 키웠고 또 비밀리에 명당을 찾았는데 즉위 13년이 지난 후 그 뜻을 실행하게 된다. 권력이 무르익은 시점의 정조는 아버지의 묘를 조선 최고의 왕릉으로 만들고자 수원을 통째로 옮기는 엄청난 공력을 들여 사도세자의 묘를 조성하였다. 하지만 현륭원(융릉)에 가보면 다른 왕릉에 비해 그 봉분과 석물의 크기가 현저하게 작아 실망하게 된다. 정조는 현륭원을 처음 계획할 때 사도세자와 큰 관계가 없는 인조 장릉(長陵)을 기준으로 삼는다. 장릉은 처음 파주 운천리에 설치되었다가 풍수상 불길하다는 이유로 영조 7년(1731)에 현 위치로 이장하면서 석물(石物)은 기존의 것을 가져와 재사용하고 여분의 공력으로는 석물을 첨가하여 세조 이후 모든 격식을 갖춘 화려한 왕릉이다. 그래서인지 정조는 현륭원을 장릉을 기준으로 삼아 공사를 하지만, 얼마 되지 않아 검소한 세조 광릉(光陵)을 따르도록 변경 지시하여 현륭원은 장릉과 광릉의 중간수준으로 병
2015년 6월 국방부로부터 수원시의 군공항 이전 건의에 대한 타당성 승인이 있은지 1년8개월만에 수원 군공항 예비이전후보지로 화성시 화옹지구가 선정되었다. 이에 따라 수원시와 화성시가 서로다른 반응을 보이며, 지역간 갈등 해결이 또 다른 숙제로 주어졌다. 특히 화성시는 매향리 사격장으로 오랫동안 골치가 아팠던 만큼 군사시설 유치에 대한 시민들의 막연한 거부감이 군공항 이전 반대로 이어지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매향리 사격장과 군공항 이전과는 전혀 성격이 다른 사안임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5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사격장 소음으로 고통을 겪었던 매향리를 지켜봤던 이들은 군공항이 화성으로 이전되면 또다시 화성이 소음피해지역이 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군공항 이전의 근본적인 목적은 도심지내 소음으로 인한 제한된 기동훈련의 해소, 소음피해 배상액 증가에 따른 국고 부담의 완화 및 노후된 군사시설의 첨단화에 있다. 새롭게 이전하는 군공항은 현재 수원군공항 면적인 160만평보다 2.7배 큰 440만평으로 건설될 예정이다. 이는 전투기 이·착륙시 발생하는 소음도를 측정하여 90웨클 이상 소음이 발생하는 지역 87만평을 소음완충지역으로 포
인류는 당초 곡물이 흔한 환경에서 진화하지 않았다. 오늘날 석기시대 식단과 지중해식이 유행하는 이유는 인류가 호모사피엔스급으로 진화한 이후에도 구석기시대 상태로 99.99% 생활했기 때문이다. 인류는 600만년 중 고작 1만년의 농경 역사를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인류는 농경의 부작용을 새롭게 겪고 있다. 농업과 농약, 비료의 발명은 인류의 배고픔을 거의 해결했지만 당뇨병에 걸리는 인구를 증가시켰다. 당뇨병이 암의 전조증상이라는 스티브 잡스 주치의의 얘기를 들어보면 당뇨병은 작은 병이 아니다. 이와 비슷하게 인류는 학교와 교육의 부작용을 겪고 있는데, 바로 ‘교육당뇨병’이다. 교육당뇨병이 교육암(癌)으로 진화한 모습을 우리는 TV에서 자주 본다. 무슨 이유로 많이 배운 사람들이 더 비윤리적이고 기억이 더 나지 않을까? 왜 헌법을 어기고도 불법인줄 몰랐다고 할까? 인류 역사의 오랜기간 곡물은 그리 흔하지 않았다. 그래서 곡류 탄수화물로 인한 혈당과잉은 근육과 간에서 당분을 받아들이는 수용체의 신호체계를 망가뜨린다. 마치 교육과 지식의 과잉이 책이나 교육을 흔하다는 이유로 멸시하게 만드는 현상이 교실에서 일어나듯 우리 몸이 당분을
독가스의 무서움이 일반에 알려진 것은 지난 1995년 3월 20일. 사이비 종교집단인 옴 진리교 신자들이 일본 도쿄 지하철역에 ‘사린가스’를 살포,12명이 사망하고 5천여 명이 부상한 사건이 계기였다. 물론 독가스살포로 인한 끔찍한 사건은 예전에도 있었다. 하지만 모두가 전쟁 중 이었다. 세계1차대전때인 1915년 4월 독일은 벨기에 ‘이프르’ 전선에서 168톤의 염소가스를 살포, 프랑스와 캐나다 연합군 5천명이 사망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2차 대전 중엔 더 했다. 일본까지 가세, 전장 곳곳이 독가스 전쟁터로 바뀌었고 공식 사망자 집계가 어려울 정도로 치명성을 발휘(?)했다. 그런 면에서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테러를 저지른 일본 지하철 사린가스 사건은 충격을 주며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특히 독가스를 이용, 백주대로에서 발생한 세계 첫 번째 독살사건이어서 더욱 그랬다. 당시 사용한 사린은 냄새도 색깔도 없이 순식간에 중추신경을 마비시켜 죽음에 이르게 하는 대표적인 신경가스다. 원료는 시안화나트륨(NaCN)이다. 시안화나트륨 10㎏ 정도면 2천명에 가까운 인명을 살상할 수 있을 만큼 치명적인 물질이다. 또 산(酸)이나 이산화탄소와 반응하면 시안화수소(H
新 오스트랄로피테쿠스 /박수중 최초의 직립인간이었다 바로 서기 어려워 고개 숙여 땅만 보고 살았다 50만년후 新 人類는 편히 살기 어려워 관계를 맺으며 여전히 머리를 숙이고 산다 없는 사람이 있는 자에게 소시민이 떼쓰는 자에게 보통 사람이 목소리 큰 단체에게 그러면서 혼자는 지상에서나 지하철에서나 틈만 나면 고개를 숙이고 오로지 휴대폰만 눌러 댄다 언제부터인가 사람들의 삶은 거칠고 황폐화되어가고 있다. 현대인의 발걸음은 또한 얼마나 바쁜가. 소통이 부재되고 말은 점점 없어지고 언제 어디서나 손과 눈은 스마트폰에 가 있다. 어쩌면 함께 할 누군가가 없는 외로움을 해소하기 위한 하나의 탈출구인지도 모른다. 고개를 들고 주변을 살펴보자. 모르는 이에게도 따뜻한 미소를 지어보자. 그 미소 하나가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도 있다. 물질만능의 시대에 도래해도 우리는 가야 한다. 사람들 속으로 가서 대화의 출구를 찾아야 한다. /박병두 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