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교묘하다. 대기업들의 골목상권 침투수법(?) 말이다. 옛말에 ‘소 잡는 칼은 소 잡는 데에만 써라’는 말이 있다. 소를 잡아야 하는 큰 칼로 개구리나 병아리를 잡아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기업 규모에 맞는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쯤으로 해석되겠다. 그런데 대한민국 대기업은 참 이상하다. 아흔 아홉을 가진 사람이 하나를 가진 사람 것을 탐하듯, 쌍끌이 전술로 동네 시장을 싹쓸이하려 하고 있다. 처음에는 대형마트로, 그 다음엔 SSM, 이어 편의점 공략. 급기야 ‘상품 공급점’이라는 명목으로 동네 슈퍼까지 치도곤 내고 있다. 해도 너무한다. 차라리 해외시장 개척을 고민하는 것이 상식이다. 하지만 대기업의 뇌 구조는 다른가 보다. 가난했던 시절 동네 양아치들도 코흘리개 아이들의 눈깔사탕은 넘보지 않았다. 최소한의 영역이라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넘보지 말아야 할 것과 넘보면 안 되는 것. 뭐, 그 정도는 통용되는 시절이었다. 요즘 대기업은 어린 아이의 코까지 핥아먹을 기세다. ‘뺏고 보자’만이 정의이고 진리인가 보다. 그토록 중시했던 상도덕(商道德)은 이미 개에게 줘버렸나 보다. 최근…
의정부경전철이 지난 5일 새벽 첫차부터 10시간 넘게 운행이 중단됐다. 때문에 평소 출근시간대에 경전철을 이용하는 7천여명의 시민이 큰 불편을 겪었다. 하지만 시민들이 겪은 불편함도 그렇지만 더욱 기가 막힌 것은 작년 7월 개통 이후 벌써 12차례나 운행중단 사태가 발생했다는 점이다. 사고 때마다 운영시스템에 대한 심각한 문제점을 제기했고, 경전철 운영주체인 의정부경전철(주)과 의정부시는 그때마다 재발방지를 약속했지만 올 1월 이후 10개월 만에 다시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이 정도면 교통수단이 아니라 사고뭉치나 다름없다. 이날 사고는 그야말로 운영미숙의 표본이다. 의정부경전철은 사고 당일 오전 5시30분부터 시작되는 본격 운행에 앞서 시험운행을 하고 있었다. 새벽 4시쯤 시험운행 전동차가 흥선역 근처에 진입하자 갑자기 자동 경보시스템이 작동했다. 전동차 2대가 동시에 역에 진입했다는 이상 신호였지만 당시에는 전동차 1대밖에 없었다. 의정부경전철은 무인 자동운전 방식이어서 경보가 작동하면 모든 전동차의 운행이 중단된다. 그러나 밝혀낸 원인이라고 하는 것이 이날 새벽 1~2시쯤 선로 점검을 담당하는 직원이 흥선역 인근 선로의 신호 단자함을 점검했으나 신호기 도
가평군 가평읍 이화리 1만여평의 부지에 연극인 마을이 조성될 예정이다. 가평군-㈔한국연기예술학회-중앙대학교 예술대학 공연영상창작학부는 지난 5일 가평군청에서 연극인 마을 조성 및 문화예술 저변 확대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융·복합 및 글로벌 시대에 부응한 문화창조사업과 지역 문화예술발전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실질적이며 우호적인 협력관계를 맺는’ 업무협약이다. MOU의 구체적인 내용은 ▲연극인 마을 조성과 문화예술 저변확대를 위한 공연 및 프로그램 개발 상호협력 ▲연극인 마을 조성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행정적·재정적 지원 등 상호협력에 합의하고 실천한다는 것이다. 최민성 가평군수 권한대행은 “글로벌 시대에 부응한 문화창조사업과 문화예술발전을 위해 이번 협약이 갖는 의미는 매우 크다”며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최 군수 권한대행이 밝힌 것처럼 이번 MOU의 의의는 매우 크다. 잘만 하면 가평이 세계적인 문화예술의 명소로 성장하는 데 있어 결정적인 기여를 할 수 있다. 당연히 국내외 관광객도 대폭 증가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는 이미 가평군에서 실시하는 축제들을 통해 입증됐다. 연극인 마을은 단순한 연극인만의 공간이 아니다. 가
자본주의의 구조적 위기를 극복할 유력한 대안의 하나로 사회적 경제가 주목받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2000년 자활사업의 시작과 함께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농어촌공동체회사 등 유사한 정책의 도입과 지방자치단체에서 진행된 지역개발 연계사업, 협동조합기본법의 제정까지 짧은 시기에 다양한 사회적 경제활동이 나타났다. 사회적 경제는 공유된 사회적 가치 창출을 목표로 한다. 사회적 가치란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 사회서비스 제공 등 지역사회가 직면한 사회문제를 해결하며, 지역의 경제적·사회적 조건을 향상시키며, 지역의 경쟁력을 높이면서 새로운(혁신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 의미에서 사회적경제는 협동적 기업가들에 의해 사회적이면서 경제적인 활동을 수행하는 경제조직들을 포괄하는 말이다. 사회적 및 경제적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협동적 기업가정신을 가진 경영자 및 참여자들의 활동과 조직화가 필수적이며, 이를 위한 활동 전체가 사회적경제에 포함된다. 사회적경제는 본질적으로 협동적인 이해관계자들을 필요로 하며, 이들의 결합과 적극적 참여를 조직화할 때 사회적이면서 경제적인 목표들을 달생해 나갈 수 있는 것이다. 복지정치의 차원에서 사회적 경제조직은
애걸복걸 해서 도와줬는데 차일피일 미루니 이것이 바로 如厠二心(여측이심)이다. 사람의 마음이란 참으로 간사한 것인가. 어떤 목적을 이루고 처리해내기 위해서 자존심 따위는 내 팽개치고 아부 일색이지만 그 목적이 이루어진 것으로 판단이 내려지면 언제 그랬냐는 듯 본래 자기로 돌아가게 된다. 20여 년 전의 일이다. 국제봉사단체에 가입하여 활동할 때 모 회원 한 사람이 늦게 결혼하고 국제회원이 살고 있는 이웃 나라로 신혼여행을 갔다. 그 곳에 살고 있는 다른 회원은 모든 회원들이 다 감동하고 존경하는 그야말로 멋진 사람이었다. 그래서 여행 온 우리나라의 회원에게 자기의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일주일간 손발이 돼주는 등 많은 도움을 주었다. 이런 도움을 받을 때는 감지덕지한 생각에 그야말로 행복했을 것이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에 오면 열 배를 잘해드리겠다는 말을 한다. 하지만 그 회원이 우리나라를 찾아 왔을 때 바쁘다는 핑계를 대고 아침 해장국으로 그를 보냈다. 그 나라의 백만장자였던 그는 함께하려는 봉사의 마음이었을 것이고 그 무엇도 바라지 않았다. 그리고 그는 다시는 우리 앞에 나타나지 않았다. /근당 梁澤東(한국서예박물관장)
금년도 연말을 맞이해 결핵으로 고통 받는 이웃을 돕고 국가 결핵퇴치사업을 지원하기 위한 크리스마스 씰 모금운동이 실시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대한결핵협회가 우리나라 결핵을 퇴치하기 위해 창립 60주년을 맞이하는 해로 다양한 기념행사와 60주년 기념으로 그간 발행한 크리스마스 씰 중에서 10종을 선정해 기념으로 발행했습니다. 세계 최초로 크리스마스 씰을 발행한 나라는 덴마크입니다. 천성이 착하고 어린이를 좋아하는 덴마크 코펜하겐의 한 우체국장이던 아이날 홀벨(Einal Holboell)은 당시 많은 어린이들이 결핵으로 죽어가는 것을 보고 마음 아프게 생각하던 중 연말을 기해 매일 같이 쌓이는 많은 크리스마스 우편물과 소포에 동전 한 닢짜리 ‘씰’을 붙여 보내도록 한다면 판매되는 기금으로 결핵으로 꺼져가는 수많은 어린 생명을 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게 됐습니다. 당시 덴마크 국왕인 ‘크리스천 9세’의 적극 지원을 받아 1904년 12월10일 세계 최초의 크리스마스 씰을 발행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932년 12월 일제강점기에 캐나다 선교의사인 셔우드홀(Sherwood Hall)에 의해 해주 결핵요양소에서 처음으
역사적으로 볼 때 후추로 인해 끊임없는 전쟁이 일어났다. 비록 작은 알갱이지만 후추를 얻는 자가, 후추를 얻는 나라가 세상을 지배할 수 있을 정도로 가치가 컸기 때문이다. 로마시대만 하더라도 후추는 귀족과 부자들에게 없어선 안 될 향신료이자 부의 척도였다. 아랍을 통해 가져온 후추의 가격 또한 금값과 맞먹었다. 당연히 주변국과 후추로 인한 전쟁은 자주 일어났고 패한 국가는 막대한 양의 후추를 배상금으로 물기도 했다. 16세기에 들어서도 영국, 스페인, 포르투갈, 네덜란드가 후추무역의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수많은 전쟁을 치렀다. 후추의 주생산지는 인도로부터 유럽으로 통하는 운송로인 지중해 바닷길을 확보하기 위해 수시로 전쟁을 벌인 것이다. 특히 육상 운송로를 장악하고 있던 아랍권과의 전쟁은 기독교 문명과 이슬람 문명의 충돌로 이어져 십자군전쟁을 일으키는 한 원인이 되기도 했다. 이러한 전쟁에서 불리해진 스페인의 이사벨라 여왕이 후추산지를 확보하기 위해 인도로 보낸 콜럼버스에 의해 아메리카 대륙이 발견됐다는 일화는 잘 알려진 사실이다. 전쟁이 나면 유럽의 기사, 상인, 농민들은 자진해서 전쟁에 뛰어들었다. 지급되는 돈 때문이었다. 12세기 이탈리아 항구도시 제노
경기도의회 지방분권특위의 연찬회가 지난주 제주도에서 열려 필자도 특위 위원인지라 연찬회에 참여했다. 의회가 제주도에서 연찬회를 여는 것에 거부감이 강함에도 불구하고(상임위의 제주도 연찬에는 불참했다) 굳이 제주도까지 간 것은 이유가 있었다. 제주도가 대한민국 유일한 자치도이며 자치경찰이 있어 그 운영 실태와 성과를 알아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경찰에 특히 관심이 있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전국적 조직을 갖춘 국가 기관들 중에서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의 관할 하에 없는 유일한 기관이 경찰이며, 따라서 도로의 차선 변경이나 신호등 등 경찰과 관련된 일을 하려면 정말 힘들기 때문이다. 필자가 차를 운전하고 다녀보면 차선이 불합리하게 그어진 곳을 수시로 볼 수 있다. 차선만 잘 그어도 접촉사고를 예방할 수 있고 심지어 교통의 원활한 소통도 가능한 곳이 많다. 한 가지 예를 들자면 고양시 백석동에서 외곽순환고속도로로 진입하는 진입로의 차선 구조이다. 진입로로 들어가면 차로가 두 개인데 들어가는 차로는 한 개뿐이라 들어간 후의 차로 두 개가 거의 의미가 없다. 들어간 후 차로가 백 개면 무엇하겠는가? 이런 구조를 우리는 소위 병목이라 부른다. 그 결과, 특히 퇴근시간이
인간은 쉽게 자기 정당화의 덫에 걸린다. 이를 위해 스스로 현실을 왜곡하고 자기의 기억마저 왜곡하기 일쑤다. 때문에 인간은 합리적인 존재가 아니라 자신을 합리화하는 존재라고까지 불린다. 심리학자 레온 페스팅거(Leon Festinger)는 이 같은 인간심리를 일찍이 인지부조화(認知不調和)라 규정했다. 요즘 자치단체장들의 발길이 전에 없이 분주하다. 지역 내 행사가 많은 탓도 있지만 다가온 내년 지방선거가 그들을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내심 내년 선거에서 단체장 출마를 꿈꾸고 있는 후보자들은 발길보다는 머릿속이 복잡하다. 특히 공직에 몸담고 있는 자천타천 후보군들의 속내는 더욱 남다르다. 은연중 정당공천의 가능성을 타진하는가하면 지역민들과 경쟁자들의 눈에서 벗어나 공천을 따내기 위한 ‘은밀한 작업’도 펼치고 있다. 그러면서도 “나 아니면 안 된다”라는 의식 속에 본인 스스로 자신을 선거에 내몰고 있다. 마치 자기 최면이라도 걸 듯 내년을 준비하는 데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다. 해서 지역 내 하마평도 무성하다. 그리고 하마평에 오르는 사람들은 자신의 결정이 옳다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한 수단을 강구하는 데 많
강원도 강릉시 섬돌마을. 해마다 이맘때면 할아버지는 장대 끝에 그물망을 만드셨다. 세상 모든 것이 신기하기만 했던 어린 손주들은 그 주위에 옹기종기 둘러앉아 무엇에 쓰는 물건인지, 갸우뚱거렸다. 마침내 완성. 할아버지께선 마을 뒷동산에 오르셨고, 우리들은 마냥 즐거웠다. 다다른 곳은 감나무 아래. 장대를 높이 곧추세운 그 팔뚝은 세상 모든 것을 떠안아도 흔들림 없을 것처럼 든든했다. 장대 끝 그물망을 잘 익은 감 아래 넣어 한번의 손놀림으로 툭, 감이 떨어졌다. 신기했다. 그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는 손주들 손앞으로 하나씩 하나씩 감은 배급됐고, 세상은 아름다웠다. 할아버지는 그 맛있는 감을 모두 거두지 않고 남기셨다. 가지에 달려있는 감만큼 의문을 남긴 채 그렇게 유년의 추억은 감빛으로 채색됐다. 할아버지의 이상스런 행동을 어슴푸레 눈치 챈 것은 이 시를 만나고서다. “…/가난하다고 해서 그리움을 버렸겠는가/어머님 보고 싶소 수없이 뇌어보지만/집 뒤 감나무에 까치밥으로 하나 남았을/새빨간 감 바람소리도 그려보지만/…”(신경림 시 ‘가난한 사랑 노래’ 중에서) 아, ‘감나무에 까치밥’으로 ‘새빨간 감’을 남겼구나, 우리 선조들은. 그래, 할아버지도 추운 겨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