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사근진해수욕장이 ‘애완견 전용해변’이란 푯말을 세워놓고 애완견과 동행한 사람들만 입장시킨단다. 요즘 애완견에 대한 찬반 논란도 무성하다. 반대 주장의 원인은 애완견 목줄 미착용과 배설물 방치 행위 등 몰지각한 애완견 주인들의 행동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경기도내 각 지자체도 이런 행위를 집중단속을 한다고 나섰지만 엄포에 불과하다고 한다. 왜냐하면 실제 과태료 부과 권한을 갖고 있는 담당직원이 극소수이기 때문이다. 수원시내에는 근린공원 48곳과 어린이공원 170여곳 등이 있다. 그런데 시의 담당직원은 단 1명이다. 용역업체 직원을 투입시키고 있는데 고작 4명이 2인1조로 ‘계도활동’에 나서고 있을 뿐이다. 왜 ‘단속’이 아니라 ‘계도활동’이라고 했는가 하면 이들은 과태료 납부 권한이 없기 때문이다. 단 한명의 시 공무원은 애완견 목줄 미착용 배설물 방치신고가 접수된다 할지라도 현장 확인이 벅차다. 따라서 과태료 부과는 사실상 불가능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는 수원시뿐만 아니다. 도내, 아니 전국 모든 지역의 사정은 엇비슷하다. 배설물 방치 7만원, 목줄 미착용 5만원으로 과태료가 정해졌지만 몇 달이 흐른 현재까지 도내 지자체들의 단속 건수는 거의 없다
그때를 아시는가? 십여 년 전까지만 해도 남문 일대는 수원의 최대 상권이었다. 하지만 지금 남문 일대의 유동인구는 크게 줄어들었다. 50여 년 동안 남문을 대표했던 중앙극장이 폐업됨과 동시에 이 지역의 상권은 줄어들었다. 그로 인해 자연히 지역 상인들의 시름은 깊어만 갔다. 그때를 아시는가? 극장표를 사서 동시상영 영화를 두 편 보고, 극장 내 매점에서 국수나 라면 한 그릇을 먹으며 즐거워하던 것을. 수원에서 오래 산 사람이라면 그때를 기억할 것이다. 그때 그 시절의 추억은 아직도 뇌리에 남아 있을 것이다. 중앙극장은 1951년 팔달문 인근에서 문을 연 이래 수원을 대표하는 위락시설로 시민들의 추억을 고스란히 간직해 왔다. 2000년 CGV 메가박스 등 초대형 멀티플렉스 영화관에 밀려 수원극장, 단오극장, 아카데미극장, 대한극장 등이 줄줄이 간판을 내릴 때도 중앙극장은 꿋꿋이 버텼다. 그러나 극심한 경기 침체로 남문 상권이 죽어가는 데다 불황의 여파까지 겹치면서 결국 ‘중앙극장’이라는 간판을 완전히 내리고 말았다. 안타깝게도 수원의 상징이면서 경기도 최고(最古)의 중앙극장은 60여 년의 애환과 추억을 남긴 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내가 알고 있는 내가 정말 나일까. 뜬금없이 이런 고민에 빠진 건 한 권의 책 때문이다. ‘스무살엔 몰랐던 내한민국(이숲 지음, 예옥 刊)’이다. 내한민국? 대한민국이 아니고? 의문은 책을 펼치자 바로 풀렸다. 작가는 그 이유를 이렇게 답한다. “현실비판적 시각 속에서 사회민주화 운동에 경도됐던 스무 살엔 놓치고 있던 걸 이제야 알게 됐기 때문”이라고. 또 “내가 사랑할 수 있는 ‘내’ 나라를 지금에야 발견했다는 것을 제목 속에 담고 싶었다”고. 작가는 우리조차 모르고 있던 100년 전의 우리를 유럽에서 찾았다. 치욕의 역사로 기억되는 구한말과 일제 강점기 속에서도 찬란했던 한국인의 ‘개성과 영혼’ 말이다. 시작은 이렇다. 작가가 스웨덴 웁살라대학교에서 공부하던 시절이다. 중앙도서관에서 1904년 국운(國運)이 기울어가는 한국에 대해 쓴 책 “한국에서: ‘고요한 아침의 나라’에 대한 기억과 연구”를 발견한다. 그 책에서 개안(開眼) 수준의 감동을 받는다. 책에 담긴 한국인은 ‘지금껏 알아왔던 한국인이 아니었다’고 작가는 고백한다. ‘자유분방하고 호탕하며 자연스럽고 총명한’ 한국인들이 책 속에 가득했기 때문이다. 그때 받은 충격이 지금은 사라진 이 ‘유쾌하고…
지난 주말 <호두과자>가 네티즌들을 뜨겁게 달궜다. 맛대맛 대결 때문이 아니다. 상품 포장지에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글과 사진이 담겨 있어서였다. 26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 모 호두과자 업체가 상품의 포장지에 노 전 대통령을 희화한 내용을 담아 이를 고객에게 사은품으로 증정했다는 내용과 관련사진이 올라왔다. 게시된 사진의 포장지에는 노 전 대통령을 코알라와 합성한 ‘노알라’라는 사진, ‘고노무 호두과자’라는 상품명, ‘추락주의’ ‘중력의 맛’이라는 멘트가 인쇄되어 있었다. ‘고노무’는 일부 보수 성향 네티즌들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줄여 부르는 인터넷용어다. ‘중력’과 ‘추락’은 이들 사이에서 노 전 대통령의 투신을 조롱할 때 사용된다. 이를 본 일부 네티즌들이 과도하고도 부적절한 표현이라며 공분을 표출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제품을 만든 해당 업체와 또 다른 네티즌들은 어떤 정치적인 의도나 목적을 가지고 만든 것이 아닌데 너무 과민한 것 아니냐며 대수롭
올여름엔 비가 많이 오고 빗줄기도 거세다고 한다. 우리나라 연평균 강수량은 1천245mm로 다른 나라에 비해 높은 강수량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세상은 동전의 양면. 한쪽은 수해로 아수라장인 반면 기도섬 같은 도서지역은 먹을 물조차 없다. 빗물의 편중, 넘침과 부족의 극단화다. 빙설이 거의 없는 우리의 경우, 수자원의 원천은 연평균 1천276억t에 이르는 빗물뿐이다. 이중 545억t은 증발돼 사라지고 731억t이 땅으로 흘러간다. 그중에서도 400억t은 바다로 바로 흘러가버리고, 331억t의 물만이 댐, 하천, 지하로 흘러가 이용된다. 결국 빗물의 26%만을 쓰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이 26%의 물도 결국은 바다로 흘러든다. 다만 육지에서 체류하는 동안 사람들에 의해 이용될 뿐이다. 따라서 물 순환의 측면에서 빗물이 육지에 머무는 시간이 얼마냐가 중요하다. 빗물이 바로 강이나 바다로 흘러들어 물은 줄고 강이나 바다 수위는 높아진다. 빗물은 분명 소중한 자원이다. 우선 빗물은 식물을 키우는 데 가장 좋은 활용처이다. 대부분 옥상이나 집안에 작은 정원이나 화분을 한두 개씩은 기르는데 실내화분, 정원, 농장 등 빗물은 녹색식물을 가르는 데 탁월한 효과를 가지고…
수해로 인한 피해복구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그래야 피해 주민들의 깊어진 시름도 달래주고 상처 난 아픔도 치유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여주·이천지역은 서둘러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야 한다. 여주·이천지역은 지난 22일과 23일 사이 최대 360mm가 넘는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4명이 토사에 깔려 숨지거나 실종됐다. 농경지를 비롯해 재산피해만도 시·군 자체 조사결과, 29일 현재까지 여주 218억원, 이천 329억원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집계는 어디까지나 잠정적인 것일 뿐 앞으로 피해가 얼마나 더 늘어날지 예측하기 어렵다. 짧은 시간 집중호우로 인해 졸지에 당한 재해는 더욱 그렇다. 피해의 심각성에 비추어 경기도가 여주·이천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 줄 것을 중앙재난안전 대책본부에 신청한 것은 잘한 일이다. 특별재난지역 선포는 당장 힘을 모아야할 여주·이천지역 수해 복구에 커다란 보탬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집중호우와 태풍과 같은 천재지변에는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다. 특히 이번과 같은 게릴라식 폭우에 대해선 더욱 그렇다. 정부는 대규모 피해가 발생할 경우 해당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복구액의 최대 75%까지를…
어제 본보 1면에 실린 사진은 버려지는 휴대전화의 문제점을 한눈에 보여준다. 오른쪽 통단으로 게재된 이 사진에는 경기도 남부지역 초·중·고교에서 수거한 각양각색의 휴대전화가 꽉 차 있다. 지난 6월부터 2개월이 채 안 되는 사이에 거둬들인 13만대 가운데 일부라고 한다. 방학 전 짧은 기간에 모은 양이 이 정도이니 연중 수거하면 도대체 어떤 광경일지 가늠이 안 될 지경이다. 이번 수거작업은 화성군 장안면에 있는 사회적기업 컴윈(COMWIN)이 경기도와 손잡고 벌인 ‘범도민 폐휴대폰 모으기 운동’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2003년 설립된 컴윈은 노후 컴퓨터를 수거, 수리 재조합해서 정보소외계층에 제공하는 사업으로 이미 이름이 꽤 알려진 업체다. 자활 일꾼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면서 전기전자제품을 친환경적으로 재활용하는 사업방식이다. 이 컴윈이 본격적인 폐 휴대전화 재활용에 나섰다니 신선하다. 더구나 잠재적 가능성이 큰 영역이어서 앞으로의 활동이 더 기대된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가 최근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한국은 휴대전화 가격이 세계에서 가장 비싼 나라라고 한다. 세계 평균의 2.5배다. 게다가 한국인들은 세계에서 휴대전화를 가장 자
교통지옥 뉴욕에 최근 자전거라는 대중교통수단이 등장, 인기를 끌고 있다. 비록 돈을 내고 자전거를 빌려 쓰는 공유 시스템이지만 이용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성공을 거두고 있다. 뉴욕시가 지난달 시작한 도심 친환경 교통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운영하고 있는 ‘시티바이크’가 그것이다. 일명 파란색 자전거라고도 불린다. 여기에 투입된 자전거는 6천여대. 현재 뉴욕시내에 이 자전거가 계류 중인 정류장은 330곳. 위치는 스마트폰으로 쉽게 찾을 수 있으며 부여된 코드 번호를 누르면 잠금장치가 풀리고 이용권을 끊은 회원이면 누구나 이용이 가능하다. 연간 회원권은 약 90달러로 우리 돈 10만원 정도다. 여행객들도 하루나 일주일 단위의 이용권을 끊을 수 있다. 파란색 자전거로 뉴욕 맨해튼 시내를 운행할 경우 자가용 지하철 등 대중교통수단보다 시간이 약 절반밖에 소요되지 않는다고 한다. 때문에 시행 한 달도 안 돼 회원 3만5천여명, 대여건수 25만건을 넘어섰다. 현재로선 자전거 안전운행이 가장 큰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지만 이런 문제점만 보완한다면 명실상부한 뉴욕의 제3 대중교통 수단으로 각광 받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자전거가 일상의 교통수단이 된 곳은 독일
지난 7월 11일은 ‘세계 인구의 날’이었다. ‘세계 인구의 날’은 1987년 세계인구 50억명 돌파 기념으로 유엔이 지정한 날이다. 급속한 인구 증가로 인한 생태계 파괴, 식량 고갈, 자원 부족 등 다양한 문제에 공동 대처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이에 비해 한국은 저출산·고령화 문제의 심각성을 일깨우고 국민 이해와 관심을 높이고자 2011년 8월 국가기념일로 지정했기 때문에 같은 인구의 날이지만 배경이 좀 다르다고 할 수도 있다.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2012년 1.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OECD 국가 중 가장 낮은 수준이고, 세계적으로 최저출산국가군에 속한다. 저출산 현상이 계속되면 인구구조가 역삼각형이 되어 노인은 많은데 일할 사람이 적어 나라를 지탱할 수가 없다. 또한 인구 구조의 변화는 기업 경영환경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고령화 현상으로 생산성은 하락하고, 노후에 대한 불안감으로 소비여력을 감소시켜 내수시장 위축을 유발하는 등 산업구조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저출산에 따른 또 다른 문제점은 우리아이들이 더 많은 노인들을 부양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은 6명 이상이 노인 1명을 부양하고
얼마 전 미국 41대 대통령인 아버지 부시 대통령에 대한 한 장의 사진이 화제가 됐다. 아버지 부시 대통령이 머리를 완전히 민 상태에서 역시 머리카락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는 어린 아기를 무릎에 안고 웃으며 찍은 사진이 바로 화제의 사진이다. 그래서 얼핏 보면 이 사진 속의 주인공이 인구 3억의 나라를 통치했고, 전 세계의 전략을 좌우했던 미국의 전직 대통령이라는 사실을 상상하기란 쉽지 않다. 그런데 그의 이런 사진은 전 세계에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 자신의 경호원 아이가 백혈병을 앓고 있어 그 아기와의 연대를 위해 자신의 머리를 빡빡 밀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부시 전 대통령처럼 머리를 의도적으로 민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아버지 부시 대통령의 지금 모습과 외형적으로 유사한 전직 대통령인 전두환씨는 정말 대조적인 행태를 보여주고 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자신의 추징금 미납액인 1천672억여원을 안 내고 버티며 연일 ‘우리 가족은 돈이 없다’는 소리만 되풀이하고 있다. 그 아들과 딸도 자신들은 추징금을 낼 돈이 없다며 자신들의 아버지인 전두환씨가 치매 증상까지 보이고 있다는 얘기를 하고 있다. 이런 소리를 하면서 국민은 자신들을 믿지 않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