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는 낯선 도시 윌리엄스버그, 그 앞에 콜로니얼이라는 수식어가 붙어있다. 도시 전체가 과거 미국의 식민시대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야외 역사 박물관이라고 하면 맞을까. 친구가 나를 위해 신중히 고른 여행지가 바로 콜로니얼 윌리엄스버그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먼저 초입의 관광안내소로 향했다. 차문을 열고 나오는 순간, 버지니아 남부의 강렬한 햇빛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어지럼증이 느껴졌다. 그러나 다음 순간 나를 더 혼란스럽게 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친구의 계획이었다. 여길 본 다음엔 어딜 가는 거냐고 묻자, 친구는 “여기 계속 있을건데, 제대로 보려면 닷새도 부족해”라고 답한다. 친구는 나와는 다른 생각의 틀을 가지고 있음이 분명했다. 순간 친구에게 내 여행을 맡겨둔 것이 후회됐다. 따분한 역사지구에서 닷새라는 긴 시간을 머물 생각을 하니 머리에 지진이 났다. 아무리 역사를 좋아하는 그라지만, 이것은 나를 위해 짠 여행이 아닌가. 물론 잠깐은 흥미롭겠지. 그러나 내 나라 역사도 아니고 크게 흥미도 없는 미국 역사를 내가 그렇게 자세히 들여다볼 이유가 있나. 미국 역사 하나 이해하자고 이런 시골 구석에 박혀 내 피같은 휴가를
내사랑 장르 : 드라마/멜로/로맨스 감독 : 에이슬링 월쉬 배우 : 에단호크/샐리 호킨스/캐리 매쳇 세상에서 가장 작은집에서 만난 에버렛과 모드. 혼자인 게 익숙했던 이들은 서서히 서로에게 물들어가며 깊은 사랑을 하게 되고 서로의 사랑을 풍경처럼 담는다. 영화 ‘내사랑’은 인생 후반에 꽃을 피운 캐나다의 나이브 화가 모드 루이스와 그의 남편인 에버렛 루이스의 사랑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모드 루이스는 8살 때부터 턱의 발달이 멈추면서 성장이 느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어머니는 홈스쿨링으로 모두 루이스를 교육 시켰고, 어릴 때부터 창문을 통해서만 세상을 관찰하며 남들과는 다른 어린 시절을 보냈다. 이후 2년사이 부모님을 모두 떠나보낸 모드 루이스는 고모집에서 자랐고, 운명처럼 만난 에버렛 루이스와 34살의 나이에 결혼했다. 몸은 불편했지만 모드 루이스의 화폭에 담는 어린아이와 같은 순수함과 솔직함이 담겨있다. 그가 그린 화폭처럼 순수하고 열정적인 사랑을 했던 모드 루이스의 삶이 한폭의 수채화처럼 스크린 위에서 펼쳐진다. 전세계가 인정하는 명품 배우 샐리 호킨스가 솔직해서 사랑스러운 여인 모드역을 맡아 내공 있는 연기력을 선보인다. “모드 루이스의 모든 것에 매료
장르 : 액션/모험/SF 감독 : 존 왓츠 배우 : 톰 홀랜드/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마이클 키튼 7월 5일, ‘스파이더맨’의 새로운 시리즈가 3년만에 관객을 찾는다. 마블의 대표 히어로 중 하나인 ‘스파이더맨’은 그동안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arvel Cinematic Universe, MCU)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러나 지난해 개봉한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서 마침내 모습을 드러낸 ‘스파이더맨’은 슈퍼 히어로로서의 강력한 능력은 물론 특유의 재기발랄함까지 겸비한 모습으로 전세계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해 MCU로의 본격적인 합류를 알렸던 스파이더맨은 천진한 10대 소년부터 진정한 히어로의 면모를 갖춰가는 모습까지 다채로운 매력을 갖추고 등장, ‘스파이더맨: 홈커밍’을 통해 이전과 차별화된 ‘스파이더맨’의 탄생을 예고한다. 존 왓츠 감독은 “이 영화는 ‘스파이더맨’이 본래 속한 세계로 돌아오는 것이고, 관객들은 왜 ‘스파이더맨’이 우리 시대 최고의 슈퍼 히어로인지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며 새로운 ‘스파이더맨’ 시리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아이언맨’으로부터 선물 받은 최첨단 수트를 입고 펼치는 ‘
유럽서 인정한 ‘20세기 중요 작곡가 56인’ 독일 유학 중 동베를린 간첩단 사건 연루 상처입은 예술가의 굴곡진 인생 조명 양정웅·이대웅·이오진 ‘의기투합’ “무대 위 ‘사람 윤이상’의 모습 봐달라” 윤이상은 오사카음악대학, 파리음악원, 베를린국립음악대학을 거쳐 베를린예술대학 작곡과 교수로 10여년간 재직, ‘동양의 사상과 음악기법을 서양 음악어법과 결합해 완벽하게 표현한 최초의 작곡가’라는 평을 받으며 유럽 평론가들에 의해 ‘20세기의 중요 작곡가 56인’, ‘유럽의 현존 5대 작곡가’로 꼽힌 작곡가다. 이처럼 예술가로서 화려한 수식어가 늘 따랐지만 독일 유학생 시절, 북한에 있는 강서고분의 ‘사신도’를 직접 보기 위해 방북, 간첩으로 몰려 동백림 사건에 연루되며 윤이상은 끝내 날아오르지 못하고 1995년 생을 마무리했다. 경기도립극단은 윤이상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의 일대기를 다룬 ‘윤이상: 상처입은 용’ 공연을 오는 7일부터 9일까지…
‘하남시민과 함께하는 효(孝) 국악 콘서트’가 오는 8일 오후 6시 하남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한국국악협회 하남시지부가 주최하는 이번 콘서트는 지역 국악 동호회 회원들의 음악 역량을 향상하고 지역사회 음악 발전에 기여하고자 기획, 17회째 이어지고 있다. 이날 공연은 하남민요합창단이 출연해 서울·경기도 민요인 ‘청춘가’, ‘태평가’, ‘양산도’를 비롯해 충청·경상도 민요인 ‘천안삼거리’, ‘밀양아리랑’, 전라도 민요인 ‘성주풀이’, ‘진도아리랑’ 등 다양한 지역의 민요를 선보이며 경서도 소리꾼이자 연출가인 정남훈 지부장은 ‘정선아리랑’과 ‘창부타령’을 부르며 흥을 돋운다. 뿐만 아니라 국악인이자 방송인 박애리 명창이 특별 출연해 ‘쑥대머리’, ‘배 띄워라’, ‘신사랑가’ 등 익숙한 곡들로 풍성한 무대를 꾸민다. 마지막 무대는 만사형통의 기운을 하남시민들에게 전한다는 뜻에서 모든 출연진이 무대에 올라 민요 ‘뱃노래’, ‘잦은 뱃노래’를 함께 부르며 화합을 다지는 자리를 마련한다. 정남훈 지부장은 “일 속에 파묻혀 사는 현대인들을 위해 좀 더 가까이에서 국악을 감상할 수 있도록 ‘열린’ 마당을 펼쳐 한바탕 신명 나는 공연을 펼치고자 한다”며 “이번 공연
성남문화재단은 ‘어린이 여름예술학교’ 참가자를 5일부터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오는 24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이어지는 어린이 여름예술학교는 예술교육과 보육을 결합한 프로그램으로, 2차로 나눠 진행된다. 1차시(7월 24일~28일)는 움직임을 바탕으로 한 통합예술교육으로, 문학작품을 읽고 어린이들이 자신들의 생각을 시각, 청각, 신체적으로 표현하고 이를 예술로 발전시키는 과정을 경험할 수 있다. 2차시(7월 31일~8월 4일)는 동화 내용을 소재로 어린이들의 생각을 움직임과 언어, 미술 등 예술적 요소로 표현할 수 있는 음악을 바탕으로 한 통합예술교육으로 이어진다. 미디어센터 블루 스크린 체험, 세계악기전시관 관람 및 악기체험, 어린이교육체험전 관람 등 성남아트센터 탐험과 문화예술교육교육사 자격증을 소지한 분야별 전문 강사들과 함께 하는 ‘액션러닝! 문화예술교육사’는 1, 2차시 공통으로 진행된다. 6, 7세를 대상으로 하며 1, 2차 각각 15명씩 모집한다. 방문 및 온라인 접수만 가능하며 수강료는 예술교육프로그램과 보육료 및 식사, 간식비 등을 포함해 26만원이다.(문의: 031-724-8361) /민경화기자 mkh@
‘드로잉 블루 : 건축가 이관직의 로컬일상’ 전시가 오는 15일까지 군포시평생학습원에서 열린다. 과천시정보과학도서관, 영남대 60주년 기념관 등을 건축한 이관직 건축가는 ‘도시, 풍경, 소묘’(2015), ‘도시풍경, 서울’(2017) 등의 개인전을 개최하며 드로잉 작가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 이관직 작가는 오랫동안 거주한 군포시와 인근의 안양, 의왕시의 사계절 모습을 드로잉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익숙한 동네의 풍경과 서재, 식물, 고양이 등을 그린 드로잉 작품들을 시간과 삶의 향기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오는 8일 오후 3시에는 작가와의 만남 시간도 준비돼 이관직 작가가 직접 참여해 작품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들을 나누며 작품 감상에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군포문화재단 관계자는 “매일 마주치는 평범한 모습들을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라며 “많은 시민들이 이번 전시를 통해 일상에 신선한 자극을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민경화기자 mkh@
수원시청소년육성재단 수원청소년문화센터는 오는 8일과 22일 2회에 걸쳐 ‘행복릴레이 나눔장터’를 운영한다. ‘행복릴레이 나눔장터’는 지역청소년과 주민들이 윤리적 소비 가치관을 정립하고 나눔을 실천하는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으로, 청소년과 가족들이 직접 중고물품을 판매하고 수익금의 일부를 기부한다. 기부된 수익금은 연말 소외계층 나눔 프로그램에 사용될 예정이다. 참가대상은 청소년 및 청소년을 포함한 가족이며, 수원시청소년육성재단 홈페이지(www.syf.or.kr)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문의: 031-218-0415)/민경화기자 mkh@
‘양성평등한 삶의 여건 조성을 위한 과천시 여성정책의 과제’ 토론회가 5일 오후 3시 과천시청 대강당에서 열린다.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은 경기도내 지역단위 여성가족정책 현안 및 수요 파악을 통한 정책 개발과 지역사회와의 소통을 위해 ‘찾아가는 여성가족정책토론회’를 기획, 그 첫번째 시간으로 과천을 찾는다. 이날 토론회는 배수문 경기도의회 의원(여성가족교육협력위원회)을 좌장으로, 박소현 한국가정법률상담소 법률구조 제2부장이 ‘성평등 관점에서 본 우리나라 가족법의 현주소와 과제’를, 신연희 과천시여성비전센터장이 ‘과천시민들의 성평등 인식 실태와 정책방안’을 주제로 발표하며, 토론은 박현수 과천시 사회복지과장, 신순철 과천시건강가정지원센터장, 윤미현 과천시의회 시의원, 정형옥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 선임연구위원(과천시 성평등위원회 위원)이 맡는다. 토론회는 누구나 참석할 수 있으며 전화(031-220-3908)로 문의하면 된다./민경화기자 mkh@
AK갤러리 수원점은 오는 30일까지 ‘BACK TO THE TOYS!’ 전시를 개최, 장난감을 가지고 놀았던 유년시절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한다. 전시는 시작코퍼레이션, 빈티지돌스, 서유태, 조윤진, 이사라, 정운식 등 6팀의 작가가 참여한다. ‘추억을 재현하는’ 로봇을 만들고 수집하는 시작코퍼레이션은 1970~80년대 인기를 끌었던 태권브이, 마징가, 철인28호, 아톰 만화캐릭터의 피규어, 레코드 판, 문구 등 다양한 소장품을 소개하며, 소장 가치가 높은 인형을 전문적으로 수집하고 있는 빈티지돌스는 빈티지 타미 인형, 양배추 인형 등 과거의 매력이 깃든 인형들을 통해 어린시절의 추억을 소환한다. 서유태 작가는 두려운 순간마다 영화 속 영웅으로부터 용기와 위안을 받았던 추억을 작품으로 완성했다. 어릴적 꿈꿨던 영웅들의 이미지를 캐릭터화한 ‘HEROS’ 연작은 22명의 영화 속 영웅들의 이야기이자, 작가의 일기에 등장하는 꿈과 추억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이사라 작가 역시 어린 시절 함께했던 인형의 모습을 화면에 가득 채운 ‘LOVE’, ‘DRE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