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질서는 어린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국민이면 누구나 예외 없이 지켜야할 기본덕목이며 의무이고, 그 나라 시민의 의식 수준을 가늠하는 척도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의 화재발생 통계를 보면 매년 주택에서 발생한 화재가 전체화재의 20%정도인데 반해 인명피해는 사망자 등 사상자의 절반 이상이 주택화재에서 발생했다고 한다. 이에 소방당국에서는 선진국의 소방정책 효과를 벤치마킹하여 모든 주택에 1개 이상의 ‘소화기’와 ‘단독경보형감지기’를 의무적으로 설치하는 ‘주택기초소방시설법’을 제정하여 5년의 유예기간을 거쳐 2017년 2월 5일부터 전면 시행하였다. 그동안 단기간의 추진을 위해 수많은 캠페인과 각 분야별 홍보를 실시하고, 각종 행정업무 시 지도를 했지만 현재까지의 설치율은 30%로 미흡한 수준이다. 일본의 경우 설치를 의무화한지 10여 년 만에 주택소방시설 설치율이 80%를 웃돌았고, 인명피해 사망자는 20%나 줄어들었다는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다고 한다. 이처럼 일본은 우리보다 앞서 기초질서가 일상 생활화된 사회였다는 것을, 화재와 같은 재해 등 안전 분야에서도 높은 정상지수를 보여주고 있는 것을…
요즘 여기저기에서 ‘포켓몬 고’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그야말로 ‘포켓몬 고’ 광풍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다. 미국의 스탠포드 연구팀은 ‘포켓몬 고’ 게임을 즐기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하루 1천473보를 더 걸어 건강에 좋다는 연구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포켓몬 고’ 인기와 장점에도 불구하고 부작용도 만만치 않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첫 번째로 개인정보 침해 및 악성코드 감염 위험이다. 최근 ‘포켓몬 고’ 이용자들을 끌어들여 수익을 내려는 유사 앱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는데 이들은 구글 계정의 ID와 비밀번호 등 과도한 개인정보를 요구하고 있고, 또한 공식마켓을 이용하지 않을 경우 앱 설치과정에서 악성코드에 감염될 수 있어 설치 전에 반드시 백신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두 번째로 게임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법률위반 위험이다. 운전 중 게임을 하면 도로교통법상 ‘운전 중 휴대전화사용’ 위반이 되어 승용차 기준 범칙금 6만원과 벌점 15점이 부과되고, 캐릭터를 잡기 위해 허락 없이 타인
22일 열린 ‘서부 수도권 행정협의회(이하 협의회)’가 ‘광명~서울 민자고속도로’ 전구간 지하화를 정부 측에 촉구했다. 협의회는 경기 광명·부천·김포·시흥시, 인천 부평·계양·서구·강화군, 서울 강서·양천구 등 수도권 서부지역 11개 지자체 모임이다. 협의회에 가입된 지자체 가운데 광명시, 부천시, 구로구, 강서구 등은 민자고속도로와 직접적인 영향이 있는 지역이다. 고속도로가 지상에 건설될 경우 배기가스로 인한 대기오염과 교통 소음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또 녹지를 훼손하게 되며 교통체계 붕괴도 우려된다는 것이다. 특히 부천시의 경우는 고속도로 건설로 인해 지역이 동서로 양분되기 때문에 국토교통부의 지상화 계획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협의회 소속 타 지자체들도 이들의 민자고속도로 전면 지하화 주장에 공감해 앞으로 열릴 전국 시장·군수·구청장 협의회에 안건을 상정, 전국 단위에서 대응해 나가겠다고 뜻을 모았다. 광명(6.649㎞)~부천(6.36㎞)~서울(7.191㎞)을 잇는 총길이 20.2㎞인 ‘광명~서울 민자고속도로’는 총사업비 1조 6천69억 원이 투입돼 착공일로부터 5년간 공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 도로가 완공되면 충남 천안~평택~수원~광명~부천~서울…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것은 우리 역사 기록과 일본의 근대 기록 그리고 지도에도 명확히 나오고 있다. 일본이 역사를 조작해서 독도가 일본 땅이라고 우겨도 이는 도저히 변경될 수 없는 역사다. 일본 정부는 지금도 자기들이 저지른 엄청난 만행인 군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도 한마디 사과는커녕 오히려 소녀상을 철거하라며 일본 대사를 본국으로 송환하는 외교적 무례를 저지르고 있다. 또한 일본정부는 지난 2014년에 군함도 등 우리 국민들을 강제로 동원하여 노동시키고 죽임을 당하게 한 산업시설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면서 유네스코가 권고한 한국 국민에 대한 강제노동 사실을 기록하여 알리는 안내판 설치도 아직까지 하고 있지 않다. 그러면서 이들은 독도가 일본 땅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어제 일본 시마네(島根)현에서 열린 ‘제12회 다케시마의 날’ 기념식에 일본 정부는 해양정책·영토문제를 담당하는 무타이 순스케(務台俊介) 내각부 정무관을 참석시켰다. 내각부 정무관은 우리 정부의 차관급에 해당하는 고위 공직자로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자리이다. 해양을 담당하는 내각부 정무관이 지방정부의 이른바 독도의 날에 참석하여 독도는 일본 땅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관광산업은 한때 사치, 소비성 향락산업으로 분류되어 국가발전 산업관점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시기가 있었다. 관광산업에 대한 관심은 IMF라는 독특한 시기에 우연히 촉발되어 현재 국가전략산업, 미래의 핵심 성장 동력의 한축으로 위상이 격상되었다. 시대 상황에 따라 많은 변화가 있었고, 현재도 변화 중이다. 20세기 경영패러다임이 품질경영, 전략경영, 혁신경영이었다면 21세기는 창조경영의 시대다. 관광의 패러다임도 궤를 같이하여 미래관광은 창의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계기와 새로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도록 변모될 것이다. 관광이 각광받는 산업으로 성장하는 큰 이유다. 기존 관광산업이 지역 경관 및 문화 요소의 활용, 관광지의 문화와 역사를 관광객이 수동적으로 경험하는 단순체험관광이었다면, 현재는 개인 생활양식의 다변화, 창조산업의 도입과 성장, 직접 참여와 학습의 수요 증가, 정보기술의 발달에 따라 복합적인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산업발전과 수요자 니즈 변화로 관광 형태는 자연자원 중심의 대중관광(mass tourism)에서 문화관광(cultural tourism), 창조관광(creative tourism) 등 개별관광(individual tourism) 위주로
점심에 먹은 칼국수가 자꾸 물을 찾는다. 수제비와 칼국수를 함께 넣고 끓여주는데 이름하여 칼제비다. 겉절이와 곁들여 먹으면 한 끼 식사로 충분하다. 가격이 저렴하고 양도 충분해서 늘 사람들로 북적인다. 묵은 김치만 먹다가 겉절이가 입에서 당겨 먹다보니 짰나보다. 물을 몇 컵씩 들이켜도 갈증이 난다. 나이 들면서 가급적 싱겁게 먹으려 노력하고 음식의 간도 조금은 약하게 한다. 짭짤하고 칼칼한 음식 좋아하는 가족들의 불만도 많지만 서서히 길들여지다 보면 입맛도 변하지 않을까 싶어 고집을 피우고 있다. 시장에 나가보면 제철음식이라는 말이 무색하리만큼 모든 것이 풍요롭다. 냉이며 마늘잎 달래까지 싱싱한 야채를 좌판이며 상점 어디든 손쉽게 만날 수 있다. 우리 자랄 때는 정월 대보름이 지나면 양지바른 텃밭에서 캐온 봄동을 조물조물 무쳐서 밥상에 올리기도 하고 언 땅을 비집고 올라서는 미나리를 뿌리째 캐서 먹으면 그 향기 일품이었는데 지금은 직접 들에 나가 나물을 뜯기도 어렵지만 그 맛을 찾을 수가 없다. 먹을거리가 흔해진 까닭도 있겠지만 인스턴트와 기성의 맛에 길들여진 입맛 때문이기도 하다. 입맛도 그럴진데 사람살이라고 다르겠는가.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문명 속에서…
불가에서는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말이 있다. 성경에 보면 몹쓸 병에 걸린 병자가 예수의 옷깃을 만지고 병이 나았다는 내용이 있다. 예수는 옷깃만 만져도 병이 완치될 것이라는 믿음이 너를 살렸다고 병자에게 말한다. 최순실의 위력은 가히 예수에 버금갔다. 그의 실세를 아는 이들은 그녀의 옷깃만이라도 만져보려고 발버둥 쳤다. 그녀는 전지전능했다. 누군가 신이 아무리 전지전능해도 단 한 가지 못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이 자살이라는 것이다. 신은 아니지만 부소부재의 권력과 재물을 지녔던 대통령은 부끄러움을 생명으로 마감했다. 자살은 결코 옳은 길은 아니었음에도 국민들은 그의 죽음을 고귀하게 여겼다. 박 대통령과 최순실의 심판과 재판이 끝나지 않았지만 청문회와 특검의 조사 과정을 지켜보면서 시민들이 분노하는 것은 그들이 저지른 사건에 앞서서 미안함과 부끄러움은커녕 이들의 뻔뻔함 때문인 듯 했다. 대통령의 옷에 대한 최순실과 고영태의 이해관계도 분명 있었을 것이다. 언젠가 유명 백화점에 가서 수입명품 옷을 보게 되었는데 한 벌에 수 백 만원, 천만원대를 호가하는 것을 보고 소문으로만 듣다가 적잖이 놀란 적이 있다. 대통령은 국가의 이미지가 있으니 개인 기호를 떠나서 여
‘인구지진(age-quake)’ 영국의 인구학자 폴 월리스가 저서 ‘에이지 퀘이크’에서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하는 2020년쯤에는 경제활동인구 대비 고령 인구가 많아져 세계 경제가 지진이 난 것처럼 흔들리는 엄청난 격변을 겪을 것이라며 경고한 용어다. 그러면서 파괴력이 자연 지진보다 훨씬 크다고 해서 충격을 줬다. 굳이 비교하자면 2011년 일본을 초토화시킨 ‘동일본 대지진’ 수준인 규모 9.0의 강도가 될 것이라고도 했다. 이런 배경에는 세계 각국마다 겪고 있는 심각한 저출산 문제가 있다. 1.2명도 채 되지 않는 세계 최하위 수준의 출산율을 보이고 있는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천문학적 돈을 쏟아 부었지만 ‘백약이 무효’다. 그러다 보니 무리한 정책도 나와 국민저항에 부딪치기도 했다. 3년 전 ‘싱글세’ 논란으로 온 나라가 들썩인 게 한 예다. 보건복지부의 관계자가 저출산 문제해결을 위해 싱글세라도 거둬야 할 것 같다는 사견(私見)이 정부의 공식 입장인 것처럼 알려지면서 난리가 났던 것이다. 당시 네티즌 의견은 “돈 없어서 결혼 못 하는 것도 서러운데 세금을 내라고?”에서부터 “이러다 노인세, 어린이세, 남자세, 여자세, 100세세,
아야진 /권혁수 여자가 빨랫줄에 낡은 청바지를 널어 말린다 해감에 절인 가슴을 물방울로 뚝뚝 떨구는 해안선이 오늘 빈 배만큼 무겁다 ※아야진: 동해안 관동팔경 중 하나인 청간정 옆에 위치한 항구 -시집 ‘얼룩말 자전거’ 고성 건봉사에 들렸다가 속초 가는 길에 아야진, 이라는 이름을 만났었다. 그 지명이 가히 시적이기도 했지만 아름다운 해안선과 백사장에 마음을 뺏겨 잠시 둘러본 해변마을을 시에서 만나니 짐짓 반가웠다. 그리고 빨랫줄에 널어 말리는 여자의 청바지가 낯설지 않았다. 여느 해변마을이 그러하듯 슬레이트 지붕과 낡은 수성페인트 벽, 군데군데 널린 생선들, 바다갈매기와 해조음들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시인은 그러한 풍경 중에서 유독 생선이 아닌 낡은 청바지에 주목한다. 직관의 힘으로 낡은 청바지에서 그 여자의 해감에 절인 듯 신산한 삶의 세목을 읽는다. 그 삶이 물방울 뚝뚝 떨구는 해안선으로 전이되어 시적 이미지의 도약을 일군다. 그곳을 거닐다가 빈 배만큼 무거운 그 마을의 척박함을 잠시 접어두고 청간정에 올라 송강의 가사 한 구절 읊어도 좋으리라. /이정원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