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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독일에 건립된 ‘평화의 소녀상’ 확산돼야

세계 여성의 날이기도 한 지난 8일 유럽 최초로 ‘평화의 소녀상’이 독일 레겐스부르크시 인근 비젠트에 건립됐다. 독일 평화의 소녀상 수원시민 건립 추진위원회와 독일 현지인들이 참여한 독일 평화의 소녀상 건립 독일 건립추진위원회, 그리고 수원시의 협조로 건립된 평화의 소녀상은 비인간적 전쟁범죄로 희생된 사람들의 넋을 기리며 피해 여성들의 명예와 인권을 올바로 세우는 데 기여하기 위한 것이다. 소녀상 안내문에는 한글과 독어로 다음과 같은 글이 기록돼 있다. ‘이 기념물은 평화를 향해 지칠 줄 모르고 외치는 함성이요, 오늘날도 세계 곳곳 전쟁 지역에서 폭력을 당하는 세계 시민들 모두를 기억한다는 표시’라고.

제막행사엔 90세 고령의 수원 안점순 위안부 할머니도 불편한 몸을 이끌고 참석했다. 안 할머니는 14세에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 온갖 고초를 겪었다. 현장 참석자의 전언에 의하면 안할머니는 밝은 모습이었지만 가끔씩 감정이 복받친 듯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 참석자들이 눈시울을 붉혔다고 한다. 또 “고맙다. 앞으로 험한 세상이 없으면 좋겠다”고 말해 제막식장을 숙연하게 했다고 한다.

지난 2014년 5월3일 수원시는 수원시청 앞 올림픽공원에 수원평화비(평화의 소녀상)를 건립한 데 이어 자매도시인 독일 프라이부르크시에도 건립하기로 하고 국제 지방도시간의 합의로 일본군 위안부 평화의 소녀상 설치를 추진해 왔다. 하지만 일본 측의 조직적이고 집요한 방해공작으로 건립이 무산됐다. 수원추진위원회는 뜻을 굽히지 않고 독일 각지의 한인단체와 한인교회 관계자들을 만나 소녀상 건립 동참을 호소했다. 아울러 수원시의 협조 아래 만석공원에서 평화콘서트와 바자회까지 열면서 모금 활동을 펼치는 등 폭넓은 시민 참여를 유도했다.

이 결과 독일 평화운동가인 파올 슈나이스 목사, 슈탑나우 원불교 레겐스부르크교당 교무 등과 독일 현지 한인단체, 독일인으로 구성된 독일추진위 등이 동참했다. 그리고 마르깃 비르트 네팔히말라야 공원재단 이사장이 건립 부지를 제공함으로써 평화의 소녀상이 건립됐다. 이날 제막식장에는 풍물굿패 삶터의 ‘산천거리’와 춤꾼 김미선의 살풀이 공연도 펼쳐졌다. ‘꽃봉오리 채 꽃봉오리 채 짓밟혀 버린 모독의 목숨이던 그대여….’ 2014년 수원평화비 제막식장에서 고은 시인이 낭송한 헌시처럼 꽃봉오리 채 짓밟힌 소녀들의 고통은 감히 왜곡·부정·은폐할 수 있는 것이 아님을 일본정부는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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