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짓국 먹는 사람들 /김선향 겨울에 정오 무렵에 굴다리 옆 기사식당에서 출입문을 등지고 앉아 검붉은 핏덩이를 묵묵히 삼키는 저 구부정한 등 슬픔은 등골에 죄다 모여 있다 - 시화 / 경기 민예총 시화전 / 2016년 6월 사람의 등은 얼굴만큼이나 다양한 표정을 갖고 있다. 신기하게도 얼굴을 마주할 때보다 등을 보면 그 사람의 처한 상황과 기분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때가 있다. 표정은 임의로 바꿀 수 있지만 등은 그럴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또 바람이 세게 불면 우리는 엉겁결에 돌아서서 걷는다. 얼굴보다는 등으로 바람을 맞는 것이다. 온갖 풍상을 맞서서 겪어왔을 등, 출입문을 등지고 앉아 묵묵히 선짓국을 먹는 구부정한 등에서 고단한 삶의 쓸쓸함을 포착한 시인이 슬픔은 등골에 죄다 모여 있다는 말에 어떻게 공감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최기순 시인
중국발, 마이스산업의 인센티브 관광일환으로 추진되는 단체관광객 유치열풍이 아직도 뜨겁다. 사드(THAAD, Terminal High Altitude Area Defense) 배치의 영향으로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의견에 대해서도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정부와 영향을 받는다는 업계의 입장은 팽팽하게 대치중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인센티브 관광의 일환으로 중국 단체 관광객을 적극 유치하고, 그 성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드결정이 한국 관광산업에 미치는 여파는 최소한 성수기인 9∼10월까지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의 입장이다. 사드 배치를 발표한 7월 8일부터 8월 10일까지 5주간 중국인 관광객 수는 102만8천여명으로, 발표하기 전 5주간(6월 4일~7월 7일)의 88만7천여명보다 15.9% 증가하여 관광산업에 사드 영향은 없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다. 이에 반해 지난 8월 한 달간 우리나라를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87만3천771명으로 7월(91만7천519명)보다 5%(4만3천748명) 줄었다. 중국인 관광객이 극성수기인 8월 기준으로 감소한 것은 10년 만에 처음으로 사드가 관광산업에 부정적 영향을
끊이지 않는 아동학대가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요즘 관련 뉴스가 보도될 때마다 온 국민이 경악과 울분을 토로하며 가슴 아파하고 있다. 왜 자꾸 이런 일이 발생되는 것이고 왜 근절되지 않는 것일까? 우리 사회는 그동안 아동의 양육과 보호를 가족의 영역이자 가정의 책임으로만 치부하던 중 핵가족화, 맞벌이 부부 증가로 더욱 돌봄 기능이 약화되고 사각지대로 몰려진 나 홀로 아동이 방임과 각종 범죄사고 앞에서 무방비로 노출되는 경향으로 되어왔습니다. ‘아동이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는 나라, 아동이 안전한 나라’ 아동학대는 범죄이고 반드시 사라져야 할 사회악이라는 인식이 국민 모두에게 뿌리내리고 근절해야 할 때입니다. 학대를 당하는 아동은 이를 학대라 인식하지 못하고 스스로 보호할 능력도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이에 정부는 사회안전망을 체계적으로 구축함과 동시에 우리 경찰에서는 학대전담경찰관(APO- Anti-abuse Police Officer)을 확대 개편하여 운영 중에 있습니다. 학대전담경찰관이란 미취학, 장기결석 아동의 합동점검과 소재확인, 112신고출동고 위험 아동 등에 대한 정기적인 모니터링을 수행하는 전담경찰관입니다. 가정폭력
‘더치(Dutch)’란 말은 ‘네덜란드인’이라는 뜻이다. 원래 게르만민족의 일반인을 가리켰지만 식민지 쟁탈전이 치열했던 17세기 이후 영국인들이 더치라는 단어에 경멸의 뜻을 넣어 유포시키기 시작하면서 부정적 의미의 단어들을 많이 양산시켰다. 더치 액트(Dutch act)는 자살행위, 더치 엉클(Dutch uncle)은 ‘사정없이 비판하는 사람’, 더치 커리지(Dutch courage)는 ‘술김에 부리는 허세’를 의미하게 된 것도 이 때문이다. 더치페이(Dutch pay)도 그중 하나다. 네덜란드인들은 원래 다른 사람에게 조건 없이 베풀거나 대접하길 좋아하는 관습과 전통이 있다. 그래서 ‘한턱내다, 대접하다’라는 뜻의 트리트(treat)를 붙여 더치 트리트(Dutch treat)라는 말을 많이 썼다. 한국어로 표현하면 ‘내가 한 턱 쏠게’라든가 ‘2차는 내가 책임져’ 정도라고나 할까. 1600년대 들어서 영국은 네덜란드와 식민지 문제로 충돌이 잦아지며 갈등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러자 영국인들은 네덜란드 사람들이 자기 먹은 것은 자기가 내는, 이기적이고 쩨쩨한 관습이라고 비꼬기 위해 전통 문화인 더치 트리트의 트리트(treat)를 ‘지불하다’라는 의미의 페이(p
필자가 시장으로 재임하고 있는 구리시가 다른 인접도시에 비해 탁월한 강점을 보유하고도 도시이미지가 저평가되어 있다는 것이 매우 안타깝다. 실제로 구리시는 한강과 아차산을 둘러싸고 있는 천혜의 자연 환경과 지하철 8호선과 포천-구리-세종간 고속도로 등 어느 곳이든 막힘없는 사통팔달의 지리적 접근성,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조선왕조 500년의 유서깊은 역사와 문화,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과 같은 유통환경 등 모든 면에서 부족함 없는 여건과 가치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시로 승격된지 30년을 맞으며 다양한 분야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루었을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여건 등으로 볼 때 당연히 인접 도시들에 비해 월등한 평가를 받아야 됨에도 현실은 매우 저평가 되어 있어 시민들의 사기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처럼 저평가되고 있는 것은 과거 망우리 공동묘지에서부터 교문사거리를 중심으로 한 술집, 러브호텔 등으로 인해 유흥도시와 베드타운이라는 부정적인 요소와 인식이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필자는 이에 이같은 인식을 완전히 바꾸어 저평가된 구리시를 작지만 강하고 부유한 블루칩도시로 바꾸기 위해 시민들과 함께 자족도시의 기능을 갖춘 문화플랫폼
우리나라의 자살률이 OECD국가 중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자살은 전 세계적인 문제로 세상을 불안하고 비극적으로 만들어간다. 어떠한 경우라도 존귀한 인명을 스스로 끊는 자살은 없어져야한다. 자살은 죽음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행동이다.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인내와 대화로 자살을 방지해 가야한다. 경기도민 자살은 매년 감소하여 전국광역지자체 중에서 가장적다. 최근 5년간 연도별 도내 자살사망자 수는 2011년 3천580명, 2012년 3천215명으로 줄다 2013년 3천369명으로 소폭 증가했으나 2014년부터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인구 10만 명당 자살률도 30.5명에서 25.3명으로 5.2명이 줄어들었다. 이는 전국의 광역지자체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다. 죽음으로 복수하려는 보복성 자살과 스스로의 무기력함을 비관하여 자기처벌을 선택하는 자살이 있다. 또한 죽음으로 자신의 정당성을 입증하기 위해 자살을 한다. 우리사회의 불안이 자살의 근원이 된다. 죽음으로 자신을 표현하려는 자살을 방지해 가야한다. 올바른 인생관을 정립해서 의미와 가치 있는 삶을 영위해 가도록 사회와 국가의 노력이 절실하다. 우울증에 의한 자살이 심화되고 있어 이의 대책이 절실하
2001년 3월 4일,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에서 주택화재로 6명의 소방관이 순직하고 3명이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주택가 골목길에는 차량 일렬·양면주차로 화재현장까지 진입이 곤란해 많은 인명·재산피해가 발생하게 됐다. 우리나라는 2011년 1월 자동차등록대수가 1천800만대에서 2016년 5월, 2천100만대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소방서 출동여건은 날로 악화되고 있다. 실제로 소방관들은 출동하는 도중에 도로 한가운데서 발이 묶인 채 빈 사이렌만 울리며 속을 태우기가 부지기수다. 앞차가 길을 터주기만을 기다려 보지만 많은 운전자들은 나 몰라라 수수방관하고 있는 현실 앞에 안타까운 마음뿐이다. 힘겹게 도심을 빠져나와 화재 등 재난현장 인근에 이르면 이면도로에 무질서하게 주정차해 놓은 차량이 또 다시 구급차와 소방차의 앞길을 가로막아 촌각을 다투는 화재 진압 활동에 가장 큰 장애물이 된다. 우리나라는 긴급차량의 출동을 방해하게 되면 5년 이하의 징역이나 3천만 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하지만, 말 그대로 ‘고의적인 방해 행위’에만 적용되어 효용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그러나 독일의 경우 긴급차
최근 5년간 경기도 자살사망자수가 감소 추세라고 한다. 이는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5년 사망원인 통계를 분석 자료로서 경기도 자살사망자수는 지난해 3천123명으로 2014년 3천139명에 비해 16명이 감소한 것이다. 지난 2011년엔 3천580명이었는데 이에 비하면 441명이나 줄어든 것이다. 도 관계자는 도 단위 광역지자체 가운데서는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밝힌다. 그런데 이는 경기도만의 현상이 아니다. 전국적으로 자살사망자는 감소하고 있다. 지난 2011년 1만5천906명에서 2015년 1만3천513명으로 2393명이 줄어든 것이다. 다행스런 일이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노인자살률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2015년 경기도 65세 이상 노인자살률은 인구 10만 명 당 64.6명으로 15~64세 자살률 25.1명 보다 무려 2.5배나 높았다. 이는 전국 평균보다 두 배 이상 높은 것이다. 이에 경기도는 농촌 노인들의 음독자살 예방을 위해 도내 14개 시·군, 92개 마을에 2천862개의 농약안전보관함을 지원하고 있다. 또 2012년부터 도 차원의 자살예방 정책인 ‘생명사랑 프로젝트’계획을 수립, 도내 전 시·군에 생명사랑 전담인력(자살예방상담사) 131명
경찰은 국민의 권리를 보호하고, 사회 질서를 유지하는 것을 그 임무로 한다. 올해로 창경 71주년을 맞는 경찰은 짧은 시간이지만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여기고 그간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 결과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로 평가받으며, 이제는 세계 여러 경찰을 상대로 치안서비스를 전수해주고 있다. 특히 최근 국민들은 절도와 같은 전통적인 범죄뿐만 아니라 집 주변 안전, 동네 교통질서와 같은 일상생활의 안전에도 관심이 높다. 이 말은 곧 경찰이 범죄 발생 이전인 예방단계에 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다변화하는 치안 위해요소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세심히 경청하고, 주민들과 협력해야 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이철성 신임 경찰청장은 취임사에서 주민의 안전을 보호하는 데 경찰의 모든 역량을 결집해줄 것을 당부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곁에 있는 현장경찰에 활력을 불어 넣을 것이라고도 했다. 이는 국민이 원하는 바를 경찰이 적극적으로 듣고 실천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우리는 누군가 자신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자신을 이해해 줄 때 행복감을 느낀다. 경찰이 국민의 행복을 위해 해야 하는 것은 국민의 목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