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많은 국가와 도시에서 막대한 재화를 창출하는 대기업을 유치하고자 노력하는 것은 도태를 거부하고, 발전을 위한 당연한 노력의 단계라고 생각한다. 대규모 국가산업단지로서 시흥은 일류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충분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고, 삼성전자나 LG와 같은 국내 굴지의 대기업과 서울대 또는 국책연구소 등을 유치하게 된다면 일류도시로서의 도약을 시작할 수 있다고 본다. 시흥은 수도 서울 및 인천공항과도 가깝고, 잘 훈련된 제조업 인력이 풍부해 대기업을 유치하는데 있어 어느 도시 보다도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다. 대기업이나 대기업 연구소를 유치함으로 시화 공단의 기존 산업과의 자연스러운 융합으로 일어나는 관내 기업 활성화는 물론이고 산업 단지 고도화, 고용 활성화, 인구 유입 효과, 이에 따른 전반적 소득 수준 및 복지의 향상등 막대한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단지 시화공단의 이름이 낙후됐느니 편협성과 지역 한계성을 넘어선 새로운 이름 스마트허브을 개명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실제 새로운 인구의 유입과 거기에서 발생하는 문화적 가치상승, 경제적 자립성이 스스로 이루어지는 자연현상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시흥의 미래를
앙드레 김은 단골 외교관들과 그의 부인들에게 장사익과 그의 노래를 열심히 소개해 한국을 좋아하는 이유 하나를 더 보탰다… 그 나라를 좋아하고 이해하게 만드는 것, 이것이 외교 아니겠는가? 인간이 가지고 있는 중요한 문화적 요소 가운데 하나가 노래다. 조금씩 차이가 있겠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노래를 통해 정서를 조절 받는다. 한때 객지 생활을 할 때, 퇴근 후 무료함을 노래를 통해 위로받은 적이 있다. 우울할 땐 아바의 「맘마미아」를 들으면 처연했던 기분이 가시고, 비 오거나 눈 오는 날 최백호의 ‘굳은 비 내리는 그야말로 옛날 식 다방에 앉아~’로 시작되는 「낭만을 위하여」를 들으면 그런 대로 실감이 났다. 언제인가, 오래전이리... 기분이 엉망인 날 장사익의 찔레꽃이란 노래가 라디오에서 흘렀다. ‘하얀 꽃 찔레꽃 소박한 꽃 찔레꽃 별처럼 순박한 꽃 찔레꽃 달처럼 슬픈 찔레꽃 찔레꽃 향기는 너무 슬퍼요 그래서 울었지-목 놓아 울었지’ 순간 가슴이 휑했다. 형용사가 주축이 된 가삿말은 찔레꽃 향기가 왜 목 놓아 울만큼 슬픈지 이해가 무리였지만 공감은 했다. 꺼먼 탁성에 고음인 목소리, 완전히 빠져 들었다. 그때까지 흰색에 대한 감정 개념은 깨끗하다 였는데 찔레꽃
얼마 전 인터넷에는 뜬금없이 인기 개그맨인 강호동 씨의 사망설이 유포돼 네티즌을 깜짝 놀라게 한 적이 있다. 강 씨가 모종의 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후 모든 방송활동을 중단한 채 칩거 중인 상황에서 터져나온 사망설이어서 삽시간에 검색순위 1위에 놀랐다. 그러나 확인결과, 사실무근으로 드러났다. 더욱 황당한 것은 유언비어의 실체가 “강호동, 자택에서 숨쉰 채 발견”이라는 허무맹랑한 트윗이 발단이라고 해서 또 한번 놀랐다. ‘숨진 채 발견’이 아닌 ‘숨쉰 채 발견’이라는 언어적 유희가 엄청난 사회적 파장을 몰고 온 것이다. 유언비어의 사전적 의미는 근거가 부족한 상태로 소문에 의해 비교적 광범위한 사람들 사이에 연쇄반응적으로 퍼지는 말이라고 한다. 하지만 유언비어는 거짓말이지만 단순한 사실(Fact)보다 훨씬 강력한 전파력과 영향력을 자랑한다. 무엇보다 사실관계와 상관없이 그 내용이 지닌 중요성이 크면 클수록 발달된 유통경로를 통해 재생산되며 영향력을 눈덩이처럼 불려간다는 점이 무섭다. 여기에 수용자가 동요하기 시작하면 파괴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우리는 역사적으로 이런 비극을 경험한 적이 있다. 일제
술잔 속으로 달이 기울고 있어 뜬구름 위에 엉킨 시간을 아무도 풀려하지 않아 밤이 깊을수록 선명한 이별의 노래는 젓가락 장단처럼 빨라지고 있어 몇 사람은 떠났고 몇 사람은 남았어 허공을 떠다니는 욕망의 카리스마는 차가운 체온을 흘리는 의자에 앉아 싸늘한 안경의 미소로 깊어가고 있어 주머니 속엔 바람만 불어 가슴의 뚜껑을 열고 외치고 싶어 돌아가고 싶다고 너무 멀리 왔다고 따뜻한 이마의 꿈이 그리워 사거리의 환한 신호등은 정말 지겨워 낮은 지붕의 골목으로 돌아가고 싶어 미안해 괜찮아 눈물을 지워 <시인소개> 1962년 강원도 양구 출생 1997년 「학산문학」으로 작품활동 시작 시집으로 <준비된 말도 없이 나는 떠났다>, <내 남자의 사랑법> 한국여성문학상 수상 인천문인협회 회원, 내일의 시 동인
강의를 마치고 식사하러 가는 시간, 잠시 여유가 있어 안성천을 걷는데 뜬금없는 소리로 “이곳은 하늘이 참 많아요. 오분의 사는 하늘인 것 같아요.” 태어나 서울에서만 살다 안성으로 이사 온 김선생님의 얘기에 올려다 본 하늘. 정말 하늘이 많았다. 빌딩에 가려 숨은 하늘, 산에 가려 좁아진 하늘과 달리 탁 트인 들판을 향해 온몸으로 환호하는 저 환한 하늘의 존재. 늘 안겨 있으면서도 늘 품고 있으면서도 그 존재를 몰랐다니…. 식당에 도착한 우리는 도루묵 찌개를 주문했다. 어려운 시절에 어머니께서 끓여준 그 도루묵의 맛을 잊을 수가 없다는 노 교수님에 대한 배려였던 것이다. 도루묵만 보면 몇 년 전에 돌아가신 어머니 생각과 그 더없이 환하게 마주했던 미소가 떠올라 다시 행복해진다는 그. 그는 이미 도루묵의 추억 속에서 얼굴이 화사하게 피어나고 있었다. 도루묵이라는 생선, 원래 이름이 ‘묵’이었는데 병자호란 당시 인조 임금이 피란을 가서 먹을 것이 귀할 때 신하가 올린 ‘묵’이라는 생선이 너무 맛있어 이름을 ‘묵’이 아닌 ‘충미어’로 격상시켜 부르게 했다고 한다. 그 후 전쟁이 끝나고 궁으로 돌아온 인조는 옛날 그 충미어 생각이 나서 요리를 해오게 했는데, 수라상
요즘 우리사회 최고의 화두는 ‘일자리 창출’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퇴직과 노인 인구의 급증, 청년실업률 증가 등으로 인해 최대한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전 국가적인 과제가 되고 있다. 양평군수가 된 이후 5년동안 일자리창출과 고용증진에 행정력을 집중해 왔지만 일자리 필요로 하는 군민 모두가 만족할 만한 수준에는 아직 미치지 못했다. 일자리가 없는 청년, 실직상태의 가장, 특히 수입원이 없는 소외계층의 아픔을 떠올리면 양평군수라는 자리가 바늘방석 같이 느껴질 때도 있다. 수도권정비계획법 등 각종 중첩규제로 대량고용이 가능한 대규모 생산시설의 설립자체가 불가능한 양평군 현실이 참으로 가슴 아프다. 최근 양평군은 사회적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실업문제, 특히 노년층과 저소득계층의 일자리 문제를 단계적으로 해소하는 동시에 지역경제를 바람직한 방향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일자리담당 부서만이 아닌 양평군 모든 부서가 함께 고민하고 아예 모든 사업을 시작하는 초기단계부터 ‘일자리’를 염두해 두고 일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사회적기업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빵을 팔기 위해 고용하는게 아니라 고용하기 위해 빵을
종편으로 약칭되는 ‘종합편성채널’이 출범한지 보름여가 지났다. 출범 초라고 하지만 4개 종편은 그동안 준비한 콘텐츠와 편성 및 보도 방향 등 자신들이 보유한 역량을 대부분 보여주었다. 우선 12월 1일, 4개 종편의 출범을 앞두고 잔뜩 긴장했던 공중파방송들이 어깨를 펴는 모습이다. 종편의 실력이 이정도면 걱정할 일이 아니라는 1차적 판단이며, 앞으로도 천지가 개벽할 정도의 변화가 없으면 안심해도 된다는 표정이 역력하다. 그도 그럴 것이 시작이라고는 하지만 종편의 프로그램 중 시청율 1%를 넘는 경우는 손에 꼽을 정도로 형편없다. 여기에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매일경제 등 4대 인쇄매체가 참여한 만큼 일대 지각변동을 몰고 올 것으로 여겨졌던 보도 프로그램 역시 정체성을 찾지 못하고 자사 신문논조를 되뇌는 수준에 그쳐 시청자의 실망을 사고 있다. 또 종편 출범의 당위성을 시청자에 대한 다양한 선택권 부여를 들었지만 이들 종편이 지난 보름동안 보여준 것은 기존 공중파의 아류에 지나지 않다. 기존 공중파에 보았던 포맷에 베낀 듯 한 개그프로그램, 자사 인쇄매체의 재탕, 거금을 주고 영입한 배우들을 내세운 똑같은 연속극, 거기에 황색저널리즘을 떠올리게 하는…
有而不施窮無與也 있을 때 베풀지 않으면 궁해졌을 때 주는 자가 없다 평소 넉넉할 때 남에게 베풀지 않았다면 자신이 궁해 졌을 때 남에게 도움을 받지 못한다. 예기(禮記)에 보면 ‘군자는 이익을 홀로 다 차지하지 않고 다른 사람의 몫을 남긴다’라는 말이 있다. 시경(詩經)에도 ‘추수를 하면서 저기에 볏단을 남기고 여기에 벼이삭을 남기는 까닭은 살림이 어려운 과부를 위함’이라고 했고, 성서(聖書)에도 ‘너의 땅의 곡물을 밸 때에는 발 모퉁이 까지 다 거두지 말고 너의 떨어진 이삭도 줍지 말며 너의 포도원의 열매도 다 따지 말며 너의 포도원에서 떨어진 열매도 다 줍지 말며 가난한 사람과 타국인을 위해 버려두라’고 했다. 경주 최부자의 가훈을 보면 한해 만석이상의 수확을 얻지 말라. 사방백리 이내에는 굶는 자가 없게 하라. 재산이 있으니 높은 벼슬을 하지 말라고 했다. 최부자 집이 300년이 넘도록 부를 누릴 수 있었던 것은 이러한 중용과 같은 실천 이었다. 역경(易經)에도 ‘군자는 많은 것을 취해 적은 것에 보탬으로 사물의 균형을 유지하고 공평하게 한다’고 나와 있다. 이렇게 해서 삶의 허물이 적어지고 바른 삶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묵자(墨子)는 ‘벼슬자리에…
민주당과 시민통합당, 한국노총이 통합을 공식 결의했다. 신당의 명칭은 ‘민주통합당’(약칭 민주당)으로 확정됐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이날 1년2개월에 걸친 대표직을 내려놓고 평당원으로 돌아갔다. 신당의 지도부는 오는 26일 예비경선을 거쳐 내년 1월 15일 전당대회에서 선출된다. 전당대회 선거인단은 ‘대의원 30%, 당원·시민 70%’로 구성하기로 했으며 휴대전화를 통한 ‘오픈 프라이머리(국민참여경선)’를 도입키로 했다. 이로써 야권은 민주통합당과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통합연대가 합당한 통합진보당 구도로 재편됐다. 야권은 이미 서울시장 보선에서 박원순 야권 단일후보가 승리하는 것을 보면서 “이기려면 반드시 뭉쳐야 한다”는 현실인식을 공유하고 있다. 한나라당도 ‘박근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출범시키기로 하면서 쇄신 문제를 둘러싼 갈등을 봉합하고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야권통합이 더 힘을 받을 상황인 것이다. 야권은 통합야당 출범과 함께 내년 총선과 대선을 여야 양자대결 구도로 치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내년 양대 선거를 앞두고 통합진보당과의 연대도 추진될 것이다. 하지만 민주통합당의 과제도 만만치 않다. 공천과정에서 지분 싸움의 구태가 나타날 수…
‘오늘은 대구시민들께 신고 드리러 가는 길입니다. 늘 다니던 길인데도 약간 긴장도 되고 설레이기도 합니다! 우리선배님들이 힘겹게 걸어가신 길, 저도 뚜벅뚜벅 걸어가겠습니다. 언젠가는 산은 길이 되고 우리가 함께 걷다보면 툭 트인 대로도 만들어지겠지요!’ 민주당 김부겸 의원이 지난 16일 트위터를 통해 밝힌 소회다. 그는 1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내년 4월 총선에서 대구 출마를 선언했다. 대구출마의 변은 “지역주의의 벽, 기득권의 벽, 과거의 벽을 넘기 위해 대구로 가고자 한다”는 것이다. 그는 경북 상주에서 태어나 경북고를 졸업한 경상도 사람이다. 1991년 ‘꼬마 민주당’에 입당하면서 정치에 입문했고 지난 2000년 한나라당에서 군포에 출마해 첫 국회의원에 당선된 이래 3선을 했다. 운동권 출신이지만 부드럽고 온화한 이미지를 갖고 있다. 하지만 그의 정치 역정은 굴곡이 있다. 1997년 대선을 앞두고 이회창·조순 두 후보가 신한국당과 민주당 합당을 할 때 남아 한나라당의 창당 멤버가 됐지만 탈당하고 2003년 열린우리당 창당에 합류했다. 한나라당의 출신이라는 꼬리표로 인해 당내에서의 서러움도 컸다. 오죽했으면 동료의원들에게 ‘한나라당 출신 낙인을 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