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저를 아껴주시고 가끔 저에게 용돈도 주시는 아빠, 고맙습니다. 매일 제가 불효를 했지만 웃으면서 넘어가 주시고, 저를 너무나 잘 생각해주시는 엄마, 사랑합니다. 항상 그 녀석들이 먹을 걸 다 먹어도 나를 용서해주고, 나에게 잘해주던 우리 형, 고마워. 모두들 안녕히 계세요. 매일 남몰래 울고 제가 한 짓도 아닌데 억울하게 꾸중을 듣고 매일 맞던 시절을 끝내는 대신 가족들을 볼 수가 없다는 생각에 벌써부터 눈물이 앞을 가리네요. 그리고 제가 없다고 해서 슬퍼하시거나 저처럼 죽지 마세요. 저의 가족들이 슬프다면 저도 분명히 슬플 거예요. 부디 제가 없어도 행복하길 빌게요.” 지난 20일 대구의 한 중학교에서 친구들의 괴롭힘을 견디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A군의 유서가 공개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이 유서를 얼마 읽어내려가지도 못하고 눈가에 번지는 눈물을 가눌길이 없었다. 유서를 읽은 국민들의 마음 똑같았으리라. 우리모두의 책임이다. A군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 아이들이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하는 일이 빈발해 우리 가슴을 매우 아프게 한다. 이 사건들을 개인적 차원, 예외적 사례로 치부하고 넘어가기엔 사
수원·화성·오산 연합시화전 개막식과 2011 수원문학 제20집 출판기념 및 시상식이 지난 20일 수원미술전시관에서 열렸다. 이번 시화전은 26일까지 이어진다. 그동안 도내 각 문협지부나 동인회, 학교 문예동아리 등 단체들은 연말, 혹은 지역축제가 열리는 봄날이나 가을을 맞아 시화전을 열어왔다. 시화전은 1960년대부터 자주 열려 1970년대에 붐을 이뤘다. 시화전이 열릴 때면 지역의 문학인과 문학청년, 학생, 시를 좋아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아 작은 문학 축제의 장을 형성했다. 시화전이 열리는 기간 동안 밤마다 술잔을 앞에 놓고 문학과 인생을 이야기 하는 것은 낭만적인 풍경이었다. 가난하긴 했지만 마음만은 풍성했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1990년대 이후 시화전은 보기가 힘들어졌다. 문학인들 사이에서조차 낭만이 사라졌다. 그러고 보면 가난과 예술은 적대적인 관계가 아닌 듯 하다. 독재정권의 정치적 탄압도 술빵에 들어가는 막걸리처럼 오히려 문학인구를 늘리고 한국문학을 확장 시키는 촉매제로 작용했다. 문학은, 시는 그런 것이다. 그래서 요즘 학교문예동아리나 문학동인회, 문학단체의 시화전이 더욱 보고 싶다. 그 어느 해보다도 다사다난했던 2011년 한해가 저물
요즘 게임산업계에 기린아로 떠오르는 스마일게이트라는 기업이 있다. 이 업체가 출시한 게임이 중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면서 올해 매출액은 1천800억원대, 영업이익은 무려 1천400억원대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 지난 7월 스마일게이트는 벤처캐피털을 인수하면서 엔젤투자자로 나섰다. 유망한 예비창업자와 창업초기기업이 성장해나갈 수 있도록 투자하고 노하우도 전수하는 멘토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스마일게이트보다 한발 앞서 지난 4월에는 시스템반도체 설계 분야 국내 1위 업체인 실리콘웍스가 또 다른 벤처캐피털을 인수해 후배 기업인들의 창업을 돕는 데 팔을 걷어 붙였다. 엔젤투자의 특성을 볼 때 수익성만을 염두에 두었다면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었을 스마일게이트와 실리콘웍스의 새로운 시도는 우리 경제에 큰 시사점을 주고 있다. 흔히들 우리나라에서의 창업은 갓난아이(창업기업)가 정글(창업생태계)에 내던져진 상황과 유사하다고 한다. 2000년대 초 벤처붐 붕괴 이후 줄곧 위축되기만 했던 기업가정신과 청년창업이 이제야 조금씩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는 있지만, 세계 제일의 벤처창업 생태계로 평가받는 실리콘밸리에 비하면 격차가 큰 것이 사실이다. 실리콘밸리는 대학-엔젤투자자와…
하남시가 내년도 예산안을 놓고 시끌하다. 예년에 없던 이상한 일이 벌어진 것이다. 특정단체 지원비가 도마에 올랐다. 하남의제21협의회운영비, 하남희망연대 사업비, 문턱없는 밥집 예산 등이다. 법적으로 지원대상이지만, 모두 선심성 예산 논란을 빚고 있다. 그런데도 이 예산들은 결국 일부 증액되거나 유지됐다. 여기에 환경기초시설 현대화사업비 예산 1천134억원은 고스란히 삭감했다. 이 사업은 이교범 시장이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공약사업이다. 이미 기공식까지 마치고 계속사업으로 진행 중이다. 결과적으로 시의회가 승인하지 않아 ‘사업은 있고 예산은 없는 꼴’이 됐다. 기공식에 참석한 시의회가 축사까지 해 놓고,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 집행부의 반응이다. 더 황당한 것은 삭감 이후 일부 의원들 입에서 추경예산이 거론됐다는 사실이다. 예산을 삭감한 의원들이 스스로 추경 운운하는 것은 옳지 않다. 추경예산의 의미를 알고 말했는지도 의문스럽다. 앞서 하남시의회는 예산결산위원회를 구성하면서 여·야가 서로 위원장을 하겠다고 했다. 첫 단추부터 잘못 꿰었다. 거기에 의원들의 회의진행 능력과 경력이 무시된 채 자리나누기식으로 돌아가며 위원장 감투를 쓰고 있다. 하남시의회는 의
연말 거리풍경이 과거 같지 않다. 성탄절을 전후해 시끄럽도록 거리에 울려 퍼지던 캐롤송이 자취를 감췄고 크리스마스 트리를 장식하던 요란한 불빛도 예전만 못하다. 캐롤송은 소위 아이팟, 스마트폰 등 개인이 소지하는 음원재생장치가 일반화되면서 거리에서 밀려났다. 여기에 저작권에 대한 사회적 의식이 강화되고 법적 의무가 강제되면서 캐롤송을 틀기 위해선 경제적 부담이 수반된 것도 캐롤송 퇴출에 한몫했다. 크리스마스 트리의 쇠퇴 역시 국민의식의 변화와 경제적 문제가 직결돼 있다. 장식과 관리를 위한 비용부담이 만만치 않아 과거 크리스마트 트리의 불빛으로 건물을 감싸던 백화점, 은행, 대기업 등이 장식을 축소하거나 아예 없애는 바람에 거리풍경이 을씨년스러운 모습을 하고 있다. 오직 변치 않고 거리를 지키며 반가운 소리를 내는 것은 빨간색 자선냄비가 유일한 듯하다. 종교단체인 구세군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자선냄비는 120년 전인 1891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됐다. 구세군 사관이었던 ‘조셉 맥피라’는 1천여명의 난파선 승객을 구휼하기 위해 오클랜드 부둣가에 큰 솥을 걸고 “솥을 끓게 합시다”라는 슬로건으로 시민들의 성금을 모았다. 우리나라에서는 일제강점기인 192
2011년 대중음악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인물은 ‘좋은 날’의 아이유, ‘내가 제일 잘 나가’의 투애니원 그리고 송창식, 이장희, 조영남 등 세시봉의 인물들과 임재범이 꼽힐 것이다. 이들의 일부가 걸쳐 있기도 하지만 그래도 정리하면 ‘나는 가수다(나가수)’와 케이팝이 올해 가요계의 핵심어임은 분명하다. ‘나가수’는 아이돌 댄스 일변도의 음악계의 판도를 중견 가수로 옮겨놓았고 케이팝은 한류의 영역을 아시아에서 구미로까지 넓혀줬다. 나가수와 케이팝은 어떤 관계에 있는가. 나가수는 극심한 반복에다 때로 알아들을 수도 없는 노랫말로 이뤄진 아이돌 후크 송에 대한 반발로 기성세대 시청자들의 호응을 끌어냈다. 거기에 젊은 세대도 따라갔다. 그런데 케이팝의 구미시장 진출은 그 아이돌 댄스가 선봉에 서서 일궈냈다. 내수시장에서는 비록 나가수한테 혼이 났지만 바깥에서는 긍지와 가능성을 심어줬으니 갸륵한 흐름이라고 할 수 있다. 나가수는 내수시장의 흐름이고, 케이팝은 해외 상황이란 점부터 둘의 성격은 딴판이다. 다른 정도가 아니라 성격상 상극이요, 대척 관계로 볼 수도 있다. 실제로 나가수
이명박 대통령이 김정일 사후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의 전화통화를 요청했으나 중국은 아직까지 정상간 전화통화에 응하지 않고 있다. 이 대통령은 19일 낮 12시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을 발표한 직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잇따라 전화통화를 했다. 그러나 한반도 주변국들중 유독 중국만이 정상간 통화를 거부한 것이다. 물론 후 주석이 김 위원장 사망과 관련, 어떤 나라 정상들과도 아직 통화를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그렇더라도 뭔가 찜찜하다. 중국은 대신 양제츠 외교부장이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전화통화를 했다. 양 부장은 한국을 비롯해, 일본, 미국, 러시아 외교장관들에게 전화를 걸어 갑작스런 변고를 맞은 북한을 자극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에 대해 중국이 도가 지나친 외교행위를 했다는 지적도 있고 대북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제스처를 보인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중국 정부는 최근 한국 영해에서 불법조업을 하던 중국인 선장이 해경 특공대원을 살해한 사건과 관련해 위로와 사과의 언급을 하지 않고 사건 하루가 지난 뒤에야 마지못해 유감 표명을 한 적이 있다. 중국은…
시흥시 장곡동 724-10 일대 갯골이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될 예정이다. 얼마 전 국토해양부는 시흥시 장곡동 724-10번지 일원 갯골생태공원내 공유수면 0.69㎢(약20만평)의 시흥갯벌(골)의 자연적 지형을 보존하고, 염생식물 군락 및 희귀 또는 멸종위기 법정보호종의 서식처를 보호하는 한편 수도권내 해양생태관광의 메카로 육성하기 위해 ‘시흥갯벌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밝힌바 있다. 하지만 이를 놓고 민-민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즉 찬성하는 시민단체와 지역주민들의 대립 구조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시흥갯벌은 내륙 깊숙이 들어온 전체길이 4㎞, 최대 폭 100m인 내만형 펄 갯벌로 갯골의 경사가 급한 특이한 지형을 가졌다. 지역 환경단체와 국토해양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곳에는 산림청 지정 희귀식물인 모새달군락을 비롯해 칠면초, 갈대, 갯개미취, 갯잔디, 천일사초, 해당화, 나문재, 퉁퉁마디, 갯질경, 갯개미자리, 큰비쑥 등 총 12분류군의 염생식물군락이 나타났다고 한다. 또 염색식물을 이용한 염습지 평가점수가 92/100점에 해당하며 녹지자연도에서 10등급에 해당할 정도로 보전상태가 양호한 지역이라고 한다. 뿐만 아니라 멸종위기 야생 동·
포천시는 복합 허가민원의 신속하고 투명한 처리라는 시민들의 요구에 부응하고 ‘실질적인 one-stop 허가처리 서비스’ 추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으며, 2012년에는 ‘시민들의 주름살을 펴는 허가 행정’ 추진이라는 목표를 위해 다시 출발하려고 한다. 2008년 10월 조직개편 때 여러부서 관련 복합 민원 처리를 위해 6개과에서 처리하던 농지, 환경, 공업, 산림, 개발, 건축 등 약 75종의 허가 업무를 한 개 부서에서 통합 처리하는 허가담당관실을 신설했다. 신속한 민원처리를 위해 민원실무종합심의회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16개 관련부서 42명의 공무원이 실무종합심의회에 참여하고 있으며, 매일 아침 8시에 28명의 공무원들이 조기 출근해 전날 접수된 민원에 대한 관련법을 협의함으로써 실질적인 협의시간을 최소 2일이상 단축하고 있다는 평가다. 또 176개 허가업무에 대해 결재권한을 하부 위임 등 조정했고, 6개 분야 106종의 허가민원의 법정 처리기간을 단축 운영해 2009년도에는 총 민원처리기간을 63.2% 단축 처리했다. 허가공무원의 친절 마인드 항양 및 전문성 제고를 위해 ‘허가민원 길잡이’ 작성 연찬, 직무토론회 운영, 타시군 벤치마킹, 고객만
유훈(遺訓)은 본래 임금이 죽기 전에 측근 중 측근인 고명대신을 불러 국가대사에 관해 남기는 유언을 말한다. 가장 중요한 유훈은 자신의 후계자를 낙점하는 것이고, 장례절차와 왕족들에 대한 처우, 백성을 아끼라는 말 등이 이어진다. 우리 역사에 가장 뚜렷한 흔적을 남긴 유훈은 고려 태조의 ‘훈요십조’이다. 태조는 즉위 26년째 되던 해인 943년, 측근인 박술희를 불러 고려왕조 내내 지켜져야 할 유훈을 내린다. 유훈에는 “맏아들이 왕위를 잇는 것이 올바른 법도이나 만약 맏아들이 어리석으면 둘째 아들이 왕위를 잇게 하고, 또 둘째 아들이 역시 불초할 경우 나머지 형제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추대하는 자를 왕으로 삼으라”는 후계 원칙이 담겼다. 무엇보다 불교를 섬기라는 유훈이 10개 가운데 3개를 차지해 이후 고려가 숭불(崇佛)국가로 향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이렇듯 고래부터 통치자의 유훈은 단순한 유언이 아니라 국가를 이끌 방향타와 같은 것으로 남은 자들의 정치적 길잡이가 되곤 했다. 뿐만 아니라 민가에서도 선조가 남긴 유훈은 씨족의 명운을 좌우했다. 우리나라 성씨 인구 중 31위를 차지하고 있는 심(沈)씨 가운데 대종을 이루는 것은 청송 심씨다. 고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