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미도에 달이 뜨면 그대는 /박 일 이었다가 불이었다가 때로는 서로의 입김이 되었다가 마음속에 피는 한 송이 눈물꽃의 붉은 향기가 되었다가 날카로운 가시가 사라진 이슬의 해맑은 눈빛이 되었다가 슬픔의 뿌리를 삼키는 파도가 되었다가 파란 하늘이 그리운 섬이 된다 - 계간 ‘아라문학’ 봄호에서 언제부턴가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월미도를 찾는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을 때에도 월미도를 찾곤 한다. 손에 잡힐 듯 말 듯 꿈처럼 떠있는 섬을 바라보면서, 가슴 깊이 파고드는 그만그만한 파도를 바라보면서, 사랑은 더 깊어지기도 하고, 더 슬퍼지기도 한다. 인생은 사랑 없이 진행되지 않는다. 사람은 살면서 누구나 불이 되기도 하고, 향기가 되기도 하고, 파도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끝내는 파란 하늘을 그리워하는 섬으로 주저앉기 마련이다. /장종권 시인
시민들의 품에서 시민에 의한, 시민의, 시민을 위한 교육과 학습을 축복이라 여기며 기꺼이 즐기는 교육학자와 현장실천가들은 요즘 한껏 들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어느 새 우리의 마을이 전통적 의미의 학교를 넘어, 마치 성냥 갑처럼 토막처진 제도화된 교육의 울타리를 넘어, ‘세상 속 학교’로 변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을에 무한의 배울 거리, 알 거리, 들을 거리, 해 볼 거리‘ 들이 즐비하다. 우리의 마을이, 삶터가, 너무도 소중한 배움의 터전으로, 통념을 깬 새로운 ‘너머 학교’로 목하 변신 중이다. 일찌기 성인교육학의 거장 린드만은 “교육은 인생을 준비하는 일이 아니다, 교육은 삶 그 자체다”라는 말로 삶과 앎에 대한 우리의 통찰을 자극한 바 있다. 그에게 있어 삶은 이미 그 자체로 ‘배움’의 과정이었다. ‘삶 자체로서의 교육은 멈출 수 없는 것이고, 그러기에 교육은 교과 학습 안에 갇혀서는 안 되며, 학습자가 살아가는 구체적인 삶의 상황 속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역설한 린드만, ‘배움이 끝나는 자리, 인생도 함께 끝난다&
1934년 어느 날 히틀러는 스포츠카 엔지니어 페르디난트 포르셰 박사를 집무실로 불렀다. 그리고 독일 국민이 탈 수 있는 가족용 소형차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다음과 같은 지시를 내렸다. “어른 두 명과 어린이 세 명이 탈 수 있어야 하고, 연료 1리터로 14.5km 이상을 달릴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정비가 쉽고 찻값은 1천 마르크 이하인 자동차를 만들라.” 히틀러가 제시한 차 가격은 당시 작은 모터사이클 가격에 해당하는 것이다. 포르셰는 그로부터 4년 뒤인 1938년 히틀러의 지시대로 소형차를 탄생시켰다. 그것이 지금까지도 유명한 딱정벌레 모양의 폴크스바겐 비틀이다. 독일말로 ‘국민차’란 뜻이기도 한 폴크스바겐이 본격 생산되기 시작한 것은 1948년이다. 차가 선보이고 곧바로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났고 히틀러의 몰락을 가져왔기 때문이다. 특히 나치 독일에서 설계되었다고 해서 한때 제국주의의 상징으로 불리며 생산이 유보되기도 했는데 탁월한 경제성과 품질로 독일은 물론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독일 내에서 국민차로 칭송 받으며, 2차 대전 종전 이후 서독 경제 기적의 상징이 되었던 폴크스바겐은 생산 이후 지금까지 성능과 편의성은 끊임없이 개선했지만 외형은 거의 유
보랏빛 남쪽 /강인한 오랜 가뭄 끝에 내리는 비는 싱싱한 초록이다 보랏빛 남쪽 하늘을 끌어다 토란잎에 앉은 청개구리 한 소쿠리 감자를 쪄 내온 아내 곁에 졸음이 나비처럼 곱다 - 강인한 시선집 ‘신들의 놀이터’/ 책만드는집 한 편의 시가 주는 감정은 다채롭다. 위 시를 읽으면 대부분 평화를 느낄 것이다. 평화란 ‘전쟁이나 갈등이 없이 평온함’을 이른다. 오랜 가뭄이란 인간뿐만 아니라 모든 생명체에게 큰 고통이다. 그때 내리는 비, 그때 만나는 지상의 표정들, 토란잎에 맺힌 물방울, 보랏빛 남쪽을 옆구리에 두른 청개구리의 포즈(아마도 비는 보랏빛 하늘에서 오지 않을까, 그래서 청개구리가 더 사랑스러운), 아내가 쪄 내온 잘 익은 감자까지 있으니 더할 나위 없다. 걱정이 사라졌으니 가벼운 졸음이 쏟아질 테고, 아내 곁에서 졸고 있는 지아비의 풍경은 평화의 으뜸이다. /이미산 시인
최근 취업관련 뉴스를 보면 학력인플레, 스펙인플레뿐만 아니라 스펙, 학력 인플레가 취업인플레로 이어지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된다. 아울러 심각한 취업난이 정부의 안간힘에도 불구하고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인턴제에 이어 일학습병행제를 실시하면서 기업의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인력을 공급하면서 학력이 중심이 아닌 일을 하는 능력과 수준 자체를 학력으로 인정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 가고 있다. 여기에는 NCS라는 국가직무능력 표준을 만들어 학력과 비교할 수 있는 경력의 기준을 제시하였고, 국가기술자격제도를 변경하여 일학습 프로그램을 통해 자격수준에 적합하면 자격을 인정하는 자격연계형 일학습병행제를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발맞추어 한국폴리텍대학에서는 학위전공심화과정이라는 흔히 말하는 대학 3~4학년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학위전공심화과정이란 ‘전문대학을 졸업한 재직자의 고급기술교육을 위한 과정으로 4년제 대학 졸업자와 동등한 학위수여과정’을 말한다. 따라서 입학자격이 ‘전문대학 졸업자로서 전문대학 입학 후 관련 분야 산업체 경력 1년 이상인자’로 제한이 되어 있고 한국폴리텍대학에서는 인천캠퍼
노동시장 개혁과 관련한 노사정 논의가 금년 4월 한 차례 논의가 결렬되는 등 우여곡절 끝에 1년여 만에 지난 9월13일 대타협의 결실을 보게 되었다. 이번 노사정 대타협은 내용적으로 볼 때 노사 양측으로부터 일부 불만의 소리들이 있고 몇 가지 쟁점에 대해서는 추후 논의가 계속되어야 하는 미완의 합의라 할 수 있지만, 어쨌든 노사정이 우리 노동시장이 안고 있는 구조적 문제점에 대한 인식을 함께하고 이를 풀어가기 위한 단초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그간 노동계는 정부가 행정지침으로 일반해고와 취업규칙 변경의 요건과 절차를 명확하게 하려한데 대해, 이러한 조치는 쉬운 해고와 쉬운 취업규칙 변경을 가능하게 하므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하면서 지난 4월 노사정 논의를 결렬시킨 데 이어 금년 8월 노사정 논의를 재개한 후에도 막판까지 논의 의제에서 제외해줄 것을 요청하였다. 그 결과 일반해고와 관련한 이번 노사정 합의의 내용은 ‘근로계약 체결 및 해지의 기준과 절차를 법과 판례에 따라 명확히 한다. 이 과정에서 정부는 일방적으로 시행하지 않으며 노사와 충분한 협의를 거친다.’라고 정리되었다. 근로계약 해지와 관련하여 근로기
도로교통법이 개정돼 올 1월29일부터 일명 세림이법으로 통하는 어린이통학버스 신고가 의무화 됐다. 3세미만 어린이를 교육하는 시설에서는 차량을 운행할 경우 어린이가 타고 내리기에 적합하도록 자동차의 구조·장치를 변경해 경찰서에 신고해야 한다. 어린이통학버스 신고를 의무화한 취지는 물론 어린이를 교육하는 시설에서 어린이의 교통안전에 대해 책임의식을 갖고 운영, 사고가 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있지만 모든 운전자가 어린이를 보호하기 위함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일반운전자는 어린이통학버스 신고의무화가 단순히 어린이 통학버스 운영자나 운전자와만 관련되는 걸로 알고 있어 제도의 취지가 제대로 전달이 되지 않고 있는 것 같아 아쉽다. 경찰에서는 어린이통학버스에 대한 일반운전자의 의식 전환을 위해 계도·단속할 예정이다. 일반운전자가 지켜야 할 어린이통학버스 특별보호의 내용을 보면 일단 모든 운전자는 어린이를 태우고 있다는 표시를 한 상태로 도로를 통행하는 어린이 통학버스를 앞지르지 못하며, 어린이통학버스가 정차해 어린이가 타고 내리는 것을 점멸등의 장치로 표시중일 경우에는 반드시 통학버스에 이르기 전 일시정지 후 안전을 확인하고 서행해야 한다.…
수원월드컵 경기장은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과 함께 수원시민들의 자랑거리 중 하나다. 지난 2002년 이곳에서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FIFA월드컵이 열렸다. 그 이후 국가대표 A매치와 각종 국제 축구대회, 프로축구 K리그 수원삼성블루윙즈의 홈경기가 연이어 열리고 있다. 수원월드컵경기장은 2001년 5월 13일 개장됐다. 날아오르는 새의 날개 모습을 본뜬 대형지붕을 철골트러스 30개로 떠받쳐 전통한옥의 건축미를 살렸다. 4만3천138석(일반석 4만980석, 미디어석 1천170석, 기타 988석)을 갖춘 축구전용구장으로 관중석에서 선수들의 숨소리가 들릴 정도로 그라운드가 가깝다. 개장 당시 예술적인 경기장 모습과 시설도 관심을 끌었지만 무엇보다 언론의 조명을 받은 것은 경기장 내 2만1천석에 달하는 ‘1인 1의자’였다. 이 의자는 수원시민들의 ‘1인 1의자 갖기 운동’으로 마련, 성금자의 이름을 의자에 부착했다. ‘1인 1의자 갖기 운동’의 사연은 이렇다. 경기장은 원래 삼성이 건립한 뒤 20년 사용 후 수원시에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1996년 7월의 일이다. 그러나 1998년 4월 삼성은 IMF를 이유로 수원시에 일방적인 파기를 통보해 왔다. 이에 당시
파출소나 지구대에서 근무하는 경찰관들이 업무를 수행하면서 가장 어려움을 느끼는 일중에 하나는 관공서 주취소란 난동행위자를 상대하는 일이다. 주취자들의 유형에는 도로에 쓰러져 잠을 자거나, 술값시비, 택시요금시비, 음주폭행, 이유없이 지구대 들어와 난동부리는 행위 등 그형태가 다양하고 술에 만취한 민원인을 상대하는 것은 여간 힘든일이 아니다. 한사람의 주취 소란행위로 경찰력이 소모되다 보니 정작 경찰의 도움이 절실이 요구되는 곳에 신속히 출동할 수 없게 돼 자칫 골든타임을 놓칠수 있어 크나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선량한 시민에게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경찰은 관공서 주취소란행위를 ‘비정상’으로 규정하고 엄격한 법집행을 시행하고 있다. 경범죄 처벌법 개정으로 ‘관공서 주취소란’(제3조3항)은 술을 마시고 관공서에서 거친말과 행동으로 소란을 피울 경우 60만원 이하 벌금, 구류, 과료에 형으로 처벌하고 주거가 일정한 사람의 경우에도 행위가 지나칠 경우 현행범으로 처벌할 수 있다. 아울러 경찰의 정당한 공무집행에 대항해 경찰관을 폭행하거나 거친 욕설로 경찰관을 공연히 모욕하는 경우 공무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