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티나무 하숙집 /류인서 저 늙은 느티나무는 하숙생 구함이라는 팻말을 걸고 있다 한때 저 느티나무에는 수십 개의 방이 있었다 온갖 바람빨래 잔가지 많은 반찬으로 사람들이 넘쳐났다 수많은 길들이 흘러와 저곳에서 줄기와 가지로 뻗어나갔다 그런데 발 빠른 늑대의 시간들이 유행을 낚아채 달아나고 길 건너 유리로 된 새 빌딩이 노을도 데려가고 곁의 전봇대마저 허공의 근저당을 요구하는 요즘 하숙집 문 닫을 날 얼마 남지 않았다 그래 지금은 느티나무 아래 평상을 놓고 틱틱 끌리는 슬리퍼, 런닝구, 까딱거리는 부채, 이런 가까운 것들의 그늘하숙이나 칠 뿐 우리가 뒤돌아보는 곳에는 언제나 시간의 폐허가 있다. 누군가 들어왔다 사라진 자리거나, 쥐고 있다 빠져나간 주먹이거나, 무엇인가 놓여있다 허물어져가는 모습을 띄고 있는. 타협은 있을 수가 없다. 누구든 무엇이든 시간의 테두리 안에 감금되어야하는 수인들이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시간만큼 모두에게 공평한 것은 없다. 저 오래된 느티나무도 시간을 뛰어넘지 못했다. 시간은 늘 앞서 걷는 모범을 보이며 나무를 유인했던 것. 이제는 쇠잔해진 호흡을 일으켜 무한 적막들을 그늘로 쏟아내고 있다. /김유미 시인
우리 나이 또래들의 어린 시절에는 나라 전체가 몹시 가난하였다. 밥을 못 먹고 죽 먹는 경우도 많았고, 겨울철이나 춘궁기에는 하루 세 끼 먹을 수 없어 두 끼 먹던 날도 많았다. 그러나 그 시절 우리는 열심히 살았다. 열심히 공부하고 열심히 놀았다. 그 시절 청소년들이 자살한다는 것은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 나라 전체에서 청소년의 자살은 아예 없었을 것이다. 어째서 그러하였을까? 그 시절 그런 가난 속에서도 우리들은 왜 열심히 살고 열심히 놀았을까? 그것은 희망이 있었기 때문이다. 가난하였어도 미래에 대한 희망이 있었기에 무엇을 하든 열심을 다하였다. 그런데 지금은 어떠한가? 그 시절에 비하면 나라 전체가 부자가 되었다. 이제 끼니 걱정은 옛 이야기에나 나오는 정도가 되었다. 그런데 해마다 수천에 이르는 청소년들이 자살을 한다. 왜 그럴까?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기 때문이다. 열심히 살아야 할 의미를 모르기 때문이요, 자신이 장래에 무슨 사명으로 어떤 일을 하며 사회와 겨레에 기여해야 할지를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 신문사의 조사 결과에 의하면 우리나라 30대 청년 중 이민가고 싶다는 이들의 비율이 67%에 이른다고 한다. 그렇게 이민을 가고 싶은 이유는
2016년 4월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의 결과를 보면 민심이 무엇인가를 다시 한 번 되새기게 된다. 총선을 통하여 국가는 국정운영의 방향을 재점검하고, 국민에게 선택받기를 원했던 정당이나 정치인들은 성공과 실패를 반추하면서 다음번에는 어떻게 하면 더 많은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지를 고민하게 된다. 선거는 국민들이 정부운영에 참여하는 가장 기본적인 행동이고, 선거의 결과는 국민들의 뜻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정부운영을 책임지는 사람들은 좋든 싫든 국민의 지지를 얻기 위해서 국민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정책과 정부운영에 골머리를 앓을 수밖에 없다. 선거, 즉 국민의 참정권은 국가 운영의 방향을 결정짓고, 또 국민의 권리를 보장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그래서 선거와 국민의 투표참여가 민주주의를 유지하는 필수적 요소이다. 모든 국민이 정부운영에 참여할 수 없기 때문에 대리인으로 의원을 선출하여 의회를 구성하고, 행정부의 장을 선출하여 정부의 운영을 맡기는 것이고, 일정기간이 흐르면 다시 선거를 통하여 국민의 뜻을 재확인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중요한 국민의 선거참여는 서양역사에서 오랜 투쟁과 희생을 통하여 얻어진 것이다. 특히 여성에게 투표권을 부여한…
Q:납부예외 신청은 어떻게 하나요? A:소득이 없을 경우 지사 방문 또는 우편, 팩스 등으로 신청 가능 먼저 소득이 없어 납부예외 신청을 하려면 가까운 국민연금공단 지사로 방문하시거나 우편, 팩스, 인터넷(국민연금 홈페이지) 등을 통하여 신청할 수 있습니다. 납부예외란 실직, 사업 중단 등으로 소득이 없게 되었을 때 공단에 신청하여 일정기간 동안 보험료 납부를 면제받는 것을 말합니다. 다만, 납부예외 기간은 가입기간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나중에 연금액 산정 시 가입기간에서 제외됩니다. 지역가입자 자격취득신고서를 받으셨다면 납부예외란에 사유 및 기간을 기재한 후 해당사유를 입증할 수 있는 자료를 첨부하여 제출하면 됩니다. 사업을 하다가 휴·폐업을 한 경우에는, 지역가입자 연금보험료 납부예외 신청서와 휴·폐업증명원을 제출(공단 휴·폐업사실 확인 시 제출 생략)하면 납부예외 기간 동안 연금보험료가 고지되지 않습니다.(납부예외 신청서는 국민연금 홈페이지 ‘서식 찾기’에서 다운 받을 수 있습니다) 지역가입자 자격취득신고서나 납부예외(재개) 신청서를 받은 분들 중에 소득 자료가 없는 경우에는 국민연금 홈페이지에서 납부예외 신청을 할 수도 있습니다. 공인인증서가 필수인
“내가 사람을 죽이길 했어, 뭘 했어? 왜 날 체포하는거야?!” 주취상태로 각종 위법 행위나 질서위반 행위를 하여 지구대로 연행되어 온 사람들의 대부분이 위와 같은 멘트를 합니다. 술에 취해 저지른 일은 용인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하지만 주취상태로 관공서에서 소란을 피우면 경범죄처벌법상 처벌된다는 것을 알고 계시나요? 경범죄처벌법상 ‘관공서 주취소란’ 항목은 형법상 공무집행방해죄의 구성요건에 이르지 않는 위력 수준의 행위로 술에 취한 채 관공서 내에서 몹시 거친 말과 행동으로 주정하거나 시끄럽게 한 경우 60만원 이하의 벌금, 구류 또는 과료의 형으로 처벌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는 공무가 이루어지는 관공서에서 주취소란 행위를 규제하여 공무원의 정상적인 공무수행을 방해하는 것을 예방하고, 다른 민원인들에게 불안감과 불쾌감을 주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지난 2013년 3월22일 경범죄처벌법에 신설되었습니다. 그동안 지구대·파출소에서는 주취한 상태로 관공서에서 소란을 피우는 모습에 소극적으로 대처해 왔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관공서 주취소란 행위는 더이상 묵인되어서는 안될 범죄행위 입니
정부의 지방재정개혁 방안에 대한 도내 지자체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본보는 어제 자 사설을 통해 도내 지자체와 지방의회, 시민단체들의 불만을 언급한 바 있다. 행자부는 지난 22일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2018년부터 시군세인 법인지방소득세의 50% 내외를 도세로 전환, 시군에 재분배하는 ‘지방재정 개혁안’이란 것을 내놓았다. 갈수록 벌어지는 지자체 간 재정격차를 줄이고자 기업이 많은 시군의 세입을 재정이 열악한 곳에 나눠주는 제도를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각 지자체들은 지역경제 발전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기업 유치에 전념해왔다. 도시 과밀화와 행정력 부족에도 불구하고 각종 인센티브를 부여하면서까지 말이다. 이에 이재명 성남시장은 판교테크노밸리 확장 사업을 시 입장에서 전면 재검토할 방법을 찾아보라고 지시했다. 법인지방소득세 절반을 축소하면 재정적 이득이 많지 않은데 그린벨트 훼손과 과밀화를 부르는 기업유치를 할 필요가 없다는 그의 말은 옳다. 염태영 수원시장도 지자체간의 갈등을 부추기는 발상이자 지방재정안정의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면서 개편안 저지를 위해 머리띠라도 묶고 나서야 한다고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지자체들의 인식은 예산·사람을 줄이고 중앙정부…
몸이 불편한 모든 사람들에게 쾌적한 공간에서 생활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주어야한다. 중증장애인을 비롯한 가정환경 관리 취약계층사람들이 불결한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건강과 삶의 질을 향상시켜주기 위한 기본적인 조치를 취하여야 된다. 경기도에서 중증장애인의 거주공간에 대한 청소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깔끄미 사업단’이 출범하였다. 이들은 몸이 자유롭지 못해서 청소를 비롯한 환경정비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 도는 최근 사회적 취약 가정에 주거환경 개선 서비스를 제공할 ‘깔끄미 사업단’을 총 127명으로 구성하였다. 민간 청소분야 숙련 기술자를 멘토로 자활근로자 3~4명이 팀을 이뤄 활동하게 된다. 이들은 기초수급자 가운데 중증장애인과 만성질환 가구 등 사회적 취약 가정을 찾아 실내 홈크리닝, 소독, 방역, 정리정돈 등 주거환경 개선 서비스를 제공한다. 불편한 몸 때문에 청소와 정리를 하지 못하는 이들에게는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인간은 누구나 쾌적한 공간에서 여유롭게 살아갈 때에 만족을 느끼게 된다. 올해 안에 도내 23개 시·군 취약계층 2천200가구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목표다. 하루속히 목표달성을 위해 장애인단체와 깊은 협력체계를
15일까지… 올해 첫 야간개장 ‘눈길’ 개막 3일만에 12만명 유료관람객 발길 한 폭의 그림 연출한 ‘호수러브로드’ 봄밤 밝혀주는 ‘러브&라이트’ 등 화려하고 다채로운 꽃의 향연 오감만족 550여개팀의 650회 공연도 흥 북돋워 신품종 전시관 해외 바이어 이목집중 국내외 3천명 초청 비즈니스데이 운영 화훼 수출계약 3천만 달러 목표 최성 고양시장 “세계 제일 꽃축제 도약” 지난달 29일 고양시 호수공원에서 ‘꽃과 호수, 신한류 예술의 합창’을 주제로 대한민국 최고의 꽃 축제인 ‘2016고양국제꽃박람회’가 열렸다. 오는 15일까지 개최되는 이번 박람회는 평일 오후 9시, 주말·공휴일 오후 10시까지 개장한다. 고양시는 이번 박람회를 위해 킨텍스 인근에 1만대의 주차가 가능한 부지를 조성하고,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과 장애인, 유아를 위해 종합안내소에서 휠체어와 유모차를 대여할 수 있는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췄다. 또 대중교통 이용을 장려하기 위해 대중교통 이용 시 입장료를 할인해주는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유명산의 울창한 휴양림이 지평선과 맞닿고 청평호의 청명함이 반사되는 가평의 하늘은 유독 푸르다. 그런데 가평의 하늘이 오늘날 이처럼 푸르를 수 있는 것은 비단 가평의 강산 때문만은 아니다. 지금으로부터 65년 전 영연방(Commonwealth)의 푸른 눈을 가진 용사들이 아니었다면 오늘날 가평의 하늘은 지금과 같이 푸르지 못했을 것이다. 이에 가평의 푸른 하늘을 지켜낸 이들의 분투를 재조명해 보고자 한다. 2014년 기준 영국연방에는 54개국이 포함되나 후술할 가평전투에 참가한 영연방 27여단은 뉴질랜드, 영국, 캐나다, 호주의 4개국 장병으로 구성되었다. 더 구체적으로는 뉴질랜드의 16포평연대, 영국의 미들섹스대대, 캐나다의 프린세스 페트리샤 제2대대, 왕립호주연대 제3대대로 구성된 연합 여단이 춘천에 주둔하고 있었다. 이들은 국군 6사단 및 미 5기병대대와 함께 1951년 4월23일~4월25일의 3일간 이어진 가평전투에서 제5차 공세의 일환으로 진행된 중공 118사단의 압도적인 전력을 격퇴했다. 사실 지평리 전투로 중공군의 제4차 공세는 무위에 그쳤지만 4월22일 개시된 제5차 공세 초기, 사창리 전투에서 국군 6사단이 큰 피해를 입고 퇴각하는 등 아군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