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닭집과 패스트푸드점 등 외식업, 생맥주집, 커피전문점, 꽃집 등 생활주변에 널려 있는 가게들 가운데 많은 수가 가맹점들이다. 이들 가맹산업은 자영업의 경쟁력 강화와 일자리 창출 면에서 장점이 많다. 가맹산업은 많은 자본을 투자하지 않아도 사업 확대가 가능한 미래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고용 창출은 물론 영세자영업자와 중소서비스기업의 경쟁력을 키우는 효과가 있다. 이에 따라 얼마 전 정부가 야심찬 가맹산업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사실 직장생활을 하다가 정년을 맞거나 명예퇴직을 한 사람들의 대부분은 사회에 나오면 마땅히 할 일이 없다. 이럴 때 손쉽게 자기의 사업을 할 수 있는 프랜차이즈점은 상당히 매력적이다. 사업규모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퇴직금 정도로 창업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최대의 장점이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외식업 가맹시장의 경우만 놓고 보더라도 지난 1979년 롯데리아의 등장 이후 급성장해 시장규모가 지난 2009년 77조원에 달했다고 한다. 따라서 지금도 우리나라 곳곳에는 가맹점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기고 있다. 그런데 가맹점과 가맹본부 간의 갈등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가맹점들은 가맹본부의 횡포에 분노를 터트린다. 가맹본부가…
어느 나라나 비슷한 문화예술의 현상 중에 하나는 주로 중앙중심의 편중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저명한 예술인이나 주요한 기관들이 중앙에서 중심으로 활동을 하면서 문화예술을 매개하고 소비함으로서 지방으로 내려가면 갈수록 지역민들은 문화 향유의 기회가 점점 적어진다는 것이다. 국가의 문화예술 균형발전을 위해서는 바람직하지 않은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지방에 입장에서 보면 예산이라든지 문화예술을 한층 더 발전시켜나갈 수 있는 소재들인 전문 인력, 다양한 문화예술을 구축해나갈 수 있는 인프라의 부족으로 지역민들에게 문화 공간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주변 여건들이 미흡하다고 생각한다.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필자의 견해로서는 우선 중앙에서 하고 있는 일반적인 문화예술의 유통의 틀에서 벗어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큰 지방 도시의 경우, 거의 중앙과 같은 문화 유통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다시 말해서 서울에서 불러 온 공연을 지방의 투어를 통해 소개해 저명한 예술가를 지방에서도 볼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다른 나라에서도 하고 있는 방식이다. 저명한 예술가를 초빙해 서울 한 곳에만 공연을 해서는 제작비를 회수할 수 없는 것
20여년이 지나도 늘 그 자리에 있었던 소나무가 비실비실 옆으로 기울어 있었습니다. 다른 소나무에 기댄 채 그렇게 엊그제부터 그런 모습이었습니다. 예리하기만 했던 솔가지 끝에 대롱 매달려 끝 뾰족한 솔잎들이 지나가는 바람들을 콕콕 찍어대던 그 뾰족한 솔잎이 힘없이 주루루 황망(慌忙)하게 쏟아집니다. 아무리 허기가 져도 결코 양손을 벌려 밥 깡통을 두들긴 적은 없었습니다. 배고프면 쓰디쓴 눈물을 포도청 가까운 목젖에 밀어 넣었습니다. 그러다가 몹시 배가 고파 죽을 것 같으면 그제야 구걸타령을 구성지게 노래했지요. 지나가던 새들이 물고 온 모이를 조금씩 뿌려주더군요. 그럴 때는 바람이 눅눅한 습기를 몰고 와 생명 같은 물기를 뿌려 생기를 주었습니다. ‘매에는 장사가 없다’는 말이 실감나는군요. 폭력 앞에선 기운 센 장사도 무기력한 노예로 전락하는가 봅니다. 그래도 멧새들이 날아와 둥지를 틀던 나무였습니다. 돈 한 푼 받지 않고 멧새에게 터를 제공했지요. 물론 가끔 서너 마리의 송충이가 스멀스멀 기어가면 멧새는 정확히 콕 찍어냈어요. 등줄기가 얼마나 시원한지 몰라요. 그리고 계곡바람이 사납게 치불면 둥지를 아주 꽉 쥐었어요. 꼭 그런 사나운 바람이 지나고 나면 새
정치인은 고도의 도덕성을 요한다. 하는일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자칫 한눈을 팔 경우 우리나라 한부문에 파급되는 역반응이 엄청나기 때문이다. 입법과 관련해 특정계를 봐주는 듯한 행위도 직무에 관련되기는 하지만 당사자의 도덕성에 근간을 두고 있다. 발언을 통한 도덕성 실추는 정치인으로서는 이미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고 볼 수 밖에 없다. 국회 윤리특별위원회는 30일 여대생 성희롱 발언 파문을 일으킨 무소속 강용석 의원(서울 마포을)에 대한 의원직 제명안을 통과시켰다. 국회 본회의가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얻어 제명안을 의결하게 되면 강 의원은 헌정 사상 최초로 윤리 문제로 퇴출당하는 첫 국회의원으로 기록된다. 여야는 선출직 공직자로서 국회의원의 윤리와 도덕성을 강화하는 제도적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 국회 윤리특위의 제명안 통과는 강용석 의원이 피해 당사자들과 국민에게 사과의 뜻을 공식 표명한 것은 지난해 7월 문제의 성희롱 발언이 언론이 보도된 이후 무려 4개월이 지나서였다. 더욱이 강 의원은 검찰조사 및 법정싸움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것을 우려해 한나라당의 자진 탈당 권유를 거부한 끝에 당 윤리위원회와 의원총회의 의결절차를 거쳐 제명처분을 받고 출당
요즘처럼 한국 개신교가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는 적이 없는 것 같다. 물론 신앙의 관점에 따라 다르기는 하다지만 샘물교회의 아프가니스탄 선교로 인한 물의 등 무분별한 해외 선교와 목회자들의 불륜, 교회의 대형화, 정치화, 신학교의 난립으로 인한 저질 목회자 양산, 지나치게 현세 지향적이고 기복적 신앙, 물질 숭배, 타종교에 대한 무례행위 등 비판의 수위가 점점 높아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출세를 하려거든 아예 모 특정교회로 가라는 비아냥거림도 나오고 있는데 5.6개각에 따른 이번 장관후보 인사 청문회에서도 어김없이 이 특정교회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그런데 그렇지 않은 교회도 있다. 성남시 분당우리교회가 그곳이다. 보도(연합뉴스 5월30일자)에 의하면 분당우리교회는 자체 교회 없이 분당구 이매동 송림고등학교 강당을 목회 장소로 빌려 사용하고 있단다. 이 교회가 창립된 것은 2002년이니 거의 10여년이나 되어간다. 대단한 것은 현재 출석 교인이 1만3천여명으로 늘어나 주일 예배를 5부로 나눠서 할 만큼 신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학교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아직까지 교회건물을 짓지 않고 있으며 십자가도 교회 간판도 걸어놓지 않고 있다
얼마 전 나는 시골 시댁을 다녀오는 기회가 생겨 아들과 함께 나들이 아닌 나들이를 해야 했다. 친정과 달리 시댁은 왠지 어색하고 몸이 긴장되는 곳이라고 말하면 남들이 웃고 흉보겠지? 그러나 나는 시댁이 불편하여 그 이유가 어디에 있는지 잘 모르는 체 이렇게 다녀오곤 한다. 간간이 들판 농부의 모습도 보고 녹음이 초록 융단으로 깔리는 산도 바라보면서 파란 하늘에 소리 없이 날아가는 새들의 무리가 초여름 문턱을 열어놓고 떠나는 오월 끝자락을 더욱 높여주고 있었다. 계절의 향기는 풋풋하게 내 코끝을 건드리고 차의 음향은 그런대로 나를 즐겁게 해 주었다. 꽃들은 서로 다투어 뽐내고 싱싱하게 뻗어나는 나뭇잎의 몸매는 쑥쑥 크는 청소년의 매력과도 같이 나를 흥분시킨다. 이제, 찾아온 유월은 보훈의 달이다. 많은 사람들이 유월을 기억 하는 것 중에 6.25를 잊을 수는 없을 것이다. 나는 내가 겪은 그 참혹했던 전쟁을 역역히 새기고 있어서인지 6.25가 잔인 하고도 슬프고 또 억울한 몸부림으로 한낱 여름 이야기가 돼서는 안된다고 본다. 좀 더 차원 높은 역사 속으로 안내헤 그 때의 생생함을 되살려 주고 목숨 바쳐 사라져간 영령들의 애국심도 들려주는 산교육을 뜨겁게 할 필
꿈나무 체육의 산실인 전국소년체육대회(소년체전)이 어느덧 불혹의 나이를 맞아 경남 진주 일원에서 열렸다. 1972년 ‘스포츠 소년단 창단기념 제1회 전국스포츠소년대회’라는 다소 장황한 제목으로 출범한 지 40년 세월이 흘렀다. 1회 대회부터 종합채점제를 채택했으나 시·도간 과열경쟁, 선수혹사, 수업결손 등 창설목적과 위배된다는 이유로 종합채점제 폐지와 종목별 시상(1980~1981), 메달집계로 시상(1982), 종합채점제 부활(1983~1988), 소년체전 폐지(1989~1991)등 곡절도 참 많았다. 그러다 소년체전은 국가체육의 미래를 위해 꿈나무선수 육성이 시급하다는 여론에 따라 1992년에 부활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부활이후 1994년 광주(光州)대회부터 소년체전은 전국체전을 개최한 시·도에서 이듬해 5월 마지막 주 토요일부터 4일간 개최하도록 규정을 개정하는 한편, 개인 및 단체 메달시상만 하고 있다. 소년체전은 1회 대회부터 이변과 감동을 연출했다. 그 첫 주인공은 전남 신안군 안좌면 사치분교 농구부였다. 선착장도 없는 외딴 섬에 부임한 부부교사 권갑윤-김선희 씨는 주민들의 철저한 무관심 속에서 아이들에게 농구를 가르쳤다. 그야말로 섬개구리나 다
반값 등록금 문제가 정치권은 물론 대학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지난해 6.2 지방선거 참패에 이어 4·27 재보선에서 집권여당의 이미지를 구긴 한나라당의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 새롭게 원내대표가 된 황우여 의원이 취임 일성에서 화두로 던진 말이 일파만파로 확산됐기 때문이다. 황우여 대표가 무슨 생각으로 원내대표 취임자리에서 ‘반값 등록금’ 문제를 거론했는지는 모르지만 이 말 한마디가 내년 총선과 대선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은 분명하다. 한나라당과 청와대는 황 원내대표의 발언에 대해 즉각 ‘포퓰리즘 발상’, ‘뚱딴지 같은 소리’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최근 언제 그랬냐는 듯 비난의 목소리는 사라지고 서민들의 대학 등록금 부담을 줄여줘야 한다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아무래도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서민의 대학 등록금 부담 완화는 좋은 당근이라고 판단한 것 같다. 황 원내대표도 ‘반값 등록금’이라는 용어를 ‘등록금 부담 완화’의 의미라고 해명했고 부자감세 철회 등을 통해 1조∼2조원 가량을 마련해 소득수준에
최근 과천시 별양동 중심상가에 자리 잡은 모 건설회사가 문을 닫았다. 몇 개로 나눠 사용하던 사무실을 정리했다. 무려 100여 명이 되던 직원들이 사라진 것이다. 여파는 인근 상가 음식점에 바로 나타났다. 그 회사 직원들이 다니던 식당에는 손님들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식당 주인들은 작은 회사 하나가 사라져도 이렇게 여파가 큰데 과천정부청사가 이전하고 나면 얼마나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인가 걱정이 태산이다. 하루하루 불안한 미래 속에서 살고 있는 것이다. 과천은 1979년 정부청사 착공과 함께 탄생한 대표적 전원도시이다. 하지만 지금은 시내 곳곳에 정부를 비판하는 현수막이 내걸리고, 시민들은 거리시위에 나서고 있다. 특히 웃돈을 주고 세를 얻어야 했던 중심상가와 식당의 거래는 급감했고 도시의 공동화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늘어가고 있다. 정부청사 이전은 7개월 후에 시작되지만, 67만5천㎡의 청사 터 활용 방안 등 과천시를 위한 지원 대책은 전혀 나오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인구 7만인 과천시는 정부청사 기능과 경마장 시설로 지역경제를 지탱해 오고 있다. 특히 정부청사는 과천을 대표하는 도시 정체성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체 면적의 89.6%가 개발제한구역
비가 내리는 몇일전, 꽃과 이쁜 새싹 잎들이 여기저기 열리는 산에 갔다. 가정의달 징검다리 연휴에 가족들과 모처럼의 나들이, 비가 무슨 대수냐 하듯 많은 인파가 소요산입구 주차장에서 부터 붐볐다. 형형색색 등산복을 차려 입고 유모차와 배낭을 멘 다정한 부부, 구부러진 어깨에 지팡이 든 노인에 이르기까지 휴일처럼 여유로운 발걸음이다. 사람의 여유로움은 나라의 경제력에 비례하는 것 같다.내가 근무하는 곳은 개인이나 기업이 일자리를 찾거나 직장을 찾아 연결해주는 곳이다. 하루에도 똑 같은 사연을 가지고 30여명의 민원인이 드나드는데 구직을 위해 자신의 인생사나 되지도 않는 일에 생떼를 부리거나 협박에 가까운 에너지를 발산해 감정을 들어낸다. 그러나 정작 우리나라 청년취업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젊은이들은 어렵고 힘든 업종의 일은 하지 않으려 한다. 3D 업종의 일은 ‘나는 말고’하며 타인이나 저 개발 국가 사람들의 몫으로 들린다. 그래서 요즘 중소기업에 입사를 하면 회사 임원들은 신입사원에게 일을 우선 가르치기보다 결혼부터 시켜 안정적으로 직장에 오래 있기를 원하고 있다고 한다. 조선시대 성호 이익은‘일하지 않는 자 먹지도 말라’ 라며 무위도식을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