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의정칼럼을 쓰다니…. 의정칼럼이라는 단어를 앞에 두니 내 처지가 많이 바뀌었다는 걸 실감하게 된다. 사실 난 주부로서 심학산지킴이와 생태교실, 생활협동조합 운동, 작은도서관운동, 독서모임 등을 하면서 바쁘게 행복하게 살고 있었기에 내가 의원이 된다는 건 생각하지도 못했고 생각할 필요도 없었다. 그렇게 정치에 무심하게 살다가 지인을 통해 의원권고가 들어왔다. 당연히 나는 거절했다. “지금도 바쁘고, 해야할 일이 많고, 계획이 다 잡혀있다”는 이유를 들면서…. 그러다가 남편이 주위의 의견이라도 들어보라는 강권에 못이겨 나를 이사장으로 추천하던 두레생협이사들에게 물어보고 깜짝 놀랐다. 그들이 권하는 것이다. 잘할 거라며…. 그후 이런 저런 모임에서 얘기를 나누고 결정을 하였다. 이게 지난 해 2월의 일이었으니…. 이렇게 세 아이의 엄마로서, 주부로서, 생활인으로서의 아이덴티티를 세우며 살아왔던 나였기에 의정활동도 생활인의 눈으로 바라보고, 그렇게 분석한다. 간디도 ‘마을이 세계를 구한다’하면서 물레를 돌렸고, 노벨상을 받은 방글라데시의 유누스도 작은 마을에서 소액신용
얼마전 조정래 작가의 소설 ‘허수아비춤’이라는 책을 읽었다.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 등 대하소설을 주로 써왔던 조정래 작가가 경제민주화를 주제로 집필한 이 책에는 권력층과 재벌의 비리가 적나라하게 묘사돼 있다. 기업의 비자금 조성과 전방위 로비, 편법상속 등 권력층과 재벌들의 비리와 탈법은 물론 로비를 위한 스카우트 전쟁, 로비를 성공시킨 부하직원에 대한 스톡욥션, 비자금 상납, 편법·불법 상속, 차명계좌 등 가진 자들의 파렴치한 행태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또 비자금 조성과 로비 등으로 받은 돈으로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에 달하는 명품 시계나 가방 등을 스스럼없이 구입하는 소위 상류층의 돈놀이도 노골적으로 적시했다. 이 책은 출간 50여일 만에 18만부가 찍힐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또 지난해 한 예매 전문 사이트가 선정한 올해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자본과 분배의 원칙이 올바로 지켜지는 경제민주화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책 제목을 허수아비춤으로 정한 것은 기업 집단의 만행이 ‘허수아비춤&rs
천안함 폭침사건 발생 1주기인 26일 전국 곳곳에서 천안함 46용사와 고(故) 한주호 준위의 희생을 기리는 추모 행사가 열렸다.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이날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요인과 전사자 유가족, 천안함 승조원, 정당 및 각계 대표, 시민 등 4천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천안함 순국 용사 1주기 추모식이 엄수됐다. ‘46용사’의 유가족들이 ‘위령탑’ 제막식을 위해 27일 오전 백령도를 찾았다. 이날 새벽 6시30분 평택 2함대에서 해군이 제공한 카페리 ‘마린브릿지호’에 승선한 100여명의 유가족들은 위령탑을 찾아 오열했다. 25일 오전 경기도 평택 해군2함대사령부 영주함(1천200t급)에서는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3.26 기관총 기증식’이다. 천안함 순국 故 민평기 상사의 어머니 윤청자씨가 기관총을 붙잡고 오열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3.26 기관총은 윤청자씨가 기탁한 1억898만8천원의 성금으로 구입한 K-6 기관총 18정으로, 천안함 피격일을 잊지 말자는 뜻에서 이렇게 명명됐다. 어머니에게 3.26 기관총은 바로 아들의 분신이었다. 윤씨는 지난해 6월 이명박 대통령 초청으로 청와대를 방문했을 때 “1억원은 적은 돈
웬만한 집에 난(蘭) 화분 한 두개 있기 마련이다. 그윽한 자태에 비해 비싸지도 또 손길이 자주 가지 않아도 생명력이 길어 좋다. 비용도 수더분하고 또 난이 갖고 있는 의미도 그럴듯하기 때문이다. 사악한 것을 막아주고 난이 가진 생명력처럼 뿌리내려 오래 번성(蕃盛)하라는 뜻도 있다. 흔히 난을 군자(君子)의 꽃이라고 부른다. 공자 말씀이 난을 가리켜 “깊고 깊은 산속에 자라, 찾는 이 아무도 없어도 나름대로 향기를 내뿜는 선비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 이렇게 칭송했다. 승진을 하거나 자리를 옮긴 사람에게 난을 주고받는 것은 품격 있는 미풍(美風)이랄 수 있다. 그러나 가끔은 꼴불견일 때도 있다. 시간이 한참이나 지났는데도 자신의 발 넓음을 과시하는 듯, 꽃집을 차려도 될 만한 많은 난을, 보내준 사람의 리본을 덕지덕지 붙여서 전시하는 경우 어설프고 어지럽다. 노래방 개업하는데 도지사, 시장, 경찰서장, 이런 양반 이름이 버젓이 적힌 것을 보면 정말로? 혹시?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리본에 붙이는 제목도 너무 거창하다. 경축(慶祝)이라니? 개천절, 광복절 정도는 돼야 경축이란 말을 쓰지 이발소, 미장원 개업하는데 쓰일 말은 아니다. 단순히 축하 할 정도는…
요즘 학부모의 화두는 ‘친환경 무상급식’이다. 그동안 학부모가 부담하던 학교급식을 이제는 국가에서 부담하겠다는 것이다. 학부모들과 우연한 간담회 자리가 있어 친환경 무상급식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친환경 무상급식’이라는 보편적 복지 정책의 실현에 대해 대다수는 공감했다. 하지만 친환경 유기농으로 재배되는 농산물의 공급한계와 아직은 일반 농산물에 비해 고가인 친환경 농산물의 수급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심을 가지고 있었다. 만일 수요를 못 따르는 공급에 문제가 있을 경우 결국 급식이 양적 질적으로 부실해 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컸다. 이들은 친환경으로 급식을 하겠다고 하면서 이를 실현할 수 없다면 가정식 수준의 급식을 원한다는 말이었다. 무상급식이라는 표현에 대해서도 다소 서운함을 드러냈다. 그 동안 학부모가 부담했던 학교 급식비를 지출하지 않게 된 것은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는 일이지만 무상급식이 마치 정치인들이 선심을 쓰는 듯하고 반면에 학부모들은 기부를 받는 듯한 모양새로 보여 자존심이 상했는데 마치 6~70년대 어려운 가정에 지급하던 무상급식의 기억을 되살리게 한다는 것이다. 국가 운영은 국민이 낸 세금으로 정치인들이 대신 위임받아 나라 살림을 이끌어 가
요즘 네티즌들 사이에 잔잔한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영화가 있다. 헐리우드 블록버스터도, 초대형 스타가 나오는 영화도 아니다. 먹고 살기 힘든 시절, 온 몸과 청춘을 불살라가며 치열하게 살아오신 우리들 부모님, 조부모님 세대의 애틋하고 잔잔한 사랑을 테마로 한 ‘사랑합니다’란 영화다.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은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노인 관련 연구를 진행 중이다. 저출산, 고령화 사회라고들 하지만, 노인 연구를 진행하면서 실제로 ‘고령화’ 혹은 ‘나이듦’에 대해 얼마나 진지하게 생각해왔는지 내 스스로 되물어봤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에 고령자를 위한 대중교통은 충분한가? 교통정보는 어떤가? 다양한 사회활동 기회는 주어져 있는가? 세대화합을 위한 정기적 행사는 있는가? 신기술교육 및 훈련 기회는 충분한가? 공식문서는 고령자가 읽기에 적당한 크기인가?” 나만의 호기심이 아니다. 국제기구인 WHO가 개발한 고령친화도시(Age-Friendly Cities)의 지표의 일부분이다. ‘고령친화도시’는 활력 있고 건강한 노년을 위해 고령자들이 능동적이고 건강한 지역참여가 될 수 있는 도시라는 뜻이다. WHO는 2006년부터 능동적이고 건강한 고령화를 촉진할 수 있는 도시환경
“송화(松花) 가루 날리는/외딴 봉우리/윤사월 해 길다/꾀꼬리 울면/산지기 외딴 집/눈 먼 처녀사/문설주에 귀 대고/엿듣고 있다” 박목월님의 ‘윤사월’이다. 봄날의 향연을 황홀한 외로움이 가슴 깊이 저미도록 형상화한 현대시의 백미(白眉)다. 이 시를 처음 접한 것은 고등학교 1학년 때인 1974년. 당시 1학년 국어교과서 <권두시>에 실려 있었다. 국어선생이셨던 담임선생께서 낭송과 해설을 하도 멋있게 해주셔서 지금까지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는 것을 보면 윤사월의 시심(詩心)이 나의 내면을 오랫동안 관통했나 보다. 그런데 봄날이 되면 왜 이 ‘윤사월’이 나의 뇌리 속에 오토리버스처럼 지나고 있는 걸까? 아마도 어렸을 때가 그리웠나보다. 봄날 색의 향연이 펼쳐지던 날, 그 왕성한 연초록의 그늘에서 풍뎅이들의 소리를 들으며 저 산 너머를 한없이 동경하던 때가 있었다. 외로움이 상상력을 키웠고 산 너머 세계를 얼마나 가보고 싶었는지 모른다. 이제야 생각해보니 그 가고 싶은 산 너머를 지금도 그리워하고 있다는 점에서 ‘산 너머’는 동경의 세계였다. 말하자면 그 무수한 산 너머를 넘어왔지만 지금도 내 앞에는 여전히 ‘산 너머’가 실재하고 있었다. 머잖아 송홧
우리나라에서 고정급이 지급되는 등 비교적 안정적인 직장을 갖고 있는 국회의원과 공직자들의 재산이 널었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후르기니를 걱정해야 하는 서민층들에게는 착잡함 마음뿐이다. 없어서 못사는 것도 서러운데 소위 빽 좋고 돈많은 사람들은 ‘돈이 돈을 벌어준다’는 속된 심정으로 허탈해 하고 있다. 국회ㆍ대법원ㆍ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가 25일 국회의원과 고위 공직자 2천275명의 재산을 공개한 결과 이들중 약 70%가 지난해에 비해 재산이 상당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의원들의 경우 292명중 절반에 가까운 138명의 재산이 1억원 이상 늘었다. 법조 고위직은 210명중 184명(87.6%)이 증가했고 평균 증가액은 1억7천600만원에 달했다. 재산 증가의 주 요인은 부동산 가격과 함께 주가가 동반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빈부 양극화가 심화하고, 물가고와 전세란 등으로 서민 경제는 날로 어려워 공직자들의 재산 증가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착잡하기만 하다. 경기도 고위공직자 169명 가운데 91명(54.4%)의 재산이 늘고 시·군 단체장 63.3%도 재산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시는 재산공개대상 고위공직자 46명 중 63%인 29명의 재
‘상아탑’이라는 말은 19세기 프랑스 비평가 생트 뵈브가 낭만파 시인 알프레드 비니의 시를 비판하면서 처음으로 쓰여진 후에 사전적 해석이 변하게 되는데 학자들이 오로지 학문을 연구하는 연구실 또는 예술 지상주의를 가리키는 말로 변한다. 또 여기서 유래가 되어 정신적 행동의 장소라는 개념으로, 유럽에서 대학을 상아탑이라 부르기 시작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대학을 빗대 ‘우골탑(牛骨塔)’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가난한 농가에서 소를 팔고 땅을 팔아 마련한 학생의 등록금으로 세운 대학건물이라는 뜻이다. 비싼 등록금이 빚어낸 말로 돈만 아는 대학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다. ‘살인적’이라고 할만한 우리나라의 등록금 인상폭으로 많은 부모와 학생들이 고통을 당하고 있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등록금을 마련하지 못해 군대에 가거나 중도에 포기하는 학생들이 증가하고 있다. 자살하는 학생도 적지 않다. 현재 한 학기 등록금은 400~500만원에 달한다. 불과 10여년 전에는 한 학기에 150~200만원 수준이었다. 등록금은 2배 이상 올랐지만 우리나라의 GDP 수준은 그때나 지금이나 별 차이가 없으며 공무원들의 급여도 별 차이가 없다. 그런데 대학등록금만은 평균적인…
요즘 경기도의회가 하는 일을 보면 지나치게 ‘제 밥그릇 챙기기’에 치중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위법한 사안에 대해서도 도대체가 막무가내다. 하는 일을 보면 과연 도의회가 도민을 위해 일을 하는 기구가 맞나, 하는 의구심마저 들게 한다. 자신들의 품위유지에만 급급하다보니, 정작 챙겨야 할 산적한 현안들은 뒷전이다. 이래가지고서야 제대로 된 의정활동은커녕 집행부와 날선 대립각만 세우다 허송세월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괜한 걱정만은 아니다. 경기도의회가 유급보좌관제 도입 및 의회사무처직원 인사권 독립과 관련한 조례 2건을 직권공포하자 경기도는 대법원에 재의결 무효 확인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의 이같은 움직임에 도의회는 대법원에 위헌법률심판 제청을 신청한다는 방침이어서 이를 둘러싼 갈등은 좀처럼 해결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도민을 생각하지 않고 법에도 없는 유급보좌관제를 밀어붙이겠다는 것도, 국회처럼 독립된 기구가 아닌 도의회가 사무처 직원 인사권을 갖겠다는 것도 집행부 위에 군림하겠다는 오만한 생각 없이는 가질 수가 없다. 어디 그것 뿐인가. 전직 도의원들의 모임인 경기의정회 지원예산을 지난해 정례회에서 임의 편성한 데 이어 올해 임시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