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 백국화 한 분(盆)을 내 조그마한 서실(書室)로 뫼셔 드리며 스스로 ‘선생’이라 부르는 뜻은 세상이 하도 구지분하고 어지럽고 시속(時俗)이 또한 얕고 엷어 미황(迷徨) 속에서 허덕이므로 나는 물러나 조용히 이 꽃 앞에 와서 탄원하고 질의하고 묵상함으로써 무엇을 얻자 함이다. 알뜰하기로는 친구인 채로 귀하기로는 손님인 채로 점잖기로는 군자인 채로 정답기로는 식구인 채로. 나는 이제 내 서실로 뫼셔 드린 백국을 ‘축민선생(逐悶先生)’이라 부르기로 한다.” 국화 사랑이 유별났던 노산 이은상 시인의 상국삼도(賞菊三到)라는 글이다. 그는 글에서 국화를 고민·번민을 내쫓아주는 스승이라 표현했다. 예부터 국화는 이처럼 특별한 상징성이 부여되고 시제(詩題)에 많이 사용되는 꽃으로 유명하다. 그래서 천에 이름을 가진 꽃이라 불린다. 오상(傲霜)을 비롯 은군자(隱君子)·은일화(隱逸花)·중양화(重陽花)·상하걸(霜下傑)·황금갑(黃金甲)·동리(東籬)·동리가색(東籬佳色)·연년(延年)·수객(壽客)·가우(佳友)·일우(逸友)·냉향(冷香) 등등. 별호도 품종만큼이나 많다. 본초강목(本草綱目)에만 절화(節華)·여절(女節)·여화(女華)·여경(女莖)·일정(日精)·갱생(更生)·부연년(
/윤동주 삶은 오늘도 죽음의 서곡을 노래하였다 이 노래가 언제 끝나랴 세상 사람은 뼈를 녹여내는 듯한 삶의 노래에 춤을 춘다 사람들은 해가 넘어가기 전 이 노래 끝의 공포를 생각할 사이가 없었다 하늘 복판에 알새기 듯이 이 노래를 부른 자가 누구뇨 그리고 소낙비 그친 뒤 같이도 이 노래를 그친 자가 누구뇨 죽고 뼈만 남은 죽음의 승리자 위인들! - 윤동주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정음사 1972 윤동주 시인을 죽게 하는데 일조한 조상을 둔 사람들이 국내외에서 망언을 일삼고 있다. 윤동주 시인이 떠난 지도 반백년이 지났건만 아직도 아픔은 잊혀 지지도 사라지지도 않고 있다. 오늘도 삶은 끝나지 않는 죽음의 서곡을 부르고 있다. 죽음을 부추기고 죽음을 장려하고 있다. 갈수록 삶은 뼈를 녹여내는 듯 아프다. 그러나 이 노래를 그치는 사람들이 있다. 있었으며 또 있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희망을 포기할 수 없는 것이다. 그들은 바로 윤동주와 같은 위인들 때문이다. 죽고 뼈만 남은 죽음의 승리자 위인들 말이다. /조길성 시인
당연한 지켜야 할 것들을 가벼이 여긴 결과가 우리 사회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사회 전반에 만연한 부정부패는 지난해 국가적으로 유례없던 대형 사고로 이어졌고, 그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고위공직자들의 부정부패 뉴스가 일면을 장식했다. 사소하거나 설마라고 생각했던 것, 관례로 여겼던 것에서 부정부패의 싹이 자라나 결국 불안과 불신의 사회를 만들고 있다. 오늘날 우리시회에 만연한 불안과 불신은 정부를 비롯한 공공기관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발표에 따르면 우리국민 10명중 7명은 정부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한다. 조사대상 41개국 가운데 26위로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 선진국 진입을 말하는 나라의 결과라고 보기엔 부끄러운 수준이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우리사회의 불안과 불신으로 인한 갈등해소비용이 연간 최대 246조에 이른다고 한다. 이는 1인당 총 생산(GDP)의 27%를 차지하는 것으로 적지 않은 금액이다. 우리는 지난 70년간 땀과 눈물로 세계 최빈국에서 10대 경제 강국으로 성장하였고 역동적인 민주주의도 이루어 냈다. 하지만 부정부패로 인한 사회적 불신을 해결하지 않고서는 더 이상 성장하기 힘든 지경에 이르렀다.
지난 주말 친구의 권유로 영화 ‘인턴’을 감상했다. 영화의 줄거리는 이렇다. 인터넷 의류 업체 ‘About the Fit’의 창업자인 줄스 오스틴은 기업의 사회 공헌 차원에서 65세 이상 노인 대상 인턴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전화번호부 회사의 부사장으로 재직하다 은퇴하고 아내와 사별한 70세 벤 휘태커. 그는 다시 사회로부터 자신의 필요성을 느끼고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인턴 프로그램에 지원, 합격한다. CEO인 줄스로부터 너무 오지랖이 넓다며 회의적인 평가를 처음엔 받았다. 그러나 연륜에서 묻어나는 처세술과 각종 노하우들을 전수해주어 점점 신뢰를 갖게 되고, 개인 운전 기사 일도 하게 되며 둘은 베스트프렌드가 된다. 어린 회사 동료들에게는 연애 상담, 클래식 스타일 코디 등을 알려주며 친근한 아버지와 같은 관계를 이뤄나간다. 평이한 내용이다. 급격한 반전도 없다. 그러나 우리들의 이야기여서 벌써 200만의 관객이 보았다. 우리 사회에 시사하는 바도 크고 벤의 직장 인턴생활 자체가 감동적이다. 부사장 출신이지만, 인턴사원이지만 허드렛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사랑하고 일하고, 일하고 사랑하라! 그게 삶의 전
!많은 사람들이 죽음을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에 대해 많은 생각과 준비를 하고 있는 것 같다. 웰다잉(well dying)이라는 신조어가 이제는 언론이나 다른 매체에서 쉽게 모습을 보이는걸 보면 말이다. 2014년 발표된 보건복지부의 통계를 보면 2013년 말 동두천시의 화장률이 90.3%로 경기도에서 가장 높고, 전국 230개 시군구 중에서도 열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화장이 보편화 되어 있다. 이는 도시의 팽창으로 묘지설치가 가능한 지역이 점점 줄어드는 것도 원인이겠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묘지 설치에 따르는 비용과 관리에 대한 후손들의 부담 또한 적지 않은 원인일 것이다. 그러나 화장의 경우에도 고인의 유골을 안치할 장소가 숙제로 남아 있다. 화장한 유골을 장사하는 방법은 크게 봉안시설 안치와 자연장 방식으로 나눠볼 수 있는데 봉안시설에 안치하는 것은 화장한 유골을 항아리 등 유골함에 담아 외부와 격리된 작은 공간에 오래도록 보관하는 것으로, 가족이나 종중 단위로 설치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으나 매장 방식의 분묘에 비해 적은 공간을 차지하며 관리 측면에서도 훨씬 용이한 면이 있다. 동두천시는 2013년부터 공사를 시작하여 안흥동 공설묘지에 30여기 분묘를 개
현재 우리나라는 차량 2000만 시대이다. 경기, 서울, 경남에 이어 인천이 가장 많은 차량이 등록되어 있는 만큼 타 지역에 비해 교통사고 비율도 높아질 수 있다. 하지만 선진교통문화도시를 추구하며 교통문화에 앞장서는 인천은 교통제한속도, 이륜차 특별단속, 견인차 특별단속 등 교통 체감안전도를 높일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을 시행하고 있다. 이 중 대표적인 예로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시내 주요 간선도로 34개 노선에서의 통행 제한 속도를 시속 10~20㎞씩 낮추고, 도로별 특성에 따라 교통사고 유형과 교통량 등을 고려해 시속 70㎞에서 60㎞로의 변경 등을 통해 2014년 대비 인천교통사고는 18% 감소했다. 이에 따라 도심 주요 도로 통행 제한속도를 낮춘 것이 교통사고 예방에 큰 효과가 있다는 결과를 얻었다. 또한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인천 교통사고안전지수는 17개 시·도 중 서울, 경기(1등급)에 이어 인천(2등급)이라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이렇듯 인천은 차량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선진교통문화라는 말이 어울릴만큼 교통사고로부터 안전한 도시로 발돋움 할 수 있었던 것은 선진교통문화 정착을 위한 국민들의 노력이 크다고 생각한다.
한때 베스트셀러 작가였던 이문열은 지난 7월 대구에서 열린 한 언론인 모임에서 ‘SNS 민주주의는 현대사회의 질서를 무너뜨리고 중심도 전문성도 없는 사회로 만들어 가고 있어 걱정스럽다’고 비판했다. 그는 ‘SNS를 통해 정치적으로 선동하고 여론을 왜곡 확산시켜 이를 전체적인 여론인양 사회적 판단과 결정으로 이루어지도록 하고 있다. 이는 인터넷의 폐혜’라며 ‘지금은 순기능 보다는 역기능이 더 많은 것 같다’ ‘SNS 상의 다수의 의견은 전통적인 다수의 의견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씨의 말 가운데 동의할 수 있는 부분도 있지만 SNS를 이용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순기능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 SNS는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의 머리글자로서 새로운 소통의 광장이다. 따라서 SNS 자체가 문제가 될 수는 없다. 인정받고 싶다는 인간의 욕망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일부 소셜러들이 문제를 발생시킬 뿐이다. 순기능이 더 많다. 서로의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여러 사람들과 공유하면서 기쁨을 배가시키고 슬픔도 나눌 수 있다. 그래서 정부나 지자체, 정치인도 홍보수단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수원시는 SNS의 기능을 아주 잘 활용하는 지자체 가운데 하나다. 수원시가 지난 8일…
한식을 비롯한 우리의 음식문화는 뛰어난 우수성을 지니고 있다. 다양성이 확충되는 글로벌시대에 맞춰 해외지출과 창조적 개발을 추진해 가야한다. 관광문화산업의 한 부분으로 거듭나기 위해서 당국의 적극적인 지원과 시책이 절실하다. 각 지역마다 독특한 음식을 확충하기 위한 지역 간 교류와 공동전시회가 요구된다. 우리의 음식 맛과 한식문화 우수성 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인천에서 개최되는 음식문화박람회는 의미가 크다. 인천시가 주최하고 한국외식업중앙회 인천시회 등이 주관하는 박람회는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개최된다. 이번행사를 통하여 인천 음식과 한식 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홍보한다. 인천지역의 음식과 문화가 어우러진 한마당을 체험하여 우리문화의 우수성과 참여를 확충해간다. 이번 음식문화박람회는 인천학생제과제빵 경연대회를 시작으로 각종 전시회와 체험행사를 비롯해 다채로운 문화공연으로 이루어진다. 우리음식이 지니고 있는 풍부한 영양분과 독특한맛은 잠재된 음식문화를 활성화시켜가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인천시는 문학경기장 동문광장에서 ‘2015 인천음식문화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한 철저한 점검과 관리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 가야한다. 이번 행사를 통하여 유관기관과…
칡꽃가족 /우동식 사람의 발길 닿기 힘든 곳 비탈이든 벼랑이든 가시밭일지라도 칡넝쿨이 길을 엮어 꽃을 피운다 달팽이에게 잎 넓은 그늘 잠 내어주고 탈장님노린재에게 꽃향 내어주고 콩풍뎅이에겐 꽃잎 몇 잎 내어주고 왕가위 벌은 아예 꽃술에 몸을 풀었다 스스로 버리고 던져 꿈의 마을 이룬다 - 우동식 시집 ‘바람평설’에서 자연의 섭리는 상생이다. 상생은 나를 버리지 않으면 어렵다. 나만 살겠다고 발버둥을 쳐도 결국에는 주변을 위해 흙이 되어 몸을 바친다. 이 몸 바쳐 자연의 상생과 순환이라는 질서에서 빠져나갈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살아있는 동안에는 오로지 나만을 위해 주변과 각을 세우는 일 또한 생명체의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래서 생명은 신비스러울 지도 모른다. 나 살기 급급한 세상에서 주변과 화해하며 상호 공생하는 아름다움이 미덕인 것을 우리는 자연에서 쉽사리 발견하곤 한다. 자연으로부터 인생의 한 수를 배우는 것이다. /장종권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