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는 1차적으로 독도를 강점했다. 이어 한반도를 강점했다.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서 패전하며 한반도 전체를 우리에게 반환했다. 독도는 대한민국 영토다(김학준, 2020). 변함없는 역사다. 서슬이 퍼렇던 군사독재정권 박정희 정부(1962~1979), 전두환 정부(1981~1988), 노태우 정부(1988~1993) 시절에도 변치 않은 진실이다.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이를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런데 깜짝 놀랄만한 일이 벌어졌다. 지난 16일, 한일 정상회담 이후 주요 포털의 몇몇 블로그, 게시판은 그간 숨어 있었던 토착 친일파들의 글로 더럽혀졌다. 한국을 혐오하고 일본을 찬양하는 자들의 모습들이 거리낌 없이 드러났다. “한일관계 개선을 반대하는 사람은 빨갱이”라는 글도 보였다. 또 “일제에 강제 동원된 피해자들에 대한 배상은 일본 전범기업이 아닌 우리나라 대기업이 배상하는 게 맞다”라는 글도 올라와 있었다. “어처구니없다”라는 말은 이런데 쓰라고 있었던가보다.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 사람을 사랑해야 한다는 것. 이렇게 힘든 일인지 몰랐다. 사실과 상식을 왜곡하는 사람들. 이제는 더 이상 그들을 용서할 자신이 없다. 보다 못해 서울대, 고려대 교수도…
지난주 한일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 박진외교부장관이 언급한 일본의 ‘물컵 절반 채우기’가 기대와 너무 다르다는 실망감에 강제동원피해자나 시민단체, 그리고 야당이 총체적으로 저항하고 있다. 정부는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위한 대승적 결단’이었고 당장은 만족스럽지 못할지라도 지켜보아 달라고 한다. 관점에 따라서는 정부의 이번 결단을 이해할 수도 있다고 본다. 우리가 먼저 손을 내밀면서 반성은 저들의 몫으로 남기고, 도덕적 우위를 갖고 대승적으로 포용하면서 미래를 위한 길을 가겠다는 의지는 평가받을 수도 있다고 본다. 문제는 정부의 방침내용을 액면 그대로 받아 들릴 수가 있는가에 있다. 이번 정부의 행보 이면에는 미국의 입김이 작용하고 있지 않나 하는 강한 의구심이 있다. 미중갈등상황이 깊어지면서 미국의 동북아 전략 중 가장 중요한 대중 한미일 공동전선 강화를 위한 미국의 전략에 우리가 조종당한다는 생각이다. 근래 미국반도체법의 내용(미국 지원금을 받는 기업의 중국 신규투자제한 등)이나, 정부 방침 발표에 곧 이은 미국의 윤석렬대통령 국빈 방문 발표, 그리고 일본정부의 초청에 의한 한일 정상회담 등 일련의 사안들은 이번 정부의 결단과 무관하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최근 ‘K-웰니스 관광산업 육성법’을 발의했다. 웰니스는 웰빙(well-being), 행복(happiness), 건강(fitness)의 합성어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치유와 힐링을 목적으로 한 새로운 산업 트렌드이자, 윤석열 정부 120대 국정과제 중 하나다. 코로나 혹한기를 겪었던 여행업이 전 세계적으로 재개되고 있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320만명으로 2021년 96만여 명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었다. 관광산업은 코로나 직전인 2019년 세계 GDP 기여도가 10.4%에 이른다. 관광산업은 굴뚝없는 하이테크 산업으로 미래 일자리 창출의 산실로 촉망받고 있다. 제조업에 비해 고용창출 효과가 최소 2배 이상 높다고 알려져 있다. 또 청년층 취업 비중이 다른 분야보다 두 배나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국내 관광산업의 GDP 기여도는 2.8%로 매우 낮은 수준이다. 관광객도 2012년 이후 2019년까지 증가 추세였지만 인접 경쟁국인 일본과 크게 대비된다. 일본은 같은 기간 외국 관광객이 무려 4배 넘게 증가했다. 2012년에는 일본이 836만명, 한국이 1114만명으로 우리가 300만명
“어떻게 신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까?” 하고 묻자 현자는 대답했다. “해를 보는데 과연 등불이 필요할까?” (아라비아 잠언) 신을 알고 있는 사람에는 두 종류가 있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과 진정으로 현명한 사람들이다. 오만한 사람과 어설프게 현명한 사람들만이 신을 모른다. (파스칼) 아무리 신을 믿고 있어도, 가끔 그 존재를 의심하는 순간에 부딪히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의심의 순간은 나쁜 것이 아니며, 오히려 우리를 신에 대한 한층 더 높은 차원의 이해로 이끌어준다. 우리가 지금까지 알고 있던 신은 완전히 진부해져버려서, 이젠 신을 믿고 있다고 말할 수 없게 되어버렸다. 우리가 진정으로 신을 믿는 것은 신이 우리에게 새로운 모습으로 나타날 때뿐이며, 신은 우리가 온 마음으로 구하면 그 새로운 모습을 우리에게 계시한다. 그리고 그 모습은 무한하다. 어떤 사물이든 가까이 가보면 잘 알 수 있듯, 신을 아는 것도 신에게 가까이 갔을 때뿐이다. 신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것은 오직 선행에 의해서만, 즉 신의 뜻을 실천하는 것에 의해서만 가능하다. 신을 잘 알면 알수록 우리는 더욱더 기꺼이 신의 뜻을 실천한다. 그리고 신의 뜻을 훌
이달 1일 대구에서 술에 만취한 상태에서 택시기사를 때려 입술 등 얼굴에 심한 상처를 입힌 남성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그런데 이 남성의 정체는 음주 폭력행위자(주폭)를 담당하는 경찰 간부였다. 주폭을 다루는 형사 역시 취중에 범행을 저지를 수 있다는 교훈을 주는 사건이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술집 영업시간과 인원 제한이 풀리면서 주춤했던 음주 범죄가 증가했다. 술에 취한 상태에서 무고한 시민을 상대로 폭행이나 협박, 상해, 갈취, 업무방해 등의 불법 행위가 빈발하고 있다. 심지어는 출동한 경찰과 119구급대원 등 공권력을 무시하고 폭력을 휘두르기도 한다. 강력범죄(살인·강도·폭행·강간)의 30%는 음주상태에서 발생한다는 경찰과 검찰의 자료도 있다. 대검찰청의 연도별 범죄분석 통계를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분석했는데 2018년 기준 전체 강력(흉악)범죄 28.3%는 술에 취한 이들이 저질렀다. 특히 방화범의 43.1%는 술에 취한 상태였다, 살인범죄는 33.6%, 강간범죄는 28%, 폭력·강력범죄는 27.4%가 음주상태에서 발생했다. 음주로 인한 사회·경제적 손실도 연간 10조원에 달한다는 통계수치도 나와 있다. 술 취한 이들로 인해 가장 고통
누구나 별을 꿈꿉니다. 별 하나, 가슴에 보듬고 삽니다. 당신과 나도 그렇습니다. 보듬은 별이 무엇이든 상관없습니다. 사랑이든 성공이든 명예든 온전히 자유입니다. 어쩌면 그래서일지도 모릅니다. 제각각 다른 별을 소망할 수 있는 자유 말입니다. 소망과 자유는 낮과 밤 같아서, 같은 하늘에 머무를 수 없습니다. 없어서, 꿈꾸는 별은 현실이 되지 못하고 표류하기 일쑵니다. 당신과 나의 별 역시 그럴 것입니다. 돈이 뜰수록 별이 지는 세상입니다. 지는 것이 습관이 되어버린 사람에게 소망은 다른 세상의 이야기입니다. 그걸 알면서도 지는 별을 가슴에 보듬으려는 사람이 있습니다. 당신이라는 사람도 그렇습니다. 당신의 마음이 머무는 별무리는 늘 촉촉합니다. 축축함을 닮은 말이지만 녹물처럼 얼룩지진 않습니다. 다가가기에도 아찔한 별이라서 젖을 겨를이 없습니다. 손 잡아주지 않아도 배회할 골목길이 당신과 나에겐 없습니다. 누구나 별을 소망합니다. 별 하나, 숨결 가득 머금고 삽니다. 당신과 나도 그렇습니다. 머금은 별빛이 무엇이든 상관없습니다. 바름이든 옳음이든 평등이든 온전히 자유입니다. 어쩌면 그래서일지도 모릅니다. 제각각 다른 별을 꿈꿀 수 있는 세상 말입니다. 꿈과 세
세계인의 귀신(?), 드라큘라의 나라, 루마니아에 ’마녀‘라는 직업이 있는 것을 아시는지. 우리나라의 역술인처럼 ’주술, 점술을 하는 존재‘ 정도로 여긴다지만, 루마니아의 미신숭배는 유난하다. 국가적으로 대통령 주재하에 ’악령 쫓는 행위‘를 벌인 적도 있다. 독재자 니콜라 차우셰스쿠(1989년 민중혁명으로 처형) 부부가 개인 마녀를 두고 미래를 점치곤 했다는 것은 유명한 이야기다. 루마니아의 직업 ’마녀‘가 별난 것은 ’마녀‘에 대한 선입견 때문일 것이다. 중세기 기독교 박해 당시 수많은 여성이 억울하게 마녀 재판대에 올려져 끔찍한 고문 후 화형 당했다. 1563년 제정, 173년간 시행된 ’마녀법‘으로 6만~10만명 가까운 여성들이 처형되었다. 마녀로 몰린 여성들은, 실상, 고아로 컸거나 장애가 있는 등, 주변의 보호와 변호를 받지 못한 사회적 약자들이었다. 지배층은 마녀사냥을 종교전쟁과 페스트 등의 전염병 창궐, 기근 등으로 인해 분개한 민중의 시선을 돌리기 위한 정치쇼로도 썼다. 이 인권지옥의 역사가 ’마녀‘란 단어를 오염시켰는데, 실상 마녀의 영어단어 ’Witch’는 기독교가 퍼지기 전에는 나쁘게만 쓰이지 않았다. 고대부터 존재한 마녀는, 남녀 성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