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의 첫 건축은 사도세자의 혼(魂)을 모시는 사당인 수은묘(垂恩廟)와 백(魄)을 모시는 무덤 수은묘(垂恩墓)의 개건(改建)이었다. 정조는 즉위하자 바로 사도세자와 관련된 호칭, 건축물, 제례에 대해 대대적인 개선을 한다. 존호를 ‘장헌(莊獻)’이라 하고, 수은묘의 봉호(封號)를 ‘영우원(永祐園)’, 수은묘(垂恩廟)를 ‘경모궁(景慕宮)’이라 했다. 이와 같이 묘(墓)를 원(園)으로, 묘(廟)을 궁(宮)으로 승격시켰다. 묘는 3단계로 왕과 왕비는 능(陵), 세자와 세자비는 원(園), 대군 공주는 묘(墓)라 했는데 폐세자(廢世子)의 지위에서 죽은 사도세자는 원(園)이 아닌 묘(墓)였다. 영조의 유명(遺命)을 지켜야 하는 정조가 영조의 장례가 끝나기 전에 사도세자의 존호를 새로 올린 것은 대단한 결심의 실천이었다. 정조가 10년 이상을 왕세자로 대리청정하면서 꿈꾸던 일을 즉위하면서 단계별로 시작한 것이다. 영조실록을 살펴보면 사도묘는 56.5칸이였지만, 영조가 크다고 지적해 이건(移建)하면서 그보다 작은 45.5칸의 수은묘로 바뀌게 됐다. 그러나 정조에 의해 재건된 경모궁은 122.5칸으로 종묘에 버
‘낫 놓고 ㄱ자를 누가 모르리/창앳등 ㄴ은 절로 아리라/자 들고 세로 재면 ㅣ자가 되고/홍두깨 가로 놓으면 ㅡ자가 되네’ 1930년대 초 어린이들이 불렀던 문맹타파가(文盲打破歌)의 가사 중 일부다. 조선어학회가 문맹자를 계몽하기 위해 한글강습회에서 보급한, 요즘으로 치면 일종의 ‘문맹퇴치 캠페인송’인 셈이다. 당시 우리나라 인구는 2천만이었다. 그러나 글을 읽고 쓰지 못하는 문맹자가 80%에 달했다. 조선시대부터 내려온 폐습이 빚은 결과였다. 여기에 일제의 악랄한 문맹정책이 더해져 날이 갈수록 국민적 문해 능력이 피폐해지자 이런 식으로 글의 깨우침을 강조하고 동시에 기본적인 글자를 쉽게 익히도록 한 것이다. 문맹퇴치운동은 1900년대부터 전개되어 왔으며 일제강점기를 전후해 애국계몽운동과 궤를 같이하며 눈물겹게 이어졌다. 각고의 노력은 해방 후에도 멈추지 않았다. 정부주도 하에 범국민적 운동으로까지 추진됐다. 현재 우리나라의 문맹률은 세계 최저수준인 1%대다. 중국은 문맹률이 50%를 넘는다. 한자의 어려움 때문이기도 하지만 불행히도 조건이 열악한 아프리카와 비슷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중남미지역은 35%대, 최대 부국이라는 미국도 문맹률이 20%인 것을 감안
깨 /장인수 깨를 턴다. 선풍기를 돌려 바람을 부른다. 알맹이만 남아라. 쭉정이, 티끌, 보푸라기, 부스라기, 잔가지, 깨벌레는 바람을 타고 날아가거라. 날아가 쌓이는 것들이 알맹이보다 훨씬 많구나. 저것들이 알맹이를 감싸고, 보살폈겠지. 껍데기는 다 소중했구나. 교실에도 껍데기 덮어쓴 학생들이 모여 있다. 깨밭처럼. - 시집 〈교실-소리 질러〉에서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한 시인도 있기는 하였으나, 이는 말하고자 한 바가 달리 있어서였을 것이다. 어쨌거나 껍데기 없이 알맹이는 존재하지 못한다. 껍데기는 아무 짝에도 쓰지 못하는 그저 껍데기가 아니다. 알맹이가 제 능력을 보일 때까지 곱게 쌓아 외부로부터 침범 당하지 않도록 해주는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이다. 그것이 한자로는 甲이다. 물론 껍데기는 알맹이를 지키기 위해서만 의미가 있을 뿐이다. 세상은 껍데기이고 청소년들은 알맹이이다. 알맹이의 소중함을 알아야 하고, 껍데기가 알맹이 노릇을 지나치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장종권 시인
최근 5년간 졸음·주시태만 사고 전체 교통사망자의 61% 차지 봄철 사망자, 겨울철보다 12% 증가 졸음예방 기획 프로젝트 캠페인 실시 5월부터 사투리 이용 현수막 ‘눈길’ 한국도로공사 수도권본부는 ‘졸음, 과속, 주시태만 등 세가지 요인에 의한 고속도로 사망사고 비율이 80%에 달한다’고 밝히고, 대대적인 안전운전 캠페인을 기획 프로젝트 차원에서 새롭게 도입, 시행하고 있다. 현재 관내 사망자를 줄이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시도해 지난 2012년 101명에 달했던 사망자 수가 2014년에는 59명으로 58% 가량 감소한 성과를 얻어냈다. 최근 수도권본부는 지난 4월부터 관내 고속도로와 주변 시설물 450여 곳에 졸음운전 경고문구를 새롭게 표출하고 있어 많은 운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졸음운전 목숨을 건 도박입니다’, ‘겨우 졸음에 목숨을 거시겠습니까?’, ‘두시간마다 꼭 쉬어가시요잉’, ‘고속도로 쉬가는데가 천지라에’ 같은 자극적인 문구를 통해 운전자들의 경각심을 이끌어 내고 있다. 또 5월부터는 ‘졸
‘소통, 배려, 이해’ 세 단어 모두 사전적 의미는 다르나 넓은 의미에서 보면 서로간에 다름을 인정하고, 오해의 소지를 없애거나 없애기 위해 마음을 쓴다는 뜻일 것이다. 이는 매년 5월20일 열리는 세계인의 날 행사 취지와 부합한다. 즉, 민족적·문화적 배경이 다름을 인정, 서로 이해하고 존중하는 사회적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지난해 기준 국내 외국인 주민은 150만여명, 이 가운데 49만여명이 경기도내에 거주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사회는 아직 이들에 대한 편견 뿐 아니라 함께 살아가야 할 사회 구성원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바로 이들과 우리의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고, 또 소통이나 이해도 하려하지 못해서다. 경기도가 세계인의 날을 맞아 마련한 기념행사는 바로 이같은 소통과 이해를 통해 도민과 외국인 주민간 편견을 깨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사회, 열린 사회를 만들어 가기 위함이다./특별취재팀 사랑합니다 17일 경기도청, 경기도의회 대회의실 등에서 ‘제8회 세계인의 날 기념행사’가 열려 이기우 경기도 사회통합부지사, 심재인 경기신문 사장을 비롯해 ‘제6회 전국 다문화 말하기
‘건강체험터’ 부스 사람들 북적 ○… 건강 100세 시대를 맞아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17일 열린 ‘제8회 세계인의 날’ 행사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도지부가 마련한 ‘건강체험터’ 부스에도 많은 이들의 발길로 북적. 건협 경기도지부는 이날 체지방과 근육발달을 측정해 주는 인바디 검사와 혈압 검사를 실시, 어린 아이부터 70세 어르신까지 많은 참여자들이 검사와 함께 건협 관계자에게 건강 상담을 받는 모습. 방지영(여·40·용인) 씨는 “남편, 아이 2명과 함께 행사장을 찾았다가 건강체크 부스를 발견하곤 바로 참여하게 됐다”며 “살면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가족들의 건강이다. 건강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이러한 건강관련 부스가 많이 운영됐으면 한다”고 밝혀. 도자기 그리기 체험 관람객 호응 ○… 도자기에 직접 그림을 그리는 체험부스가 마련돼 큰 호응.이천 한국도예고가 마련한 이 체험부스에서는 초벌구이된 하얀 머그잔을 마련, 이 머그잔에 이용객들이 직접 그림을 그리면 이를 재벌구이해 집으로 배송. 아이들과 도자기를 직접 그리고, 간직할 수 있는 장점에 이용객들의 참여도가 커. 이윤영 한국도예고 교사는 “뜻깊은 행사에 참여해 도자기에…
‘제8회 세계인의 날’ 행사 성료 세계음식·의상 체험부스 눈길 어린이 보물찾기 등 프로그램 다채 베트남 전통춤 등 공연 관객 환호 “날씨도 좋고, 문화의 다양성을 체험하고 이해할 수 있는 뜻 깊은 행사에도 참여할 수 있게 돼 너무 기쁘네요.” 경기지역 주민들과 외국인 주민들이 세계문화유산 ‘화성’을 함께 걸으며 서로의 문화를 알아가는 ‘제8회 세계인의 날’ 행사가 17일 오후 1시부터 경기도청 운동장에서 열렸다. 따뜻한 햇살과 함께 가끔씩 불어오는 봄바람이 상쾌했던 이날, 행사 시작 1시간 전부터 공연을 준비하는 다문화 가족들과 아이들의 손을 잡고 행사장을 찾은 경기지역 주민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사각형 모양의 운동장에는 우리나라 전통놀이와 함께 일본, 러시아, 멕시코, 캄보디아, 중국, 베트남 등 세계 여러나라의 음식과 의상을 체험할 수 있는 20여개의 부스와 어른들과 함께 온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어린이에어바운스, 비누방울 만들기 체험 등이 마련, 가족 체험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운동장 주변 곳곳에서는 이주여성인권교육센터, 수원시다문화가족지원
피부색과 말투는 달랐지만 이날 하루만큼은 ‘다름’이 아닌 ‘우리’가 됐다. 따가운 봄 햇살이 유난스러웠던 17일 오후 4시. 경기도청 잔디 운동장 한편에선 행복한 웃음소리와 재잘거리는 소리가 가득하다. 제8회 ‘세계인의 날’ 행사의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중 하나인 ‘다문화 TOP선발대회’에 참가한 다문화 가족들의 입에서 터진 함박웃음이다. 이날 행사에 흥을 돋은 다문화 가족과 내국인은 모두 200여명. 이들은 경기도 알기 OX퀴즈를 비롯해 ▲훌라후프 많이 돌리기 ▲줄넘기 많이 넘기 ▲신문지 안에서 오래 버티기 등 경기도가 준비한 4가지 TOP 선발 대회에 함께 했다. “하나, 둘, 셋, 넷!” 줄넘기 종목에 도전한 이국적인 한 소년이 아슬아슬하게 줄을 넘어 하늘로 연신 뛰어 오른다. 이마엔 땀 방울이 소록소록 맺히지만 줄을 넘는 소년도 이를 지켜보는 어른들도 환호와 응원을 아끼지 않는다.여러 종목 중 유독 참여가 몰린 코너는 ‘경기도 알기 OX퀴즈’. 십여명의 참가자들이 난센스 문제와 경기도 관련 역사 문제 등을 풀며 숨겨온 한국어 실력과 지식을 뽐냈다. 치열한 예선을 뚫고 무대에 올라선 참가자는 단 3명. 이들에게는 ‘서로 다른 나무끼리 가지가 이어져 한 나
17일 오후 12시. 경기도청 운동장에 200여명의 다문와 가족들이 속속 모여들이 시작했다. 이들은 세계인의 날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인 ‘수원화성 함께 걷기’ 프로그램 참가자들. 부모들은 혹여나 놓칠새라 고사리 같은 자녀들의 손을 꼭 부여잡고 주위를 둘러보며 행사장으로 향했다. 특히 중국, 필리핀, 베트남, 카자흐스탄 등 국내외를 망라한 지역주민들이 만나 향수를 달래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또 고향 사람과 만난 반가운 마음에 서로의 손을 들어 마주치고는 탄성을 지르며 얼싸안는 광경도 간혹 눈에 띄었다. 아이들은 너나 할 것없이 운동장 한켠에 마련된 간이 놀이기구에 빠져 폴짝폴짝 뛰며 자지러진 웃음을 쏟아냈고, 부모들도 연신 미소 가득한 얼굴로 동심에 흠뻑 젖어들었다. 출발시간인 오후 2시, 참가자들은 진행요원의 지시에 따라 간단한 사전 준비운동으로 몸을 풀었다. 흥겨운 음악에 맞춰 서로의 엉덩이와 발바닥을 마주치는 등 익살스런 동작에 한껏 즐거워 했다. 20여분간의 준비운동을 마친 뒤 경기도의회 김광철(새·연천) 여성가족교육협력위원장의 출발선언과 함께 도청후문을 나섰다.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 수다를 떠는가 하면, 아이를 목마 태우고 걷는 등 출발하는 모습
17일 경기도청 운동장에서 열린 제8회 세계인의 날 행사에서 이주여성들이 직접 공연을 펼쳐 이목을 끌었다. 이날 공연에는 베트남, 중국, 필리핀, 일본, 키르키즈스탄, 몽골, 러시아 등 7개국 국적을 가진 이주여성들이 8개 팀을 꾸려 자국의 전통 춤과 의상·노래 등을 선보였다. ‘행복한 우리가족’팀은 화려한 의상과 선이 고운 중국 장족 전통춤을 선보여 큰 호응을 받았다. 5명의 이주여성으로 구성된 이들은 한국으로 이주한지 5~12년이 된 베테랑 주부들로 수원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통해 인연을 맺었다. 샤오메이(33·화서동) 씨는 “중국은 소수민족이 많은데 그중에 장족의 의상이 색상과 선이 예뻐 춤을 췄을 때 아름답다”며 “타국에서 생활하면서 외롭고 스트레스 받을 때가 많은데 친구들과 함께 춤을 추고 고향 이야기를 하면서 행복해졌다”고 설명했다. 베트남 이주여성 6명으로 구성된 진달래공연단은 화려한 핑크색 아오자이를 입고 베트남 전통 모자춤과 북춤을 선보였다. 수원시외국인복지센터에서 활동하는 이들은 한국 정착 1~10년차로 지난해 수원시다문화축제에 참가하는 등 무대 경험이 많은 팀이다. 안명애(38·세류동)씨는 “베트남 문화를 선보인다는 생각에 부족한 시간을 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