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조합장 선거가 어제 끝났다. 조합장에 당선된 사람은 기뻐하겠지만 당선되지 않은 사람은 벌써부터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선거 방식과 제도의 미비를 탓하는 소리도 들린다. 그런가 하면 득보다는 실이 많은 직접선거를 굳이 치러야 하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도 있다. 아무튼 선거는 끝났지만 개운치 않아 후유증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기지역에서는 농협 161곳과 산림조합 15곳, 수협 1곳 등 모두 177곳에서 선거가 치러졌다. 어제까지 이번 조합장 선거와 관련해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사람은 무려 105명이나 된다고 한다. 해서 이번 선거를 ‘막걸리 선거’니 ‘고무신 선거’니 혹은 ‘깜깜이 선거’니 하면서 우리의 선거문화를 30년 아니 40년 이상 후퇴시켰다는 비아냥도 나온다. 전북의 한 농협조합장 선거에서 출마예정자가 ‘굴비세트’를 240여명에게 돌리다 적발돼 ‘굴비선거’가 됐다는 웃지 못할 보도가 있었다. 경기지역에서도 돈봉투를 건네다 적발된 사람부터 식당에서 음식물을 제공하다 단속에 걸린 사람 등 선거때마다 나오는 불법행
꽃샘추위를 이긴 봄내음이 코끝을 간질인다. 아무리 추위가 기승을 부려도 오는 봄은 막지 못하나 보다. 덕분에 봄의 전령사 꽃들의 향연도 우리 곁에 성큼 다가선 듯하다. 봄꽃 향기 중 단연 으뜸은 매화다. 우리나라에서 매화 향을 제일 먼저 맡는다는 내광양 청매실농원. 그 일대 10만여 그루의 매화나무에선 가지마다 힘을 주어 꽃봉오리들을 부풀리고 있다는 소식이다. 그 매화 향이 벌써 섬진강 허리를 휘감고 돈다며 곧 새하얀 매화 꽃잎이 하나둘씩 피어나 일제히 꽃비를 뿌릴 태세라는 상황 설명도 함께 한다. 시기로 보아 ‘꽃절’로 불리는 선암사와 인근 금둔사 등의 청매, 백매, 홍매들도 눈부시게 피어날게 분명하다. 따라서 현지에선 매화축제 준비가 한창이다. 올해로 여덟 번째라고 하는데 매년 설레긴 마찬가지라고 한다. 흐드러지게 피는 매화, 온통 꽃밭인 세상이 변함없이 연출돼서 그렇다는 것이다. 이맘때쯤이면 섬진강 하류의 벚굴도 기지개를 켠다. 일반 참굴과 달리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곳에서 자라는 벚굴은 어른 손바닥만 한 크기라 해서 ‘왕굴’이라 부르기도 한다. 또 강에서 채취한다고 해서 ‘강굴’이라고도 하는데 주산지는 섬진강 최하류인 광명시 진월면 망덕포구다. 그곳
소방기본법 제1조(목적)는 ‘국민의 생명·신체 및 재산을 보호함으로써 공공의 안녕 및 질서 유지와 복리증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라고 되어 있으며, 소방공무원 모두 이 사명감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2014년은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사고를 시작으로 세월호 참사, 판교 공연장 환풍구 붕괴, 전남 담양 펜션화재 등 국민들의 가슴을 아프게 한 사건들이 많았다. 세월호 참사 이후 우리사회의 공통 관심사는 ‘안전’이다. 안전의식을 갖고 이제는 변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요즘도 크고 작은 인재(人災)들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그 일례로 16명의 목숨을 앗아간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 환풍구 붕괴에 따른 추락사고의환풍구 덮개 지지대 부실시공, 형식적인 안전점검 등이 원인이며, 또한 최근에 발생한 의정부 아파트 화재는 불법 주·정차로 인한 소방차 진입 곤란, 스티로폼 단열재가 내장된 드라이비트 공법의 외벽마감, 옥상 무허가건축물 설치 등 안전을 고려하지 않은 사회안전시스템과 안전불감증이 만들어낸 인재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대형재난을 사전에 예방하고
박쥐 /문동만 박쥐도 그랬을 것이다 희디흰 얼굴로 어둠의 생계를 꾸렸을 것이다 사선(死線)이 된 평면에 발톱을 찍고 수직의 밥을 먹었을 것이다 끝까지 검어지지 않는 얼굴로 바닥을 천정이라 부르며 천정을 바닥이라 부르며 거꾸로 매달린 어둠을 한낮이라고 할 것이다 -일과시 동인시집 〈못난 시인/실천문학 2014〉 예전에 직장생활을 할 때였다. 직장상사가 나를 부른다는 것이었다. 불러서 가보니 어떻게 하면 시를 잘 쓸 수 있느냐고 물었다. “밖에서는 사기도 치고 도둑질도 할 수 있지만 시를 쓰려고 백지를 마주한 순간에는 절대로 거짓말 하면 안 됩니다.”했더니 “그럼 나는 시를 쓸 수 없겠구만” 하며 쓸쓸해했다. 우리는 어둠의 생계를 꾸리는 사람들이다. 누구나 박쥐처럼 살아간다. 퇴화된 눈을 가지고 해와 달과 별을 바라 볼 수 없게 되었다. 거꾸로 매달린 어둠을 한낮이라 여기며 살고 있다. 어떡할 것인가 시인은 우리에게 진지하게 묻고 있다. /조길성 시인
지역은 서울과는 동떨어진 변두리다. 문명의 혜택과는 거리가 먼, 개발에서 뒤쳐진 낙후지역이다. 이런 시골지역은 대체로 농산어촌지역으로 시골에 사는 사람을 뭘 모르는 촌뜨기라고 놀려대기도 했다. ‘개천에서 용났다’란 말은 시골출신이 중앙에 등용되는 걸 보고 이르는 말이다. 지난날 우리의 시골은 그저 중앙정부와 서울 같은 대도시의 문화만을 바라보면서 그들의 수준을 따라가기에 급급했다. 그래서 원래 그 지역이 가지고 있던 문화는 시대에 뒤떨어지거나 수준이 낮은 변두리 문화로 천대받으며 살아왔다. 왜 시골은 개천이어야 하는가? 왜 시골을 떠나 중앙으로만 가야 하는가? 하지만 지역에는 콘텐츠가 샘솟는 우물이 있다. 지역문화야말로 그 지역의 도시를 살리고 나아가 나라를 살리는 경쟁력의 원천이라는 자각이 어느덧 싹이 텄다. 바로 지역문화의 탄생이다. 촌뜨기 프랑스말이 유럽의 외교언어가 되듯이 안동사투리와 제주방언이 서울말을 물리치고 주인공으로 대접받기 시작했다. 시골말이 그 지역의 문화를 물씬 담고있는 소중한 자원으로 인식되는 새로운 문화시대가 시작된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지역문화’란 지역의 관점에서 문화를 주체적으로…
봄철이면 황사와 미세먼지로 인한 호흡기 건강 때문에 고통 받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올 봄엔 강력한 황사가 예보되어 황사관리에 철저한 주의를 기울려 가야한다. 중국지역의 건조현상으로 인해서 금년에는 황사피해가 심해질 전망이다. 지난달 몽골남부와 중국북부지역에서 시작된 황사가 북서풍을 타고 우리나라로 들어왔다. 황사가 심해 특보가 발령된 것은 4년만의 일로 국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지난 겨울 고비사막·내몽골지역·중국북동부지역 등 황사 주요발원지의 강수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경기도는 황사 관련 종합대책을 마련해 추진해간다. 황사 경보 발령 시 위기대응본부를 가동하고 SNS와 홈페이지를 활용해 도민에게 황사와 미세먼지 정보를 제공한다. 통장, 주민자치위원, 어린이집원장, 유치원 원장, 노인정 등 취약계층 운영자에게 휴대폰 문자를 통해 황사 예보와 경보 상황에 대한 행동요령을 전달하고. 대기오염 전광판, 버스정류장 안내판에 정보를 제공해간다. 65세 이상 기초생활수급자, 복지시설 아동, 환경미화원에게 황사마스크 3매씩 지급해 황사에 미리 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황사가 물러나면 도내 도로 곳곳을 집중적으로 청소를 실시해 미세먼지 날림을 방지하고 황사…
최근 들어 행정학에서 도입된 거버넌스(governance)란 말이 공공분야에 널리 회자되고 있고 적용되고 있다. 민관 파트너십(private-public partnership)내지 민관 협치(協治)도 다르지 않게 적용되고 있다. 이 접근은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사회복지서비스의 전제인 사회문제를 근본적으로 다루는데 있어 민관의 공통된 목표이기 때문이다. 거버넌스가 주목받게 된 배경에는 중앙집권에 있다. 모든 정책이 중앙집권적이고 통제적으로 진행되는데 있어, 결국 민간의 소외와 공조직의 비효율성에 대한 반성이 거버넌스를 주목하게된 것은 당연하다. 거버넌스는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두고 있다. 우리 사회복지에 거버넌스는 다양한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특히 지역사회협의체가 대표적인 거버넌스의 형태가 아닐 수 없다. 지역사회내 조직간 연계는 사회복지 서비스의 사각지대를 줄이고 안전망을 촘촘히 하는 역할을 수행하는데 “조직 상호간의 관계에 대한 분석은 무엇보다도 의료보호, 취업알선, 청소년 보호조직, 복지조직 등의 인적서비스 전달을 다루고 있다. 그 이유는 조직 상호간의 조정(coordination)으로 서비스 전달을 개선하고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신념
비록 여야 당대표 간의 회동은 아니었지만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새누리당 소속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만남에서 우리 정치권이 배워야 할 점이 많다. 결과는 두고 봐야 알겠지만 좋은 정책에 대해 서로 격려해주고 성사되도록 적극 돕겠다는 자세가 좋아 보인다. 이날 만남은 문 대표의 제안에 남지사가 초청해 이루어졌다. 야당 대표가 여당 지사가 근무하는 경기도청을 찾은 것은 초유의 일이이다. 이날 만남에서 문 대표는 “경기도는 대한민국 정치역사상 처음으로 지방정부 차원의 연정(聯政)을 하고 있다. 좋은 정책들을 경기도와 도의회가 함께 하고 있다. 대화·타협·통합의 노력에 찬사를 표한다”고 남 지사를 추켜세웠다. 문 대표의 찬사에 남 지사는 “대표님이 추구하시는 통합정치의 큰 방향에 공감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정치권이 선거할 때야 경쟁하고 비판도 하겠지만 선거 끝나고 나면 큰 틀에서 국민을 위해서 일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날 남 지사는 문 대표에게 국회 차원에서 연정의 제도화와 지방분권문제 해결을 요청했으며 생활임금제도, 오픈프라이머리 등 당면 현안과 관심 사항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눴다. 특히 남 지사는 경기도 연정이 제도화 되지 않은 상태여서…
요리 하면 대부분 여성이 해야 한다는 게 일반적인 생각이다. 특히 가정에서는 예외를 잘 두지 않는다. 요즘 들어 남녀 구분이 사라지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도 요리 하면 여성이 역할을 더 많이 한다. 그러나 상업적인 목적을 가진 전문 음식점인 경우는 다르다. 소규모 식당은 모르지만 특급호텔이나 고급 레스토랑, 대형 음식점 주방은 온통 남성의 차지여서 그렇다. 뿐만 아니다. 청와대, 백악관 등 최고 통치자들이 거주하는 곳의 요리사들도 대부분 남자다. 따라서 여성 요리사가 주방의 우두머리가 된다는 것은 장관되기보다 힘들다고 이야기한다. 미국의 경우 2005년 백악관 역사상 최초로 여성 주방장이 탄생한 적이 있다. 그것도 미국 여성 요리사·레스토랑업자협회가 영부인 로라 부시에게 압력(?)을 가해 이루어진 일이다. 그 후론 다시 주방장은 남자가 독차지 했고, 우리나라 청와대는 아직 이런 전례마저 없다. 주방의 최고 책임자를 일컫는 말이 주방장 혹은 셰프다. 그러나 같은 의미의 주방장과 셰프는 어떻게 다를까. 사전적으로 셰프는 식당의 주방장을 말하는 것으로 ‘음식 주문, 메뉴 개발 등 주방의 모든 운영 책임을 지닌다’고 돼 있다. 호텔 식당,레스토랑 등 양식을 기반으로…